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선 우석대학교 명예 교수가 '신석정 평전-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푸른사상, 값 2만9,000원)'룰 펴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문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그의 문단 연조에 비해 평가가 미흡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신석정과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논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현상은 어떤 이유에서 생긴 결과인가?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겠지만, 저자는 석정 시인을 일컫는 '시인적 호칭'이 통일되지 않은 데에서 연유한다고 말하고 있다.
신석정에 대한 시인적 호칭이 다원화되어 있기 때문에 시인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고 그로 인해 그의 시세계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는 결국 독자들로 하여금 그 진면목을 발견하지 못하게 한다. 바로 이같은 이유로 저자는 신석정 시인을 이르는 호칭이 일원화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목가시인, 참여시인(저항시인), 민족시인 등 다원화된 호칭은 작품에 대한 오독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저자 송하선은 이 책을 통해 석정의 시인적 호칭이 잘못되었음을 논하며, 일원화된 호칭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하고, 나아가 그 일원화된 호칭에 따라 석정의 시가 올바르게 이해되고 해명될 수 있도록 논지를 펴나가고 있다.
이 책은 신석정 시인의 '문학적 삶'에 대한 생애론적 관점의 논지와 그의 문학에 담긴 사상의 근원, 대표작 해설 등을 담고 있어 시인 신석정에 대해 그의 삶부터 작품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을 훑어보고 있다.
"동양에는 '왜 산에 사느냐는 물음에, 웃음으로만 대답하니 마음은 한가롭다'는 시가 있고, 서양에는 '왜 산에 오르느냐는 물음에,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고 한 알피니스트의 말이 있습니다. 앞의 동양의 시구는, 정적 은둔적인 동양정신을 잘 반영해주고 있는 데 반하여, 뒤의 서양 알피니스트의 말은 동적 진취적인 서양정신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내 가슴속엔/하늘로 발돋움한 짙푸른 산이 있다'고 노래할 정도로 산을 좋아한 시인입니다"
책자는 제1부 개관을 비롯, 제2부 석정의 시인적 호칭에 대하여, 제3부 석정의 문학적 삶, 제4부 석정문학에 나타난 사상, 제5부 석정의 대표작품 해설, 부록 석정의 시관(신석정), 신석정 시인 연보 등으로 구분됐다.
저자는 김제에서 태어나 전북대 및 고려대 교육대학원 등을 졸업, 중국문화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1년 '현대문학'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 1980년 우석대 교수로 부임한 가운데 도서관장, 인문사회대학장 등을 역임, 현재 우석대 명예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다시 長江처럼', '겨울풀', '안개 속에서' 등이 있으며, 저서로 '미당 서정주 연구' ,'한국 현대시 이해와 감상', '시인과의 진정한 만남', '한국 명시 해설' 등을 펴냈으며, 전북문화상, 전북 대상(학술상), 풍남문학상, 한국비평문학상, 백자예술상, 목정문화상, 황조근정훈장 등을 받은 바 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