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자리에서 일어나자 전화가 울립니다.
무심코 열어보니
충북일보 <아침을 여는 시> 코너에 졸시 (<칠월과 팔월 사이>가 올라와 있다는 전언이었습니다.
더위 대문인지, 아니면 나이 탓인지 시가 잘 쓰여지지 않습니다.
헌데 이사하면서 옛날에 써 둔 원고뭉치를 발견하게 되어 요즘은 그걸 손 보느라 사간 가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칠월과 팔월 사이>도 전의 것을 조금 손 본 것인데....
아래에 올립니다.
2019. 9.6. 충북일보 아침을 여는 시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칠월과 팔월 사이
장민정
목이 탄다
축축 쳐진 나무들 사이
창백한 배롱나무가
기어이 피를 토하고 만다
뾰족이 빼어 문 입으로
주절주절 조잘조잘
쏟아내는 붉은 숨소리
웅덩이처럼 고여
빙 둘러 선 나무들
붉은 바람 핥고 있다
흠뻑 젖을
소나기 한 줄금
애타게 기다리던 나무들
뜨거워서 시원한
호흡이
서쪽하늘까지 벌겋게 물들인다
오늘은 9월의 첫수업일입니다.
지난 주는 고추축제와 백일장 관계로 건너 뛰었지요.
추석 명절을 코 앞에 둬선지 몇몇 분은 안 나오셨지요.
조촐하게 수업을 했습니다.
여러 날 동안 TV 뿐만 아니라 두 세사람만 모인 곳이면 조국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세상이 들끓고 있습니다.
참 많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금수저와 저항운동과 제도와 떨어서 먼지 안 나는 자가 있을까?하는 의문 등등...
그러다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들끓음은 좋은 징조
민주주의 나라이기 때문인 것을 상기합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노벨상을 주는 나라 스웨덴에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가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선진 7개국을 비교분석해 보았는데
가장 민주주의가 잘 되고 있는 나라로 우리나라를 꼽았다고 합니다.
굳이 순차를 매긴다면 한국이 1위, 영국이 2위 , 이탈리아가 3위, 독일이 4위, 요즘 극우주의가 설치는 프랑스와 미국과 일본은 하위 들급인 2등급의 국가라고 평했다는 것 아닙니까?
왜 그런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죠?
허지만 촛불혁명을 떠올려 보세요.
높은 국민들의 민주주의 의식, 자랑할만 하지 않습니까? 더욱이 국정농단한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을
입법부인 국회가 탄핵하고 헌법재판소가 민주절차에 의거해서 재판이 진행되는 삼권분립이 살아있는 나라 한국!
그들이 높이 평가하는 것,
그럴만 하지요. 우리는 자긍심을 가져도 되겠습니다.
홍콩시위가 날로 격해지고 있음을 니우스를 통해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 아니 아시아 사람들은 모두 한국의 민주주의를 공부한답니다,
한국의 역사 문화를 공부한답니다.
그렇기에 홍콩의 시민들은 너도나도 우산을 펼치고 거리로 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다고 합니다.
어쩜 민주주의도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것이가 봅니다.
깨어있는 국민들,
그래서 조그만 부정도 용납 못하는 시점에 우리는 머리가 터질 것 같습니다.
반듯했던 강남의 좌파 조국과 그의 딸과 아내와 펀드와.....
너무 과한 채찍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같기도 하고....
내가 그 위치였다면 ? 하고 생각하면 그를 쉽게 이해가 되기도 하는데.. 제도 탓이라고 아는 사람들은 교육부가 제도 손질에 나서는 것을 보면서, 앞이 깜깜해집니다.
저렇게 털자면 먼지 없는 사람 어디서 구해다 그 자리를 메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