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시작해서 한 고랑씩 하는데 아내는 나보다 일찍 끝내고 밭 가에 앉아 쉬고 있드라고요. 내 고랑 안거들어 주대요 성격이 나오려고 하대요
아내에게 비법을 알려달라고 하니 스스로 열심히해서 터득하라고. 시골 가서 잘하고 살 수 있다고 큰소리 떵떵 쳐놓고, 내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하루 일을 마치고 샤워 후 밥을 먹는데 밥맛이 꿀맛이대요. 뭐 특별한 반찬이없는데도... 그날! 막바로 잠에 골아 떨어졌습니다
아내의 말을 들어보면 코를 얼마나 크게 고는지 집이 들썩들썩 하드라나요
이튼날도 풀 뽑기였는데 그날은 밥맛이 없데요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오직 노곤함 밖에 없드라고요,
3일째요. 햐!!! 엉금엉금 기어다녔습니다. 아내가 묻데요? 당신 농사 지을 수 있겠어?? 이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고,이 정도야 약과지? 할 수 있어 이것도 못하면 앞으로 뭣을 할 수 있겠어? 엉금엉금 기어다녀서 무릎이 다 까졌습니다.
4일째는 보온 덮게를 여러겹 포게서 무릎에 묶은 후 기어다니니 할 만 하데요.
이렇게 1주일을 하고 나니 몸이 가벼워지면서 밥 맛이 돌아오고 기운이 나대요.
신부님께서도 귀농해도 되겠다는 합격점을 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1주일 후 집 정리후에 이사를 오겠다고 하고 부산으로 내려 갔지요. 사실은 그때 많이 망설였습니다.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며칠을 휴식하고 있는데 신부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어떻게 할거냐고? 아내와 많은 고민 끝에 땅 나올 때 까지 신부님 댁에 살자고 결론 짓고 집을 정리하고 봉화 신부님 댁으로 이사를 했슴니다.
여기에서도 여러 곳을 다녔지만 내가 찾는 땅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여름이 와서 추수도 끝나고 가을도 깊어가는데 마음이 조급해지드라고요.
이제는 이것저것 안 따지고 땅만 있으면 계약 할려고 마음 먹고있는데 신부님께서는 항상 너무 조급해 하지말고 찾다 보면 인연의 땅이 나타난다고 말씀하십니다. 땅에도 분명 인연이 있다고...
얼마 후, 옆 분천리라는 동내에 2300여평에 2천만원 하는 땅이 나왔습니다. 둘러보니 국도변이라 조금 시끄러울 것 같았으나 물도 경치도 좋았습니다.
농협에 저당 잡힌 땅인대 땅 주인과는 저당을 푸는 동시 명의 이전을 하기로 하고 이튼날 계약을 하러 갈려고 나서는대 동네꼭대기에 땅이 나왔으니 한번 보라고 연락이 와서 잠깐 둘러보고 가자고 아내와 같이 현장에 도착하니 흔히 하는 말로 삘이 확 오드라고요.
총각때 좋아하는 처녀를 만나는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고 나를 빨아드리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 이것이 내땅이다, 지금까지 인연에 땅이 없었는대 이제야 나에 땅이 나타난 거라고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 땅은 동네에서도 조금 떨어지고 묶은 땅이고 값도 평당 오천원 미만이고 계곡이 있어 물도 풍부하고 산 밑에 있어 퇴비하기도 좋고 논도 있어 쌀 걱정없고 양지 쪽이라 집 짓기도 좋고 내가 희망한 그런 조건보다 오히려 더좋은 조건이었습니다.
이런 땅 구하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길이 옛길 그대로라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 였지만 계약을 하기 전에 세분의 땅주인을 찾아가 큰 절을하고 시골에 와서 살려고 하니 도와 주십시오? 하고 경운기만 다닐 수 있도록 길을 좀 주시면 해서 찾아 뵈었습니다.
물론 마음은 가볍게 두 손은 무겁게 한 쪽은 삼겹살 한쪽은 소주 대병[큰병1.8l]짜리3 병정도는 챙겨 가야지요.
혹 귀농자가 땅을 구입할 때는 맹지여부를 잘 살펴봐야 됩니다 나중에 고생 할 수 있으니까요.
이 후 땅을 개간하고 땅이 좋아하는 자연퇴비를 사용하여 땅 살림을 하여 7년이 지난 지금 농사가 잘 됩니다.
관행농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안고요. 그 중간에 통나무 귀틀집도 지었습니다
7여년에 걸쳐 귀농하기,땅 구입하기,집 짓기,땅 살리기,농사 짓기,까지를 주어진 지면에 다 할려고 하니 글쓰기가 처음이고 서툴러 이만 줄이고
산속농부 바오로 형제님,제 고향도 충청도 시골이지요,산좋고 물좋은 곳 꿈도 늘 고향 냇가를 잘 꾸기도 하는 지금은 모두 도시로 나와 고향을 잊어 버렸지만 그래도 고향의 내음은 참으로 정겹습니다. 저도 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있지만 아기들이 성장하면 시골에 자그마한 집지어 울타리에 호박도 심고 마당일궈 텃밭도
첫댓글 지나간 글이지만 귀농마음을 전하고 싶어.....................
산속농부님! 선천적으로 농부기질이 있으시네요. 낙천적이고 여유있고, 거기다 시골농부의 농담 재주도있으시니 천직으로 생각하시고 전원 생활속에서 평화누리세요. 시골소식 종종 전해주시길 기대하며......
산속농부님 어디신지 가보고 싶네요 또 소식 주시고 더운 날씨에 건강 하세요
산속 농부님 당신의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가끔은 동화속에나 나올것같은 마음으로 바닷가옆의집으로 산속안의개울가옆으로 꿈을 꾸곤한답니다.산속 농부님집 으로 여행가고싶군요.무더운날씨에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그곳의 성당은 어떤곳일까요? ............^*^~~
귀농에 대한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하늘이 주신 좋은 땅에 정호경 신부님과의 우연한 인연... 정말 마음이 있으면 길이 열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위에 건강하세요.
대단 하십니다. 언제 한번 가고 싶군요.
대단하신 산속농부님 다음글도 기다릴께요.
시간나면 한번만납시댜 지금은 바빠서....................
산속농부 바오로 형제님,제 고향도 충청도 시골이지요,산좋고 물좋은 곳 꿈도 늘 고향 냇가를 잘 꾸기도 하는 지금은 모두 도시로 나와 고향을 잊어 버렸지만 그래도 고향의 내음은 참으로 정겹습니다. 저도 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있지만 아기들이 성장하면 시골에 자그마한 집지어 울타리에 호박도 심고 마당일궈 텃밭도
만들어 상추랑 쑥갖이랑 갖은 야채 조금씩 키워 이웃들과 함께 오손도손 살고 싶습니다. 내 고향 청산에서,,,, 감나무가 유명하지요,,
많이 배웠습니다
한번 가보고 싶네요.. 비 피해는 없는지요..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