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발심시 변정각’의 의미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 便正覺)’이라는 말은 처음 깨달음의 마음을 내는 그 안에 이미 깨달음이 성취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처음 보리심을 내는 순간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강하게 내표되어 있습니다.
차제적인 수행보다 즉각 깨닫는 것을 중시하는 원교적 입장에서는 보리심을 내는 동시에 깨달음의 해탈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부처님이 되기 위해 깨달음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마음인 보리심에는 이미 깨달음의 정각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처음 내는 보리심이 비로소 많은 행을 닦아 깨달음을 완성하는 것이므로 보살은 반드시 최초에 이 마음을 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므로 대승불교에서는 특히 보리심을 내는 발보리심(發菩提心), 즉 발심을 중시하고 처음으로 깨달음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초발심은 정각을 얻는데 있어 핵심적 요소라 봅니다.
보리심을 내는 발심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즉 생사와 열반의 모습을 보고 생사를 여의고 열반을 구하는 ‘상발심’과, 생사의 본성은 열반과 다르지 않다는 평등심을 비로소 일으키는 ‘식상발심’과, 보리의 본성은 자신의 마음이라고 알아서 자기의 본심으로 돌아가는 ‘진발심’의 세 종류가 있습니다.
세 종류의 발심인 상발심, 식상발심, 진발심이 처음 보리심을 낼 때와 일치하여 수행하는 과정이 바로 정각을 성취하는 과정이 되는 것이므로 보살은 초발심으로부터 부처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것입니다.
‘초발심시변정각’은 초발심을 그대로 계속하면 문득 정각을 이루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 경구는 《화엄일승법계도》 일명 《법성게》의 제15구에 해당하는 구절입니다. 누구나 처음 발심할 때의 그 마음만 퇴전하지 않고 수행 정진하면 어느 날 문득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니, 초발심을 그대로 계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임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참고: ‘알기쉬운 불교’>
[출처] ‘초발심시 변정각’의 의미|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