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d_kaGpfltOA
숫자만으로 한 시대를 나타내게 된 것이 내 생각엔 콘서트 7080이 아닐까 싶은데 잘은 모르겠다.
70년대 80년대 유행했던 노래를 위주로 하는 프로답게 50대~60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지금까지도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어려서 의식주에 많이 부족함을 느끼며 살았으나 점점 나아지다가 지금은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나라가 되었으니
세계사에 그야말로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 낸 한세대이다.
소위 말하는 전쟁후 베이비붐세대, 이름 없는 세대라고도 말해지는 세대,
그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작년 말부터 은퇴를 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하얀 도화지를 한 장씩 앞에 놓고 씨름하고 있다.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가.
그림 그리는 연습이라도 좀 하고 나왔더라면 덜 힘들텐데.
미리 미리 준비한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일을 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쓰럽다.
30년이 넘게 신이 내린 직장 공사에서 근무하다가 작년말에 정년 퇴임한 친구는 불과 3~4개월만에 좀이 쑤셔 죽겠단다.
마땅히 할 일도 없는데다가 처음엔 말없던 와이프가 여간만 눈치를 주는게 아닌가 보다.
30년 넘게 가족을 위해 희생하면서 몸 아끼지 않고 일해 왔건만 고작 몇 달만에 눈치를 봐야한다니...
그래도 그 5060 세대들이 예전의 5060 세대들과는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나는 이번 총선에서 너무 선명하게 보았다.
한류의 싹이랄 수 있는 문화의 태동기부터 성장기 성숙기를 모두 경험한 세대로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게다.
비록 시작은 전후 폐허에서 미군부대를 통한 미국 영국의 팝송이나 영화등 문화 수입물이었지만 우리는 그걸 모태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서양물 위주에서 홍콩 액션물도 한 때 우릴 설레게 했었지.
왕우 이소룡 주윤발 홍금보 성룡 유덕화 장국영 왕조위 유역비....끝도 없다.
그땐 우리나라 영화는 물론이고 배우들도 별로 알아주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배고픔의 한시대가 가고 권력의 위대함도 총 한방에 사그라지고 나니 사상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던 시절이 돌아오기 시작한게 7080부터 일게다.
그리하여 오늘날 소위 말하는 한류라는걸 만들어 내기까지 했으니 얼마나 대단한가.
천만 관객 넘기는 국내 영화가 한두 편이 아니고 이번에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만 40억뷰가 넘는 공전의 히트를 했단다.
한때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세계를 하나로 엮을 때 파리 런던 로마등 유럽 한복판과
미국 각지에서 대규모 청중들이 모여 말춤을 따라 추던 장관을 언제 또 볼 수가 있을런가.
우린 그걸 직접 보았다.
우리 머리 속이나 마음 속에는 일본식 왕도 없고 영국식 여왕도 없으며 중국식 사회주의도 없고 북한식 변질된 공산주의도 없다.
우리는 무한한 상상의 자유를 느끼며 표현하며 행동할 수 있는 멋진 시대를 살아내고 있다.
태어나는 나라를 정할 수는 없지만 태어난 나라를 바꿀 수는 있다는 걸 아는 멋진 세대인 것이다.
그들이 이번에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 설명하기 난해(?)한 총선 결과다.
전문가들은 2030이든 3040들이 왕창 참여한게 이번 결과라지만 내가 보는 관점은
우리 5060들의 변심이 이런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 본다.
예전의 5060세대들 어버이 연합같은 세대들 하고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중년 세대들인 것이다.
이제 이들의고급화된 눈에 들지 않으면 정치 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 세대는 그야말로 통신 혁명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향유하고 있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우리나라에 컴퓨터가 딱 3대 있었다. 유니백 9400.
미국에서 임대로 빌려 온 집채만한 컴퓨터. 높이가 빌딩 천장까지 닿는...
키펀처 아가씨들만 수백명씩 일하던....
그중 한 대가 서울역앞 예전 대우빌딩에 있었다.
그러던 컴퓨터가 지금 걸어다니며 들고 다니는 핸드폰으로 까지 발전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이텔이며 천리안등 PC통신부터 싸이월드도 있었고 채팅방도 있어서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눈 세대들이다.
아이러브스쿨 같은 사이트도 만들어 옛친구들을 찾아 추억을 다시 새롭게 한 세대들이다.
신문이나 종이책도 손안의 컴퓨터 때문에 명줄이 간당 간당하는 세대들이다.
과거 여론은 신문사 편집국이 만들어 낸다고 교과서에서 말했으나
지금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어떤 뉴스를 걸어주느냐에 따라 세상 민심이 흘러다니고
집집마다 있던 보증금 내고 쓰던 유선 전화도 가게나 직장 아니면 유명 무실해지는 세상에 사는 세대다.
너무나 많은 여론 조성과 전파와 공유의 수단들 속에서 국정원 조차 감당이 안되는 세상이돼버렸다.
도저히 통제나 조작이 안되는 시절에 댓글 부대나 운영하고 알바질이나 하고 있으니 고급인력을 천박하게 사용한 댓가를 언제고 크게 치루어야할 것이다.
이런 고급화 되고 세련된 정보화 시대의 알파요 오메가인 5060세대를 어버이연합같은 수준으로 대접하려 했으니 그 댓가는 참으로 혹독하다.
앞으로 2년은 지나온 3년 보다 더 혼란스럽고 더욱더 무능과 무책임이 판을 칠 것이다.
군림하되 통치를 할 줄 모르는 불통의 리더십으로는 감당하기가 너무 벅찰게다.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고 태산이 크게 요동 쳤는데 겨우 생쥐 한 마리 죽은 꼴이
나는 남북관계에서 나타날까 걱정된다.
존경해마지 않는 박정희 시절 그 삼엄하던 반공시절에도 이후락 정보부장은 북한을 왕래하며 대화를 했다.
내일 이라도 당장 그럴싸한 이유를 대며 화해의 모드가 나온다면 싫다 할 것인가.
그러나 여당과 야당 영남과 호남 문재인과 안철수....같은 남쪽 사람간의 남남 갈등은 북한 보다 더 화해하기가 난망하지나 않을는지.
이런 면에서는 우리 5060세대도 부끄럽기 짝이 없는 세대로다.
이번에 영남에서는 약간의 변화의 시작을 엿볼수가 있었으나
호남 표심은 도무지 이해가 잘 안되는 복잡한 기분을 들게 한다.
집단 떼창처럼 떼를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종로에서 뺨 맞고 인천 앞바다에서 화풀이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광주 민주화 운동도 26년이나 지나매 언제까지 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가 하는 점은 있겠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많이 아쉽다.
그나마 다행이랄까 한 점은 안철수를 호남 자민련 당수쯤으로 한주먹거리로 매듭지어준 것은 아닐는지.
자민련의 운명은 이미 원조인 충청도에서 그 모범을 보였으니......
나는 지금도 그들이 주장하는 소위 반노니 반문이니 하는 말이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네들에게 무얼 얼마나 잘못했다고 집단으로 그렇게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는걸까?
노무현에 대한 미움이 너무 커서 이정현 같은 막말 정치꾼을 본보기로 뽑았을까?
우리가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등 전직 대통령만 10명을 세웠었다.
이중에 죽은 날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애도하고 추억하는 대통령이 누가 있는가.
그 수가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없다. 적지도 않다.
3부 요인이나 전직 권력자들이나 가족들이 당연하게 하는 애도 말고 일개 필부들이 모여서 진정으로 그리워하고 슬퍼하는 자가 누가 있는가 말이다.
그런 분을 지금도 온갖 욕설로 부관참시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안타깝기만 하다.
마지막 모습이 아름답지도 않은데 그렇게까지 손가락질 당하면서 까지 추억하는 사람들은 어느나라 사람일까?
사람에게서는 각자 고유의 냄새가 난다 한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의 진정을 언제나 알아 줄까
지금 현재의 시점에서 나는 고인이 된 노통의 냄새를 문재인이나 박원순이나 이재명이나 김부겸등에게서 맡는다.
그들이 안되어도 상관 없다. 더 향기로운 냄새를 맡게 해 줄 사람이 나타나면 되니까.
나에겐 이미 코 끝에 향기롭게 배어버린 냄새가 짙게 남아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