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入敎六十周年有感 (입교육십주년유감)
- 교회 출석 60주년의 감회
隣 友 勸 言 禮 拜 同 (인우권언예배동) 이웃집 친구가 교회가서 예배드리자 해
少 年 初 見 敬 天 童 (소년초견경천동) 처음으로 하나님 섬기는 아이들 만났네
山 村 敎 會 雖 非 大 (산촌교회수비대) 고향의 산골 교회가 비록 크지 않았지만
主 校 賢 師 善 導 蒙 (주교현사선도몽) 교회학교의 선생님들 잘 이끌어 주셨네
半 信 半 疑 精 妙 道 (반신반의정묘도) 인간 구원의 오묘한 말씀을 확신못해도
有 種 有 實 重 生 通 (유종유실중생통) 맘에 뿌려진 가르침 열매맺어 거듭났네
京 鄕 七 處 尊 三 位 (경향칠처존삼위) 서울과 지방 일곱교회에서 하나님 공경
苦 樂 專 心 事 聖 叢 (고락전심사성총) 괴로우나 즐거우나 성도들을 섬겼다오
春 雨 秋 風 六 十 年 (춘우추풍육십년) 봄비 내리고 가을바람 불기 60년 세월을
南 奔 北 走 古 稀 翁 (남분북주고희옹) 남북으로 오가며 70세 되도록 분주했네
歷 程 顧 即 今 多 感 (역정고즉금다감) 지나 온 발자취 돌아보니 감회가 많으나
鶴 髮 謹 求 只 善 終 (학발근구지선종) 흰머리로 비는 것은 유종의 미 거두기를
<어 휘>
* 入 敎 : 종교(여기서는 기독교)에 발을 들여 놓다.
* 勸 言 : 말로써 권하다.
* 敬 天 : 하나님을 믿고 공경함
* 主 校 : 교회에서 주일(일요일)마다 운영하는 아동들 대상의 학교
* 精妙道 : 깊고도 묘한 진리인 성경의 가르침
* 重 生 : 예수님을 구세주로 확신하여 하나님 자녀가 됨, 흔히 거듭남으로 표현
* 七 處 : 내가 출석하여 신앙생활을 했던 7개 교회
- 보은 관기교회 (입교)
- 대전 동부교회 (세례)
- 대전 성원교회 (서리집사)
- 보은 보은교회 (서리집사)
- 영동 성광교회 (서리집사)
- 청주 복대교회 (안수집사)
- 서울 노량진교회 (안수집사, 장로)
* 三 位 :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
* 聖 叢 : 거룩한 무리(사람)들, 여기선 교회의 성도들
* 善 終 : 행복한 죽음, 마지막이 더욱 아름다운 인생
2) 감상하기
2021년이 몇일 남지 않았다.
1961년 여름에 당시 초등학교 5학년생이던 나는 뒷집에 살던 정화식 친구의 끈질긴 권유를 받고
처음으로 고향교회 여름 성경학교에 참석하였다.
그후로,
20대 초에 3년 여간을 방황하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교회에 출석을 하지 못했지만 그후 다시
신앙생활을 계속하다, 2020년 연말에 노량진교회의 장로 시무(視務)에서 은퇴했다.
그러니 올해(2020년)가 내가 12세의 소년으로 교회에 첫 발을 들여놓은 지 꼭 60년이 되는 해이다.
많이 부족하고 아쉬움이 많은 세월이었지만, 감사와 보람도 적지 않았던 세월이었다.
특히, 장로 시무를 은퇴하는 때라서 감회가 더욱 깊다. 이 철부지 어린 것을 친구의 권유를 통해서
불러주셔서, 여기까지 이르게 하신 주主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감사하기 그지 없다.
고향교회 주일학교에서 나를 늘 반겨주시고 정성으로 성경말씀을 깨우쳐 주셨던 여러 선생님들께
이곳에서나마 깊이 감사드린다. 구순재, 권혜경, 구자남, 구자경, 목수균 등의 주일학교 선생님들의
가르침이 있어 어린 나의 신앙심을 북돋아 주었다. 저 아득한 세월의 뒤켠에서 아스라이 떠오르는
귀한 분들이다. 그리고 수많은 전도사님들과 목사님들을 통해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어느 덧 새해가 되면 내 나이 72세가 된다.
이제 바라기는 남은 인생 여정이 믿음의 향기를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오늘의 나에게 아주 간절한 기도의 목표이다. 이 시는 '7언 배율'의 형식으로 구성해 보았다. 그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일 것이다. 운자는 東 운목에서 '同童蒙通叢翁終' 일곱 글자로 구성해 보았다.
첫댓글 몇년 전에 지은 시인데 누락되어서 오늘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