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김민기 다시 듣는다
(국민일보)
1970년대 저항의 시대를 상징했던 김민기(53)의 신화가 역사로 복원됐다. 김민기가 대표로 있는 극단 학전은 12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1년 LP로 발매됐던 김민기의 데뷔앨범 '김민기'의 복각 CD를 포함한 6장의 CD로 구성된 음반집 '패스트 라이프 오브 김민기(past life of KIM MIN GI)'와 79년 초 불법 카세트 테이프로만 나왔던 노래굿 '공장의 불빛' 리메이크 앨범을 발매한다고 밝혔다.
91년 서울 대학로에 학전소극장을 개관한 이래 극장 운영과 '지하철 1호선' 등 뮤지컬 작업에만 전념해온 김민기는 "오랜 세월 버려두었던 자식들의 호적을 찾아주자는 마음에서 음반을 냈다"면서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좀 자유로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기의 음반 모음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그의 나이 스무 살에 LP로만 발표했던 데뷔작이자 유일한 정규 음반 '김민기'의 복각본. 김민기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이 음반에는 민중가요 사상 최고의 명곡으로 꼽히는 '아침이슬'과 '친구'를 비롯,한대수가 작사·작곡한 '바람과 나' 등 모두 10곡이 담겨있다. 또 84년과 87년 각각 만들어졌던 소품 노래극 '엄마,우리 엄마'와 '아빠 얼굴 예쁘네요'를 하나로 묶어 '연이의 일기'란 이름으로 복각했으며,93년 발매됐던 '김민기 1·2·3·4'를 다시 마스터링한 4장의 CD를 함께 묶었다.
78년 엄혹한 유신독재 시절,김민기가 죽음을 각오하고 만들었다는 노래극 '공장의 불빛'이 번듯한 음반으로 만들어진 것도 의미가 크다. 카세트 테이프로만 2000여개가 복제돼 암암리에 보급됐던 이 노래극은 80년대 노래운동의 모태가 된 것은 물론 김민기 뮤지컬의 단초가 된 작품이다.
이번에 정식 음반으로 만들어진 '공장의 불빛'은 복각본이 아니라 김민기의 아들뻘되는 젊은 뮤지션 정재일(22)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국악과 서양음악,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가수,연주자,프로듀서 등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는 정재일은 집시 음악을 근간으로 하고,사물놀이와 오케스트라,그리고 일렉트로니카 등을 이용해 신화 속에 잠들어있던 노래를 2004년 현재의 마당으로 불러냈다. '공장의 불빛' 리메이크 앨범에는 전인권과 이적 이소은 이지영 이승렬 등 후배 가수들이 참가해 노래를 불렀다.
김민기는 "'공장의 불빛'에는 산업화 초기,우리 노동운동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놓은 작품"이라면서 "그 당시와 비교할 때 지금은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진출할 정도로 우리 노동운동이 엄청나게 달라졌지만 늘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86년 출판됐던 평전 '김민기'(한울)도 90년대 이후 김민기의 뮤지컬 활동을 추가한 증보판을 냈다.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불태우며 분신했다.
사진 :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 홍경인 분> |
[김민기 論]
언젠가 방송국에서 민기에게 내가 [김민기 논]을 쓰겠다고 했더니 [김민기 놈]하고 그가 되물어 거기 있던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던 일이 생각난다. 민기는 그렇게 나이가 어울리지 않게 씁씁한 친구다. 그의 노래속엔 대체로 콧대 높고 줏대있는 [젊은 한국]이 도사리고 있다. 시간이 남아 돌아가며 오래 기다려야 하는 스튜디오 밖 한구석에 쭈그리고 않아 기타아로 조용히 클레식 소품을 연습해 보던 그의 모습이나, 어느날 오후 머리부터 발끝까지 함빡 비를 맞아 뼈속까지 젖을을 그가 맨발로 내 사무실에 걸어 들어오던 일(그는 금붕어처럼 뻐끔하니 입을 벌린 구두를 한길가에 내 버렸단다)이며 뭇 사람들에게 미음을 받아가면서도 국산품 노래를 외고집하던 일 등등, 그러한 그의 일상 생활은 그의 음악속에 미화되거나 위장됨이 없이, 있는 그대로 소박하고 순수하게 구현되 있다. 아번 첫 디스크를 위해 특별히 음악적인 헌신을 보여준 정성조 쿼텟과 김광희 양에게 고마움을 금치 못한다. 한마디로 민기는 [복도 많은 놈]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다. 앞으로가 그의 가능성과 창조력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본격적인 [김민기 논]은 그 때 그날로 미루기로 하겠고 끝으로 이 디스크가 민기의 참 가치나 숨은 실력을 알아 볼수 있는 좋은 시금석이 되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많은 분들에게 권한다.
1971. 10. 21. 경음악 평론가 최경식....
아침이슬 - 양희은
어느날 어느 술자리에서 그러더구만...과거에는 화염병 던질 이유라도 있었는데...지금은 그런 이유도 없다고,,,요즈음은 집회를 해도 최류탄도 잘 쏘지 않으니...뜀박질 할 필요도 없고...폴리스라인이 만들어져 있어서 경찰이 시위대르 보호한단다...
민주화가 됐단다....얘기 더 하고 싶지만...그만 할란다. 양희은씨는 이노래가 집회할때 불려진게 너무 싫었단다...근데 왜 나는 좋았을까?
이 노랠 70년대에 접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50대라는데...그들은 세상이 변했다고 느끼고 있을까?
백수재에서 어리버리 돈키호테 2007년 1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