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축사>
환경보호의 파수꾼으로
최광림(시인·언론인)
자고 일어나면 아침마다 숨이 막힌다. 담배 영향도 있겠지만 공해로 가득 찬 도회지가 주
는 반갑잖은 선물이다. 어쩌다 시골에서 하룻밤 유숙하고 나면 어찌 그리 몸이 가뿐하고 개
운한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도회지에 부는 바람이나 햇살까지도 시
골의 그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바람의 냄새는 물론 햇살의 빛깔까지도. 이 모든 것이
자연과 환경파괴로 인한 공해의 부산물임을 감안할 때 이제 환경은 선택의 문제를 넘어 생존
의 문제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
이런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가꾸기 위해 1971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그린피스
(Greenpeace)가 만들어졌다. 멸종 위기에 있는 동물류를 보호하고 환경훼손을 막는 한편 환
경을 더럽히는 기업이나 정부당국과 직접 맞섬으로써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데 힘쓰
는 국제단체다. 당초 알래스카 앰칫카 섬에서 미국이 핵실험을 하려는 것에 반대하기 위한
명분으로 출발했으나 생태계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날로 호응을 얻고 여러 가지 운동
을 펼치기 시작했다. 특히 멸종위기에 있는 고래와 바다표범을 남획으로부터 보호하며 독성
이 있는 화학 폐기물이나 방사능 폐기물을 바다에 버리지 못하게 하고 핵무기 실험을 없애
는 운동에 힘을 기울였다. 이러한 그린피스의 노력은 대중매체에 널리 알려져 환경파괴 행위
에 대항하는 여론을 조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지금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근래 월드워치연구소는 『지구환경보고서 2001』을 통해 지구환경동향이 위험스런 교차로
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북극 빙하는 이미 42%가 얇아졌고 세계 산호초 군락은 27%가 상실
되었는데 이런 결과들은 지구생태시스템의 쇠락을 웅변하는 증거들이라고 단언한다. 환경적
쇠퇴는 더욱 심각한 자연재해를 불러오고 지난 10년 간의 피해액은 그 이전 40년 간의 피해
액보다 많은 6천8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특히 『지구환경보고서 2001』에서 언급한
생태계 몰락의 주요 신호 가운데 하나는 산림벌채에서 오존층 감소에 이르는 환경적 쇠퇴와
지구환경의 건강성에 대한 바로미터라는 개구리 수십 종을 포함한 전지구적인 양서류의 멸종
위기는 전반적인 지구환경이 최악의 상황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웅변해주고 있다.
이렇듯 지구촌 전반이 최악의 환경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100년 후 한반도 대부분이 아열
대 기후로 변한다는 끔찍한 보고서도 나온 지 이미 오래다. 이 징후는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
다. 온실효과로 인한 기온의 급상승, 가을과 겨울의 계절적 단축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우
리도 환경을 보전하고 가꾸기 위해 녹색연합이나 환경운동 연합 등이 발벗고 나서서 죽어 가
는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은 역부족이다.
환경을 되살리고 가꾸는 일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 정부당국은 물론 국민 모두
가 자연환경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혼연일체가 되어 환경을 지키고 자연을 복원하는데 총력
을 경주해야 한다.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자연보호는 누구나 마음먹기에 따라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가
정에서는 쓰레기나 생활폐수를, 공장은 공장폐수나 대기오염을, 축사는 가축오물로 인한 수
질오염을, 또 자동차는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잘 관리하고 벌목으로 인한 산림훼손이나
야생동물 의 포획에 의한 생태계파괴 등 건설을 명분으로 한 '파괴를 위한 파괴'를 중단하
면 된다.
이에 발맞춰 강원도가 농가 위주의 개별 농촌관광을 '마을단위 복합관광'으로 내실을 갖추
고 하드웨어 위주의 시설 중심에서 '농촌다움과 쾌적함'을 고려해 공간적 어메니티를 높이겠
다는 그린투어리즘은 반가운 일이다.
울창한 숲이나 맑은 계곡, 반딧불이 하나만으로도 무한한 자원을 창출할 수 있다. 차제에
전 북도도 천혜의 자연자원을 십분 활용하여 자연환경 보존은 물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
킬 수 있는 환경 마인드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여느 때보다도 자연환경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환경신문의 태동은 시
대적 사명이랄 수 있다. 앞으로 환경보호의 파수꾼으로 정론과 정도를 펼치면서 매진하기를
바라며 번영과 발전을 축원한다.
<choikwangli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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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환경신문 창간축사> 환경보호의 파수꾼으로
최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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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2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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