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표 김치만두
결혼하고 처갓집에 가서 처음으로 김치만두를 먹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처갓집은 명절이나 어떤 절기만 되면 수시로 만두를 해서 먹는 가정이었습니다. 본인은 시골에서 자라면서 어머니께서 별미로 해주신 칼국수나 수제비는 많이 먹어 보았지만 집에서 해주신 만두는 먹어 본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처음에 먹어 본 만두는 그렇게 ’맛있다’라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먹을수록 감칠맛이 나며, 세월이 흘러 지금은 ”장모님표 김치만두”가 아니면 그 어느 만두도 맛이 없습니다. 천하에 아무리 소문난 만두라도 ”장모님표 만두”에는 따라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항상 만두하면 ”장모님표 김치만두”입니다. 어쩌면 ”장모님표 김치만두”에 길들어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항상 그 만두! ”장모님표 김치만두”를 찾습니다.
그러기에 그 만두 맛을 잊지 못하고 있다가 장모님이 서울에 올라 오실 때면 반드시 만두를 빚어 먹게 됩니다. 이번에도 본인의 참좋은 교회 담임 30주년을 기념하여 축하하러 올라 오셨기에 만두를 해서 먹었습니다. 오시면서 바로 딸이 만두를 먹고 싶다고 해서 먹었는데, 이번엔 많은 양의 만두를 해서 먹었습니다. 많이 만들 때는 형제들이 다 모여 듭니다. 성남에서도 달려 왔습니다. 그리고 마음껏 먹으면서 손을 치켜 세웁니다. 역시 만두는 이 맛이야!”장모님표 김치만두!”라고...
장모님(송구섭권사)의 말씀에 의하면 만두는 무엇보다도 김치가 맛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김치를 칼로 송송 썰어 놓고 또한 맛이 없을 수 없도록 많은 양념들이 들어갑니다. 두부를 으깨 넣고, 마늘 다진 것과 대파를 송송 썰어 넣습니다. 돼지고기도 듬뿍 갈아 넣고, 고춧가루, 후추, 계란, 참기름도 넣습니다. 그리고 만두속 물기를 흡수하도록 라면도 부수어 넣습니다. 그런 다음 밀가루를 잘 반죽하여 만두를 빚습니다. 그렇게 예쁘게 빚은 만두를 끓는 물에 넣어 익힌 다음 꺼내 먹게 되는 데 그 맛이 일품입니다.
맛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맛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 맛있는 만두를 실컷 먹었습니다. 이름하여 일명 ”장모님표 김치만두!”입니다. 이 더운 날에 땀을 흘리며 빚은 그 만두를 우리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항상 먹을 때마다 느끼지만 최고의 만두입니다. 맛있게 먹으면서 교우들과 같이 나누고 싶다고 하였더니 서늘해지면 그렇게 하자고 합니다. 많은 양이 필요 할 것입니다. 장모님은 아직은 서울에 계시지만 내려가시면 또 다시 올라 오실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맛있는 만두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사모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님을 사모합니다. 은혜를 사모합니다. 천국을 사모합니다. 면류관을 사모합니다. 이 모든 사모하는 일들이 우리 모두에게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맛있고 행복합니다. 그러기에 손을 치켜 세우며 최고! 할렐루야! 하면서 소리를 높이며 사모하는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