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故事成語고사성어 365/ 공인공구(功人功狗)/유방(劉邦)/불환과이환불균(不患寡而患不均), 불환빈이환불안(不患貧而患不安)

[이상숙]

155. 故事成語고사성어 365/

공인공구(功人功狗)

Luis Fonsi - Despacito ft. Daddy Yankee https://www.youtube.com/watch?v=kJQP7kiw5Fk

* 飛龍비룡 辛鐘洙신종수 總務총무님 提供제공.

by김영수May 19. 2024

5월 19일의 고사성어(140)

공인공구(功人功狗)

* 사람의 공과 사냥개의 공
*《사기(史記)》 <고조본기(高祖本紀)>, <소상국세가(蕭相國世家)>

눈으로 읽으며 낭독(朗讀)하기

특이(特異)한 사자성어(四字成語)인데 두 글자씩 순서(順序)를 바꿔 ‘인공구공(人功狗功)’, ‘공구공인(功狗功人)’이라고도 쓰는데 뜻한 다 한 가지다.

유방(劉邦)은 절대적(絶對的) 열세(劣勢)의 전력(戰力)을 뒤집어 항우(項羽)를 꺾고 천하(天下)를 평정(平定)했다. 그때가 기원전(紀元前) 202年이었고, 천하(天下)를 놓고 항우(項羽)와 본격적으로 패권을 다툰 지 5년 만이었다. 천하평정(天下平定)의 다음 수순(手順)은 공(功)을 세운 사람들에 대한 논공행상(論功行賞)이었다. 가장 관심(關心)의 대상(對象)이었던 1등(等) 공신(功臣)은 유방(劉邦)과 같은 고장 출신(出身)이자 친구(親舊)인 참모(參謀) 소하(蕭何)로 결정(決定)되었다. 적지 않은 반발(反撥)이 뒤따랐다. 특(特)히, 전방(前方)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무장(武將)들의 불만(不滿)과 반발(反撥)은 거의 반란(叛亂)을 일으킬 지경(地境)에까지 이르렀다. 이런 분위기(雰圍氣)를 감지(感知)한 유방(劉邦)은 이들의 불만(不滿)에 일일(一一)이 대응(對應)하며 이렇게 말했다.

* 유방(劉邦): 그대들이 사냥을 아는가?

* 공신(功臣)들: (어리둥절한 표정表情을 지으며) 물론(勿論) 압니다.

* 유방(劉邦): 사냥에서 짐승이나 토끼를 쫓아가 죽이는 것은 사냥개지만, 개의 줄을 놓아 (짐승이 있는) 방향(方向)을 지시(指示)하는 것은 사람이다. 그대들은 짐승을 잡았을 뿐이니 ‘사냥개의 공로(功勞)’와 같다. 그러나 소하(蕭何)로 말하자면 개의 줄을 놓아 방향(方向)을 지시(指示)하는 사람이니 ‘사냥꾼의 공로(功勞)’와 같다.

이 대목에서 사냥개의 공로(功勞)란 뜻의 ‘구공(狗功)’과 사냥꾼의 공로(功勞)란 뜻의 ‘인공(人功)’이란 단어(單語)가 나왔다. 특(特)히 유방(劉邦)은 개의 ‘줄을 놓아 사냥감이 있는 곳을 지시(指示)한다’는 뜻의 ‘발종지시(發踪指示)’를 두 번(番)이나 반복(反復)하며 ‘줄을 놓아 사냥감이 있는 곳을 지시(指示)하는’ 사냥꾼의 역할(役割)을 강조(強調)했다. 즉, 사냥개와 사냥꾼 中 누가 더 큰 상(賞)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유방(劉邦)의 쾌도난마(快刀亂麻) 같은 논리(論理)다. 공신(功臣)들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그 유명(有名)한 유방(劉邦)의 ‘사냥꾼과 사냥개’ 논리(論理)가 탄생(誕生)했다. 이 논리(論理)는 언제나 예민(銳敏)한 문제(問題)인 ‘논공행상(論功行賞)’에서 충분(充分)히 참고(參考)할 만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공인공구(功人功狗) 인공구공(人功狗功) 공구공인(功狗功人)

* 논공행상(論功行賞): 공적(功績)의 크고 작음 따위를 논의(論議)하여 그에 알맞은 상(賞)을 줌.

* 벌종지시(發踪指示): 사냥개를 풀어 짐승이 있는 곳을 가리켜 잡게 한다는 뜻으로 어떻게 하라고 방법을 가르쳐 보임을 이르는 말.

* 쾌도난마(快刀亂麻): ‘잘 드는 칼로 마구 헝클어진 삼 가닥을 자른다.’는 뜻으로, 어지럽게 뒤얽힌 사물(事物)을 강력(強力)한 힘으로 명쾌(明快)하게 처리(處理)함을 이르는 말.

평민(平民) 출신(出身)의 언어(言語)는 쉽고 간결(簡潔)했다.

‘공인공구(功狗功人)’도 그랬다.

그림은 논공행상(論功行賞) 장면(場面)이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5월 19일

- 도부동(道不同), 불상위모(不相爲謀)

- 길이 같지 않으면 함께 꾀하지 않는다.

https://youtu.be/iW7IkPtYbQg

명구(名句) 출전(出典) :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

명구(名句) 해설(解說) : 길이 같지 않다는 말은 지향(志向), 다시 말해 뜻의 방향(方向)이나 자신의 뜻이 가고자 하는 방향(方向)이 다르다는 뜻이다. 무리하게 억지로 공학적(工學的) 사고방식(思考方式)에 집착(執着)하여 함께 일을 꾀하거나 노선(路線)을 같이 하려면 실패(失敗)하기 십상이다. 우리 정치(政治)-판에서 툭하면 나오는 것이 후보(候補) 단일화(單一化)니 정책(政策) 공조(共助)니 하는 말들을 보면서 문득 이 대목이 떠올랐다. 정치(政治) 철학(哲學)도 정책(政策) 노선(路線)도 다르면서 그저 자리 한 자리 더 차지하려고 무리하게 합(合)치려는 경우(境遇)가 많았기 때문이다. 결과(結果)도 물론(勿論) 실패(失敗)였다. 당연(當然)한 결과(結果)다. 뜻이 다르면 ‘각종기지(各從其志)’하면 되는 것이다. 즉, 자신(自身)의 의지(意志)에 따라 행동(行動)하면 된다.

김영수(金瑛洙)
한국사마천학회 교수(韓國司馬遷學會 敎授)

간신(奸臣): 간신학 저자(奸臣學 著者)
김영수(金瑛洙)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위대(偉大)한 역사가(歷史家) 사마천(司馬遷)과 그가 남긴 최초(最初)의 본격적(本格的)인 역사서(歷史書)이자 3千 年 통사(通史) '사기(史記)'를 평생(平生) 연구(硏究)하고 공부(工夫)하고 있습니다.

- 15. brunch story → 故事成語고사성어 365 → 故事成語고사성어의 특징과 매력
https://brunch.co.kr/@04d191ed55fb4bb/158

고사성어 365

- 사마천 대학 : 『사기』 전문가 과정(35강 ~ 39강은 ×(생략)

- 유튜브 사마천대학 : 『사기』 전문가 과정(제43강(42강?, '공자의 경제사상')
https://www.youtube.com/watch?v=WKwL_SobZ-A&t=17s

'논어(論語)'를 보면 경제(經濟)에 대한 공자(孔子)의 견해(見解)와 관점(觀點)이 종종(種種) 보입니다. 이런 기록(記錄)들을 모아 공자(孔子)의 경제사상(經濟思想)이란 주제(主題)로 강의(講義)를 엮어 보았습니다. 관련(關聯)한 글 하나를 공유(共有)합니다.

보수주의자(保守主義者) 공자(孔子),
분배(分配)와 공평(公平)의 문제(問題)를 말하다

2024.07.18
2013年 11月 12日 중국(中國) 공산당(共產黨) 전체회의(全體會議, 전회全會)에서 시진핑(習近平) 당총서기(黨總書記)는 ‘당(黨)의 第18期 3中 전회(全會) 정신(精神)으로 사상(思想)을 확실(確實)하게 통일(統一)하자’는 제목(題目)으로 강연(講演)하면서 “전회(全會)의 정신(精神)을 관철(貫徹)하기 위한 몇 가지 요구(要求)와 제시(提示)한 여섯 항목(項目) 中 다섯 번(番)째 ‘사회(社會)의 공평(公平)과 정의(正義)를 촉진(促進)하고 인민(人民) 복지(福祉)의 증진(增進)’을 출발점(出發點)이자 종착점(終着點)으로 삼아야 한다. 경제(經濟) 발전(發展)을 이루고나서 공평성(公平性)의 문제(問題)를 해결(解決)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파이를 계속(繼續) 확대(擴大)함과 동시(同時)에 그것을 분배(分配)하는 일도 잘 해야 한다.”는 점(点)을 강조(強調)하면서 '논어(論語)'(계씨편季氏篇)에 나오는 공자(孔子)의 다음과 같은 명구를 인용했다.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
불환과이환불균, 불환빈이환불안.

“재부(財富)가 적다고 걱정하기보다는 분배(分配)가 고르지 못한 것을 걱정하고, 가난(家難)을 걱정하기보다는 불안(不安)을 걱정한다.”

분배(分配)의 불공정(不公正)과 불공평(不公平)이 불안(不安)을 가져오는 주(主)된 요인(要人)임을 지적(指摘)한 명구(名句)이다. 분배(分配)의 균형(均衡)은 나라의 안정(安定)을 유지(維持)하는데 가장 중요(重要)한 요소(要素)임을 보수주의자(保守主義者)를 대변(代辨)하는 공자(孔子)도 정확(正確)하게 인식(認識)하고 있었던 것인데, 나라의 정책(政策)뿐만 아니라 기업경영(企業經營)이나 관리학(管理學) 등 모둔 분야(分野)에서 심각(深刻)하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공자(孔子)의 앞뒤 말을 좀 더 들어보자.

“나는 이렇게 들었다. 나라와 집을 가진 사람은 재부가 적다고 걱정하기보다는 분배가 고르지 못한 것을 걱정하고, 가난을 걱정하기보다는 (나라와 집안의) 불안을 걱정한다. 고르게 돌아가면 가난함이 없고, 화합하면 모자람이 없고, (나라와 집안이) 편안하면 기울지 않는다.”

이 대목은 역사적으로 중국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역대 위정자들이 중시했을 뿐만 아니라 백성들도 이것으로 공평과 분배 정책의 합리성을 점검해왔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균등 분배가 절대 균등은 결코 아니다. 훗날 주자朱子는 이에 대해 각기 그 분수만큼 갖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금 우리 사회도 분배로 대변되는 정의와 공평이란 심각한 명제와 문제에 직면해있다. 철저히 기득권에게 유리하게 왜곡된 사회구조,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경쟁구도, 이를 노골적으로 부추 돕는 정치가와 수구 언론들, 금수저와 흙수저 논란, 전포(전부 포기한) 세대 문제, 생업이 파괴된 경제구조 등등이 이 문제를 더욱 절박하게 만들고 있다. 정의와 공평이란 아젠다를 전면 부각시켜야 때가 이미 지났지만 반드시 들고 나서야 한다.

*****(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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