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후서 강해 제8강 (최종 피날레)] 카리스(Χάρις)와 에피그노시스(Ἐπίγνωσις): 최종 피날레, 무법한 자들의 미혹을 찢고 성자 안에서 완수하는 영원한 자람
(본문: 베드로후서 3장 14절 - 18절)
베드로후서 3장 14절부터 18절까지의 최종 결론부는 물질세계의 종말론적 대전소를 확증받은 성도들이 주님 앞에서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 나타나기를 힘써야 하는 성화의 실제적 방어선을 구축하고, 계시의 말씀을 억지로 풀다가 자멸하는 무법한 자들의 전염성 미혹을 격파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지식 안에서 영구히 성장을 완수하라고 명령하는 베드로 서신의 위대한 대미이자 최종 주권 령장입니다. 사도는 숨 가쁘게 달려온 변증의 여정을 단 몇 구절의 뼈대 있는 권면으로 압축합니다. 저자는 바울 서신의 고등 교리를 왜곡하는 이단들의 파산을 최종 선고한 뒤, 교회가 사수해야 할 영원한 성장의 엔진만을 최고의 지성적이고 담백한 필치로 주해합니다.
1. 스푸다조(Σπουδάζω)와 아스필로스(Ἄσπιλος): 주님의 법정 앞에 점과 흠이 없이 발견되기를 열망하는 성화 노동
사도는 온 우주가 불에 타 해체되고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할 것을 바라보는(프로스도카오) 자들이 마주해야 할 현재적 삶의 엄숙한 청지기 규율로 포문을 엽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바라보나니 주 앞에서 점도 없고 흠도 없이(아스필로스) 평강 가운데서 나타나기를 힘쓰라(스푸다조) 또 우리 주의 오래 참으심이 구원이 될 줄로 여기라" (벧후 3:14-15)
"주 앞에서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서 나타나기를 힘쓰라(스푸다사τε, σπουδάσατε)!"
여기에 앞선 1강의 '힘쓰라'가 성화의 최종 완성령으로 다시 한 번 강력하게 방포됩니다. 원어 '스푸다조(힘쓰라)'는 군사학적인 돌격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사령관의 진군 명령을 접수한 군사가 단 1초의 지체나 나태함도 없이, 전 지성과 의지적 에너지를 신속하게 현장에 쏟아부어 임무를 완수해 내는 비장한 태도'를 의미합니다. 종말을 기다리는 신앙은 산 위에서 날짜나 계산하며 구걸하는 영적 직무 유기가 결코 아닙니다.
스푸다조(맹렬히 힘써)하여 도달해야 할 존재적 스펙이 바로 '아스필로스(점도 없고 흠도 없는 상태)'입니다. 원어 '아스필로스'는 법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단 하나의 오염 물질이나 오물, 얼룩조차 묻지 않은 완벽하게 청결한 상태'를 뜻합니다. 말세의 거짓 교사들은 자유를 핑계 대며 육체의 호색과 더러운 얼룩(스필로이)을 교회 내부로 끌고 들어왔으나, 진짜 군사는 주님의 재판정 앞에 서는 그날에 평강(에이레네) 가운데 흠 없이 발견되기(휴리스코) 위해 스스로의 거룩한 전열을 파수합니다. 토마스 슈라이너(Thomas Schreiner)의 정교한 주해처럼, 주님의 오래 참으심(마크로두미야)은 방종의 면죄부가 아니라 영혼들을 완벽하게 정련하여 구원을 완성하시려는 신적 카이로스의 기회입니다. 말세의 조류에 휩쓸려 내면의 정결함을 팽개친 채 안락의 단잠을 자는 천박함을 말씀의 도끼로 치고, 오직 흠 없는 군사의 품위만을 선포합니다.
2. 뒤스노에토스(Δυσνόητος)와 스트레블로오(Στρεβλόω): 바울의 고등 교리를 난도질하는 무법한 고문 주해의 최종 고발
사도는 자신의 사랑하는 형제 바울 역시 그 받은 지혜(소피아)대로 이와 같이 편지했음을 확정하고, 거짓 배도자들이 성경을 왜곡하는 사악한 수법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최종적으로 기소합니다.
"우리 사랑하는 형제 바울도 그 받은 지혜대로 너희에게 이같이 썼고 또 그 모든 편지에도 이런 일에 관하여 말하였으되 그 중에 알기 어려운 것이(뒤스노에토스) 더러 있으니 무식한 자들과 굳세지 못한 자들이 다른 성경과 같이 그것도 억지로 풀다가(스트레블로오) 스스로 멸망에 이르느니라" (벧후 3:15-16)
"그 중에 알기 어려운 것이(뒤스노에타, δυσνόητα) 더러 있으니... 그것도 억지로 풀다가(스트레블로우σιㄴ, στρεβλοῦσιν) 스스로 멸망에!"
여기에 기독교 주해학과 변증학 역사상 가장 날카로운 위조 장부 적발 단어인 '뒤스노에토스'와 '스트레블로오'가 작렬합니다. 성경의 기록 중에는 인간의 얄팍한 지성으로 쉽게 재단할 수 없는 고등 교리인 '뒤스노에토스(알기 어려운 것)'가 존재합니다. 뼈대가 부실하여 굳세지 못한 자(아스테릭토이)들은 이 난해한 깊이를 마주할 때 복종하지 않고 자기 정욕대로 난도질합니다.
그 행위가 바로 계시를 고문하는 '스트레블로오(억지로 풀다가)'의 죄악입니다. 원어 '스트레블로오'는 고대 사법 기구에서 피고인을 형틀에 묶고 가죽끈을 돌려 '팔다리와 뼈마디를 처참하게 비틀고 찢어발기는 잔혹한 고문 행위(Torture)'를 의미합니다. 즉, 거짓 교사들은 성령의 원래 의도(원의)를 완전히 무시한 채, 자신들의 방종주의와 이단 사상을 정당화하기 위해 성경 본문을 고문 형틀 위에 올려놓고 뼈대를 사정없이 비틀고 왜곡(스트레블로오)합니다. 리차드 보캄(Richard Bauckham)의 엄밀한 주해처럼, 성경을 아전인수격으로 비틀어 해석하는 자들은 하나님을 고문하는 배도자들입니다. 우주 재판정은 그들을 향해 스스로 자멸(이디얀 아폴레이얀)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무서운 최종 사법 판결을 공포합니다. 내 지성을 뽐내며 기록된 텍스트의 권위를 우롱하는 모든 인본주의 지성주의를 말씀의 도끼로 사정없이 분쇄합니다.
3. 플라네(Πλάνη)와 스테리그모스(Στηριγμός): 무법한 자들의 궤도 이탈 미혹을 격파하는 굳센 진지의 파수
사도는 거짓 배도자들의 사법적 종말을 확정 지은 즉시, 청중들을 향해 사탄의 전술적 공세를 완벽하게 격파할 전선 파수 명령을 군사적 사자후로 방포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미리 알았은즉 무법한 자들의 미혹에(플라네) 이끌려 너희가 굳센 데서(스테리그모스) 떨어질까 삼가라" (벧후 3:17)
"무법한 자들의 미혹에(플라네, πλάνῃ) 이끌려 너희가 굳센 데서(스테리그무, στηριγμοῦ) 떨어질까 삼가라!"
베드로후서 전체의 최종 방어선 칙령이 하달됩니다. 공동체가 격파해야 할 사탄의 전술은 '플라네(미혹)'입니다. 원어 '플라네'는 단순한 지성적 실수가 결코 아닙니다. 이 단어는 '원래의 정통 궤도를 이탈하여 우주 공간을 목적 없이 떠돌며 파멸해 가는 유성(Planet)'처럼, 진리의 영원한 표준 마스터리로부터 영혼의 항로를 완전히 이탈시켜 파산당하게 만드는 '사탄적 궤도 이탈 미혹'을 뜻합니다. 규율이 없는 무법한 자(아데스몬)들은 이 플라네(미혹)의 독소를 전염시켜 성도의 진지를 뒤흔들려 합니다.
이 공세 앞에 장착해야 할 신자의 요새가 바로 '스테리그모스(굳센 데)'입니다. 원어 '스테리그모스'는 건축학적이고 군사학적인 단어로, '거대한 건축물의 하부를 지탱하기 위해 땅속 깊은 반석 위에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박아 넣은 견고한 기초 기둥'을 의미합니다. 교회가 교리적 뼈대를 상실하여 기초 기둥(스테리그모스)이 흔들리는 나태함에 빠지는 순간, 무법한 자들의 고문 해석 미혹에 이끌려 성벽 밖으로 낙하하여 전사(에크피프토)하게 됩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D. Martyn Lloyd-Jones)의 결론부 통찰처럼, 신앙은 흔들리는 정서적 신기루가 아닙니다. 미리 계시의 팩트를 장착하고(프로기노스코), 성령의 주권적 반석 위에 전 존재의 기초 기둥(스테리그모스)을 철통같이 고착시키는 군사적 파수입니다. 세상의 유행 앞에 전열을 무단 유기하는 천박함을 도끼로 쳐 가차 없이 유기하고, 오직 굳센 진지의 위엄만을 확정합니다.
4. 카리스(Χάρις)와 에피그노시스(Ἐπίγνωσις): 최종 피날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지식 안에서 거두는 영원한 승리
저자는 베드로전·후서 대장정의 위대한 대미를 장식하며, 교회가 영원무궁토록 가동해야 할 성화의 핵심 엔진과 대군주를 향한 우주적 송영을 도장 찍어 누르며 전막을 닫아냅니다.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카리스) 그를 아는 지식에서(에피그노시스) 자라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 있을지어다" (벧후 3:18)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카리티, χάριτι) 그를 아는 지식에서(그노세이, γνώσει) 자라가라(아욱사네τε, αὐξάνετε)!"
히브리서와 야고보서, 베드로전·후서에 이르는 위대한 주권 서신 전체의 최종 결론이자 사자후가 방포됩니다. 사도가 명령하는 교회의 최종 생존 전략은 오직 그리스도의 '카리스(은혜)'와 '에피그노시스(지식)' 안에서 '자라가는 것(아욱사네테)'뿐입니다. 원어 '카리스'는 무죄 방면을 넘어 신자에게 쏟아부어지는 천상적 특권의 권능이며, '에피그노시스'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성자의 주권과 인격에 전 존재가 예속되어 연합하는 '밀도 높은 영적 실체 지식'을 의미합니다.
신자는 이 카리스와 에피그노시스의 영양분을 공급받아 일상의 참호 속에서 영구히 자라나야(아욱사네테: 멈춤 없이 확장 성장함) 합니다. 영적 자람을 멈춘 채 박제된 종교적 외식에 안주하는 가짜들을 말씀의 도끼로 사정없이 쳐부수십시오! 영광(호 독사)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에이스 헤메란 아이오노스) 오직 성자 그분에게만 귀속될 것입니다. R. C. 스프롤(R. C. Sproul)의 최종 변증학적 선언처럼, 강단은 시대의 유행과 야합하여 성장을 멈춘 패잔병들의 안식처가 결코 아닙니다. 오직 영원토록 변치 않는 성자의 주권적 은혜(카리스)와 퍼런 지식(에피그노시스)의 검을 쥐고 영원히 진격하며 자라가는 군대들의 사자후 방포장임을 선언하며, 베드로전·후서 대강해의 위대한 대성벽을 영광스럽고도 완벽하게 완수해 냅니다!
[5줄 최종 요약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