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탐라문화제 제주어 동화구연 초등부 저학년 최우수
내음살 맡은 값은 뭘로 갚읍네까?
표선초등학교 3. 김 주 찬
옛날 가난한 나무꾼이 낭을 ᄒᆞᆫ짐 지게에 졍 가는디 어디서 돗궤기 굽는 내가 ᄑᆞᆯᄑᆞᆯ 나는 거라마씸.
징심으로 주먹밥 ᄒᆞ나 먹은 거 뿐이난 배가 오죽이나 고파시쿠강.
춤을 꼴깍 ᄉᆞᆷ키멍 지도 모르게 내 나는더레 가진 거라마씀.
보난 주막집 주인이 정지에서 돗궤기를 지글지글 굽고 이신거 아니우꽈?
"햐, 내음살 ᄒᆞᆫ번 죽인다." ᄀᆞ르멍 '흠흠' 내음살을 맡암신디
"양, ᄂᆞᆷ의 집 돗궤기 내음살을 공ᄍᆞ로 맡으는 법이 어디 있수강?"
바로 돗궤기를 굽던 주인이 ᄃᆞᆯ려완 ᄀᆞᆮ는 거라마씀.
"아니, 내음살만 맡아도 돈을 내사헙네까?"
"경해삽주. 시상에 공ᄍᆞ가 어딨수강?" 영 ᄀᆞᆮ는 거라 양.
"허허 첨, 밸일이여."
영 ᄀᆞ르멍 집더래 오잰허난 요 주인이 ᄂᆞ시 지게를 심엉 안 놔주는 거라마씨.
"아- 알았수다. 지금은 ᄀᆞᆽ인 돈이 어시난, 늴랑 꼭 ᄀᆞ져당 드리쿠다."
영 ᄀᆞ르난 그제사 집더레 올 수 있어십주.
집에 완 ᄀᆞ만히 생각허니 억울허고 기가 막현
"허어, 그것 ᄎᆞᆷ. 허어, 그것 ᄎᆞᆷ" 허멍 ᄒᆞᆫ숨만 쉬어가난
"양, 아방. 무슨 일 싰수강? 싰건 나 신디 ᄀᆞ라봅서."
아내가 따무는 ᄇᆞ름에 낮에 싰던 일을 ᄆᆞᆫ딱 ᄀᆞ라십주.
아내는 말도 안 되는 소리엔 허멍 팔짝팔짝 들루키는디, 아덜은 빙색이 웃기만 허는 거라마씸.
"야, 난 억울허영 죽겠는디 늰 웃음이 나왐샤?"
"아부지, 나신디 좋은 생각이 있으난 하다 ᄌᆞ들지마십서."
허멍 부모님을 안심시켜십주.
뒷날은 아덜이 돈을 ᄀᆞᆽ언 그 주막집으로 가십주.
"있수강? 돗궤기 내음살 값 물레 왔수다."
"아이고, 아방이 대신 늘 보내샤?"
입을 헤삭벌리멍 손을 내미난, 아덜은 돈을 두 손으로 짤랑짤랑 흔들기만 ᄒᆞ멍 주진 안 허난
"야, 이놈아! 돈을 ᄀᆞ져와시믄 확 줘뒁 재게 갈 것이지, 나역 장난헐 거냐?"
아덜은 실실 웃으멍 주인 귀ᄌᆞᄁᆞᆺ디에다 또시 짤랑짤랑 소리만 내고는
"돈 소리 잘 들으십데강? 이제 난 감수다."
"야, 그 돈은 줘뒁 가야지!"
"양? 우리 아부지가 돗궤기를 ᄒᆞᆫ 점이나 잡솼수강? 내음살만 맡으난
내음살 값도 돈 소리로만 쳐드려사 맞는 거 아니라마씀?"
이 말을 들은 주인이 무싱거엔 ᄀᆞ라질거꽝? 꼼짝 못 허여십주.
아덜은 주인신디 '메롱' 샛바닥을 내밀어 줘던 콧노래 부르멍 집더레 왔댄 헙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