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이론
*인물 제시 방법
소설에서 인물의 성격은 각 개개인들의 관심, 욕망, 도덕성, 정서 등이 혼합되어 나타난다. 소설에서 인물의 성격은 '말하기(telling)'에 의해 직접적으로 제시될 수도 있고, '보여주기(showing)'에 의해 간접적으로 제시될 수도 있는데, 보여주기의 경우에는 인물의 행동, 대화, 외모, 환경 등을 통해 제시된다. 소설에서 인물의 성격은 인물이 행동하게 되는 내적 동기가 되며, 더 나아가 인물의 사고 방식이나 삶과 현실에 대한 태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물의 심리와 정서
작중 인물의 심리와 정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건의 상황과 함께 인물의 행동이나 대화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그러한 행동과 말을 하게 된 동기와 원인을 추리하면서 읽어야 한다.
소설에서 인물의 심리와 정서는 인물의 행동과 갈등, 그리고 성격과 사람됨을 이해하는 기초가 된다. 특히 작중 인물 내부의 심리적 갈등은 전지적 서술자가 아닌 이상 외부의 서술자가 드러내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대개의 경우 인물의 대화, 표정 그리고 배경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인물의 미묘한 심리와 정서에 대한 파악은 인물의 행동 동기와 갈등의 원인을 포착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인물의 행동과 사건
하나의 이야기[서사]는 인물, 사건, 배경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 인물은 행동의 주체가 되며, 사건은 인물의 행동에 의해 생겨나고, 배경은 인물이 행동하면서 사건이 진행되는 구체적 시간과 공간을 말한다. 어떤 구체적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인물의 행동의 시작과 끝에 이르는 과정이 하나의 사건이 되는 것이며, 이러한 사건들이 모여서 이야기의 줄거리를 형성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서사문학인 소설은 인물, 사건, 배경을 갖추고 있는 이야기이며, 이러한 이야기 속에는 필연적으로 인물의 행동에 의해 전개되는 어떤 사건이 들어 있다. 이러한 사건들이 모여서 소설의 스토리가 생겨나게 된다는 점에서 인물의 행동과 사건은 소설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인물의 태도
소설에서 인물의 태도는 사물이나 다른 작중 인물을 대할 때 또는 현실과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통해서 드러나는 것으로 작중 인물의 성격이나 행동적 특징, 사고 방식 등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대화를 통해서 나타나는 작중 인물 '나'의 반응과 심리 상태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
소설에서 인물의 태도는 일차적으로는 성격, 심리, 행동 등을 통해 나타나기도 하고, 궁극적으로는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인생관, 세계관 등에서 총체적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문학 작품은 곧 작가의 세계관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여기서 세계관은 한 집단의 구성원들을 결합하고 다른 집단과 구분시켜 주는 열망, 감정, 사상의 총체를 가리킨다. 이러한 세계관은 작품 구조와 사회 구조를 연결시키는 매개항으로 작용한다.
*소설의 표현 방법
소설의 표현 방법으로서 어조와 문체, 서술과 묘사(말하기와 보여주기), 대화의 기능 등에 대한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글의 표현상을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어조는 서술 대상에 대한 정서적 태도를 말하는 것으로 소설의 대화에서 나타나는 어조 속에는 작중 인물의 심리와 감정이 드러나며, 이러한 대화를 통한 서술 방법은 서술자의 개입 없이 구체적 장면을 독자에게 직접 제시해 주는 '보여주기'의 방법에 해당된다. 소설에서 대화는 말하는 사람의 성격과 일치하면서 함축적이고 극적인 대화이어야 효과적이다.
문체는 언어 표현에 나타나는 개성적 특징을 말하는 것으로 어휘의 선택 및 문장의 구성, 문장의 리듬과 속도, 문장의 길이, 수사법 등과 관계가 있다.
*사건의 전개 방식
소설에서 사건은 작가에 의해 인과 관계에 따라 논리적으로 배열됨으로써 사건의 시간적 순서는 경우에 따라 역전되기도 한다.
소설의 이야기는 보통 두 가지로 진행된다. 하나는 줄거리(스토리)이고, 다른 하나는 플롯이다. 스토리는 시간적 순서로 진행되는 사건의 서술이고, 플롯은 인과 관계에 입각한 사건의 서술이다. 예를 들면 '왕이 죽고, 그리고 왕비가 죽었다.'고 하면 스토리이고, '왕이 죽자 그 슬픔 때문에 왕비도 죽었다.'고 하면 플롯이 된다. 소설에서의 사건의 전개는 플롯이 중요시되므로, 사건의 시간적 순서는 역전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소설의 사건 전개의 방식으로는 극적 구성의 전형이란 할 수 있는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단계로 짜기도 하고, 하나의 사건을 전개시켜 가는 단순 구성과 둘 이상의 사건을 전개시키는 복합 구성, 시간적 순서에 따른 평면적 구성과 시간적 순서를 역전시키는 입체적 구성, 두 가지 사건을 동시에 진행시키는 평행적 구성, 외부 이야기와 내부 이야기로 짜여진 액자 구성, 각기 독립된 여러 사건을 병렬적으로 나열하여 가는 피카레스크식 구성 등이 있다.
*갈등 구조의 파악
소설에서 갈등은 인물의 행동을 유발하고, 이 행동에 의해 사건이 생겨난다는 점에서 갈등은 사건 전개의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
소설에서 나타나는 갈등의 양상은 인물 내부의 심리적 갈등, 인물과 인물 사이의 갈등, 인물과 사회와의 갈등, 집단 간의 갈등, 인간과 자연 환경과의 갈등, 인간과 운명 간의 갈등이 있고, 이 외에도 계층 간의 갈등, 민족 간의 갈등, 좌우의 이념적 갈등 등이 있으며, 욕망, 애정, 이익, 돈, 토지, 민족, 이념 등의 문제가 갈등의 원인이나 매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시점과 거리
서술자와 대상 사이의 거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말하기'와 '보여주기'의 서술 방법을 알아야 한다. 말하기는 서술자와 서술 대상 사이의 거리가 거의 없는 서술 방법이고, 보여주기는 서술자가 일정한 객관적 거리를 두고 서술 대상을 그려 내는 서술 방법이다.
소설의 서술 방법인 말하기와 보여주기는 서술자의 입장이냐, 독자의 입장이냐에 따라 거리가 다르게 나타난다.
서술자의 입장에서 볼 때-서술자가 인물과 사건을 직접 설명하는 방법인 말하기는 서술자와 서술 대상인 작중 인물 사이에 거리가 없고, 행동이나 대화를 통해 작중 상황이나 사건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보여주기는 서술자가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그려 낸다.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서술자의 개입에 의한 요약적 서술인 말하기는 거리가 멀고, 서술자가 배제되고 대상이 직접 제시되는 보여주기는 거리가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