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작도
![IMG_6988[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chosun.com%2Fweb_file%2Fblog%2F320%2F50820%2F5%2FIMG_6988%255B1%255D.jpg)
1. 신탁적 의미
민화속의 호랑이 그림에는 대개 소나무와 까치가 함께 그려져서
호작도( 虎鵲圖) 즉, 까치 호랑이 라는 이름이 생겼다.
까치는 기쁜 소식을 전해준다는 길조이며 서낭신의 사자이고
호랑이는 서낭신의 신지를 받들어 시행하는 심부름꾼이다.
그래서 ‘호작도’ 는 까치가 서낭신의 신탁을 호랑이에게 전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2.풍자적 의미
하지만 또 다른 해석으로는
다소 뚱한 표정으로 웅크리고 앉아있는 호랑이는 무능력하고 부패한 관리로,
소나무 가지에 앉아 지절대는 까치는
권위적이고 부패한 위정자들을 비꼬며 조롱하는 모습으로
일반 백성을 상징하는 풍자적 의미가 있다고도 한다.
3. 설화적 의미
또 한편으론 우리의 옛 설화를 옮긴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옛날에 한 호랑이가 산속을 어슬렁거리다가 그만 커다란 웅덩이에 빠져서
며칠동안이나 굶으며 그 웅덩이에 갇혀 있다가 마침 지나가던 나무꾼에 의해서 구출되었다.
하지만 이 배은망덕한 호랑이는 나무꾼을 쓰러뜨리고는 배가 고프니 널 잡아먹어야겠다고 한다.
기가막힌 나무꾼이 옆에 서 있던 소나무와 지나가는 소에게 전후사정을 말하며 도움을 청했지만
모두 호랑이의 보복이 무서워서 나뭇꾼을 잡아먹으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나뭇꾼은 까치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영리한 까치는 공정한 판정을 할테니 그때의 상황을 재현해 달라고 한다.
어리석은 호랑이는 그 말을 듣고 제발로 다시 웅덩이 속으로 뛰어들고 나뭇꾼은 목숨을 건졌다..
그후 인간과 까치는 친숙해지고
호랑이를 골려주는 모습의 '까치 호랑이' 그림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4. 길상적 의미
중국에서는 까치와 표범을 함께 그리는데 이 그림은 ‘기쁨을 전한다’ 라는 길상화가 된다.
중국어로 표범을 뜻하는 표(豹) 의 독음과 알린다는 뜻의 보(報)의 독음이 같고,
까치는 희작(喜鵲)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표범과 까치가 함께 있는 그림은 보희(報喜)가 되며
여기에 정월을 뜻하는 소나무가 함께 있으면 ‘신년보희’
즉 "새해를 맞아 기쁜 소식이 들어온다" 는 뜻이 된다.
그런데 이 그림이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표범대신 호랑이를 그린 것으로 볼수 있는데
표범이 호랑이로 바뀐 이유는 두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
하나는 신년 정월을 뜻하는 호랑이(정월은 십이간지로 따지면 호랑이의 달)가 대체되었을 가능성과
신년보희의 '보'가 표범을 뜻하는 ‘포’에서 온 것임을 몰랐던 화공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호랑이로 대체했을 가능성이 다른 하나이다.
# 진주 호랑이
![IMG_7067[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chosun.com%2Fweb_file%2Fblog%2F320%2F50820%2F5%2FIMG_7067%255B1%255D.jpg)
못생긴 호랑이지만 새끼가 세마리씩이나 딸린 위엄있는 자세이다.
이 호랑이를 그린 '신재현' 은 언제 태어나서 어떻게 살고 언제 죽었는지 알 수 없는 무명화가다.
다만 같은 작품이 진주 일원에서 몇 점 발견되어 이 호랑이를 "진주 호랑이" 라고 부른다.
떠돌아 다니며 정초에 문배그림이나 민화를 그려주었던 서민층 화가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 호랑이와 토끼
![IMG_7071[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chosun.com%2Fweb_file%2Fblog%2F320%2F50820%2F5%2FIMG_7071%255B1%255D.jpg)
맹수의 왕이라는 호랑이가 어쩐지 술취한 아저씨같은 얼굴이다.
호랑이가 무서워서 얼른 도망가야 할 토끼가 내키지 않는 걸음을 겨우 옮기는 듯한 표정으로
호랑이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다.
지위와 권력의 힘을 빌어 호령만 하는 사대부들의 작태를 한심스럽게 바라보는
민초들의 심정을 반영한 것일까?
# 담배 피우는 호랑이 (수원 팔달사 벽화)

한국 민화중에서 가장 해학적인 그림을 꼽으라면 아마
담배 피우는 호랑이 그림일 것이다.
우리의 옛날 이야기가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에..." 로 시작될 정도로 친근한 그림이다.
# 자수 호랑이

한땀씩 정성들여 수를 놓은 여인의 손길로
인자한 어미와 장난스런 새끼의 모습이 탄생했다.
수를 놓은 이의 마음이 그대로 나타남을 느낄 수 있다.
# 군호도

자연스럽게 구부러진 소나무 숲 사이로 어미 호랑이와 새끼 호랑이,
참호랑이와 개호랑이가 어울려 놀고있다.
우리의 호랑이는 줄무늬의 '참호랑이'와 점박이 무늬의 '개호랑이'로 나누는데
원래 참호랑이와 개호랑이는 만나면 싸움을 벌이는 상극관계라고 한다.
그림 속에서는 싸우는 모습이 아닌 평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 호피도(북한 조선유적유물도감)
![IMG_7073[1].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chosun.com%2Fweb_file%2Fblog%2F320%2F50820%2F5%2FIMG_7073%255B1%255D.jpg)
지금까지 알려진 호피도에는 낙관이나 명문이 남아있지 않은데 비해
단원 김홍도의 작품이라는 해설서가 있는 호피도이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 "
라는 말이 생각나게 하는 그림이다.
첫댓글 시드니 국립미술관에서 몇년전...한국민화전이...
호랑이가 주제로..
언제 보아도 친근감이 앞서니...우리 호랑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