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 ~20(토) 두아들과 함께한 빗속 지리산 종주

올 여름에도 두아들과 함께 지리산 종주산행에 나선다. 이번 산행은 산행자체의 난이도도 높아졌지만(본의 아니게 비가 내린 통에), 출발전까지의 얽히고설킨 이야기 또한 만만치가 않을 듯.   지난 3년간은 큰아들이 중학생일때라 일정을 맞추기가 어렵지 않았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니 고충이 크다. 그렇지 않아도 산장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따긴데...   우여곡절 끝에 큰아들의 방학기간 중 맨 끝에 가서야 일정을 맞췄는데, 이번엔 내가 간달간달^^   목요일 오전까지 근무를 마치고 부지런히 차를 몰아 아들 기숙사에 이르니 2시5분, 간신히 시간은 맞췄는데...휴! 3시25분 구례에 가는 버스를 타야지만 5시40분 성삼재로 오르는 막차를 탈 수가 있고 그래야만 산행이 일정대로 가능한 판이라 그야말로 매 순간 촌각을 다툰다.   강산이와 함께 기숙사 짐보따리를 챙겨 집에 들어서니 이번엔 해찬이가 없다. 공부방에 가서 아직 안왔나본데... 거기다가 그런 와중에 산이는 서점에 책 반납해야 한다고 달려나가고...우와!   배낭 3개를 '5분 대기부대' 출동군장을 싸듯 챙겨서 밖으로 나선 시간이 3시5분, 수중에 현찰이 2천원밖에 없는지라 천변을 따라 걸어서~   징검다리가 무용지물이다보니 백제교 광장까지 올라갔다가 돌아서 가게 되고... "애들아 뛰자!"   특수부대가 따로없다. 30Kg을 훌쩍 넘기는 대형배낭을 맨 아버지부터 각자의 배낭을 지고 손에 정리가 덜된 꾸러미들을 든 아들들이 땡볕 속을 구보로 달리고 있으니...^^   그렇게 시외버스터미널에 이르러 표를 끊으니 3시22분, 아들들에게 버스를 잡아놓으라고 한 다음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으려는데...여기서 또 김이난다. "비밀번호를 잘못누르셨습니다" "또다른 거래를 원하시면..." 단말기를 조작하고 있던 아주머니가 앞에서 뭉게고 있는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다 차례가 돌아와 현금을 찾고 승강장에 들어서는데 아들이 뛰어나온다. "아빠, 차가 떠나버렸어요!" "앵, 뭔 소리여? 아직 시간이 30초나 남았는데...어떻게든 차를 잡아놨어야지!" "기사 아저씨가 시간 다됐다고 욕까지 하면서 그냥..." "이런 된장! 야 어떤차야 저 차냐? 저 차? 이차 저차??"   터미널 광장을 돌아서 나가는 서너대의 차를 향해 고함을 지르다가 끝내는... "야, 모두 뛰어!" 분수대 로타리 쪽으로 빠져나가는 시외버스들의 행렬 뒤엔 중배낭을 둘러맨 특수부대원들이 고함을 지르며 따라나선다. 맨 끝의 버스가 막 우회전을 하려는 참에 지나가던 사람들을 향해 "아저씨 그 버스좀 잡아줘요!" 하고 소리쳐 간신히 따라잡았더니 ...헐! '부안행'   지나가는 택시를 잡으려고 분수대 광장의 넓은길을 거의 가로막다시피 해서 뚤레뚤레 씩씩거리다 팔달로에서 시내방향으로 신호대기 중인 버스 한대에 시선이 꽂힌다. "야, 버스가 어디것이었지?" "구례 가는 것...." "아니, 그것말고 무슨여객??" "글쎄...번호가 52**뭤인가 했던것 같은데..." "저기 저 5000번 '호남여객' 맞지 않을까?"   후다닥닥 뛰어가서 버스 승강문을 통해 앞유리에 쓰여진 행선지를 보니 분명 '구례'가 맞다. 잠시도 지체하지않고 문을 두드리니 기사양반 망설임없이 열어준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지고... 만일 문을 안열어 주었으면 팔달로 교통이 다 막힐뻔 했는데... 흥분한 승객의 깽판으로 인해...   '이제 시간은 우리의 편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끝나지 않았고 버스가 곡성을 지날 무렵에 본사에서 전화가~ 회사 사장님이 내일 올라오신다고 점심을 같이 먹자는 것인데...미쳐! 애꿎은 친구네 아버지를 한 분 사망시켜 위기를 모면. '휴...끝내 가고 말거야!'   이후부터 첫날 일정은 순탄하게 풀려 예정대로 성삼재에 도착하고 노고단 산장으로 올라가는 길엔 휘파람이 나온다.   지난번 태풍 무이사의 영향으로 곳곳에 도로가 유실되고 시설물이 파손된 흔적이 역력하지만 산행을 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해찬맨이 그간 훌쩍 성장했다는게 피부로 느껴진다. 예전 같으면 힘들다는 소리가 여러차례 나왔을텐데 아주 씩씩하게 앞장서서 잘 걸어요^^   그런 여유속에서 나오는 해찬맨의 어록. "즐길 수 없으면 피해라!" 뭐가 이상한것 같아서 형아와 아빠가 반색을 하며 물었더니 이미 알려진 그런 이야기완 달리 자신의 생각이라는 점을 우기듯 강조한다. 이런 등산에선 그런 철학(?)이 꼭 필요하다나 뭐라나?   침상을 배정받고 취사장에서 저녁을 지어 먹는동안 서쪽 하늘엔 저녁노을이 멋지게 물든다. 세상에 이렇게 편안하고 좋을수가 없어요! 누구도 부럽지 않은 이 기분을 누리기 위해 오늘 하루 얼마나 부산을 떨었던지!   둘쨋날 새벽, 어느때보다 편안하게 잠을 잘잤기에 몸도 마음도 가볍다. 아침을 준비해 아들들을 깨우니 척척 잘 움직이네! 이제 완전히 최정예 부대가 된 듯.   05:30 노고단 산장 출발 밤새 멀쩡했던 날씨가 출발직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보슬비 형태로 계속 이어진다. '에이, 다 좋았는데...!'   임걸령까진 휴식없이 그냥 갈거라고 단단히 얘기를 해뒀는데, 해찬맨 속이 좋질 않아 중간에 자연으로 반납하는 행사를 치루고 ... 임걸령에 가서도 또 한차례. 평상시엔 고지식한 성격탓에 아무데서나 엉덩이를 까고 그러지 않았던 녀석인데 급하긴 급했나보다.   5:40 노고단 고개 6:50 임걸령 샘터 7:47 삼도봉 도착   삼도봉에서 동으로 된 표지판에 손을 올리고 인증샷을 찍을무렵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 주능선이며 주변의 풍경은 모두 비와 구름속에 가려져 보이질 않는다.   어제 빛의 속도로 장비를 챙겼지만 그런 와중에도 거의 완벽하게 대부분 다 가져왔다. 그 대부분에서 빠진 몇가지... '아빠 모자', '아들들 비옷', 그리고 수건.   수건은 바라던대로 길을 가다가 두 개나 주워서 이틀내내 유용하게 써먹었고, 비옷은 노고단 산장에서 사려고 했는데, 산이녀석이 하나에 6천원이나 한다는 바람에 첫날은 그냥 대책없이 하늘의 뜻에 따라서...   08:13 화개재 도착   인증샷을 찍으며 배경이 좀 이상해 살펴보니 뱀사골 등산로가 폐쇄되었다고 공지되어 있다. 지난번 태풍으로 길이 유실되어 오룡대까지의 등산로가 출입금지라고... 수십년 등산을 다니면서 뱀사골처럼 주요 등산로가 전격적으로 막힌건 처음인데 올여름 날씨가 유별나긴 한가보다.   08:48 토끼봉 주능선 코스 중에 만만치않은 난코스 하나를 무난히 올랐다는 안도감이 일행을 감싼다. 역시나 체력적으로 훌쩍 성장한 '해찬맨 효과'가 돋보인다.   10:07 연하천 산장 이미 옷은 다 젖었고 체온도 떨어진 터라 움직임을 멈추는 순간부터 한기가 엄습한다. 배낭을 벗어놓자마자 한편으론 물을 떠오고, 휘발유 버너를 켜고 ... 몸을 녹이며, 라면을 끓이며 부산하게~   여기서 50분 가량을 머물며 점심을 해결하고 기다렸는데 날은 도통 게일줄 모른다. 라면의 열기가 식기전에 그냥 출발~   12:42 벽소령 산장 내리는 비 때문에 몸과 장비가 젖는 것은 별문제가 없는데 길이 심난해진다. 너덜지대나 암벽지점은 올라가고 내려가는 모두가 미끄러워서 위험하고, 평상시 속도를 내기 가장 좋던 평지흙길은 물웅덩이 진창이 되버려서...   벽소령에 도착하니 잠시 날이 게인다. "그럼 그렇지!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는 말은 없었는데..." 산장 앞뜰의 나무탁자에 앉아 모처럼의 한가한 휴식을 취하려던 판에 채 몇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비가 쏟아진다. 이번에는 더 큰 비가.   비를 피해 처마밑으로 또 실내로 잠시 들어가 있다보니 지난 겨울 이곳에서 실랑이 하던게 생각나 실없이 웃어본다. 강산이 이야기. 우리는 이미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는지도 모르겠다고...ㅎㅎ 하여간 그 요란한 세부자가 지금 또 요란을 떨고 있는데...ㅎㅎ   16분 남짓 비를 피해 쉬고 있다가 한풀 꺾인 틈을 타 출발~   14:07 선비샘 도착 길은 갈수록 상태가 나빠진다. 몸이 젖는 것은 이미 포기를 했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는데, 해찬은 상황이 좀 달라요. 면으로된 티셔츠를 입었기 때문에 그 축축함이란...으! 옷을 챙겨준 엄마의 탁월한 선택이 돋보이는 대목.   선비샘에서 물을 마시는 동안 세석쪽에서 온 아줌마 일행은 놀랍게도 맨발차림. '헐, 우리보다 더한 사람들이...'   16:11 세석산장 도착. 선비샘을 앞둔 지점부터 몇차례 엇갈렸던 남성2인조 팀이 있었는데 40대쯤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소발바닥 등산화 차림의 이 사람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붙는다.   영신봉 무렵부터는 그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더니 나무데크 계단에서는 상대방이 쉬는 틈을 이용해 앞지르기까지~ 덕분에 해찬맨을 움직이게 하는 좋은 구실이 된다. 4시가 조금 넘어 둘쨋날의 최종 목적지인 세석까지 도착했으니 과히 소발바닥 아저씨들의 덕이 아니랄수가 없다. 승리의 주인공은 당연히 '최강의 팀'!   세석에 도착해서는 더 기민하게 움직인다. 길에서 주운 수건을 빨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윗층 대피소에 가서 몸을 닦고 마른옷으로 갈아입으라고 시켜놓고 아빠는 물 떠다가 앉혀놓고 식사준비를 한 후에...   둘쨋날의 잠자리 분위기는 첫날과 사뭇 다르다. 절속같이 조용하고 뽀송뽀송했던 노고단과 달리 여기저기서 코를 고는 소리가 떠나갈 듯 울려퍼지는통에 도저히 깊은 잠을 이룰수가 없다. 바로 옆의 부자팀에서도 고막이 찢어질 듯한 큰소리가 나기 때문에 더더욱 고통이 큰데... 그 덕에 3부자 모두 헤롱헤롱...잠을 자는 것인지 깬 것인지...   마지막날 일정은 아주 여유가 있기 때문에 침실 퇴실시간(7시)까지 최대한 활용해 아이들을 잠자는 시간을 확보해본다. 밥 해놓고 깨워도 정신들이 없는 것이 밤새 어지간히 고생을 했고 또 어제의 피로가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반증해준다.   밤새 하늘에선 더욱 굵어진 빗줄기가 쏟아지더니 아침을 챙길때까지 계속되던 빗줄기가 그나마 출발할 무렵엔 어제 수준으로 약해진다. 아빠는 벙거지모자를 하나 주워서 쓰고 챙겨온 비옷을 입고, 아이들에겐 매점에서 일회용 비옷을 두 벌 구입해 입혔는데, 어제 아들이 봤다던 6천원이 아니고 2천원씩. '그럼 그렇지! 아무리 산속이래지만 일회용 비옷이 6천원이나 할 리가 없을텐데...'   08:10 세석 출발!   세석에서 장터목에 이르는 능선길은 평탄하고 경치가 좋기로 알아주는 코스인데, 지금은 완전히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어제 보다도 한술 더 뜨는 물웅덩이 진창길이 번번히 앞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어제완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 우리에겐 거칠것이 하나도 없다. 세명 다 샌들을 신었기 때문!   비옷과 샌들로 무장한 우리는 그야말로 최강의 팀. '즐길 수 없다면 피해랏!' '피할 수 없다면 정면돌파!'   09:35 장터목 산장 도착. 취사장에는 늦은아침을 먹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우리는 처마밑 한쪽에 슬그머니 배낭을 벗어놓고 단독군장으로 천왕봉을 향해 출발~ (09:42)   10:35 천왕봉 정상 역시나 아들들이 부쩍 컸다는게 느껴진다. 별다른 무리없이 지리산 제일봉에 도착해 이번 산행의 정점을 찍는다. 사방이 운무로 가득하기 때문에 주변 경치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 그지없지만 천왕봉이야 늘 천왕봉이 아니겠는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정상 중의 정상, 지상의 최고봉!!   사람들의 눈에는 우리 3부자가 계속 관심거리. 이런델 샌들에 맨발로 올라오다니...그것도 셋다 다. 어떤 아저씨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큰아들에게 말을 건냈다고 한다. (아빠 몰래 살짝) "너 발은 괜찮은거니?" "그럼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오히려 이 샌들이 미끌어지지도 않고 발가락도 안아파서 더 좋은걸요!" "그래도 발가락하고 발등이랑은 조심해야된다. (그나저나 너네 아버지란 사람도 참!)"   예전에 아빠가 대학시절, 지리산이 한창 젊은이들로 북적일 때가 있었지.   산장 주변은 반병 몇키로까지도 죄다 텐트자리로 파헤쳐졌었고, 여기저기서 쓰레기 썪는 냄새가 진동하고, 음악소리 노래소리로 조용할 틈이 없었던 그런 시절에 이 높은 곳까지 하이파이 스테레오를 지고 올라오는 사람, 아이스박스를 들쳐메고 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꼭 있었는데 아마도 아빠를 그때 그사람으로 보는 듯.   아마도 4,50대 아저씨들 눈엔 그때 그렇게 깽판치던 사람이 아무 생각없이 어른이 되서 제 자식들 데리고 오며 애꿎은 애들까지 고생시키고 위험을 자초하는 것으로 보일게야.   11:28 장터목 재도착. 마지막 식사는 특별히 라면 5개로 특식(?) 든든히 먹고난 뒤에 여유있게 하산길에 들어간다.   12:27 장터목 출발. "내려갈때 길이 @같은건 잘알지?"   그간 길이 많이 정비되어 너덜지대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지만 망바위를 앞둔 지점부터 소지봉 무렵까지는 어제의 주능선 진창이 무색할 정도로 흙길 등산로가 난릿속이다. 역시나 샌들의 위력을 한껏 과시하며~   14:00 참샘 14:27 하동바위 15:11 백무동 도착.   백무동을 700미터쯤 남겨둔 무렵 아랫쪽에서 올라온 영감님이 우리 일행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묻다가 이래저래 종주를 하고 내려오는 길이라는 얘기를 듣고 크게 감동을 먹는다.   산행 막바지 자칫하면 긴장감이 떨어져 삐끗 할수도 있고 누적된 피로에 짜증이 날수도 있는 대목에 참으로 신선한 메세지가 아닐수 없다.   백무동 야영장은 또다른 충격을 안겨준다. 평상데크까지 잘 갖춰놓고 온갖 편의를 다 제공하는 오토캠핑장에 텐트라곤 덜렁 두개뿐. 게다가 입산통제소 옆 게울을 건넌 첫번째 민박집(식당과 가게를 겸한)은 언제부턴지 몰라도 사람이 떠나 전설의 고향이 되어버렸다. 그 아래 느티나무집이 현대식 팬션으로 수십개의 방을 운영하며 반짝거리는 것과 너무도 대조적.   예전에 저 낡고 좁은 민박집에서 다들 아웅다웅 추억을 만들어갔었는데, 나같은 사람은 그나마 저런 민박에서조차도 자 본적이 없어 그저 부러워만 했었는데...세월이 이렇게 변했구만!   무사히 지상에 발을 딛으니 감회가 새롭다. 한 열흘간은 산에 머물다 온 기분이 드는데...   주차장 부근에는 등산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전국 각지의 아저씨 아줌마들이 버스떼기로 북적댄다. 산엔 왔지만 산은 오르지 않고 그저 버스 속에서 신나는 그런 어르신들, 이른바 '주차장 산악회'   비록 전신에 쉰내가 펄펄 나지만 온몸 가득히 산을 듬쁙 담아온 우리일행과는 여러가지로 대조가 된다. 우리에게 산이란 솟아있는 봉우리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버스정류장엔 딱 시간맞춰 인월로 나가는 버스가 대기 중. (3:30분 버스)   지체없이 배낭을 짐칸에 싣고 올라탄 덕에 쉰내나는 그대로 인월까지, 그리고 인월에서 내리자마자 전주로 나가는 버스가 있길래 또다시...   쉰내나는 그대로 전주까지, 전주에서도 마중나온 아반떼에 올라타서 집까지~~ 갈때와 달리 일사천리로 척척 맞아 떨어진다.   산행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지만 전설은 계속될 것이다. 주~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