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환의 명시 감상 김형식의 [반도체]
반도체
인묵 김형식
꽃은 노래
시詩는 목탁이다
반도체半導體(semiconductor)는
도체와 부도체 중간 성질의 물질
요 녀석이
열, 빛, 자장, 전압, 전류를 만나면 꽃이 피고 시가 된다
반도체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예술품
인공지능 시대의 꽃이요 시다
요 녀석이 있어
아름답고 넉넉한 세상
오늘도 목탁소리 산사山寺를 깨운다
----애지문학회 사화집 {북극 항로}에서
반도체란 무엇인가? 반도체란 도체導體와 절연체(부도체不導體)의 중간 정도의 전기 전도성을 갖는 물질을 말한다. 금속과도 같이 전기가 잘 통하는 물질도 아니고, 에보나이트처럼 전기가 전혀 통하지 않는 절연체도 아니다. 반도체는 온도의 변화에 따라 전도성이 크게 달라지는 데, 왜냐하면 절대 영도(-273℃) 부근에서는 전기가 통하지 않지만, 온도가 올라갈수록 저항이 감소하여 도체의 성질을 띠게 된다. 이 원리에 따라 만든 것이 ‘서미스터’라는 ‘소자’로서 온도 측정 등에 사용되고, 또한, 반도체는 빛을 쬐면 저항이 감소하는 성질이 있으며, 사진기 등의 노출계는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반도체는 전기를 쬐면 기전력이 생기는데 이를 광기전력이라고 하며, 이 원리를 이용하여 태양 전지를 만들고, 시계와 계산기와 인공위성 등의 전원으로 쓰게 된 것이다. 반도체에 전류를 통하면 빛을 내기도 하는데, 이를 발광 다이오드라고 하고, 이것은 시계와 계산기 등의 표시 장치로 널리 쓰인다고 한다.
1839년 패러데이의 황화은 실험에서 반도체의 개발이 시작되었고, 반도체의 재료인 실리콘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1939년경부터라고 한다. 1948년 쇼클리가 게르마늄으로 된 트랜지스터를 발명함으로써 현대식 반도체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고, 오늘날에는 한 변의 길이가 수mm에 불과한 실리콘 조각에 집적회로를 수십만 개나 집어넣는 ‘초고밀도 집적회로’를 만들 정도로 발전하였다. 세계 최초의 트랜지스터나 세계 최초의 컴퓨터는 무척이나 큰 것이었지만, 오늘날은 아주 작은 소형 컴퓨터로도 그 옛날의 대형 컴퓨터보다는 수천 배는 더 좋은 성능을 자랑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반도체 기술의 눈부신 발달의 결과이며, 오늘날 반도체는 TV, 컴퓨터, 로봇, 비행기, 자동차, 인공지능을 비롯하여 모든 가전제품에 쓰인다고 할 수가 있다. 반도체는 ‘산업용 쌀’이며, 오늘날의 경제전쟁은 이 ‘반도체의 기술확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주)천재교육| BY-NC-ND 참고)
목탁木鐸은 목어木魚에서 비롯되었고, 따라서 목탁의 구멍은 물고기의 눈을 닮았고, 그 손잡이는 물고기의 비늘을 닮았다고 한다.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기 때문에, 수행자로 하여금 늘, 항상, ‘깨어있으라’는 의미로 목탁을 만들고, 불공을 드리거나 독경을 할 때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김형식 시인의 [반도체]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예술품”이자 “인공지능 시대의 꽃이요, 시”라고 할 수가 있다. 꽃은 사상의 꽃이고, 목탁(시)은 사상의 열매이다. 사상은 노래가 되고, 노래는 반도체가 된다. 왜냐하면 반도체는 “열, 빛, 자장, 전압, 전류를 만나면 꽃이 되고 시가” 되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태양이요, 밤하늘의 별들이고, 반도체는 모든 생명체들의 대합창이자 대우주의 경전이다. 반도체가 있어 아름답고 넉넉한 세상이 열리고, 반도체가 있어 오늘날의 재가수행자在家修行者인 인묵 김형식 시인의 ‘목탁소리“가 ”산사山寺를 깨운다.“
반도체, 반도체, 반도체----. 반도체가 과연 대자연의 원시림이 되고, 모든 생명체들을 살리는 극락의 세계를 창출해낼 수가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