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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에 풀리는 꽃봉오리는
오프닝
다가오는 대리 사범 시험
츠구미의 어머니
....앗, 츠구미. 이번에 카운터에
장식할 꽃, 어떤 게 좋니?
츠구미
어라, 그 꽃 시들었구나.
꽤나 오래 버텼었지.
츠구미의 어머니
그러게, 이 유목 화분에도 잘 어울렸는데.
츠구미
응, 그럼 다음 꽃을 사 오기 전까지
이 화분은 일단 내려놓을게.
츠구미의 어머니
부탁할게.
네가 이노시마에 놀러 간다더니
유목을 들고 와서 "란 짱이랑 손질해서
꽃을 장식할 거야!"라고
말했을 때는 놀랐었어.
츠구미
그, 그건 란 짱이 찾아줬는데
형태도 예쁜 것 같아서....!
츠구미의 어머니
후후, 알고 있어 알고 있어.
아무튼 다음으로 장식할 꽃 생각해둬.
츠구미
네~....! 다녀오겠습니다!
히마리
하아~ 배고파~....!
빨리 도시락 먹고 싶어....
토모에
나도야.... 다음 수업 때
배에서 소리 나겠어.
츠구미
수업 중에 소리 나면 엄청 부끄럽지.
란
........
모카
정말~ 란 스마트폰 너무 보고 있어~
중독되기 전에 이건 압수하겠습니다~
란
앗, 잠깐 돌려줘.
모카
정색한 표정으로 뭘 보고 있었어~?
란
....화도 작품. 곧 시험이 다가오니까....
히마리
아, 그러고 보니, 대리 사범 시험까지
앞으로 일주일 남았었나.
토모에
뭐, 그러면 그런 표정일 수 있지.
시험에서는 어떤 걸 하는 거야?
란
그게.... 당일에 준비된 꽃꽂이 재료와
화기로 작품을 만들어서 아빠, 아니
집안 사람이나 높으신 분께 평가받는 거야.
츠구미
그러면 당일이 되기 전까지
어떤 과제가 될지 모르는 거구나.
란
응. 그러니까 어떤 과제가 와도
자신답게 살릴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생각해 봤어.
모카
집에서는 연습,
학교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이구나~
토모에
그렇게 너무 꼼꼼하게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은 참이었는데
그만큼 중요한 시험이지~
히마리
란은 계속 이걸 위해서 열심히 해왔는걸.
근데 대리 사범이 되면
시험 같은 건 없어지지 않아?
란
아니, 그 후에도 승단 시험은 있어.
토모에
어, 그래?
란
응, 우리 쪽 계열이라면 대리 사범의
다음 승격인 사범으로 제대로
남을 가르칠 수 있게 되지만.
가르칠 수 있게 된 후에도
더 상급의 승단 시험이 얼마든지 있어....
근데 그런 건 몇 년도 더 지난 후의 일이겠네.
츠구미
그렇구나....! 자격증처럼
한 번 얻은 걸로 끝이 아니구나.
모카
그렇구나~ 그럼 란 아빠랑
세대 교체할 때에는
우리 할머니 밴드가 되어 있겠어~
란
그럴 수도.
히마리
아아앗~~~~!! 나, 다음 이동 수업
자료 준비 돕기로 했었는데!
토모에
히마리.... 갑자기 목청 높이지 마.
깜짝 놀라잖아.
히마리
미안~! 저기, 누가 같이
도와주러 가줄래? 평생의 부탁이야!
모카
히 짱의 평생의 부탁,
너무 많아서 효력 없어~
히마리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부탁이야!!
한 명이어도 두 명이어도 좋으니까!
토모에
나 원 참, 어쩔 수 없네.
자, 가위바위보.
츠구미
응, 그럼 간다.
안 내면 진 거, 가위바위....
일동
보!!!
모카 • 토모에
아아~~~~....!!
토모에
가위바위보를 하기 전에
필승 의식이라도 해둘 걸 그랬어~....!
란
자, 잘 다녀와.
히마리
모카, 히마리, 고마워~!
자, 빨리 교과서 챙겨. 가자!
모카
에엥~ 패자는 슬프다~
츠구미
앗, 복도에서 뛰면 안 되는 거 알지~!?
란
후후, 우리는 천천히 가자.
츠구미
....그렇게 돼서 학생회 일은
일단 잠잠해졌어.
란
그렇구나, 츠구미 저번까지만 해도
힘들어 보였는데 쉴 수 있을 것 같게
되어서 다행이야.
츠구미
너는? 제대로 쉬고 있어?
시험 전이라서 그렇진 않으려나.
란
괜찮아. 학교 시험 같이
지식을 담아내는 게 아니거든.
평소대로 눈앞에 있는 꽃과 마주하고 있어.
그런 시간을 신중하게 쌓아가는 것뿐이야.
츠구미
그렇구나.... 대리 사범 시험이 끝나도
그게 계속 이어지는 거니까.
....왠지 굉장한걸....
란
딱히 굉장한 게 아니야.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츠구미
.........
란
츠구미....?
츠구미
앗, 미안. 정신을 놓고 있었지....!
(으음, 뭐라도 말해야 해.
...."시험 힘내" 같이 뭐라도 응원을....)
........
란 • 츠구미
저기. 있잖아.
츠구미
아, 너부터 말해....!
란
저기.... 완전 별 거 아닌 이야기인데
다음 수업, 숙제 낼까 싶어서....
그.... 너는?
츠구미
....나도 그 말 하려고 했어.
란
그래....?
츠구미
그왜, 오늘 수업은 그룹 활동이 있으니까
다음 주 그룹별로 발표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토모에
아, 드디어 왔다! 둘 다 들어봐~!
모카
히 짱 때문에 지독한 육체 노동을
하게 됐었어~.... 흑흑흑~....
란
으앗, 잠깐 달라붙지 마.
히마리
정말 미안하다니까~!
그래도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츠구미
........
제1화
말로 할 수 없는 답답함
츠구미
....후우....
히마리
츠구~!
츠구미
아, 히마리 짱이랑 토모에 짱!
부활동 수고 많았어.
토모에
너도 학생회 수고했어.
여전히 바빠 보이네.
츠구미
응, 그래도 오늘로 거의 다 정리됐어.
히마리
다행이야. 남은 건 란이 무사히
시험을 끝내면 밴드 연습
더 늘어나겠어~
토모에
그러게, 모두가 안정되면
실컷 연습하자고!
히마리
응. 그때까지 우리는 란을 응원하자!
츠구미
응....
....있잖아, 응원이라고 해서
떠오른 건데, 오늘 이동 수업 때....
츠구미
....그래서 원래는 "시험 힘내"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왠지 말하지 못했어.
토모에
그랬구나.... 뭔가 별일이네
히마리
응. 츠구는 항상 우리를
솔직하게 응원을 해 주잖아.
츠구미
내가 생각해도 조금 이상한 것 같아.
왜 이렇게 당연한 걸 못 말하는 걸까.
히마리
으음~.... 평소처럼
화도 얘기를 한 것뿐이지?
츠구미
응. 앞으로도 평소대로 눈앞에 있는
꽃과 마주한다. 그런 시간을 신중하게
쌓아나갈 뿐이라고 했어.
그걸 들었더니, 뭔가....
....역시 란 짱은 굉장하다고
그것 밖에 떠오르지 않았어.
히마리 • 토모에
........
히마리
츠구.... 설마 란이 화도에 집중하는 게
역시 아직 불안한 거야?
츠구미
어?
히마리
어쩌면 요즘 란을 보고 또 밴드가
해산하게 될까 걱정하는 건가 싶어서....
츠구미
아, 아니야! 밴드에 대한 건 이제
다 풀어서 불안해하는 건 아니야....!
미안....! 나도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어.
토모에
괜찮아. 나도 말로 할 수 없는
답답함이 있을 때는 그러니까.
츠구미
답답함.... 그러게. 자신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해서 답답해하는 걸 수도 있겠어.
근데 너희에게 얘기했더니
조금 시원해졌어. 이 답답함도
분명 한숨 자면 사라질 거야!
히마리
어.... 정말?
츠구미
응. 조금 답답해하는 것뿐이란 걸
알게 되었고, 이런 건 괜히
오래 잡아 끌면 좋지 않잖아.
그러니까 내일이 되면 분명 괜찮을 거야!
토모에
....그렇구나. 근데 또 답답한
일이 생기면 말해 줘.
이야기 정도는 언제든 들어줄 수 있다고.
츠구미
응. 고마워. 그럼 내일 보자!
히마리
아, 응.... 바이바이!
....츠구, 말은 저렇게 해도 괜찮으려나~
토모에
으음~.... 츠구는 정말 긍정적이니까
자신의 부정적인 기분과
마주하는 데 약한 점이 있다니까~
히마리
금방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도 변함없지.
좋든 나쁘든 옛날부터 이어진 입버릇이잖아.
토모에
뭐 그래도 지금은 지켜볼 수 밖에 없잖아?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가 바로 도와주면 되지.
히마리
응.... 그치.
다음 날 아침
모카
....그렇구나~ 그래서 츠구가 뭔가
말하려는 것처럼 보인 게
신경 쓰인다는 건가~
란
응.... 화도 얘기가 좋지 않았던 건가
싶어서 다른 얘기를 꺼내려고 했는데....
모카
그나저나 란이 초조함에 화제를
전환하려고 한 건 꽤나 희귀한데~?
란
그건....
....Afterglow에 이런저런 일이 있던 것도
내 화도가 계기였으니까.
모카
....란....
란
츠구미는 평소대로 웃음을 짓지만
마음 속에서 나한테 여러 가지
마음을 품고 있는 일이 있나 해서....
모카
....츠구가 란한테
화나있기라도 한다는 거야?
란
....그런 마음도 있을 것 같아.
모카
.....흠.
여기서 퀴즈~ 미타케 군,
이 종이봉투에 든 건 뭘까요~?
란
뭐? 뭐야 갑자기.
모카
일단 말해봐~ 어서, 어서~
이대로면 무응답으로
0 포인트가 되어버린다고~?
란
....야마부키 베이커리의 빵이잖아.
모카
정답~ 이어서 두번째 문제....
이 빵에 든 건 뭘까요~?
란
어.... 그럼 크림빵.
모카
그럼~ 갈라 볼게~ 답은......
팥과 크림 2색 빵이었습니다~
란
하아.... 정말 모카는
진지한 얘기를 못한다니까.
모카
뭘 모르네~ 미타케 군.
빵은 인생과 같은 것이야~
갈라서 확인해볼 때까지
안에 든 건 알 수 없다는 거야~
란
뭐야 그게.
근데.... 그러게.
확인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츠구미의 본심을 듣고 상처를 받더라도
그건 내가 한 일의 결과니까
제대로 받아들이고 싶어.
이번에는 제대로
츠구미의 본심과 마주할 거야.
모카
참 잘했어요~ 착한 아이인
미타케 군에게는 빵을 반절 주지~
란
그래 그래, 고마워.
제2화
섞이지 않는 "평소대로"
츠구미
하아.....
(한숨 자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츠구미
(으음, 뭐라도 말해야 해.
...."시험 힘내" 같이 뭐라도 응원을....)
........
츠구미
.........
츠구미의 어머니
츠구미~? 이제 학교
가지 않으면 지각할 거라고~?
츠구미
....네~....!
히마리
음~~~......
모카
히 짱 스마트폰만 보고~....
이건 압수하겠습니다~
히마리
아앗, 잠깐 모카, 돌려줘.
모카
밥 먹는 중에 스마트폰은 안된다고
그렇게 말했잖아~ 그런 아이를
기른 기억은 없습니다~
히마리
방금은 중요한 일이었다고~!
끝나면 바로 끌게!
토모에
히마리, 모카 말이 맞아.
다 먹기 전까지 하지 마.
히마리
네~....!
란
풉.... 말 잘 듣네.
츠구미
후후, 솔직한 게 히마리 짱답지.
근데 갑자기 연락이라도 왔어?
히마리
그런 건 아니지만
부활동 후배가 조금 고민하고 있나 봐.
최근 시합에 나가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많대. 조언해 줬으면 좋겠다는데
시합 상황이나 그 날의 몸상태도 있으니까....
뭐랄까, 시합 때 감각은
문장으로 전혀 정리되지 않거든.
모카
네~ 평소 우에하라 선배답게
"그럴 때는 전심전력으로 공을
따라가는 거야! 포기하면 안 돼!"
라고 보낸다에 한 표~
토모에
아하하, 나도 그거에 한 표!
그럼 안 되는 거야?
히마리
그건 기본이잖아~!
더 상세하게 설명해야지!
란
히마리, 너무 처음부터 다
알려주려고 하는 거 아니야?
힌트를 내놓아서 이후에는 직접
생각하는 편이 몸에 익을 것 같은데.
츠구미
해보고 실감하는 일도 많지.
히마리
하긴, 듣고 보니 나도 그랬던 것 같아....!
나중에 그런 느낌으로 답해야겠어.
모카
란, 정확한 조언이구만~
그거, 란 아빠 계승~?
란
뭐, 비슷하지. 엄청나게 지적받은 후에
나머지는 직접 생각하라고 들어서
가끔씩 짜증났던 적이 있긴 하지만.
토모에
근데 란도 언젠가 남을 가르치는
입장이 되면 똑같이 생각할 수도 있다고.
히마리
맞아, 란도 언젠가 제자가 생길 거잖아.
란
어.... 그런 생각 못해봤어.
모카
미래의 미타케 선생은 란 아빠를
넘어설 호랑이 가르침을 하고 있을 수도~
란
난 호랑이 가르침 같은 건 안 한다고.
일동
아하하하.
츠구미
(란 짱은 분명 화도 선생님이
되어도 멋있겠지.)
(말보다 등으로 보여주는 느낌으로
그게 옛날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란 짱의 멋있는 점.)
(그렇기에 줄곧 나의 동경이고
란 짱이 힘내는 일에 응원하고 싶은데.)
(지금은 그런 란 짱을 보면
가슴 속이 찡해....)
란
뭐, 남을 가르치는 건 아직 한참 먼
미래의 일이야. 이번에 승격하지 않으면
시작하지도 않을 거니까.
히마리
너라면 괜찮을 거야. 네가 열심히
해왔다는 건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만약 불안해지면 언제든 우리한테 연락해!
다 같이 서둘러 찾아올 테니까!
모카
응응, 우리는 응원 밖에 못하지만~
플레이, 플레이, 미 • 타 • 케~
힘내라, 힘내라, 미 • 타 • 케~ 같은 느낌~
츠구미
........
란
하하, 그런 거 토모에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아.
토모에
오, 내 진심이 담긴 응원, 보여줘?
히마리
무조건 목소리 클 테니까 각오해야 해.
란
그럼 사양할게.
모카
라고 말하면서, 흐뭇하게 웃는 란이었다....
란
모카, 시끄러워.
히마리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됐어!?
서둘러서 돌아가야겠어!
토모에
그러게. ....자, 츠구도. 도시락 정리해.
츠구미
으, 응.
("란 짱 힘내"라고 나도 그런 식으로
웃으면서 말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내 기분이 답답해 있는 탓에
소중한 친구를 응원 못한다니....)
(왠지.... 한심해....)
제3화
각자의 배려
모카
....아, 찾았다. 히 짱, 토모찡~
토모에
어라, 모카. 오늘은 알바 있는 거 아니었어?
모카
응, 아직 조금 시간이 남아서
셀프로 남아있는 중~
둘 다 부활동이지~?
그 전에 모카 짱이랑 잡답하지 않을래~?
히마리
아, 우리 그렇게 느긋하게 못 있는데?
모카
뭐 어때~ 요즘 미타케 군과
하자와 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토모에
....혹시, 모카도 란과 츠구에
대해서 뭔가 들었어?
모카
응, 오늘 아침에 란한테서
조금 들은 정도지만~
토모에
란이 뭐래?
모카
츠구가 숨기고 있는 본심을
제대로 듣고 싶다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어~
히마리
그렇구나.... 우리도 어제
츠구한테 그 얘기 들었어.
란을 응원하는 말이 나오지 않아서
스스로도 원인을 알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었어.
토모에
한숨 자면 괜찮을 거라고 했지만
점심시간 때 모습을 보면 뭐....
모카
역시 화도 얘기가 원인~?
히마리
으음~ 츠구는 아니라고 했지만
나는 그것도 관계 있다고 생각해.
토모에
어. 오늘도 란의 승격 시험 얘기 이후로
조금 기운이 없었잖아.
히마리
츠구, 전에는 화도에 관한 것도
꽃에 관한 것도 즐겁게 얘기했는데.
토모에
확실히 꽃말이나 계절 꽃 같은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가게에 장식할
꽃에 대해서 란이랑 얘기하기도 했잖아.
모카
그럴 때, 란도 즐거워 보였지~
츠구랑 꽃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게
분명 기뻤던 거 아닐까~
토모에
....다시 둘이 웃으면서
꽃에 관해서 얘기하게 되면 좋겠어.
히마리
응, 츠구의 답답한 기분,
뭐라도 도움됐으면 좋겠는데....
모카
근데 츠구의 본심은
츠구 본인 밖에 찾을 수 없잖아~
토모에
그치. 근데 이 얘기
너랑 하길 잘한 것 같아. 고마워.
모카
아냐~ 그냥 잡답이잖아~
뭐, 오늘의 석양은 무슨 색인지
5명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 괜찮아~
토모에
어, 그치!
다음에 츠구랑 만나면 다시 얘기해볼게.
조금은 편해질지도 모르니까.
히마리
모카, 만약 란이 또 뭔가 고민하고
있는 것 같으면 얘기 들려줄래?
모카
오케이~
모카
....오늘은 해가 빨리 지네~
........
모카
........
여보세요~ 나는 누굴까요~?
정답~ 전화 오자마자 맞추다니
란, 초능력자?
란
아니, 전화 오면 이름 뜨잖아.
모카
"그것도 그런가~
란, 오늘도 밤 늦게까지 연습~?"
란
글쎄.... 그렇게 늦게까지는 안 할 것 같아.
모카
"오늘 사용하는 꽃은 뭐야~?"
란
라넌큘러스를 쓸 생각인데.... 왜?
모카
"으음~ 그냥?"
란
뭐야 그게, 볼일 없으면 끊어.
모카
"그게 있잖아~ 오늘 석양이 크고
예뻐서 말이야~ 란도 잘 보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모카 짱의
친절한 리마인드 콜이야~"
란
....진짜다, 예뻐....
모카
"석양을 보면 우리의 모습이
떠올라서 의욕이 급상승하잖아~"
란
....그럴지도 모르겠네.
모카
"마음이 찡해질 때는 24시간 영업 중인
모카 짱의 상담콜을 이용해줘~"
란
그래 그래, 알겠어. 모카, 알바잖아.
느긋하게 있다간 지각할 거라고.
모카
"네~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란
응, 잘 가.
(모카가 이런 전화를 해 준다는 건
걱정해주고 있다는 거겠지)
(시험에 관해서도, 츠구미에 관해서도.)
....좋아, 준비해야겠어.
(그러고 보니....
라넌큘러스의 꽃말이 뭐였더라)
(꽃말 같은 거 전에는 신경 안 썼는데
츠구미랑 얘기하던 사이에
나도 알아보게 되었어....)
츠구미
산다화에는 어려움을 극복하다, 열정,
이라는 꽃말이 있잖아?
그건 어쩌면 란 짱이 화도를 대하는
결의 같은 게 아닐까 싶어.
란
(꽃말을 알아보거나, 꽃꽂이 도전하면서....
츠구미는 항상 꽃을 통해
나한테 다가와 주었었어.)
(내 말이 부족한 만큼
항상 채워줄 수 있게.)
(그럼 나는....? 츠구미와 가까워지기
위해서 뭘 해왔던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