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는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래도 성별로 구분한다면 여자들이 더 좋아한다. 두부 음식점에 가면 여자들이 대부분이다. 왜 그렇까 라는 의문은 두부 음식점에 갈 때마다 생겼지만 내 인생에 그렇게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의문은 아닌지라 매번 그때뿐이었다. 된장에 들어간 두부, 두부조림, 두부구이 등 반찬으로서의 두부는 참 좋아한다. 하지만 생두부나 콩으로 만든 이상한 요리는 입에 맞지 않는다. 특히 제일 싫어하는 요리가 콩으로 만든 고기 요리이다. 그냥 고기 먹는 것을 좋아한다. 순두부 찌개는 엄청나게 좋아한다. 하지만 순두부 그 자체나 연두부는 별로이다. 교도소 나오면 두부를 먹이는 이유가 콩이 두부가 되면 절대 다시 콩으로 돌아갈 수없다는 말로서 설명을 하던데 육숫간에 걸린 소고기는 다시 소가 될 수 있는 것일까? 피식 웃음이 난다.
대부분 내가 즐겨 찾는 두부 식당은 두부전골 식당이다. 그리고 비지가 맛있는 집이다. 두부 만들고 난 비지는 껄끄럽고 고소한 맛이 없다. 고기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그 맛이 살지 않는다. 하지만 제대로 비지 맛을 내는 집은 몇 군데 있다. 그런 집만 찾는 것이다. 두부 식당에서 비지를 공짜로 주는 것은 집에 가져와 봤자 맛없는 비지찌개만 양산할 뿐이다. 욕심으로 두세 개씩 가져가는데 쉽게 상해서 결국 버려질 뿐이라는 것을 알면서 욕심을 부린다. 비지는 시간을 요하는 음식인데 자꾸 급하게 요리를 해 맛을 버린다. 오래 볶아야 한다는 전통 식당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다.
1. 낙원 순두부
대학 다닐 때부터 즐겨 다니던 집이다. 당시엔 지하에 있었다. 녹두나물과 함께 주는 얼큰한 순두부는 나에겐 상당히 고급 음식이었지만 상당히 자주 찾았다. 지금은 그 나들이 하고 있는 것 같다. 맛을 그대로이다. 옛날엔 국세청이 있었던 자리 지금은 대구시티센터(로보텔)가 위치한 뒷골목에 있다. 녹두나물과 왕꼬막이 순두부맛을 더 돋군다.
2. 하얀집
대구에서 두부하면 이 집을 먼저 이야기한다. 전통 두부 요리집이라 얼큰한 두부전골 타입을 찾는 나의 입맛과는 괴리가 있지만, 두부 요리하면 이 집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다양한 두부 요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저렴한 코스요리집이다.
3. 정강희 두부마을
이 집도 두부요리로 권할만한 식당이다. 들깨 순두부탕이 주력이다. 예전엔 참 허름한 집이었는데 지금은 깔끔 그 자체이다. 음식을 약으로 먹는 느낌이다. 사실 여기서는 두부 보다는 한정식을 주로 먹게 된다. 청국장도 참 맛있다.
4. 숨쉬는 순두부
대구스타디움에서 경산 삼성현로쪽으로 넘어가다 보면 좋은 식당들이 즐비하다. 그 길 중간쯤에 숨쉬는 순두 식당이 위치한다. 두 가지 순두부가 나오는데 먹을 만 하다.
5. 팔공산 순두부
친구중에 공산중학교 나온 애들이 몇 있어 이 동네에 아주 일찍 드나들었다. 금복주 소주 할배그림이 생각나는 팔공산 순두부는 팔공산을 찾는 이들 아니 대구 시민이라면 한 번쯤 맛을 보았을 것이다.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아들 중 동생에 운영을 했는데 건너편 형도 운영하고 누나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역시 얼큰한 순두부인데 맛이 억세게 강하다. 다시 말하면 좀 짜다.
6. 경주 맷돌순두부
약전 골목 입구에 순두부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여기와 똑 같이 나오는 집이 있는데 경주의 맷돌 순두부집이다. 전국적인 유명세가 있어 이젠 옛날 추억에 있던 그 집이 아니다. 완전 기업이 되어있다.
7. 영천 별빛 순두부
북영천쪽으로 빠져 나가다 보면 메기매운탕 유명한 집이 있다. 인근에 어탕집 유명한 집도 생기더니 그 근처 순두부집도 하나 들어섰다. 깔끔하고 맛이 괜찮다.
8. 강릉 초당본가할머니 순두부
초당두부마을이 생기기도 전에 방문한 집이다. 경포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순두부로 유명한 초당두부마을이 있다. 강릉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인 초당순두부는 콩을 갈아 여러 과정을 거쳐 동해안의 바닷물로 응고시켜 만든 것으로 굉장히 부드럽고 고소하다.
첫댓글 제가 먹어본 두부중 최고는 역시 강릉 초당두부.그것도 아무것도 양념하지 않은 순두부였습니다. 어제는 경산 삼성현에 우리콩두부집에서 식사
저도 두부라면 강릉이 최고!
그것도 순두부.
밥은 안 먹고 숟가락으로 그것만 퍼먹었어요.
비지도 좋아해요.
그때 우리는 함께 순두부를 예찬.혹 다른 사람과 먹었다고 착각하실까봐 ㅋ
@조경숙
그렇군요. 하하
요리조리 먹는 거 다 좋아하는데 두부는 잘 못 먹습니다. 씹는 맛 좋아하는 일인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