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우물에 침 뱉기'란 말이 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는데, 감정적으로 배신하는 행위를 꾸짖는 말이다. 대선이 문재인 후보의 압승으로 끝나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당으로 갔던 동교동계 원로들과 호남 출신 의원들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그토록 저주를 퍼붓고 떠난 민주당이 그들은 부러운 것이다. 집권여당, 이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인가!
동교동계 원로를 대표하는 권노갑, 정대철 등이 문재인 대통령이 호남 출신 총리를 지명하고, 인사도 골고루 안배하자 "이제 보니 친문패권이 안 보인다."며 민주당과 합당할 것을 종용했다. 이에 일부 호남 출신 의원들이 동조했지만, 국민당 지도부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간 국민당의 존재감 자체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합당하자는 권노갑...>
국민당의 고민은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에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호남 출신 의원들에겐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대선 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당은 한 자릿수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호남은 5%(갤럽)로 폭락했다.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국민당은 호남에서 단 한 명의 당선자를 낼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국회의원은 지역구의 시장, 군수, 기초의원, 광역의원 공천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지역구 조직은 그들이 사실상 움직이며, 그들의 도움 없이는 선거를 치를 수 없게 된다. 일부는 그들에게 공천 헌금을 몰래 받기도 한다. 따라서 그들이 흔들리면 지역구 의원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고민에 빠진 국민당...>
지난 총선에서 호남 외 지역에서는 의원을 거의 배출하지 못한 국민당은 호남에서 무너지면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국민당은 호남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데, 현재의 실정은 거의 절망에 가깝다. 혹자는 대선은 대선이고 지방 선거는 지방 선거라 하지만, 국민당에 대한 호남의 불신이 워낙 커 지방선거에서 전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점은 차기 총선도 마찬가지다.
이제 국민당은 문재인 정부를 잘 도와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 아니면 문재인 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만들어 차기를 도모할 것인가의 선택의 기로에 섰다. 답은 전자에 있다. 그나마 국민당이 문재인 정부에 잘 협조하면 호남인들이 어느 정도 지지를 보내주겠지만, 사사건건 반대만 하여 국정을 발목 잡으면 희망이 없다.
<추호 선생은 요즘 뭐하시나?>
더구나 문재인 대통령이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남 지사를 총리로 지명했는데, 위장전입 건으로 총리 인준을 반대하고 나서면 호남의 분노가 폭발할 것이다. 하지만 총선과 대선 때 호남 홀대론을 제기했던 국민당이고 보면 호남 출신 총리 임명에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낙연 총리 지명자를 "도저히 팔아줄 수 없는 물건"이라고 비하한 이언주 의원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의 작태를 보면 '협치'의 가능성은 상당히 멀어보인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나서 위장전입에 대해 직접 사과까지 했는데도 한국당과 국민당이 총리 인준에 반대한다면 전국적으로, 특히 호남에서 거대한 역풍이 불 것이다. 박-최 국정농단으로 파생된 대선인데, 야당이 새정부 출발부터 발목을 잡는다면 나라의 현실이 어떻게 될지 아득하다. 부디 국민당이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차기엔 50% 이상 얻겠다?>
대선 패배 이틀 만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다음엔 50% 이상 얻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안철수를 보면 한심하기까지 하다. 안철수는 아직도 자신의 지지자들이 '홍준표가 당선될까 두려워 문재인을 찍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안철수의 패배는 안철수 자신에 있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안철수가 처절한 자기 반성 없이 지금처럼 행동하면 차기 대선에서도 3등을 할 것이다.
혹자는 문재인 정부가 실패해야 자기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고 믿겠지만, 이는 나라는 걱정하지 않고 오직 권력욕에만 눈 먼 자들의 매국적 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만약 야당이 계속 국정 발목 잡기에만 혈안이 되면 다시 1700만 촛불 시민들이 나설 것이다. 누구 말마따나 '촛불에 타 죽고 싶은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가 정통 민주라인!
국민당은 새정부에 협조하라!
* 2012년 대선 패배로 5년 동안 입시학원 강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아고라에서 투쟁했던 제가 이제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 합니다. '이상복 경주빵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고, 빵을 주문하시고 싶은 분은 010-3633-4399로 전화를 주시거나 문자를 보내 주십시오. <문팬 5년 버티기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 이상 coma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