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4차 수정 본)
담양 땅 찾아갈 때는
관방제 초입 초사막 국수거리 들러
멸치국수 한 대접 하고 간다
기다라니 늘어선 느티나무 가지 아래
머리를 맞대어 내놓인 평상
손님들 틈서리 비집고 올라서
한쪽 빈 상머리에 자리 잡고 앉으면
국수 한 그릇 꼬옥 먹고 잡더라만,
문 앞에까지 갔다가는 그냥 ......
힘이 팽겨서 자갈길 간신히 왔다 시며
허리춤에 묻어 온 박하사탕
가댁질치다 우르르 달려드는
자식들 입 속에 물리시던 어머니
백지장같이 창백한 얼굴
흔흔한 미소 뒤에 갈앉힌 허기
원추리 새순처럼 뾰조롬 솟아올라
국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배고픔 대신 채우고 간다.
국수(3차 수정 본)
담양 땅 찾아갈 때는
관방제 초입 초사막 국수거리 들러
멸치국수 한 대접 하고 간다
느티나무 그늘 아래 가지런한 평상
손님들 틈서리 비집고 들어서
한쪽 빈 상머리에 앉으면
국수 한 그릇 꼬옥 먹고 잡더라만,
… 간신히 걸어왔다 하시며
허리춤에 묻어 온 박하사탕
가댁질 치다 우르르 달려드는
자식들 입 속에 물리시던
어머니 백지장같이 창백한 얼굴
흔흔한 미소 뒤에 갈앉진 허기
원추리 새순처럼 뾰조롬 솟아올라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배고픔 대신 채우고 간다.
국수(2차 수정 본)
고향 내려갈 때는
관방제 초입 죽물전 포장집 들러
국수 한 대접 하고 간다
처마밑 틈서리 비집고 들어서
목로 한쪽에 자리 잡고 앉으면
국수 한 그릇 꼬옥 먹고 잡더라만,
...포도시 걸어왔다 하시며
허리춤에 묻어 온 박하사탕
가댁질하다 우르르 달려드는
자식들 입 속에 물리시던 어머니,
백지장같이 창백한 얼굴
흔흔한 미소 뒤에 갈앉친 허기
원추리 새순처럼 뾰조롬 솟아올라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배고픔 대신 채우고 간다.
국수(1차 작성 본)
고향 찾아갈 때는
관방제 초입 포장친 집에 들러
국수 한 대접 하고 간다
처마 밑 비집고 들어서
틈서리 목로에 자리 잡고 앉으면
국수 한 그릇 꼬옥 먹고 잡더라만,
그냥 왔다 시며
허리춤에 묻어온 박하사탕
몰려든 자식들에게 물리시던 어머니,
흔흔한 미소 뒤에 갈앉친
허기진 그 모습
원추리 새순처럼 솟아
국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배고픔 대신 채우고 간다.
(2-20. 국수/제2시집 먼 산자락 바람꽃)
카페 게시글
강대실
국수4.3.2.1
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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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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