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B주류 경제학 (취향으로 읽는 요즘 경제)
저자 : 토스, 이재용
출판사 : 오리지널스
발행일 : 2024년 10월 16일
먼저 이 책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이 책은 콘텐츠,스타일,여가,음식 네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챕터별로 소비시장을 세분화하여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며, 각 시장에서 대표기업의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시장의 구조와 현재 트렌드를 해석해준다. 굉장히 직관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해석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의 공동저자인 이재용회계사님은 주로 각 시장별 핵심 기업들에 대한 재무제표를 통해 시장 현황을 분석해주셨는데, 이로 인해 회계학과 전공생으로서 더욱 흥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학문적으로 보면 회계학과 경제학이 크게 연관 지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렇게 현실세계의 시장으로 접근을 하다보니 회계학과 경제학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밖에 없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경제학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크게는 4가지 챕터 그 안에서 총 18가지의 소비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 내가 인상깊었던 3가지의 시장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출판시장 (CH01. 콘텐츠 편)
대한민국의 성인 독서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과거 2009년까지 꾸준하게 7~80%대를 유지했던 독서율이 2023년 40%초반대까지 하락했다는 이야기로 출발한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비싼 책값’을 꼽았는데, 이를 설명하기 위해 출판 시장의 마진구조 분석을 시작으로 도서정가제 제도와 출판업계의 재무제표분석 등을 통해 출판시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분석을 해주는데, 이를 통해 출판시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출판시장의 유통구조와 도서정가제 등의 정책 등을 통해 원가율과 영업이익률이 일률화된 수치로 나타나는 안정화된 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하지만 반대로 성장가능성이 거의 미미한 산업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또한 최근 온라인서점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해당 온라인 서점 같은 경우에는 오프라인에 비해 오히려 적자가 나기 쉬운 구조라는 것도 알 수 있었고, 최근들어 구독 서비스 시스템을 기반으로한 전자책 플랫폼서비스인 밀리의 서재의 등장이 출판업계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나도 평소에 밀리의 서재를 애용하는데, 소비자의 입장에서 확실히 일반 온라인 서점과는 차별화된 점을 잘 공략한 것 같아서 밀리의 서재가 주식시장 상장에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었고, 이처럼 평소 직접 이용하는 교보문고, 밀리의 서재 관련 사례들을 접하다 보니 더욱 흥미롭게 읽게 되었던 것 같다.
2. 패션시장 (CH02. 스타일 편)
평소 의류 쇼핑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패션 부분을 가장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저자는 최근 국내 패션계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으로 도메스틱 브랜드의 성장을 꼽으면서 이에 대한 원인으로 소비의 파편화를 얘기하였다. 나 또한 옷을 거의 국내 도메스틱 브랜드에서 구매를 하는데, 과거에는 메가 트렌드가 존재하는 시대였다면 최근에는 마이크로 트렌드의 시대로 소비자들이 저마다의 취향을 가지고 이를 표현하는데 큰 가치를 두고, 이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트렌드들이 공존하며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여 자연스럽게 파편화된 취향들을 맞춤으로 공략할 수 있는 작은 브랜드들의 힘이 커져 국내 도메스틱 브랜드가 성장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나 역시도 메가트렌드를 따라가기 보단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취향에 맞춰 브랜드를 선택하고 해당 도메스틱 브랜드에서 계속적으로 구매를 이어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러한 경향이 비단 나의 개인적인 경향이 아니라 시장 전체의 경향도 비슷하게 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고, 이로 인해 도메스틱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에 많은 공감이 갔다.
또한, 코로나 이후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이 패션 산업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며, 단순히 국내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패션 시장 전체가 겪고 있는 어려움으로 연결 지으며 이를 통해 내가 느꼈던 옷값 상승의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3. 디저트 시장 (Ch04. 음식 편)
탕후루의 급성장 등 최근 한국에서 역동적인 디저트 시장의 변동이 다수 관찰되다보니 개인적으로 굉장히 관심있게 읽게 된 주제였다. 한국 디저트 시장은 변화가 빠르고 소비자의 비주얼 선호가 중요한 산업이라는 특성 하에서 낮은 원가율과 높은 회전율을 바탕으로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례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사례였다. 매장 수를 적게 유지하며 소비자들에게 희소성을 제공하고, 주로 빅몰에 입점해 대규모 유동인구 하에서 가게 앞이 사람들로 늘 붐비는 모습을 통해 고가의 광고보다 더욱 효과적인 홍보효과를 누리는 전략이 높은 영업이익률로 이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평소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지나갈 때 마다 사람들이 왜 저렇게까지 줄을 서서 먹는지 궁금했는데, 이 모든것들이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고나니 굉장히 놀랍고 신기하기도 했고,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전략적 성공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현재 소비시장의 트렌드를 중심으로 현재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상들을 통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의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이 책은 경제를 이론적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지금 한국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빠르게 잡아내고 그 안의 다양한 현상과 소비문화 이면에 숨겨진 경제학적 메시지를 통해 경제학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현실 세계의 시장에 대해 좀 더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학우들이 있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