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대천신(大天神)
- 제9 무박무착해탈(無縛無着解脫)회향 선지식 -
(1) 대천신을 뵙고 법을 묻다
<1> 가르침에 의지하여 선지식을 찾다
그 때에 선재동자는
보살의 광대한 행에 들어가서
보살의 지혜의 경계를 구하며,
보살의 신통한 일을 보고
보살의 훌륭한 공덕을 생각하고,
보살의 크게 환희함을 내고,
보살의 견고한 정진을 일으키고,
보살의 부사의하고 자유자재한 해탈에 들어가고,
보살의 공덕의 지위를 행하고,
보살의 삼매의 경지를 관찰하고,
보살의 다 지니는 지위에 머물고,
보살의 크게 원하는 지위에 들어가고,
보살의 변재의 지위를 얻고,
보살의 모든 힘의 지위를 이루면서
점점 다니다가 그 성에 이르러
대천신(大天神)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니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이 성 안에 있어서 광대한 몸을 나타내고 대중들에게 법을 설한다.”고 하였습니다.
<2> 공경을 나타내고 법을 묻다
그 때에 선재동자는 대천신에게 가서 그의 발에 절하고 앞에서 합장하고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저가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시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2) 대천신이 법을 설하다
<1> 보살은 만나기 어렵다
이 때에 대천신이 네 손을 길게 펴서 네 바다의 물을 움키어 스스로 얼굴을 씻으며
여러 개의 황금 꽃을 선재에게 흩고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모든 보살은
친견하기 어렵고
듣기 어렵고,
세간에 나오는 일이 드물어서,
중생들 가운데 가장 제일이며,
모든 사람들 중의 흰 연꽃입니다.”
<2> 운망해탈(雲網解脫)의 경계를 보이다
1) 갖가지 보물과 꽃을 나타내보이다
“선남자여, ]저는 이미 보살의 해탈을 성취하였으니 이름이 ‘구름그물’입니다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구름그물해탈의 경계가 어떠합니까?”
그 때에 대천은 선재의 앞에서 금더미와 은더미와 유리더미와 파려더미와
자거더미와 마노더미와 큰 불꽃보배더미와 때 여읜 창고보배더미와 큰 광명보배더미와
시방에 두루 나타나는 보배더미와 보배 관 더미와 보배인장더미와 보배영락더미와
보배귀걸이더미와 보배팔찌더미와 보배자물쇠더미와 진주그물더미와 가지각색
마니보배더미와 모든 장엄거리더미와 여의주 마니더미들을 모두 산과 같이 나타내보였습니다.
또 다시 일체 꽃과 일체 화만과 일체 향과 일체 사르는 향과 일체 바르는 향과 일체 의복과
일체 당기 번기와 일체 음악과 일체 다섯 가지 욕락 기구를 모두 산더미같이 나타내보이며,
또 수없는 백 천만 억 모든 동녀들을 나타내고는 대천이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2) 갖가지 물건들을 보시하다
“선남자여, 이 물건들을 가져다가 여래에게 공양하여 모든 복덕을 닦고,
또 일체를 보시하여 모든 중생을 거두어서 그들로 하여금 보시바라밀다를 배워서
버리기 어려운 것들을 버리게 하십시오.”
3)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구제하다
“선남자여, 만약 어떤 중생이 다섯 가지 욕락을 탐하여
스스로 방일하는 이가 있으면 그를 위하여 부정한 경계를 보여줍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혼미하고 게으르면 그를 위하여 국왕의 법과 도적과
수재와 화재와 무거운 질병을 나타내보여서 그에게 보게 하고는 두려운 마음을 내고
근심과 고통을 알아서 스스로 힘쓰고 채찍질 하게 합니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선남자여, 저는 다만 이 구름그물해탈을 알거니와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마치
제석천왕과 같이 이미 모든 번뇌의 아수라를 항복받았으며,마치 큰물과 같이
일체 중생들의 모든 번뇌의 불을 널리 소멸시키며,마치 맹렬한 불과 같이
일체 중생들의 모든 애욕의 물을 널리 말려버리며,
마치 큰 바람과 같이 일체 중생들의 모든 소견의 당기를 널리 불어서 꺾어버리며,
마치 금강과 같이 일체 중생의 모든 나라는 소견의 산을 다 깨뜨려버립니다.
그러나 저가 그러한 공덕의 행을 어떻게 알며 말할 수 있겠습니까.”
(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선남자여, 이 염부제 마갈제국의 보리도량에 주지신(主地神)이 있으니
그 이름은 ‘안주(安住)’입니다.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이 때에 선재동자는 대천의 발에 절하고 수없이 돌고는 하직하고 물러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