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도 봄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고..혹시나 하고 기대도 했지만..
역시 비는 내리고 있었다..약속장소인 상계역으로 우석이와 같이간다..
가는 도중 현기에게 전화하니 아직 근무중이라 한다..될수있으면 일찍 온다는...
이런 비가 오는데 가는 나를 우리집에선 미친넘이라 하겠지...
아니, 오늘 참석하는 사람들의 집에선 대부분이 그럴것이다...
장소에 도착하니 참석하겠다는 사람이 취소하는 사람들 때문에 예상보다
단출하다..60여명 신청을 했지만 40여명도 안된다..
1진,2진으로 나눠서 1진은 비가 잦아들면 출발하자고 하고 근 1시간을
기다리다 오후 9시경 불암산을 향해 출발을 한다..
우석이,현기와 오늘 산행을 잘하자는~~~~~ㅎ
가랑비는 흩뿌리고 안개는 잔뜩끼고 바위는 물을 먹어 미끄럽다..
더 난감한건 안경에 습기가 끼어 앞이 안보인다는...랜턴불빛도 흐미하고...
불암산 등산한지 30여분..다람쥐 공원에 오르니 이게 웬걸.....눈이 쌓여있다..
비가 눈으로 순식간에 바뀌는 것이다...
3월 말에 서울에 있는 산에 눈이라니...
너무 고맙고 황송해서 눈을 많이 사랑하였다..
앞으로의 구간은 야간 설산과 내일 주간산행에서 볼수있는 상고대....
그러나, 긴산행끝에 내린결론은 눈이 지겹다...적당해야 하는데....ㅋ
불암산 구간은 별 무리 없이,어려움 없이 진행이 된다...
다만 계속 내리는 눈에 속보가 불가능하다는 것밖에는...
덕능고개를 들머리로, 동막골 초소를 날머리로 하는 수락산을 오른다...
본격적인 눈과의 싸움이다..길은 눈에 가려 보이지 않고, 선두대장은 러셀로
길을 내고 그러다 알바하기를 수차례...나도 3일전에 온길이건만
낮에온기억과 밤에 보는 사물이 그것도 눈에 쌓여있어 분간이 안된다...
아이젠을 차도 물기를 먹은 눈이라 떡같이 달라붙어 그것도 여의치가 않다...
고생끝에 수락산 주봉을 거치는데, 선두는 주봉을 쳐다보지도 않고 내리막 계단으로
줄행랑을 친다..아마, 따라 다니는 사람들은 어두운 산길에서 주봉을 놓친 사람도 있으리라....ㅋ
도정봉 가는길도 알바를 하다 선두의 대장이 "빽" 하는 소리에 긴장감이 감돈다...
우여곡절끝에 동막골로 하산해 식당으로 간다...벌써 산행 시작한지 6시간째...
4시간이면 되는거리를...앞으로의 산행이 걱정된다...
회룡역 근처 범골입구에서 사패산 오름짓을 시작한다...
5산중에 가장 만만한 산이다...40분이면 가능하니까...
그러나 그건 기우였다...이곳도 하얗다...천지사방이 하얗다...
그래도 다른산에 비하여 간단하게 접수(?)하고 포대능선을 따라
도봉산 능선길을 걷는다....길도 없는 포대능선길,,,
여기서 대장은 결단을 내린다...능선길을 러셀로 가다 위험할수 있다는
암릉구간이기 때문이다...눈에 가린길을 어둠속에서 뚫어야 하니까...
출입통제 구역으로 과감하게 우회한다...
푹푹 빠지는 눈에 얼마나 미끄러 졌는지...선두쪽에서 대장 러셀을 돕다보니
나도 지친다...그래도 발자국을 굳게 내어야 후미가 안전하다는 생각에....
몇시간을 눈속에서 진행을 하다보니 먼 동이 튼다...
흐린안개속을 뚫고 나간다...그래도 렌턴을 끄고 시야가 확보되어 밤보다는
괜찮은 편이다...
원래는 Y계곡과 신선대를 우회해서 우이암으로 하산을 해야 하지만
밑의 통제구역으로 진입을 하다보니 오봉능선쪽으로 가있었다...
예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눈은 수락산의 따블로 쌓여있고...
그나마 상고대의 경치가 쳐저있는 나를 응원해 준다...
우이동 계곡으로 간신히(?) 빠져나왔을때 허기를 느낀다...
밥부터 먹고 삼각산을 오르자는 의견에 다들 동의한다...
하긴 다들 지쳤을 시간이니까...
배낭속에 있는 먹거리를 다풀어 뱃속에 꾸역꾸역 넣는다...ㅋ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오르는 삼각산 구간...
예외없는 눈과의 전쟁이다..가파른 길과 암릉이 많은 구간이라
더욱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을 대장은 놓치지 않는다...
삼각산 주능선은 14성문 종주할때도 걸었기 때문에 익숙하게 통과한다..
다만, 강풍과 수시로 변하는 하늘의 일기는 참 알수가 없다....
그래도 우비를 벗고, 배낭 레인커버도 해제하니 살거같다...
청수동암문을 빠져나와 문수봉,승가봉,사모바위등을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넘어지기도 몇번....ㅋ
삼각산 구간의 백미...이곳이 어딜까는 퀴즈로 하니 알아맞춰 보삼~~~ㅋ
무릎을 식히는 모습...남들은 벌받는다고 하고...ㅎㅎ 좌측엔 현기, 다음이 나....
근 20시간의 산행...밤을 꼴딱 새고 걸은 거리는 약 50km...
우리조는 23명 출발해서 17명 완주...뒷조는 13명 출발해서 8명 완주...
강북 5산종주를 해야 진짜 산꾼 소리를 듣는다는 소리에 속아 저지른.....ㅋ
종주를 만든넘은 구속을 해야한다는 농담도 했었다...
불광역쪽으로 하산해 뒷풀이를 하고...참석해준 순상이와 한잔을~~
이자리를 빌어, 같이 종주해준 현기,우석이에게 고맙다고 전한다..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믿는다..나 혼자 했으면 아마 중도탈락하지 않았을까 한다..
사랑한다~~친구들아~~~^&^
그런데 집에가는 택시속에서 초등학교 동창회를 하는데 너는 왜안오냐고 하는
소리에 사당역으로....집에 오니 2시...아무 생각이 없다...4차까지 펐으니...ㅋ
머리는 하얗게 백지상태같다...마음을 비워야지...비워야지...
걍 푹잤다....일어나니 오전 10시....
몸아픈곳이 없나 흔들어 본다...뻐근하다..넓적다리,어깨쭉지...
다음주는 성남시계 환종주 65km가 있는데...갈까말까 생각중이다....ㅋ
참고로 종주구간을 설명 하련다...
★불암산 : 불암공원 ☞4번 등산로 ☞정자 ☞정상(덕능고개까지 2km)☞다람쥐공원(석장봉)
☞ 경-3-4 갈림길(오른쪽)☞경-3-8 갈림길(10m 직진해서 우측으로 내리막길)
☞덕능고개
★수락산 : 덕능고개☞철탑끼고 우측☞군부대 철책길☞378봉☞도솔봉☞치마 바위☞하강 바위
☞코끼리 바위☞철모바위☞정상☞608봉☞홈통바위 우회☞도정봉☞509봉☞왼쪽 경사로
☞약수터☞산불 감시초소☞굴다리☞회룡역까지1.8km☞장암동 주민센터☞자수정 골드사우나
☞동막교☞화로구이 식당 (☎031-872-5292)
★사패산 : 호원2동 주민센터☞장미약국☞한림원☞범골 입구☞호암사☞사패 삼거리
☞사패산 정상☞사패 삼거리
★도봉산 : 사패 삼거리☞산불 감시초소☞포대 능선☞Y계곡 우회☞신선대 우회
☞오봉 갈림길(도봉 주능선)☞우이암☞원통사☞우이동
★삼각산 : 오크밸리(식당)☞육모정 고개☞영봉☞하루재☞위문☞노적봉☞용암문
동장대☞대동문☞보국문☞대성문☞대남문☞청수동암문☞문수봉☞승가봉
☞사모 바위☞비봉☞향로봉☞족두리봉 지나서 좌측으로☞용화제1 매표소
☞불광역 2번☞모퉁이집(☎02-354-5979)
첫댓글 음~ 우리만 눈속산행 한줄 알았더니. 아예 전날부터 산에서 걷고 있었네요. ㅋ~ 대단하십니다. 경현형 홧~팅////// 근데 34기 동기회에서 주최한건가요???
훈상아~~동기회에서 한건 아니고, 가입한 인터넷 카페 산악회에서 주최한 것임~~~
나까지 울 동기 3명이 참가 했다네...
악천후 속에서 5산 종주를 했다고 나한테 축하한다고 하는데, 난 그냥 어리벙벙,,,,,ㅋ
기분이 좋아서리 소주값만 많이 지출~~~~ㅋ
경현아 축하한다. 욕 봤다.
앗~~하선형님....고맙습니다...찾아뵙지도 못하고 너무 죄송 합니다...^^
그 힘들다는 불수사도북 종주를..? 박수~!!!!
기훈형~~고맙습니다..저도 얼떨결에....날좋을때,보름달 뜰때 다시 함 해보려구요...^^
언제 한번 보면 무지 반갑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