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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딴지일보 다음지부 원문보기 글쓴이: 딴지통신원
미디어이론가인 '마샬 맥루한'은 그의 저서인 『미디어의 이해』에서 처음으로 '지구촌'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그가 양촌리보다 몇 백 만배는 훨씬 큰 이 지구를 하나의 마을로 선언하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교통, 통신수단의 발달이 가장 큰 이유를 차지했을 것이다.
인류가 도구를 사용하게 된 이래로 수많은 기술들이 개발되어 인간의 삶을 바꿔 놓았지만, 그중에서도 '속도'의 발전이 준 영향은 지대했다. 우리는 콜롬부스나, 마젤란 같은 항해사들이 죽을힘을 다해서 평생을 걸쳐 도달했어야 했던 거리를 스튜어디스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하루 만에 비행하는가 하면, 말을 달리고, 망망대해를 지나 몇 달 혹은 몇 년이나 걸려야만 바다건너에 계시는 정든님의 손에 놓일 수 있었던 편지대신, 오늘의 아침 식단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이 실시간으로 가능한 인터넷이 존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인류의 속도는 기계문명이라는 것에 어디까지나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가 멈추고, 비행기가 추락하고, 동력선이 가라앉고 나면, 인간의 속도란 다시 두 다리가 낼 수 있는 최고속도로 회귀해버리고 만다.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언제고 멈춰버릴 수 있다.
그런 세상을 알지 못하던 상황에서야, 오로지 내 두 다리가 닿을 수 있는 곳을 곧 세계라고 생각하며 만족 할 수 있지만, 이미 ‘지구촌민’으로의 삶을 살았던 인류가 느끼게 될 상실감은 세계의 상실에 다름 아닐 것이다. 애써 이룩해놓은 인류의 문명이 다시금 야만으로 회귀할지도 모르는 위기 속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길은 무엇인가?
우리가 직면한 문제점은 인류의 속도가 불안정한 기반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류의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는 수단 혹은 에너지를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이미 수많은 인류의 비극들을 통해 드러났듯이, 과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리라는 것은 순진하고, 위험한 믿음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내부적인 잠재력 속에서 이 해답을 찾아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중국의 3대 기서중 하나로 뽑히는 '봉신연의'와 '서유기'를 비롯하여, 국내외의 민간전승, 설화 등 에서는 인간의 신통력에 대한 이야기들이 끊이지 않고 내려오고 있다. 깨우치기만 하면 가히 하늘을 놀래 키고, 땅을 흔들리게 한다는 인간의 잠재력은, 그간 근대과학에 의해서 철저하게 부정되어 왔지만,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뉴턴에 의해 만들어졌던 단단한 물리학의 세계가, 아인슈타인의 등장과 함께 흐물흐물하고 불확실한 공간으로 변했듯, 우리의 '과학적'인 세계관도 언제 변하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 아니겠는가?
자 그렇다면 과연 이 '비과학적'인 세계, 반만년을 전해 내려오는 선조들의 지혜 속에 과연 우리가 가야할 길이 있는 것일까? 본 기자, 어찌보면 인류의 미래가 걸려있다고도 할 수 있는 이 해답을 찾기 위해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편집부의 퇴사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두문불출하던 중, 그 빛을 보았으니, 바로....
축.지.법!
도가의 술법에서 비롯된 축지법은 '땅을 접어서 뛰어넘는'술법이다. 축지법을 구현했다는 사람은 역사적인 인물 중에도 많이 등장한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끌고 싸웠던 서산대사와 사명당이 묘향산에서 출발하여 평안도->황해도->경기도->강원도로 이어지는 축지 대결을 벌였다는 일화는 유명하며, 홍의장군 곽재우와, 의병장 김덕령역시 도술을 부리는 이들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이러한 축지의 원리가 전해 내려오지 않아 이것을 익힐 길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기껏 찾은 구원의 빛이 꺼져나가려는 안타까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렇다. 서양문물과 근대과학적인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남한과는 달리, 민족의 전통을 중시하던 북한에는 아직도 축지법이 전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과거 김일성이 항일유격대를 이끌던 시절에 선보였다던 가랑잎타고 물 건너기, 솔방울로 포탄 만들기, 축지법과 같은 도술들은, 일본군장교였던 박정희의 열등의식에 의해 남한에서 비웃음거리로 전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를 이어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으니, 이는 남북이 하루빨리 통일되어야하는 이유가 새롭게 추가된 것이라 할법하다.
그러나 북핵문제, NNL, 미국과의 관계 등 복잡하게 꼬여만 가는 남북통일의 길을 보고 있으면 이러한 일이 실현되기까지는 너무 오랜 기다림이 필요해 보인다. 심지어 한나라당마저 본분을 까먹고 대북화해모드를 취하는 탈냉전의 시대이긴 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온전히 북한의 손에 맡기는 일은, 허경영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몽골과의 통일을 달성하는 그날이 오기 전에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인류의 속도가 걸린 이 중대한 사안에 과연 해법은 없는 것일까? 본 기자는 다시금 고뇌에 휩싸였다. 그때!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라고 했던가. 어쩌면 인류의 미래가 걸려있을지도 모르는 축지법의 비의가 이 혼탁한 도심의 한복판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서울시내 곳곳에는 이미 기수련이나, 도 따위의 간판을 내건 도장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그곳들은 얄팍하고, 그럴듯해 보이는 말로 혹세무민하여, 돈을 갈취하는 것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세상이 이렇다보니, 이곳역시 그런 종류의 사기꾼소굴이 아닐까 잠시 동안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다.
본 기자가 찾아갔을 땐 아쉽게도 간판이 철거된 상태였다
그러나 축지의 비의를 찾아 헤매던 본 기자 앞에 거짓말처럼 나타난 점,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이 간판에서 느껴지는 비범함은 그냥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결국 본 기자 내리쬐는 땡볕을 마다하지 않고 '율려원'으로 향했다.
본원의 대표이신 '손영성 원장'께서는 일찍이 한국 클래식기타의 계보에 굵은 획으로 자리를 잡고 계시는 분이셨다. 그러던 어느 날 홀연히 '초능력기타 기타리스트'로서 명성을 알리기 시작하시더니, 급기야 치음진인(治音眞人)의 경지에 오르셔서 기존의 음악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매직기타연구원'을 설립하셨다.
이후 손 원장님께서는 '민족의 국새인 삼족오(三足烏)의 비밀을 밝혀 시공간을 유영하듯이 걸음을 걷는 축지 비행술을 완성'하시고, 이를 율려원을 통해 전수하심과 동시에, 두 권의 책 『축지법 교본』과 『축지 비행술』로 출판하셨다.
본 기자 아쉽게도 원장님을 직접 만나 뵙지는 못하였으나, 회원들에게 축지를 전수하고 계시는 사범님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축지의 콤팩트 버전을 전수하시는 아트워킹클럽회장님께 이야기를 들으며, 축지의 세계를 약간이나마 탐구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오갔으나, '道可道非常道(도가도비상도), 名可名非常名(명가명비상명)'이라는 노자의 말씀에 따라, 길게 설명을 늘어놓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대신 홈페이지에 개제된 '세계를 향한 평화의 선전포고'를 몇 항목 소개하는 것으로, 이 새로운 발견의 의의를 대신하는 바이다.
여기에서 본 기자의 인류 진화를 위한 진리에의 탐구는 일단락을 맺었다. 본 기자 마음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축지를 전수받아, 독자제위들에게 알리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현실적인 제약들(입회비50만원, 코스회원 등록비용, 집회참석비용 등)이 앞을 가로막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젠 득도도 맴버십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길을 발견한 것 같아, 인류의 미래에 대한 낙관과 희망이 생겨났음이다. 독자제위들이여 우리 모두의 발전을 위하야 축지법으로 대동단결하라!
딴지 인류 진화 프로젝트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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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딴지일보 다음지부 원문보기 글쓴이: 딴지통신원
첫댓글 축지법이 정말 가능한다는 얘기 인가요?? 저도 교보에서 서적을 한번 봤는데...스텝을 그려넣은 그림이 있는데.. 복잡해 보였어요..흠..
딴지일보 글입니다. 자세히 읽어보면 가능하다고 쓴 글이 아니라 살짝^^; 비꼬아 놓았죠...
축지법을 하는 사람들이 티비에 나왔습니다. 말그대로 축之법 --> 之의 모양대로 지그재그로 엄청빨리 걷더군요. 산에서 테스트를 하는 모습이 티비에 방영된건데요 그렇다고 거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은 아니었고 일반적으로 빨리걷는 사람보다 대략 10~30%정도 빠른 스피드였습니다...축지법이라고하기엔 뭐하고, 그냥 빨리걷는 요령이라고 해야되나??...아무튼 동양역학은 효력에 비해 신비화를 많이 했죠...그래서 역학에서 천하제일, 고유의~, 비밀의~,비전으로 전해지는~ 어쩌구저쩌구는 개허풍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지나다가 축지비행술이라는 간판 보고 전화 해본적 있었는데 무조건 일단 오라고 하더라구요. 전화로는 얘기할 수 없다면서... 정말 축지법이 된다면 학원차려놓고 돈벌지는 않을듯해요. 그 능력을 다른데 이용하면 더 많은 의로운 일도 할 수 있고 더 많은 돈도 벌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