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대 들어서 조립식 PC를 편하게 구성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아졌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메이커 PC이다. 시대가 흘렀어도 조립식 PC의 점유율은 여전히 메이커 PC의 반의 반에도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이는 PC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곳이 최소한 수십 대의 PC를 구매하는 사업체나 공공기관이기 때문. 일본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 강해서 컴퓨터를 조립해서 사용한다고 하면 골수 컴덕후 소리를 듣게 된다. 게임부터가 콘솔 중심이니 컴덕의 비율이 낮을 수밖에. 그리고 일반 가정에서도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이 있지 않는 한 대부분은 메이커 PC를 구매한다. 신뢰도 높은 대기업의 A/S도 있고, 디자인 같은 심미적 측면에서 조립식 PC가 메이커 PC를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완제품이 아닌 컴퓨터는 전부 조립식 컴퓨터라 부른다. 단어 자체의 뜻은 '부품을 조립해서 만든 컴퓨터' 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구매자의 입맛대로 부품을 선택해서 조립한 컴퓨터라고 보는 것이 좋다. 조립 컴퓨터란 표현보다는 커스텀 컴퓨터라고 부르는 게 맞는 표현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브랜드 PC 역시 커스텀이 가능해서 완벽하게 맞는 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의외로 노트북 컴퓨터도 조립 컴퓨터가 존재하는데, 베어본(Barebone) 형태로 메인보드, 프레임, 디스플레이 등 노트북이기 때문에 범용 규격을 쓸 수 없는 부품만 제공하고 CPU, 저장장치 등 범용 규격이 호환되는 부품은 모두 소비자가 직접 구매해서 장착하도록 되어있는 제품이 존재한다. 한국에는 수입이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에 대부분 해외직구를 해야 한다. 한성컴퓨터 등에서 판매하는 노트북 제품의 원형도 이것으로 대량으로 도매해서 조립 작업을 거친 다음 사양별로 차등화해서 판매하는 것. 물론 태블릿 컴퓨터는 조립 컴퓨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중소기업, 대기업 컴퓨터들의 안을 뜯어보면 이 역시 부품들이 조립된 PC이고, 대부분의 부품들은 단품으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제품들이다.이렇게 된 이유는 IBM이 IBM PC를 만들면서 기성품을 그대로 쓸 수 있고, 각종 부품들이 호환될 수 있도록 IBM PC 호환기종 아키텍처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매킨토시를 누르고 PC의 대세가 되었는데, 그 달콤한 열매는 휴렛팩커드, DELL, MS, Intel 등 참여기업들이 차지했다는게 아이러니. 대기업 PC는 결국 PC 부품들을 대량 구입해서 조립하고 최적화한 뒤 품질검수 비용 + 사후 서비스 비용을 합쳐서 파는 완제품일 뿐이다. 이미 구매한 대기업 PC가 시간이 지나 불만족스러운 경우 확장 공간이 있다면 여러 부품을 추가로 넣어줄 수도 있다.
대기업, 중소기업의 PC에는 브랜드 값과 같은 거품 및 고객 지원 비용이 가격에 추가되고, 그들이 만든 PC는 가급적 많은 사람이 만족할 만한 무난한 성능 선에서 타협한 제품이다. 만약 기업체에서 일반 사무작업용 환경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입장이라면, 규격화, 고객 지원 및 물량 확보 차원에서 대기업 PC나 노트북을 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기업체의 입장에서 업무에 필요한 성능이 확보되고 사후 고객 지원을 통해 고장으로 인한 인건비 손실이 크게 절약된다면 가성비가 약간 좋지 않은 것은 매우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고객 지원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껴서 성능에 투자하거나, 혹은 돈을 더 투자해서 완제품이 제공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한 성능을 확보하는 선택도 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선택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조립 PC인 것이다.
부품을 입맛대로 골라 조립할 수 있는 특성상 최고의 가성비와 자유도를 갖출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컴퓨터 부품의 숫자와 그 조합을 따질 때 무궁무진한 조합이 나올 수 있지만, 용도, 금액에 따라서 그 조합이 달라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완제품으로 나오는 PC와는 비교를 불허한다. 아울러 독특한 목적(스트리밍부터 그래픽 작업, 작곡/영상 작업, 서버 구축 등)에 특화된 개성있는 PC를 구축할 수도 있다.
돈이 많다면 메이커 PC에 없는 초고사양 PC또는 무소음 PC를 구축할 수 있다. 주로 그래픽 계열에 투자하는 편이며, 하드코어 게이머나 소규모 디자인 기업에서 사용한다. 대중적인 PC에서 취급하기 어려운 쿼드로나 파이어프로 같은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를 쓰기도 하며, AMD CrossFire나 SLI를 구성하기 위해 그래픽카드를 여러개 연결하기도 한다. 그래픽 작업 외에도 GPGPU를 활용한 병렬연산 머신을 구축하고자 할 때에도 독특한 구성[5]의 조립PC를 구축하기도 한다. 사실 비싸서 그렇지 메이커쪽도 가능하고, B2B 전용으로 풀려 쿼드로, 제온 같이 구하기 힘든걸 쓰려고 하면 메이커 쪽밖에 답이 없는 경우도 많고, 가끔은 리테일로 구하는 것보다 더 싸다.
반대로 전성비를 챙기는 조용한 PC를 구축할 수도 있다. 무소음 PC, PC-Fi, HTPC, 홈서버 등등이 그 예시이며, 필요한 것은 좋은 부품으로, 필요없는 것은 과감히 생략하여 나름대로의 가성비도 챙길 수 있다.
돈이 없다면 메이커 PC에 없는 초저사양 PC를 구축할 수 있다. 부품 선택의 여지는 없겠지만, 인건비와 브랜드 비용과 AS비용을 아껴 스스로 컴퓨터를 조립해야 하니 조립 PC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20만원만 있어도 리그 오브 레전드, 서든어택, 스타크래프트, 문서 작성, 웹서핑, 스트리밍 등등등 될건 다 되는 PC를 구축할 수 있다! 시대가 흐르면서 다소 고사양 게임으로 분류되던 오버워치까지 40만원으로 중간옵션을 돌리는 PC를 조립할 수 있다.[9][10] 물론 배틀그라운드 같은 상당한 고사양으로 분류되는 온라인 게임까지 올라간다면 옵션타협을 감안하더라도 제대로 된 수준의 그래픽 카드까지 필요하므로 60만원 이상의 게이밍 PC를 구매해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다가 신품과 중고 부품을 조합하여 최고의 가성비 PC를 제작할수도 있다. 케이스, 파워, HDD/SSD 같은 것은 신품으로 구입하고 잘 고장 안나면서 (동일 스펙)신품과 성능차이 없는 CPU, RAM 등은 중고로 구입하여 완성품 PC를 만들수도 있다.
하다못해 89,000원으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까지 구동 가능한 중고 조립 컴퓨터까지 만들 수 있다. 물론 풀옵은 안되고 게임 옵션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또한 기존에 가지고 있는 PC에 필요부품만 교체하는 소위 '업그레이드'가 수월하다. 최초 구입시 동세대 저가형 CPU로 구입한 경우 나중에 호환되는 고가형 CPU로 교체할 수도 있으며, 나머지는 그대로 두고 그래픽카드만 교체해서 고사양 게임을 돌릴수도 있다.[12] 더 나아가서는 케이스, 파워, SSD 정도만 놔 두고 내부를 완전히 갈아 엎을(CPU, 메인보드, 필요에 따라 RAM, 그래픽카드)수도 있다.
간혹, 규격이 호환이 되는 버려진 남는 부품들을 모아 새 PC를 꾸며볼 수 있다는 점도 조립 PC의 매력이다. 또, 돈이 많은 경우 한정이지만 커스텀 수냉 쿨러 등 컴퓨터의 외관을 맘대로 꾸밀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장점이다.
완제품 컴퓨터라고도 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DELL, LG전자의 제품이 전체 PC 시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이런 컴퓨터는 당연히 부품 원가보다 가격이 많이 비싸다.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조립식으로 사는 것보다 최소 20~30만원, 많게는 50~70만 원 정도 더 줘야 한다. 이는 해당 PC 가격에 AS비용과 광고 모델료, 대기업의 이윤 등이 들어가며, 컴퓨터 본체 뿐 아니라 안에 설치된 정품 운영 체제와 기타 소프트웨어(한글, MS Office 등)의 가격도 같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게이밍이라고 따로 표기된 제품이 아닌 이상 CPU는 퍼포먼스급인데 그래픽 카드는 저렴한 걸 쓰거나 아예 인텔 내장 그래픽으로 때우는 경우가 꽤 있다. 이런 조합이 이상하다고 지적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게임 플레이'라는 관점에서 PC를 바라봤기 때문이며, 일반적인 사무용, 영화 및 드라마 감상용으로는 좀 낮은 성능의 GPU를 써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메이커 PC는 AS 기간 내에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A/S 기사를 불러서 고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