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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4.월.
시국기도회 집전 순서
4월 11일 세월호 2주기 추모미사(사제단 상임위)/
18일 성 베네딕도 요셉수도원, 왜관수도원/ 25일 광주교구/
5월 2일 청주교구/ 9일 전주교구/ 16일 예수고난회, 예수회
(집전 순서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2016.04.04.월.
'두려워하지 마라'
강론 : 김동휘 신부(인천교구 구월1동성당)
우리는 오늘 세월호에서 희생된 분들을 기억하면서, 그리고 이 땅에 정의와 평화를 기원하며, 이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희생된 304명과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한 9명의 미수습자들을 하루 빨리 찾기를, 그리고 세월호를 인양해서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벌써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지도 2년이 되어갑니다.
2년 전 신학교에서 성주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시기인 성주간과 성삼일 전례를 준비하던 중에, 세월호의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소식은 너무도 처참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아이들은 나오는 방송만을 믿고, 장난을 치면서 그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아이들에게 진실을 알려주지 않은 채, 아이들을 차가운 바닷속에 매몰시켜 버렸습니다. 누군가의 이기심 때문에,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하는 성주간에 그 소식을 들으면서, 과연,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수난하고 죽음을 통하여 당신의 부활을 보여주시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하는 것을 깊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 긴밀한 친교를 이루시는 가운데, 아버지와 일치하며, 우리를 생명으로 이끄십니다. 자신을 희생하시면서, 다른 이들을 모두 아버지께로 이끌며, 생명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자신은 어느 것도 바라지 않으시고, 오직 다른 이들을 위해서 사랑의 행위와, 희망의 말씀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자신의 삶을 통하여 제자들과 모든 이들에게 삶의 원천이며, 귀감이 되어주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과 세월호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이 세상에 과연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이 어디에 있을까?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진리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진리를 볼 수 없게 만드는 이 세상의 풍파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마음속으로 바라는 것은 같을 것입니다.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져, 먼저 간 아이들과 희생당한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안식을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조금씩 잊혀지고 있다는 것이 아쉽고, 억울한 마음입니다. 이제 곧,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지, 2주년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아직도 진실은 바닷속에 잠겨 있고,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아이들은 잊혀져 가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입에 바른 소리를 하며, 이익만을 쫓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간에게 베풀어 주시고, 성령의 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전달된 구원은 모든 인간 전체를 위한 구원이며, 곧 보편적이고 완전한 구원입니다. 어느 한 명에게 국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를 향한 하느님의 구원의지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예수님을 통해서 보여주신 구원의 신비는 우리로 하여금 이웃에 대한 책임과 서로 간의 유대를 확고하게 만듭니다. 나만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내 옆의 이웃 그리고 나의 가족, 국가와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함께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이러한 구원의 뜻과는 다르게, 지금의 세상은 개개인의 이익을 중시하게 만들고, 소외받는 자들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잇속만을 챙기고, 정의와 평화를 향한 소리는 듣기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권력 앞에, 철저하게 무너져버린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들은 그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곧 우리나라의 중대한 시기인 선거가 다가옵니다. 벌써부터 많은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하며, 많은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암흑이 드리워진 이 세상에 한줄기 빛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는 작은 빛도 아주 밝게 빛납니다. 이처럼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 그리고 사랑이라는 빛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일 것입니다.
올해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자비의 특별 희년’을 선포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교회는 모든 이를 환대하며 그 누구도 거절하지 않는 집’으로서 교회에 속한 모든 이들은 하느님 자비의 증인이 되고, 하느님의 자비로 우리 시대의 모든 이를 위로하도록 부름 받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의 미약하고, 소외받은 이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기쁨은 나눌 때 ‘배’가 되고, 아픔은 나눌 때 ‘위로’를 얻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이 세상의 아파하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그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또한 불의를 저지르는 이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며, 그들이 회개하고, 하느님 자비에 머물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께, 예수님의 잉태와 그분의 탄생에 대해서 전합니다. 마리아는 천사의 소식을 듣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천사를 본 것도 두려운 일인데, 이 세상을 다스리실 분을 잉태한다는 것은 더욱 두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은총을 믿게 됨으로서 그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면서 모든 두려움을 떨쳐 버렸습니다. 그로 인하여 이 세상에는 구원의 소식이 전달되고, 그것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어두운 세상에 하느님의 구원의 소식을 전달하는 ‘전달자’이며, ‘선포자’였습니다.
우리는 가브리엘 천사처럼, 이 세상에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전달하고, 마리아처럼 이 세상에 모든 이가 구원될 수 있도록 하는 하느님의 ‘사자’입니다.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목소리를 낼 때, 한편으론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하여, ‘나’ 한사람만을 위한 생각을 하게 되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사고가 만연해 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에서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서 목소리를 내는 중에 탄압과 억압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두려워서 나의 생각을 말하지 못하고, 나의 모습을 감추려 한다면, 이 세상의 정의와 평화는 사회의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 파 묻혀 버릴 것입니다. 그때에는 하느님의 구원의 기쁜 소식도, 우리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손길도, 목소리도 알아들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과 일치하고, 정의와 사랑으로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일치하여, 사회 안에서 모두가 지향하는 한 모습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사명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하느님의 뜻을 이루러 오셨습니다. 우리들 또한 신앙인으로서 예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시는 그 뜻을 이 세상에 선포하고, 그것을 위해서 힘써야합니다.
우리가 언제나 하느님의 뜻을 마음에 간직하고, 세상을 향하여 나아갈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을 없애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은총으로 불의와 온갖 악이 만연한 이 세상에, 우리가 한마음으로 바라는 정의와 평화가 깃들이게 도와주실 것이며, 세상을 당신의 밝은 빛으로 비추어 주실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아멘.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2차 청문회에서 밝혀진 사실들
항적도 ‘엉터리’, VHF 음성교신기 ‘조작’
검찰 수사 ‘엉망’... 세월호 다시 수사해야
박래군 4.16 세월호연대 상임운영위원
세월호 청문회 진행된 것 아시죠?(3월28-29일) 지켜보신 분들 어떠셨어요? 열 받으셨죠? 저렇게 뻔한 거짓말을 할까,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는 게 분명한데, 말도 안 맞는데... 이런 걸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특조위 2차 청문회에서는 여러 가지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기도 했고, 새로운 내용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제가 하나하나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선내에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대기하라’고, ‘가만히 있으라’고 지시 한 것이 청해진해운 쪽의 지시였다는 것이 이번에 확인 됐죠.
사실 정말 진작 확인됐어야 하는데, 이제 청문회에서 청해진해운 쪽에서 승객들을 ‘대기하라’고, ‘해경이 올 때까지 대기하라’고 그렇게 했다는 겁니다. 그대로 지시를 받아서 승객들한테 방송을 한 거죠. 가만히 있으라고. 그런데 제1항해사가 아마 제일 실권이 있었던 사람인거 같아요. 선장은 허수아비 인 것 같고. 이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고 제1항해사가 청해진해운 쪽 지시를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방송 했던 것이죠.
두 번째로는 ‘청해진해운과 국정원이 아주 매우 특수한 관계에 있었구나’ 하는 것이 드러났어요.
국정원은 세월호를 일본에서 인수 할 때부터 깊이 관여했던 것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인수하자마자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갑니다. 그리고 수시로 청해진해운 쪽 간부들하고 국정원이 만나서 회식도 하죠. 관리팀장이 국정원 사람하고 수시로 연락해요. 그리고 세월호 침몰할 때 다 아시는 것처럼 국정원에 먼저 연락을 하는 거죠. 그 바쁜 와중에 국정원에 보고를 하고, 아마 지시를 따른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밝혀진 것은 없어요. 의혹만 불거졌어요.
세 번째로는 세월호 인양과 관련된 문제에요.
작년 대통령이 팽목항에 가서 4월16일 대국민 담화를 하면서 세월호를 인양하겠다고 그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런 뒤에 국민들은 ‘세월호가 인양 되겠구나’ 그랬어요. 원래 6월에 인양된다고 했는데 뭔가 준비절차 때문에 한 달 정도 미뤄진다고 했거든요, 해수부에서. 그래서 7월이면 세월호가 인양되겠거니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안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을 이번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수부의 세월호 인양 단장을 맡은 사람 이야기인데, 그동안에 유실방지 대책을 한동안 하지 않았었고, 그런데 이미 세월호 가족들은 다 알고 있었는데, 인양과 관련된 기술적인 검토는 2014년 5월에 다 끝난거에요. 그걸 가지고 미적미적 하고 무슨 TF를 만든다, 이러고 있었던 거에요. 그러다 작년 4월16일 대통령이 발표하니까 이걸 가지고 간거에요.
상하이샐비지라고 하는 인양 용역업체가 와서 진행을 하는데 지금에 와서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고 하는 것 때문에 해수부가 제대로 인양될 수 없겠구나, 라고 판단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요.
그리고 가족들한테 의논도 없이 세월호를 쪼갤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 다음에는 세월호가 인양된 다음에는 어떻게 관리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없어요. 즉 계획이 없다라고 하는 것은 세월호가 인양된 다음에 이것을 쪼개서 인양하든지, 어떻게든 인양한 다음에 없애버리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세월호 없애버리면 되겠어요? 세월호 없애면 안 되죠. 충분히 조사해야 합니다.
특별조사 위원회가 기간연장이라도 해야 될 이유는 여기에 있어요. 특별조사 위원회가 조사해야 되고 특검이 조사를 해서 명백하게 세월호가 무엇이 문제였는지 진짜 고박실태, 조탁 등등의 것들이 얼마나 문제가 있었는지 다 밝혀야 하거든요. 그렇죠? 정밀 조사한 다음 안전 교육용으로 활용을 해야 합니다. 두고두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야 하는 그런 것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거기에 대해 아무런 답도 못내 놓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 중요한 것이 또 있어요. 항적도, 정부가 네 번이나 복원해서 밝힌 그 항적도가 이번에 청문회 과정에서 또 엉터리라고 하는 게 드러났어요.
거기에 전문가들 항적도와 관련된 전문가들도 거기 나와서 답을 못해요. 항적도를 복원을 했다는 사람도 답을 못해요. 마디마디마다 문제가 상당히 있다고 하는 것들을 전문적으로 치고 들어가니까 거기에 대해 얼버무리는 거죠.
또 하나, VHF라는 음성교신기가 있어요. 세월호 침몰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VTS라고 관제소와 세월호와 교신했던 내용이 있어요. 그런데 중요한 대목마다 편집이 됐다는 게 확인됐어요. 아주 중요한 대목에 저쪽에 얘기는 잘 들리는데 이쪽 얘기는 잘 안 들려요. 즉 VTS 쪽에 있는 사람들은 진도VTS, 제주VTS 쪽에서 얘기하는 것보다 더 잘 들려야 하는데 잘 안들려요. 잡음을 갔다가 일부러 덧 씌워 편집해서 안 들리게 했다는 거에요.
자, 그러면 항적도, VHF 음성교신기 누가 편집했나? 누가 조작 했나? 과연 말단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가 의도를 가지고 조작했을까? 누군가 지시했을 거예요. 무슨 의도를 가지고 누군가 지시했을 거예요. 다 모른다고 그랬죠. 다 모른다고 그럽니다.
지난해 12월에 3일 동안 진행됐던 1차 청문회에서는 모든 책임을 김경일 123정장한테 떠넘기는 수로 했어요. 이번에는 청해진해운 쪽으로 떠넘기게 됩니다. 나는 모른다, 잘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 뭐 이런 거죠. 이런 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통해 확인하는 것은 이런 거예요. 검찰 수사가 정말 엉망이었구나! 항적도도 특조위에서 몇 달 들여다보니까 딱 드러날 수 있는 이 엉터리를 가지고 검찰 수사를 했다는 거잖아요. 그렇죠? VHF 음성교신기 조작됐고 편집됐다는 게 다 드러났잖아요. 이런 엉터리를 가지고 수사를 했다는 겁니다. 검찰 수사가 다 엉망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123 정장만 기소해서 구속시키고 형을 받게 하고 나머지 수사가 제대로 안된 겁니다. 수사 다시 해야 하는 거죠. 특별조사위원회 조사활동 기한을 더 연장시켜야 됩니다. 특검도 더 제대로 해야 됩니다. 그래야만 이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힐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청해진해운과 관련된 의혹들, 국정원과 연계설, 특수한 관계처럼 보이는 국정원 과의 관계, 이것도 드러나야 하는 것이죠. 바로 요 대목에서 정부의 꼼수가 있는 것입니다. 특별조사위원회가 계속 조사를 하게 되면 드러나거든요. 아무리 조작하고 덮고 해도 드러나게 되니까, 가급적이면 빨리 이 특별조사위원회가 조사활동을 못하도록 막겠다고 하는 것이죠. 그래서 어거지로 6월말까지만 조사활동을 하도록 예산까지 짜놓고 압박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반대로 가야하는 것이죠. 특별법에 있는 조사활동기간을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 그걸 못하면 연장이라도 해야 한다, 최소한 세월호가 인양되고 나서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를 정밀조사 할 때까지 라도 해야 한다, 그러면 6개월 정도 걸린다, 세월호 인양 뒤에 6개월 정도는 이 특별법에 의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조사활동 할 수 있도록 보장해라, 라고 저희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겁니다.
특검도 엉터리 수사한 걸 다시 처음부터 조사해보라고 해야 하는 거잖아요. 특검을 가동해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지게 만들어야겠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이번 19대 국회가 이 특별법을 만들고 그랬잖아요. 이것에 대해서 결자해지해라, 4월에 총선 끝나고 난 다음 임시국회를 열어서 이것만이라도 통과시켜라, 라고 저희는 압박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 2주기 동안 그러한 여론들을 만들고 압박을 해서 그렇게 하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안되면 어떻게 할까요? 새로운 국회, 20대 국회가 맨 첫 번째로 이것을 의결하도록 만들어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 월간 주기입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우리가 함께해야 할 큰 행사들이 있는데요. 이번 주 토요일 서울에서는 동서남북 네 군데 모여 행진해서 서울광장에서 모입니다. 그래서 약속 콘서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잊지 말자’ 그 약속을 우리가 얼마나 이행하고 있는지 서로 확인하고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그런 시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4월16일 오전에는 안산에서 가족협의회가 함께 준비하는 기억식을 갖고, 안산시민들과 함께 걷기행사를 갖고 서울로 올라와서 여기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제를 갖게 됩니다. 이런 등등의 일정을 함께해주시고, 이 일정에 함께하기 위해서 10만 준비위원을 모으고 있는데 거기에도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너무 많은 부탁을 드리죠? 고맙습니다.
노조파괴에 맞서 싸우는 ‘유성기업 노조’
한 노동자가 목숨을 끊었습니다
노조파괴를 위한 살인적 탄압에
홍종인 유성기업 해고노동장
이 자리에서 故 한광호 동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끔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성기업의 한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2011년도 사측에서는 직장폐쇄, 용역깡패, 노조파괴 시나리오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가지고 창조컨설팅과 현대자동차가 같이 기획하고 음모해서 노동자들을 탄압을 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이미 그 당시에 많이 보셨겠지만, 용역깡패들이 소화기를 뿌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 사이로 소화기 빈통을 던져서 우리 노동자의 두개골이 함몰되고, 대포차로 야간에 라이트를 끄고 돌진을 하여서 열세명의 노동자들이 처참하게 다치고, 그 외에도 수많은 폭력들이 이어졌습니다.
현장에 복귀하고 나니 그 당시의 잠깐 있었던 폭력은 아무것도 아닌 듯 사측은 바로 강제 교육을 보냈고요. 그리고 전 조합원 징계를 시작을 했습니다. 그때 저는 1차 해고가 되었고요. 전 조합원이 해고, 출근정지, 정직 등의 중징계를 받았었습니다. 거기에 한광호 동지도 같이 포함이 되었고요. 그런데 그것이 다인 줄 알았는데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사측에서는 진짜 말도 되지 않는 온갖 불법 채증 장비를 준비를 했습니다. 영화에서 볼법한 안경에 카메라가 달리거나, 아니면 손목에 달리거나, 그것도 모자라서 현장 콘센트에 조그만 구멍을 뚫고 몰래카메라를 심어놨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관리자들이 주머니 포켓에 핸드폰을 거꾸로 놓고 항상 영상을 틀어놓고 채증을 합니다. 그리고 사측에서 지시 내리는 사람이 그런 얘기를 했다고 관리자가 저한테 얘기를 해주더라구요. 시비 걸고 맞고 쓰러져라, 형님들한테 나이어린 너희들이 가서 귓속말로 욕하고 거기서 욕을 하거나 발끈하면 바로 채증하고 그 자료를 다 넘겨라, 사측 관리자들은 자기들이 채증조, 몸빵조, 무슨조 등으로 구분이 되어 있다고 얘기를 했다 합니다.
우리 죽은 한광호 조합원이 바로 그런 사측의 탄압에 의해서 징계를 받아야 됐고, 고소고발로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가야됐고 재판장에 서야했습니다. 어머니는 알츠하이머병의 초기단계라 힘들어 하는 한광호 조합원에게 죽기 전 사측에서 마지막 선물로 준 것이 또 다시 징계를 하겠다는 출석요구서, 사실조사를 하겠다는 거였습니다.
현장에서 화장실 가는 것, 물 먹는 것, 잠시 쉬는 것조차 감시당해야 되고, 그 가는 시간을 체크해서 자기들이 정한 그 시간이 오버 되면 임금을 깎습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임금인상, 단체교섭관련해서 단 한 번도 해결된 게 없습니다. 임금은 제자리가 아니라 오히려 더 반토막 이상으로 줄었고, 그 속에서도 오직 탄압을 겪고 지금도 투쟁을 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한광호 동지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미안하다. 사랑한다. 집에 못갈 것 같다”는 이런 말이었다고 합니다. 최근 고인의 어머니는 아직도 장례를 못 치루고 냉동고에 있는 우리 한광호가 너무 추울 것 같으니 겨울옷이라도 좀 태워서 보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서울시청광장에 올라왔습니다. 올라와서 분향소를 설치하고 제발 이 죽음에 대해서 좀 알아주고, 더 이상 죽어가지 않게끔 분향소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서울시청광장은 또 다른 유성기업의 현장과 같은 일들을 저희들에게 행했습니다.
경찰들은 분향소 설치를 위한 천막을 강탈한 것도 모자라 꽃샘추위로 가장 추웠던 그 시기에, 차가운 새벽 몸을 보온하기 위한 개인 방한용품인 침낭, 깔판, 그리고 비닐 조각마저도 보이는 즉시 달려들어서 “고착해, 고착해” 이 소리만 해가면서 빼앗아 갔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너희들을 안 재우겠다, 너희들은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 세월호에서 했던 그 말들과 똑같이 가만히 있으라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차마 해서는 안 될, 영정사진까지 짓밟아서 액자가 깨지고 분향초까지 훔쳐가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에서 감시당하고 채증 당하고 너무 힘들어서 한 동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 서울 한복판에서도 경찰들은 채증 장비 들이대고 몰려와서 “채증해, 고착시켜” 강제로 뜯어내고... 결국 또 다시 경찰서로 법원으로... 이런 과정 속에 한 최근 한 노동자가 산재를 받았습니다.
그 노동자가 병원 폐쇄병동이라는 곳에 입원했을 때 제가 가서 만났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내가 죽으려고 몇 번을 했는지 알아요? 내가 옥상 난간에 올라가서 뛰어내리려고 하는데 자식새끼가 눈에 밟혀서 차마 뛰어내리지 못하고 발을 돌렸습니다. 경찰 사이렌 소리만 들려도 소리를 지르고 미친 듯이 날뛰는 제가 도저히 감당이 안 되어서 가족들과 상의해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더 죽을 것 같습니다. 산재가 한번 불승인 되었습니다. 다시 최근에 산재가 승인됐습니다. 우리 한광호 동지가 세상을 등지고 난 소식을 듣고, 또 한명의 노동자는 다시 병동으로 그 힘든 걸 못 참고 입원하는 결정을 했습니다. 너무 많이 힘들어 합니다.
언론 기사보시면 아실 겁니다.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일반인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우울증, 우울증이 60%구요. 그중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노동자들이 유성기업에는 43%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너무 무섭습니다. 너무 두렵습니다. 이 열사가 제대로 알리고자 한 그 노조파괴에 의한 현장에 살인적 탄압에 대한 것을 밝히지 못하고 또 다른 동지가 죽어간다면 저 또한 참지 못할 것 같습니다.
조금 전 13일 동안 바닥에 있던 한광호 동지의 영정사진을 여기 계신 천주교를 비롯해서 종교계의 도움을 받아서 천막으로 옮겼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왜 이렇게 분향소 하나 세우지 못하나? 더 죽지말자고 얘기를 하는데 이것조차 이렇게 힘든 것인지... 도대체 내가 왜 이곳에 와서 이런 대접을 받아야 되는지... 비닐은 안 되는데 쓰레기봉투를 뒤집어쓰고 자는 것은 용인해주는 이 대한민국이 나를 쓰레기 취급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나는 사람이 아닌지...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울컥하는 가슴을 억누르고 이곳까지 걸어오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는 이미 너무 많은 아픔, 그 슬픔을 가지고 있는데 유성이야기를 어떻게 할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진실을 숨기고 계속 왜곡 시키려 하고 있는 유성기업, 현대자본 그리고 세월호 이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으면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드시 함께 할 수 있도록, 아직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우리 한광호 동지, 저 하늘나라로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