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watch는 상품 카테고리 앞에 i를 붙이는 전통을 깼다. 아마 스티브 잡스의 죽음 이후 한 명의 천재보다는 한 단체의 협력을 통한 혁신을 의미하는듯 하다. 애플 시계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이메일, 전화걸고받기, 크레딧페이먼트, 심장박동수측정, 운동량측정, GPS, 장식용으로 쓰일 수 있다. 적당한 앱을 설치하면 골프를 칠 때는 내가 있는 곳에서 그린의 중앙까지 거리를 정확히 말해준다. 이 시계는 톡톡 치는 건드림과 꾸욱 눌러주는 것을 구별하여 자유자재로 화면이 확대되기도 하고 움직이기도 한다.
그동안 삼성, 쏘니, LG, Motorola등에서 이 카테고리를 시도했지만 별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애플이 i phone을 통해 거두었던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는 힘들겠지만 거의 완전히 사라져버린 ‘손목시계’를 다시 부활시키고 일종의 보석같은 장식품으로 만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사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드는 애플은 현대자본주의의 대표적인 manipulator이다.
모간 스탠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애플의 customer loyalty는 2011년에 73%에서 2014년에는 90%로 증가했다. 애플의 경쟁자는 삼성에서 이제는 중국의 Lenovo, Huawei, Xiaomi와 삼성으로 바뀌는 중이다. 애플의 마케팅과 디자인 그리고 그들이 구축하는 eco system은 어느 경쟁자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
이미 스마트폰은 듣고 볼 수 있고 만질 수가 있다. 때로는 항상 나에게 들어오는 메시지나 이메일등으로 잠자리에서 조차 멀리 놓을 수가 없다. 나의 경우 새벽에 잠이 깨면 우선은 전화기를 확인해야 다시 잠을 청할 수 있는 정도이다. 이제는 그러한 동반의 관계를 넘어 몸의 일부가 되는 단계가 스마트 시계이다. 이 시계를 통해 우리는 집의 온도, 조명, 알람을 조종하고 출근 길에는 날씨, 주식, 교통, 뉴스등을 파악하며 운동중에는 현재의 몸의 상태를 파악한다. 얼핏 보기에 내가 모든 것을 보다 쉽게 통제를 하는듯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시계를 놓고 나가면 사실은 나는 불안해질 것이며 사실은 내가 스스로의 통제를 잃어가고 있었다는 것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제는 내가 무엇을 느끼고 경험했을 때 그것을 사진 찍고 트윗을 한 후에 instagram과 유투브에 올리고 사람들로부터 축하와 인정을 받고 나서야 완전한 소통으로 여기게 되었다. 이제는 동네가게에 잠간 맥주를 사러 갈 때도 전화기를 놓고 나가면 불안하다.
우리는 우리가 갖고있는 아날로그의 소중함을 날마다 명심하고 기억해야 한다.
디지탈의 동기는 이윤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추신: 이글은 9/22일자 타임지 기사, iNeed(Never Offline)을 읽고 쓴 글입니다. 092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