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3년 4월 22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댓재 - 통골재 - 두타산 - 베틀봉 갈림길(주능분기점) - 쉰움산(오십정) - 천은사 - 천은쉼터(천은사종점)
o 산행거리: 13.2km
o 소요시간: 4시간 50분
o 지역: 강원 동해
o 투타산 지명도: 100대 명산
o 쉰움산 지명도: 산림청 선정 '숨겨진 우리산 244'
o 산행정보: 두타산, 쉰움산, 천은사, 제왕운기
o 일행: 신사산악회
o 트랙:
▼ 코스지도
오늘 목적지는 두타산과 쉰움산입니다. 두타산이 백대명산이라 주인공이지만 오늘 저에게는 쉰움산이 1번입니다. 두타산은 백대명산 그리고 대간길에 몇번 다녀왔지만 300대 명산인 쉰움산은 처음이거든요^^. 산행은 두타산 허리춤에 있는 백두대간 댓재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월한 코스이지요. 댓재의 모습도 몇년에 제법 변화가 있습니다. 대나무와 호랑이 조각상도 세워져 있고 전망대도 설치되어있고...
댓재는 죽현(竹峴), 죽치령(竹峙嶺)이라고도 하며, 대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과거부터 영서와 영동을 잇는 주요 관문역할을 해왔으며 산촌민들의 애환이 서린곳이라고....
댓재의 해발고도가 약 800m, 두타산이 1353m이니까 대략 500m 정도를 올라가야 겠네요. 중간에 볼록 튀어나온 햇댓등을 경유할 수도 있지만 오늘은 그냥 편하게 숲길로 고고^^
깊은 산골이다 보니 아직 진달래꽃이 남아있네요. 등로 주변에는 양지꽃, 제비꽃 등 봄꽃들이 지천입니다. 아름드리 소나무도 장관인데 곳곳에 보이는 산불흔적이 안타깝습니다...
몇년전 댓재~백봉령 대간길에 이곳을 지났는데, 그때는 새벽이라 헤드렌턴에 비친 한두뼘 남짓의 공간이 전부였는데 지금은 사방의 시야가 트여 있으니 완전 새로운 느낌입니다. 당시 대간길에서는 초반부터 정강이에 문제가 생기면서 고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무난하게 이어지던 등로는 통골재를 지나면서 급상승합니다. 댓재에서 두타산으로 가는 등로중에서 이곳이 가장 어려운 구간인 것 같습니다. 해발200m 무릉계곡에서 두타산을 치고 올라오는 등로에 비하면 껌값이지만^^
두타산 정상을 앞두고 얼레지 군락지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양지꽃, 제비꽃, 숲바람꽃 등도 함께하고...
저 멀리 청옥산에서 고적대와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두타산 정상이 코앞이라는 뜻이지요.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몇년전 백두대간길의 추억을 소환해 보았네요ㅎ
두타산 정상에는 우리 일행외에도 많은 산꾼들로 이미 만원입니다. 정상 평평한 곳에 새 표지석이 세워져 있네요. 인증샷을 빼먹을 수는 없지요. 한참 줄을 서서 인증을 했는데 밋밋한 포즈가 민망합니다. 좀 더 윗쪽에 세워져 있는 이전 정상석에서도 한장 남기고...
두타산은 태백산백의 주봉(主峰)을 이루고 있으며, 북쪽으로 무릉계곡, 동쪽으로 고천계곡, 남쪽으로는 태백산군, 서쪽으로는 중봉산 12당골이 있는데, 4km 떨어져 있는 청옥산(靑玉山:1,404m)을 포함하여 두타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박달령을 사이에 두고 청옥산과 마주하고 있는데 부처가 누워있는 형상이라고 한답니다. 삼척시의 영적인 모산(母山)으로서 신앙의 대상이며 예술의 연원(淵源)이라 하여 오십정산제당(五十井山祭堂)이 있고, 예로부터 가뭄이 심하면 기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두타산과 서쪽의 청옥산을 잇는 의가등(衣架嶝)은 병풍을 펼쳐놓은 것 같은 가경(佳景)을 이루고 있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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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 1353m]은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과 삼척시 하장면, 미로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예로부터 영동남부 지역의 영적인 어미니산(모산)으로 숭상되어 왔다. 동해안 지방에서 볼때 서쪽 먼곳에 우뚝 솟아 있는 이 산은 정기를 발하여 주민들의 삶의 근원이 된다고 믿어졌으며, 산림청이 지정한 100대 명산중 하나이다. '땅이름 나라얼굴'에 의하면 두타(頭陀)는 산스크리트어의 두타(Dhuta)를 이두식으로 한자화한 것이다. 이 말에는 '의식주에 대한 탐욕과 세상의 모든 번뇌망상을 버리고 수행,정진한다'는 불교적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따라서 불교가 국교로 흥륭했던 역사발전 과정에서 생긴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근처의 주요관광지로는 두타산성과 무릉계곡, 백운동계곡이 있다. (안내판)
두타산 정상을 즐긴 후 쉰움산을 찾아갑니다. 쉰움산은 두타산 정상과 베틀봉 그리고 무릉계곡을 잇는 급경사의 산길을 내려가야 합니다. 바윗길이 많고 불규칙한 지형으로 등로가 거친편입니다. 무릉계곡에서 이런 등로를 따라 두타산으로 올라오려면 적잖은 도전일 것 같네요^^
중간중간 조망이 열리면서 청옥산에서 백봉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사진으로는 식별이 어렵지만 육안으로는 '백두대간의 눈물'이라는 자병산도 보이고...
주능선 분기점에서 직진하면 베틀봉이고, 쉰움산은 천은사 방향으로 우틀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한동안은 피톤치드 향 가득한 소나무숲길이 이어집니다. 진달래 대신 연달래가 숲을 수놓고 있고...
쉰움산 정상을 앞두고 한두개 돌탑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산수화에서나 봄직한 암벽과 정돈된 듯한 돌무더기와 제단이 나타납니다. 쉰움산은 태백산과 마찬가지로 무속의 성지라 할 만큼 산 곳곳에 치성을 드리는 제단, 돌탑 등이 즐비한 것으로 유명하며, 어느 할머니가 이곳에 놀러왔다가 그만 신이 내려 무당이 되었다는 일화도 전해온답니다...
길쭉한 형태의 제단같은 돌무더기가 있는 곳에서 등로 북쪽으로 보이는 바위산이 쉰움산 정상입니다. 오십정(쉰우물)이라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넓은 반석 위에는 크고 작은 우물같은 구멍이 여러개 보입니다. 월출산 구정봉의 미니버전 같은 것이 여러개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
[쉰움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두타산 중턱에 둥근꼴의 크고 작은 돌우물 50곳이 있으므로 오십정(五十井)이라 부른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오십정의 순우리말인 ‘쉰움’에서 유래된 것이다. 한자로는 오십정산이라고도 표기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십정(쉰움산)의 절경을 구경하고 300명산 인증후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온라인지도상에는 오십정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곳의 동쪽에 솟아 있는 봉우리를 쉰움산이라고 표시하고 있어서 혹시나 하고 등로를 따라가 봤는데 산봉우리로 연결되지 않고 산허리를 돌아가는 것 같아 포기하고 되돌아 왔답니다...
하산은 상기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우틀해야 합니다. 직진하는 등로는 온라인지도상에 표시되어 있는 쉰움산의 허리를 돌아 천은사로 연결되는 등로 같습니다. 천은사로 향하는 하산길에도 곳곳에 돌탑 등 토속신앙의 흔적들이 보입니다...
산을 내려오면 계곡을 따라 천은사로 연결되네요. 천은사는 '제왕운기'라는 우리민족의 대서사시가 쓰여진 곳이며, '제왕운기'를 쓴 이승휴를 모신 사당(동안사)도 천은사 바로 아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승휴(1244~1330년)]는 몽골 침입 후 강화도로 천도하기 전인 고종 11년에 태어나 충렬왕 때까지 개성, 강화, 삼척을 전전하며 항몽 전쟁기를 살았다. 자는 휴휴(休休)이고, 호는 동안거사(動安居士)이다. 이승휴는 감찰대부라는 높은 자리에까지 올랐다. 기울어가는 고려 왕조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국정을 문란케 하는 친원 세력의 횡포와 충렬왕의 실정을 비판하였지만, 자신의 충정이 반영되기는커녕 왕의 미움만 사자 그는 미련 없이 외가가 있던 두타산 자락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지금의 천은사 자리에 용안당(容安堂)을 지은 뒤 은둔 생활을 시작한다.그렇게 은둔 생활을 하던 그가 침묵을 깨고 『제왕운기』라는 대서사시를 쓰게 된 까닭은 원의 지배와 간섭에 스러져가는 민족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함이었다. 단군이라는 뿌리에서 나온 우리 겨레가 중국 못지않은 오랜 역사와 훌륭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자 하였으며, 선정을 편 왕과 악정을 편 왕을 비교해 통치자로 하여금 선정을 펴도록 유도하였다. 보물 제418호로 지정된 [제왕운기]는 우리 민족을 동아시아의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다. 단군신화를 전하며 신라와 고구려, 옥저, 동부여, 예맥이 모두 단군의 자손이라 기록돼 있다. 따라서 우리의 영토를 한반도 넘어 요동까지, 발해 역시 우리 역사라고 풀이했다. 또 고려의 통일이 신라의 통일과 달리 완전한 통일이라 지적하며 고려가 단군조선 이래 완전한 민족국가라고 전하고 있다. 이는 고려 후기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이승휴를 통해 당시의 인식을 짐작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
천은사 종점(쉼터)에 두부요리와 닭백숙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식당이 있네요. 일행중 일부는 뒷풀이겸 식욕을 채우고 일부는 쉼터 주변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산행을 마무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