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5장
11 두로 왕 히람이 다윗에게 사절들과 백향목과 목수와 석수를 보내매 그들이 다윗을 위하여 집을 지으니
12 다윗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세우사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과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그 나라를 높이신 것을 알았더라
13 다윗이 헤브론에서 올라온 후에 예루살렘에서 처첩들을 더 두었으므로 아들과 딸들이 또 다윗에게서 나니
14 예루살렘에서 그에게서 난 자들의 이름은 삼무아와 소밥과 나단과 솔로몬과
15 입할과 엘리수아와 네벡과 야비아와
16 엘리사마와 엘랴다와 엘리벨렛이었더라
17 이스라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았다 함을 블레셋 사람들이 듣고 블레셋 사람들이 다윗을 찾으러 다 올라오매 다윗이 듣고 요새로 나가니라
18 블레셋 사람들이 이미 이르러 르바임 골짜기에 가득한지라
19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어 이르되 내가 블레셋 사람에게로 올라가리이까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 손에 넘기시겠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말씀하시되 올라가라 내가 반드시 블레셋 사람을 네 손에 넘기리라 하신지라
20 다윗이 바알브라심에 이르러 거기서 그들을 치고 다윗이 말하되 여호와께서 물을 흩음 같이 내 앞에서 내 대적을 흩으셨다 하므로 그 곳 이름을 바알브라심이라 부르니라
21 거기서 블레셋 사람들이 그들의 우상을 버렸으므로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치우니라
22 블레셋 사람들이 다시 올라와서 르바임 골짜기에 가득한지라
23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니 이르시되 올라가지 말고 그들 뒤로 돌아서 뽕나무 수풀 맞은편에서 그들을 기습하되
24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가 들리거든 곧 공격하라 그 때에 여호와가 너보다 앞서 나아가서 블레셋 군대를 치리라 하신지라
25 이에 다윗이 여호와의 명령대로 행하여 블레셋 사람을 쳐서 게바에서 게셀까지 이르니라
설교
오늘 말씀은 다윗의 번영과 승리를 기록한 말씀입니다. 사무엘하 5장 앞부분에서 다윗은 드디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왕이 된 다윗은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기에 적합한 예루살렘으로 수도를 옮기고, 거기서 다스리기 시작합니다. 다윗은 싸움마다 승리했고, 점점 부요해지고, 번성했습니다.
먼저, 어제 말씀이지만, 다윗이 예루살렘을 차지하는 일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점령하기가 참 어려운 성읍이었다고 합니다. 예루살렘에 살던 여부스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 있었던지, 6절을 보시면, 여부스 사람들은 “맹인과 다리 저는 자라도 너를 물리칠 것이다”하면서 다윗을 비웃었습니다. 그들은 다윗이 결코 예루살렘을 점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 예루살렘을 손쉽게 점령했습니다. 사무엘하는 다윗이 얼마나 어렵게 싸웠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큰 손해를 입었는지 기록하지 않습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지혜를 주셨고, 다윗은 간단하게 점령할 수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오늘 말씀 뒷부분에 나오는 블레셋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7절을 보시면, 다윗이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블레셋이 듣고는 다윗을 찾으려고 올라왔다고 합니다. 공격하러 올라온 게 아니라 찾으러 올라왔다고 하니까, 아마도 블레셋 사람들은 예전에 자기들에게 피해있던 다윗을 떠올리면서, 아직도 다윗이 자기들의 편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윗은 사울에게 쫓기던 사람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왕입니다. 이번에도 다윗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블레셋을 손쉽게 이길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블레셋이 두 번을 연달아서 이스라엘을 공격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과 지혜를 얻은 다윗을 이겨낼 수 없었습니다.
오늘 말씀에는 다윗이 이처럼 승승장구했다는 기록 말고도, 부요하고 번성해졌다는 사실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11절, 12절을 보시면, 두로 왕 히람이 다윗에게 사절들과 백향목과 목수와 석수를 보내서 다윗을 위해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냥 사람이 사는 주택을 말하는 게 아니고, 궁궐을 말하는 겁니다. 왜 갑자기 두로가 이런 일을 했느냐 하면, 그에게 정치적인 목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로는 저 아래에 있는 애굽으로 가는 무역로를 개척하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간에 있는 이스라엘의 왕, 다윗에게 잘 보일 필요가 있었겠죠. 괜히 이스라엘과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화친을 맺으면, 쉽게 애굽으로 내려갈 수 있죠. 그래서 두로왕 히람은 재료를 보내서 다윗의 궁을 짓게 한 겁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다윗이 운이 좋았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12절에서, 이 일을 겪으면서 다윗이 무슨 생각을 했다고 합니까? “여호와께서 자기를 세우사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신 것과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그 나라를 높이신 것을 알았더라”고 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를 돕고 계시기 때문에 전쟁에서 승리하고, 다른 나라의 호의를 입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13절에서 16절을 보시면, 다윗의 아들과 딸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기록합니다. 물론, 계속 말씀드리지만, 다윗이 많은 아내를 두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결혼을 이용한 것은 옳지 않은 모습입니다. 학자들은 다윗의 이런 행동 때문에, 가정에 큰 문제가 생겼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그런데 표면적으로 볼 때, 다윗은 사울의 집안과는 다르게 번성하고 있습니다. 승리하고, 다른 나라의 호의를 입고, 자손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무엘상하는 계속해서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계셔서 이렇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몇 번이나 그 말을 반복하죠. 오늘 말씀 앞, 10절에서도 말합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물론, 잘 아시듯이 부요함과 승승장구가 곧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반대가 될 수도 있죠. 부요하지 않고, 삶이 잘 풀리지 않아도 분명히 하나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다윗의 삶이 또 그랬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다윗의 지금까지 삶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알려줍니다. 마치, 욥의 고백과도 같습니다.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 1:21) 나의 부요함과 승리와 형통만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내 삶에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다윗은 이 모든 것이 주어진 이유를 분명히 알았습니다. 12절 뒷부분에서,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그 나라를 높이신 것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자신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이 잘 다스려지고, 하나님의 백성답게 되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러니 다윗은, 이제 주어진 것을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사용해야 했던 것이죠.
성도 여러분, 우리의 삶이 잘 풀리고 형통할 때만이 아니라, 힘들고 어렵고 괴로울 때에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 안에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다만, 힘들 때는 하나님께 더욱 기도해야 하겠고, 형통할 때에는 하나님께 더욱 감사하면서 주어진 모든 것을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교회를 위해 하나님의 뜻대로 잘 사용하는 것입니다. 욥의 고백과 다윗의 고백이 오늘 하루, 우리 삶에도 가득하여서, 모든 것을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선하게 사용하시는 성도님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