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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낙산사(양양,오봉산) 2.남장사(상주,노악산) 3.남지장암(대구,최정산)
4.내소사(부안,능가산) 5.내원사(양산,천성산) 6.내장사(정읍,내장산)
1.낙산사(오봉산) 五峯山 洛山寺 [강원도,양양] *제3교구 신흥사 말사
1.원통보전(圓通寶殿)
平沙落雁飛前舞(평사낙안비전무) 모래밭에 내린 기러기 날기 전에 춤을 추고
中有蓮花浮水池(중유연화부수지) 그 사이에 연꽃 있어 물위에 떠 있네
蒼海老龜坐後奇(창해노구좌후기) 푸른 바다 늙은 거북 뒤에 앉은 것 기이한데
億千萬古大慈悲(억천만고대자비) 억천만 년 대자비한 관세음보살이여!
[落雁:땅에 내려앉은 기러기. 老龜:浮木接盲龜]
2.묘적전(妙寂殿) [소소매(蘇小妹),관음찬(觀音讚)]
一葉紅蓮在海中(일엽홍련재해중) 붉은 연잎 하나 바다위에 뗬으니
碧波深處現神通(벽파심처현신통) 푸른 파도 깊은 곳에 신통神通 나타나네
昨夜寶陀觀自在(작야보타관자재) 지난밤엔 보타락가에 계시던 관세음보살님
今日降赴道場中(금일강부도장중) 오늘은 이 도량중道場中에 강림 하시네
2.보타전(寶陀殿) [義湘祖師 法性偈]
法性圓融無二相(법성원융무이상) 진리는 둥글고 오직 한 법이고 둘이 없는 것
諸法不動本來寂(제법부동본래적) 모든 법의 그 바탕은 움직임 없이 고요함이니
無名無相絶一切(무명무상절일체) 이름도 상相도 일체가 다 끊어져 있다네
證智所智非餘境(증지소지비여경) 깨달음 지혜와 알아야함이 다른 경계가 아니로다
眞性甚深極微妙(진성심심극미묘) 참다운 성품 깊고 깊어 지극히 미묘 법이니라
不守自性隨緣成(불수자성수연성) 제 것이 어디 있나 모두 인연 따라 이루는 것
3.홍련암(紅蓮庵) [글:釋門儀範 觀音請 歌詠, 글씨:圓光 鏡峰]
白衣觀音無說說(백의관음무설설) 흰 옷 입은 관음은 말없이 말하고
南巡童子不聞聞(남순동자불문문) 남순동자는 들음 없이 듣도다
甁上綠楊三際夏(병상록양삼제하) 꽃병 위에 버들 항상 여름인데
巖前翠竹十方春(암전취죽시방춘) 바위 위의 대나무는 시방 세계의 봄일세
4.지장암(地藏殿)
法性圓融無二相(법성원융무이상) 법성은 원융圓融하여 모습이 둘이 아니다
恒河沙劫說難盡(항하사겁설난진) 수억 겁劫을 두고 설명해도 다하기 어려우니
見聞瞻禮一念間(견문첨례일념간) 잠깐사이 보고 듣고 한 순간만 생각해도
利益人天無量事(이익인천무량사) 인간과 하늘에 이익되는 일 한량없이 많도다
莫言地藏得閑遊(막언지장득한유) 지장보살은 한가함을 얻어 논다고 말하지 마라
地獄門前淚不收(지옥문전누불수) 지옥문 안에서 눈물을 거두지 못하시네
⚫낙산사(오봉산)
大聖圓通境(대성원통경) 관세음보살의 통달한 경지를
曾聞海上峰(증문해상봉) 바다위 섬에서 일찍이 들었네
恩同甘露潤(은동감로윤) 은혜는 감로(甘露)처럼 윤택하니
香有紫泥封(향유자니봉) 임금님도 자니봉향(紫泥封香)을 하사하셨네
隨類身常現(수류신상현) 우리 곁에 항상 있는 관음 진신을
纏迷眼不逢(전미안불봉) 흐릿한 눈으로는 만날 수 없다네
莫論眞與假(막론진여가) 진실일까 거짓일까 따지지 말고
但自禮慈容(단자예자용) 자비로운 저 모습에 예배를 하게나
관음전(관악산 연주암)
曾於觀音如來所(증어관음여래소) 일찍이 관음여래 설법하는 회상에서
成就如幻三摩地(성취여환삼마지) 일체법이 환과 같은 삼매를 성취했네
返聞聞性觀觀者(반문문성관관자) 듣는 성품 돌이켜 듣고 관찰자를 관찰하여
六結斯亡得圓通(육결사망득원통) 여섯 매듭 없어지니 원통을 얻었도다
2.남장사(노악산) 露嶽山 南長寺 [경북,상주시] *제8교구 직지사 말사
1.보광전(普光殿) [함허득통대사<금강경오가해설의>에 실린 송나라 예장 종경(豫章 宗鏡)글]
報化非眞了妄緣(보화비진요망연) 보신과 화신 참이 아니라 허망한 줄 알라
法身淸淨廣無邊(법신청정광무변) 법신은 청정하고 광대하여 끝이 없다네
千江有水千江月(천강유수천강월) 천 강에 물이 있으면 천 강에 달이 비치고
萬里無雲萬里天(만리무운만리천) 만 리에 구름이 없으면 만 리가 하늘이라오
2.극락보전(極樂寶殿) [글:釋門儀範 莊嚴念佛 歌詠]
極樂堂前滿月容(극락당전만월용) 극락당 앞 보름달 같은 아미타불 모습
玉毫金色照虛空(옥호금색조허공) 민간의 백호와 황금빛이 허공을 비추네
若人一念稱名號(약인일념칭명호) 누구든 일념으로 부처님 명호를 부르면
頃刻圓成無量功(경각원성무량공) 잠깐 사이에 한량없는 큰 공덕 이루리라
3.설법전(說法殿) [서산대사<雲水壇>※운수단은 서산대사가 편찬한 불교의식집]
我有一卷經(아유일권경) 나에게 한권의 경이 있으니
不因紙墨成(불인지묵성) 종이와 붓 없이 만들었네.
展開無一字(전개무일자) 펼쳐 봐야 한 글자도 없지만
常放大光明(상방대광명) 항시 크나큰 광명을 발하네.
[글:懶翁集 答妹氏書]
阿彌陀佛在何方(아미타불재하방) 아미타불은 어디에 계신고
着得心頭切莫忘(착득심두절막망) 마음 머리에 두고 끝내 잊지 아니하여
念到念窮無念處(염도염궁무념처) 생각으로 생각이 다한 곳에 이르면
六門常放紫金光(육문상방자금광) 여섯 문에서 항시 자금광이 빛나니
[순조32년(1832)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석장승이 유명하다]
3.남지장사(최정산) 最頂山 南地藏寺 [대구,달성] *제9교구본사 동화사 말사
1.대웅전(大雄殿)
枯木開花劫外春(고목개화겁외춘) 고목에 꽃이 피니 계절 밖의 봄이로다
驥駕白象來娑婆(기가백상재사바) 그님 하얀 코끼리 타고 사바세계 오셨네
入山成都出古鏡(입산성도출고경) 설산 들어 도 이루고 옛거울 들고 나오시니
照見父母未生前(조견부모미생전) 부모님 뱃 속 태어나기전 모습 비춰 보네
첫구 신라시대 동산 양개스님의 선시
枯木開花劫外春(고목개화겁외춘) 고목에 꽃이 피니 세월 밖의 봄이런가
倒騎玉象趁麒麟(도기옥상진기린)옥 코끼리 뒤집어 타고 기린을 쫓아 가네
而今高隱千峰外(이금고은천봉외)이제사 높이 천봉 우러러 너머 몸 숨기니
月皎風淸好日辰(월교풍청호일진)밝은 달 바람 맑으니 날씨도 좋구나
2.극락보전(極樂寶殿) [글:釋門儀範 莊嚴念佛 歌詠]
極樂堂前滿月容(극락당전만월용) 극락당 앞에 둥근 달과 같은 모습
玉毫金色照虛空(옥호금색조허공) 옥빛 백호와 금색(의 몸)이 허공을 비추네.
若人一念稱名號(약인일념칭명호) 만약 누가 일념으로 그 이름(미타불)을 부른다면
頃刻圓成無量功(경각원성무량공) 깜박할 사이에 깨달아 무량한 공을 이루리라.
4.내소사(능가산) 楞伽山 來蘇寺 [전북,부안] *제24교구본사 선운사 말사
1.대웅보전(大雄寶殿)
2.지장전(地藏殿)
若人慾識佛境界(약인욕식불경계) 어떤 사람이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한다면
當淨其意如虛空(당정기인여허공) 마땅히 그 뜻을 허공처럼 밝게 하리라
遠離妄想及諸趣(원리망상급제취) 온갖 망상과 여러 업행을 멀리 떠나보내고
令心所向皆無碍(영심소향개무애) 마음이 향하는 곳 어디든 거리낌이 없게 하라
慈光照處蓮華出(자광조처연화출) 자애로운 빛이 비치는 곳 해탈의 연꽃이 피고
慧眼觀時地獄空(혜안관시지옥공) 지혜 눈으로 세상 보면 지옥이 텅텅 빌 것일세
3.관음전(觀音殿) [소소매(蘇小妹),관음찬(觀音讚)]
一葉紅蓮在海中(일엽홍련재해중) 붉은 연꽃 한 송이 바다 가운데 있고
碧波深處現神通(벽파심처현신통) 푸른 파도 깊은 곳에 신통을 보이셨네
昨夜寶陀觀自在(작야보타관자재) 어제 밤의 보타산에 계신 관자재보살님이
今日降赴道場中(금일강부도장중) 오늘 도량에 나타 나셨네
4.천왕문(天王門) [海眼鳳秀禪師 悟道頌]
鐸鳴鐘落又竹篦(탁명종락우죽비) 목탁소리 종소리 죽비소리 울리고 내리는데
鳳飛銀山鐵城外(봉비은산철성외) 은산 위에 철성의 바깥에서 봉황새 날아드네
若人問我喜消息(약인문아희소식) 누군가가 있어서 희소식을 나에게 묻는다면
會僧堂裡滿鉢供(회승당리만발공) 당우에서 스님들께 바루 가득 공양 올린다 하리
5.불이문(不二門)
入此問內莫存知解(입차문내막존지해) 이 문에 들어오면 지식으로 이해하려 말라
直指人心見性成佛(직지인심견성성불) 마음 밝히는 것이 곧 부처임을 아는 것이야
5.내원사(천성산) 千聖山 內院寺 [경남,양산] *제15교구 통도사 말사
⚫화정루(和靖樓)
雲山疊疊連天碧(운산첩첩련천벽) 구름에 감긴 첩첩 산봉우리 푸른 하늘에 맞닿고
路僻林深無客遊(노벽림심무객유) 깊은 숲 후미진 길엔 지나는 사람도 없네
遠望孤蟾明皎皎(원망고섬명교교) 멀리 바라보니 외로운 달빛은 교교히 비치고
近聞群鳥語啾啾(근문군조어추추) 가까이 들리나니 뭇새들의 지저귐이라
老夫獨坐棲青嶂(노부독좌서청장) 깊은 청산에 깃들어 홀로 사는 늙은이
少室閒居任白頭(소실한거임백두) 작은 방에 한가히 지내며 백발을 맞는구나
可歎往年與今日(가탄왕년여금일) 이제와 생각하니 지난 세월이 한스러우나
無心還似水東流(무심환사수동류) 동쪽으로 흐르는 물처럼 무심히 돌아가리
⚫선나원(禪那院)
南山石虎吐寒霞(남산석호토한하) 남산의 돌 호랑이는 찬 노을을 토하고
北海泥牛湧碧波(북해니우용벽파) 북해의 진흙 소는 푸른 물결을 내 뿜는데
最後別調誰善應(최후별조수선응) 마지막 또 다른 곡조에는 누가 맞장구를 칠까
雪山深處臥頭陀(설산심처와두타) 설산 깊은 곳에 두타를 닦는 스님이 누워있네
有事周旋無事伸(유사주선무사신) 일 있으면 움직이고 일 없으면 기지개를 켜는데
古來相曰本來人(고래상왈본래인) 예로부터 상相을 일러 본래인이라고 하네
休言臘後猶寒在(휴언랍후유한재) 섣달믐 후에도 되레 추운 것은 말하지 않으련다
天到梅邊別是春(천도매변별시춘) 때가 되면 매화꽃 주변을 따로 봄이라 하지
金剛一喝抽釘急(금강일갈추정급) 금강의 일갈에 단박에 못을 뽑으니
白日靑天電影忙(백일청천전영망) 해 밝은 푸른 하늘에 번갯불이 번쩍이네
無暇轉頭關外路(무가전두관외로) 빗장 밖 길로 고개 돌릴 틈도 없는데
雁拖秋色過衡陽(안타추색과형양) 가을 빛 재촉하는 기러기는 형양을 넘는구나
一葉井梧秋信早(일엽정오추신조) 우물가 오동 한 잎은 벌써 가을을 알리는데
南坡猶自草靑靑(남파유자초청청) 남쪽 둑의 풀빛은 오히려 더 푸르네
[別調:별난 곡조, 보통의 상식으로는 이해 못 할 경계]
*법당 전면에 9연, 우측면에 5연으로 총 14연의 주련이 걸려 있다.
이 글의 출전은 서산대사西山大師의 제자인 청매당靑梅堂
인오대사印悟大師(1548∼1623) 선시禪詩이다.
1.선원(禪院)-1
南坡猶自草靑靑(남파유자초청청) 남쪽 언덕에는 오히려 풀이 푸른데
一葉井梧秋信早(일엽정오추신조) 우물가 오동 한 잎은 벌써 가을을 알리누나
雁拖秋色過衡陽(안타추색과형양) 기러기는 가을을 재촉하며 지나가는데
無暇轉頭關外路(무가전두관외루) 한가로이 관외로 나갈 겨를이 없구나
白日靑天雷影忙(백일청천뢰영멍) 해 뜬 맑고 푸른 하늘에 번개 그림자 분주하고
南山石虎吐寒霞(남산석호토한하) 남산에 돌 호랑이 차가운 노을 토하고
北海泥牛湧碧波(북해니우용벽파) 북해의 진흙 소 푸른 파도를 일으키는데
最後別調誰善應(최후별조수선응) 가장 깊은 별난 곡조 그 누가 알리
2.선원(禪院)-2
雪山深處臥頭陀(영산심처와두타) 설산 깊은 곳에 두타 스님은 누워 있네
有事周施無事伸(유사주시무사신) 일 있으면 두루 베풀고 일 없으면 한가롭네
古來相日本來人(고래상일본래인) 예부터 해는 동쪽에서 오고 사람도 같은데
休言臘後猶寒在(휴언랍후유한재) 말을 거침은 그 무슨 연유인가
天到樓邊別是春(천도루변별시춘) 하늘에 다다른 누각언저리에 봄은 아름답고
金剛一喝抽釘急(금강일갈추정급) 금강의 일갈에 단박에 못을 뽑으니
雲山疊疊連天碧(운산첩첩련천벽) 첩첩쌓인 구름 과 산 푸른 하늘과 이어졌는데
圓明何處不圓通(원명하처불원통) 원명圓明이 어디더냐 원통圓通이란 없다네
3.선원(禪院)-3
見了眞空空不空(견료진공공불공) 참 공空을 모두 알고 보니 공은 공이 아니고
近聞羣鳥語啾啾(근문군조어추추) 가까이 들리는 새떼 소리만 요란하네
路僻林深無客遊(노변림심무객유) 깊은 숲 외진 길에 사람 발길 없고
少室閑居任白頭(소실한거임백두) 작은 집 한가한 삶 백발 오는 대로 맡겨 두리
老夫獨坐樓靑嶂(노부독좌루청장) 늙은 몸 높고 푸른 능선위 누각에 홀로 앉아
遠望孤蟾明皎皎(원망교섬명교교) 멀리 바라보는 달빛만 밝고 밝네
可歎往年與今日(가탄왕년여금일) 지나버린 세월 이제 와 탄식한들 무엇하리
無心還似水東流(무심환사수동류) 동쪽으로 흘러가는 물처럼 무심히 돌려보내리
[蟾(섬):달(月)을 말함]
4.선원(禪院)-4
金槌影動寶劍寒光(금퇴영동보검한광) 금추 그림자 움직이니 보검 칼날 서늘한데
萬里白雲一輪紅日(만리백운일륜홍일) 만 리 흰 구름에 둥글고 붉은 해 떠오르네
綠竹含烟靑山鎖翠(녹연함연청산쇄취) 청죽 연기 머금은 청산 비취색에 잠겨있고
金鷄曉唱玉鳳啣花(금계효창옥봉함화) 금계 새벽 노래하고 봉황은 꽃을 받드네
木馬嘶風泥牛吼月(목마시풍니우후월) 목마는 바람에 울고 진흙소 달보고 짖는데
本自天然不假雕琢(본자천연불가조탁) 하늘의 자연 그대로라 거짓 꾸밈 아니로다
密用金針縫頭已露(밀용금침봉두이로) 금침으로 은근 이슬 맺힌 파초 머리 꿰매고
龍唫雲起虎嘯風生(용금운기호소풍생) 용이 입 닫으니 구름일고 호랑이 휘파람에 바람 일어나네.
[啣花함화:꽃을 받듬,不假불가:거짓이 아님,雕조:독수리 조,唫금:압다물 금]
5.선원(禪院)-5
久住寒山凡幾秋(구주한산범기추) 오래도록 한산에서 모두 몇 년이나 살았는가
獨吟歌曲絶無憂(독음가곡절무우) 홀로 노래 부르니 모든 근심 사라지네
蓬扉不掩常幽寂(봉비불엄상유적) 사립문 닫지 않아도 항상 그윽하고 고요하며
泉湧甘漿長自流(천용감장장자류) 샘솟는 달콤한 물 스스로 흘러나오네
[蓬扉봉비:신선이 사는 집의 사립문,長自流장자류:오래도록 스스로 흘러나옴]
6.선원(禪院)-6
舌拄梵天口呑四海(설주범천구탄사해) 혀로 범천 받치고 입으로 사해 모두 마시니
玄關大啓正眼流通(현관대계정안유통) 진리의 문 크게 열고 깨달음 눈 유통하며
高山流水只貴知音(고산유수지귀지음) 고산의 흐르는 물 다만 나를 아는 벗이며
竿頭絲線具眼方知(간두사선구안방지) 관음보살 모두 알 수 있는 눈을 갖추셨네
[간두사선竿頭絲線:11면面 관음의 자비로운 반쪽 얼굴 면]
뱃사공으로 살아간 선자덕성船子德誠의 게송이다.
竿頭絲線從君弄(간두사선종군롱) 장대 끝 낚싯줄은 그대가 무는 대로 흔들리지만
不犯清波意自殊(불범청파의자수) 스스로 맑은 물결 범하지 않는 것 내 뜻이 남다르기 때문이라네
7.선원(禪院)-7
不移一步到西天(불이일보도서천) 한 발짝 옮기지 않아도 서천에 다다르고
妙用方知與物動(묘용방지여물동) 신묘한 작용으로 만물이 모두 같음을 알도다
端坐諸方在目前(단좌제방재목전) 단정히 앉으니 모두 눈앞에 있고
根塵心法都無物(근진심법도무물) 근진根塵과 심법心法은, 도무지 없는 것
[根塵근진:五根과 五境을 가리킴]
8.선원(禪院)-8
若識無中含有象(약식무중함유상) 만일 마음속에 상象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昨日土墻當面立(작일토장당면입) 어제는 흙벽을 대하고 섰음이요
今朝竹牖向陽開(금조죽유향양개) 오늘 아침은 대나무 바라지를 활짝 열리라
議論吐爲仁義辭(의논토위인의사) 어질고 의로운 말씀 위하여 의논하고
文章散作生靈福(문장산작생령복) 산 사람의 복을 위해 글을 지으리
[竹牖죽유:대나무 사립문,生靈생령:생명이 있는 사람]
9.선원(禪院)-9
拈花四十九年後(염화사십구년후) 꽃을 들어 보인 지 49년 뒤
擊鉢千七百樓中(격발천칠백루중) 1,700 누각에 바릿대 부딪치며 탁발하셨네
一毫頭連寶玉花(일호두연보옥화) 머리에 한 가닥 터럭은 보배로운 꽃이요
微塵哀轉大法輪(미진애전대법륜) 티끌 하나까지도 애처로워 대법륜 굴리시네
想見東坡老居士(상견동파노거사) 소동파蘇東坡라는 늙은 거사를 떠올려보니
儼然天竺古先生(엄연천축고선생) 엄연히 천축(인도)의 옛 선생이었어라
水光出洞爲明月(수광출동위명월) 골짜기에서 나오는 물빛은 명월을 위함이요
石氣上天如白雲(석기상천여백운) 하늘 위로 솟는 돌의 기운 흰 구름과 같도다
[擊鉢격발:탁발하러 다닌 것을 말함,想見상견:그리워하는 것]
10.심우당(尋牛堂)
我向前谿照碧流(아향전계조벽류) 앞개울 향해 푸른 물 비쳐 보고
或向巖邊坐盤石(혹향암변좌반석) 혹은 바위 향해 반석같이 앉도다
悠悠世事何須覓(유유세사하수멱) 유유한 세상사 무엇을 찾을 것인가
石室地爐沙鼎沸(석실지로사정비) 석실 바닥 화로 솥에는 물이 끓는다
松黃栢茗乳香甌(송황백명유향구) 소나무 꽃, 잣나무 싹 차향기도 좋으니
飢餐一粒伽陀藥(기찬일립가타약) 주릴 때 먹는 한 톨 곡식 선승의 약이로다
心地調和倚白頭(심지조화의백두) 마음은 오로지 백발에 의지하여 조화롭고
千年石上古人踵(천년석상고인종) 천년 묵은 돌 위에는 옛사람의 자취 있고
萬丈巖前一點空(만장암전일점공) 만 길 바위 위에 선 일점一點은 공空이로다
明月照時常皎潔(명월조시상교결) 밝은 달 비출 때 마음 항상 깨끗하다
不勞尋討問西東(불로심토문서동) 수고로이 서천동토를 찾는 번거로움 없네
心似孤雲無所依(심사고운무소의) 마음은 외로운 구름 취하거나 의지함이 없도다
[松黃송황:노나무 꽃,栢茗백명:잣나무 싹으로 만든 차,皎潔교결:달이 밝고 맑음]
6.내장사(내장산) 內藏山 內藏寺 [전북,정읍] *제24교구본사 선운사 말사
1.일주문(一株門) [출전: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 서설(序說)]
歷千劫而不古(역천겁이불고) 천겁의 과거도 옛 일이 아니며
亘萬歲而長今(긍만세이장금) 만세의 미래도 늘 지금이라.
2.천왕문(天王門) [‘智還集’梵音剛神集 卷下 四天王壇作法 歌詠, 釋門儀範,四天王請]
四大天王威勢雄(사대천왕위세웅) 사대천왕의 위세는 웅장하시니
護世巡遊處處通(호세순유처처통) 세상 두루 돌아 지키고 모든 곳에 나타나시어
從善有情貽福蔭(종선유정이복음) 착한 일 하는 중생에게 복덕을 주시고
罪惡群品賜灾隆(죄악군품사재륭) 죄지은 악한 무리에게 재앙을 크게 내리도다
[灾:災의 옛글자]
3.대웅전(大雄殿)
見聞覺知無障碍(견문각지무장애)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데 장애가 없다면
聲香味觸常三昧(성향미촉상삼매) 소리 향기 맛 촉각 그대로가 바로 삼매다
如鳥空中只麽飛(여조공중지마비) 마치 하늘을 나는 새가 다만 그냥 날아가듯
無取無捨無憎愛(무취무사무증애) 취함도 버림도 미움도 사랑도 없어라
若會應處本無也(약회응처본무야) 만약 처하는 곳마다 본래의 무심을 안다면
方得名爲觀自在(방득명위관자재) 비로소 이름하여 관자재라 하리라.
4.극락전(極樂殿)
彌陀休問我(미타휴문아) 아미타불 쉬는 곳 나에게 묻는다면
一念再回頭(일념재회두) 한생각 머리 다시 돌리는 곳에 계시네
水碧山空裡(수벽산공리) 푸른물 텅빈산 허공사이
風淸月落秋(풍청월낙추) 바람 맑고 달 지는 가을에도.
5.선설당(禪雪堂) [앞2구:야부도천 <금강경오가해> 究竟無我分]
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계진부동) 대 그림자 섬돌 쓸어도 티끌은 일지 않고
月輪穿沼水無痕(월륜천소수무흔) 달빛이 못을 뚫어도 물에는 흔적없네.
如淸水在於深井(여청수재어심정) 맑은 물이 깊은 샘에 있는 것과 같이
智慧存於明者心(지혜존어명자심) 지혜는 밝은 사람 마음 안에 있도다.
三日修心千載寶(삼일수심천재보) 삼 일 동안 닦은 마음 천년의 보배요
百年貪物一朝塵(백년탐물일조진) 백 년 동안 탐한 물건 하루 아침 티끌일세.
6.명부전(冥府殿) [글:地藏經 黃葉普渡門]
地藏大聖威神力(지장대성위신력) 지장보살 큰 성현의 위대하신 위신력은
恒河沙劫說難盡(항하사겁설난진) 항하사겁 연설해도 다 말하기 어려워라.
見聞瞻禮一念間(견문첨례일념간) 잠깐 사이 보고 듣고 한순간만 생각해도
利益人天無量事(이익인천무량사) 인간 천상 이익된 일 한량없이 많습니다.
地獄未濟不成佛(지옥미제불성불) 지옥 중생 제도 전엔 성불하지 않겠노라
大願本尊地藏王(대원본전지장왕) 서원하신 대원본존 지장왕 보살님!
[地藏經 제1구 地藏大聖威神力은 吾觀地藏威神力으로 되어있다]
7.관음전(觀音殿) [글:앞47구,釋門儀範 觀音請]
白衣觀音無說說(백의관음무설설) 백의관음은 설한 바 없이 설하시고
南巡童子不聞聞(남순동자불문문) 남순 동자는 듣는 바 없이 듣는구나
甁上綠楊三際夏(병상녹양삼제하) 병에 꽂은 버드나무 푸른 가지는 언제나 여름인데
巖前翠竹十方春(암전취죽시방춘) 바위 앞 푸른 대는 시방에 봄이로다.
如淸水在於深井(여청수재어심정) 맑은 물은 깊은 연못에 있고
智慧存於明者心(지혜존어명자심) 지혜가 밝은 것은 마음이다.
三日修心千載寶(삼일수심천재보) 3일에 마음을 닦은 것이 천년의 보배이며
百年貪物一朝塵(백년탐물일조진) 백년동안 물건을 탐함은 하루 아침의 먼지이다.
이 시는 야운(野雲) 스님의 <자경문(自警文)>에 나오는 게송이다.
8.범종각(梵鍾閣) [釋門儀範,第一章,誦呪篇,第五鐘誦,朝禮鐘誦]
願此鐘聲遍法界(원차종성변법계) 원컨대 이 종소리 온 법계에 두루 퍼지소서
鐵圍幽明悉皆明(철위유명실개명) 철위산 어두운 지옥 모두 다 밝아지고
三途離苦破刀山(삼도이고파도산) 삼도의 고통 씻고 도산 지옥도 부셔버려
一切衆生成正覺(일체중생성정각) 모든 중생 다 같이 바로 깨치게 하소서
9.정혜루(定慧樓)
전면(前面)[글:화엄경] [釋門儀範,莊嚴念佛]
圓覺山中生一樹(원각산중생일수) 원각산에 자라는 한 그루 나무
開花天地未分前(개화천지미분전) 하늘 땅 있기 전에 꽃이 피었네
非靑非白赤非黑(비청비백적비묵) 푸르지도 희지도 검지도 않아
不在春風不在天(부재춘풍부재천) 봄바람 안 불어도 계절 없이 피어 있네
후면(後面)[야부도천(冶父道川) <금강경오가해> 莊嚴淨土分]
山堂靜夜 坐默言(산당정야 좌묵언) 산사의 조용한 밤 말없이 앉아 있으니
寂寂寥寥 本自然(적적요요 본자연) 적적하고 요요함이 본래의 모습인데
何事西風 動林野(하사서풍 동임야) 어쩐일로 서쪽에 부는 바람 동림을 흔들어서
一聲寒雁 淚長天(일성한안 루장천) 한소리 찬기러기가 긴하늘을 울고가게 하는가
10.벽련암(내장사) 대웅전
巍巍堂堂萬法王(외외당당만법왕) 높고높아 당당하신 만법의 왕이시여
三十二相百千光(삼십이상백천광) 부처님 32상의 백천광명이 눈부시다
莫謂慈容難得見(막위자용난득견) 자비로운 그 모습 뵈옵기 어렵다 말하지마라
不離祈園大道場(불리기원대도량) 기원정사 떠나지않고 항상 대도량에 나타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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