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kPSfyBpVc6I
''재앙 속 기다림'
국민의 바람대로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을 쓰고, 또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을 때 여론을 묻습니다. 셧다운이 된 곳이 많기 때문에 요즘은 여론이 시끄럽습니다. 영업정지가 된 학원 음식점 여행, 휴교, 관중 없는 스포츠, 관객 없는 공연! 사람이 모이는 업종은 대부분 중단, 축소된 상태입니다.
이 모든 사람들이 각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예측할 수 없는 불안에 의지하고 있는 곳이 정부입니다. 실업 대란을 고용보험제도로, 개인사업자는 긴급자금으로 상처를 치료받고 있습니다. 이곳저곳 사각지대까지 복지가 스며들기를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이렇게 나라의 역할이 간절했던 적이 있었던가 돌이켜 보게 됩니다.
장마가 계속될 때 비가 그치길 기다리 듯이 전쟁 같은 COVID-19 사태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개인의 철저한 방역과 기다림뿐 입니다. 오늘은 결실에 도달하기까지 재앙 속 기다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기다림 1ㅡ어려움에 매몰되지 말고 멀리 넓게 관망하면서 기다려야 합니다. 국민 전체가 감수해야 할 어려움인데 국가에서 다 해결해 달라고 수많은 개인이 울분을 토한다면 아수라장이 될 것입니다. 수우교(需于郊)라고 하는데, 바깥에서 멀리 떨어져서 봐야 상황을 제대로 볼수 있어서 다행입다.
전체를 본다는 것은 공동체와 나를 본다는 것이고, 어려움에 매몰되어 ''나''만 생각하는 것은 개인이라는 감옥에 갇혀있는 것입니다. 현 좌표를 인식하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입니다. 전체가 살아야 개인도 삽니다. 공동체를 살리는 기다림이어야 재앙의 가속도를 막을 수 있습니다.
기다림 2ㅡ 수우사(需于沙), 저 멀리에서 쓰나미가 오는데 해변에 서 있는 상황입니다. 기미를 알아챘다는 것은 답이 있다는 것입니다. 위험이 바로 앞에 있어서 다급하지만, 선후를 알기 때문에 어디에서 기다려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걸려 넘어져 다치거나 허둥지둥 피하다가는 자취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중심을 잘 잡고 기다리면 됩니다.
기다림 3ㅡ원칙만 내세워 강하게만 처리해서 일이 뒤틀어지고, 그 손해가 도둑을 맞은 듯하다는 것을 수우니 치구지(需于泥致寇至)라고 하는데 진흙과 도둑이라는 글자가 등장했습니다. 나에게 재앙이 있다면 나의 도둑과 진흙은 핑계, 자기합리화입니다. 본인의 욕심이나 게으름 탓을 누구때문이니, 상황이 어땠니 말이 많고 눈물까지 흘립니다.
도둑을 잡을 때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은 평정심을 찾고 사실을 직시하는 일입니다.
기다려야 할 때에 곧이곧대로 나가는 것은 진흙탕에 빠지거나 스스로 도적을 부르는 것입니다. 더 시급한 것을 먼저 해야 하는데, 앞으로 벌어질 걱정에 새치기를 하고 원성을 늘어놓는 것이 도둑을 부추기는 일입니다. 공감받아야 할 곳은 지금 고통 속에 허우적거리는 데입니다. 고통에서 쉬게 도와주어야 평정심이 찾아옵니다.
기다림 4ㅡ나보다 강력한 무리와 대항하면서 출혈이 되는 것은 어리석음입니다. 다수가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고 설득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섣불리 핏대를 올리지 말아야 합니다. 만신창이가 되면 하려던 것을 못하게 되니까요. 뜻을 발휘할 수 있을 때까지 힘의 흐름에 순응하고, 실력을 다듬으며 기다려야 합니다.
스스로 동굴에서 나온다, 출자혈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5 리더의 기다림ㅡ 리더가 통합하려면 제 역할을 하면서 올바르게 베풀어야 합니다. 베풀 것을 준비하십시오. 내가 가진 것에 물꼬를 터서 순환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졸졸 흘려보내야 맑아집니다. 어딘가의 리더입니까? 나눌 준비가 되어 있으니 반드시 기다리던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기다림 6. 승패가 이미 기울었다면 공손함을 준비하고 실세를 기다려야 합니다. 아무리 성을 아름답게 이루었다하더라도 현명한 차세대를 맞이하고 기회를 열어줘야 합니다.
오늘은 땅속에 있던 싹이 돋아나 성장하기까지의 기다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기다림이 끝나면 결실을 맺고, 결과물을 나누는 과정에 서로 다툼이 생깁니다. 다음 시간에는 다툼 없는 분배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