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에 책임자로 오른지 2년
예전엔 산중식구라도
평대중으로 깃들어 살다가
선원장이라는 책임을 지고 오니
도량이 눈에 밟히는게 참 많다
좁고 험한터에
그도 가난한 큰절 형편으로
오랜기간에 겨우 지어내어
서옹큰스님 모시고
참선 납자를 모셔온지도
이도량이 33년을 넘어서고 있다
운문 雲門 이라는 이름 그대로
비가 잦고
겨울엔 전국 최고의 횟수로
적설량도 참 많은 수정국을 이루는 곳이다.
와서보니
선원 큰방 뒷쪽이 비바람이 들치고
겨울엔 눈이 적채되어
어서 치워지지도 못하고 그래선지
곰팡이가 피고 항상 물이 고여
위생으로나 생활편의로나
너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없는 살림에
중처마를 달아내니
우선 비바람, 눈발이 쫒아들어오는 건
그만했다
올여름 그래도 보는 눈이
주인장 눈으로 더 승화했는지
도량의 못 마땅함이
이것저것 마구 보이는거다.
무심이 유심이 되었으니
이걸 어쩌누
참 큰일이네
영화실 옆 밭자리 뒤에는
암반층이 있는데
비만오면 물이 여러날 모여내려
염화실 건물 속으로 스며들며 흘려내리고
앞마당으로 모여 관속으로 흐려내리던
큰물들은 앞이 막혀
오히려 집수맨홀로
거품 물고 역류해
물을 토해나느라 정신이 없고
명승지 지정도 안되어
나라나 지자체에 예산 신청도 못하고
큰방 뒤안은 축축허니 습기가 있어
대중들이 여름날 더위에 습도를 더해줘
생활을 불쾌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
모다 들어나는기라요
참내요
눈 감으면 안보이는 일인디
눈을 뜨고 봤으니
안절부절
어째도 해결해야할 일 아니것나
열중 스님, 한주스님 이하 대중스님들도
수행공동체 일원으로
이거 우리가 해결해야 허지
다음 누굴 기다릴 일이냐며 나서줘서
원주스님과
큰트럭 운전 하실 수 있는 스님은
담양 건축 ,토목 자재 판매장을
수시로 내려가
토관과 세멘레미탈,
PE배수관로, 집수맨홀통등등
사다 나르고
맑은날을 이용해 한 2주 부지런히
땅을 파고 묻고 관을 연결하며
염화실 쪽 관로 묻어 밖으로 빼기 부터
마당 대형관로 끊어 돌려 설치하기
그러다 뒷언덕에서
사태로 바위가 밀려 굴러내려
급히 각종 지렛대에 바를 묶어 옮기고
무너진 자리에는
작은 축대를 쌓아 마감치고 서는
큰방 뒤안 수로 묻고 벽돌 나아 미장.
그리고 중처마내린 언덕에 수로 묻기를
대미로
올여름 더위를 피할 수 없음에
더위속으로 과감히 들어서서
이 여름 중심을 지났다.
이에 대중들이 고맙고
그 수고의 찬탄을 보내며 자랑질하고자
마지막 일했던 사진 몇장을
운문과 인연있는 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이제 여름 하안거도 막바지로 접어 들며
하산을 꿈꿀때가 되었네요
모다 남은 여름 잘 지내어
가을 산들 바람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마하반야바라밀
운문에서 정견 합장하고 사룁니다.
첫댓글 선원장스님 🙏
대중스님 모두
더운 날씨에 고생하셨습니다 🙏🙏🙏
또다른
운수납자의 수행도량으로 부족함없는 운문(雲門) 으로
자리 하기를
발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