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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무방
김유정
산골에, 가을은 무르녹았다.
아람드리 로송은 삑삑이 느러박엿다. 무거운 송낙을 머리에 쓰고 건들건들. 새새이 끼인 도토리, 뼛, 돌배, 갈입들은 울긋불긋. 잔듸를 적시며 맑은 샘이 쫄쫄거린다. 산토끼 두놈은 한가로히 마주 안자 그물을 할짝거리고. 잇다금 정신이 나는 듯 가랑입은 부수수, 하고 떨린다. 산산한 산들바람. 구여운 들국화는 그 품에 새뜩새뜩 넘논다. 흙내와 함께 향깃한 땅김이 코를 찌린다. 요놈은 싸리버섯, 요놈은 입 썩은 내 또 요놈은 송이-----아니, 아니 가시넝쿨속에 숨은 박하풀 냄새로군.
응칠이는 뒷짐을 딱지고 어정어정 노닌다. 유유히 다리를 옴겨노흐며 이나무 저나무 사이로 호아든다. 코는 공중에서 버렷다 오므렷다, 연실 이러며 훅, 훅 굽웃한 한 송목미테 이르자 그는 발을 멈춘다. 이번에는 지면에 코를 야티 갓다 대이고 한바쿠 비잉, 나물키고 돌앗다.
‘아, 하, 요놈이로군!’
썩은 솔입에 덥히어 흙이 봉곳이 도다올랏다.
그는 손가락을 꾸지즈며 정성스리 살살 헤처본다. 과연 구여운 송이. 망할 녀석, 조꿈만 더나오지. 그걸 뚝 따들곤 뒷짐을 지고 다시 어실렁 어실렁. 가끔 선 하품을 터진다. 그럴 적마다 두팔을 떡 벌기곤 먼 하늘을 바라보고 느러지게도 기지개를 느린다.
때는 한참 바쁠 추수 때이다. 농군치고 송이파적 나올 놈은 생겨나도 안엇스리라. 허나 그는 꼭 해야 만할 일이 업섯다. 십프면 하고 말면 말고 그저 그뿐. 그러합에는 먹을 것이 더럭 잇느냐면 잇기커녕 부처먹을 농토조차 업는 게집도 업고 집도 업고 자식업고. 방은 잇대야 남의 겻방이요 잠은 새우잡이요. 허지만 오늘아침만해도 한 친구가 차자 와서 벼를 털텐데일즘 와 해 달라는걸 마다하엿다. 몇푼 바람에 그까진걸 누가하느냐. 보다는 송이가 조앗다. 왜냐면 이 땅 삼천리 강산에 늘려노힌 곡식이 말정 누거럼. 먼저 먹는 놈어 임자 아니야. 먹다 걸릴 만치 그토록 양식을 싸아두고 일이다 무슨 난장마즐 일이람. 걸리지 안토록 먹을 궁리나 할게지. 하기는 그도 한 세번이나 걸려서 구메밥으로 사관을 틀엇다. 마는 결국 제 밥상우에 올라안즌 제목도 자칫하면 먹다 걸리긴 매일반--
올라갈스록 덤불은 우것다. 머루며 다래, 츩, 게다 이름 모를 잡초. 이것들이 우아래로 이리저리 서리어 좀체 길을 내지 안는다. 그는 잔듸길로만 돌앗다. 넙쩍다리가 벌죽이는 찌저진 고잇자락을 아끼며 조심 조심 사려딧는다. 손에는 츩으로 역겨들은 일곱개 송이. 늙은 소나무마다 가선 두리번 거린다. 사냥개 모양으로 코로 쿡, 쿡, 내를 한다. 이것도 송이갓고 저것도 송이. 어떤게 알짜송인지 분간을 모른다. 토끼똥이 소보록한데 갈입히 한입 뚝 떨어 젓다. 그입흔살몃이 들어보니 송이 대구리가 불쑥 올라왓다. 매우 큰 송인듯. 그는 반색하야 그 압혜 무릅을 털석꿀었다. 그리고 그우에 두손을 내들며 열 손가락을 다 펴 들엇다. 가만가만히 살살 흙을 헤처본다. 주먹만한 송이가 나타난다. 얘 이놈 크구나. 손바닥 우에 따 올려노코 한참 드려다 보며 싱글벙글한다. 오중중한 구석으로 바위는 벽가티 깍아질렸다. 그 중툭을 얽어 나간 츩입헤서는 물이 쪼록쪼록, 흘러나린다. 인삼이 썩어나리는 약수라 한다. 그는 돌 우에 걸타안지며 또 한 번 하품을 하엿다. 간밤 쓸데 업는 노름에 밤을 팬것이 몹씨 나른하엿다. 다사로운 햇발이 숩풀 새여 든다. 다람쥐가 솔방울을 떨어 치며. 어여쁜 할미새는 압헤서 알씬거리고. 동리에서는 타작을 하노라고 와글거린다. 흥겨워 외치는 목성, 그걸 업누르고 공중에 웅, 웅 진동하는 버터는 기계 소리. 마즌 쪽 산 속에서 어린 목동들의 노래는 처량히 울려온다. 산 속에 뭇친 마을의 전경을 멀리 바라보다가 그는 눈을 찌긋하며 다시 한번 하품을 뽑는다. 이 웬놈의 하품일까. 생각해 보니 어제 저녁부터 여짓것 창주가 곱림든 것이다. 불현듯 송이 꾸럼에서 그중 크고 먹음직한 놈을 하나 뽑아 들엇다.
응칠이는 그 송이를 물에 써억 써억 부벼서는 떡 버러진 대구리부터 걸삼스리 덥석 물어떼엇다. 그리고 넓죽한 입이 움질 움질 씹는다. 혁 녹을 듯이 만질 만질하고 향기로운 그 맛. 이럿케 훌륭한 놈을 입맛만 다시고 못 먹다니. 문득 추억이 혀끗테 뱅뱅 돈다. 이놈을 맛보는 것도 참 근자의 일이다. 감물생심이지 어디 냄새나 똑똑이 맛타보리. 산 속으로 쏘다니다 백판 못 따기도 하려니와 더러 딴다는놈은 항여상할가바 손도 못대게하고 집에 나려다모고모고 하는것이다. 그러나 오행이한 꾸럼이차면금시로장에가저다 판다. 이틀 사흘식공때린거로되잘하면 사십전 못밧으면 이십오전. 저녁거리를 기다리는 안해를생각하며 좁쌀서너되를 손에 사들고 어두운 고개치를 터덜터덜올라오는건조흐나 이신세를 멋에 쓰나, 하고보면 을프냥굿기가 짝이 업겟고---이까진걸 못먹어 그래 홧김에 또 한놈을 뽑아들고이번엔 물에 흙도 씻을새업시그대로 텁석어린다. 그러나 다른 놈들도 별수업스렷다. 이산골이 송이의 번고향이로되 아마 일년에 한개조차 먹는 놈이 드므리라.
‘흥, 썩어진 두상들!’
그는 폭넓은 얼골을 이그리며 남이나 드르란듯디 이러케 비웃는다. 썩엇다, 함은 데생겻다 모멸하는 그의 언투 이엇다. 먹다남아지 송이 꽁댕이를 바루 자랑스러히 입에다 치트리곤 트림을 석거가며 우물거린다.
송이가 두개가 들어가니 인제는 더 먹을 재미가 업다. 뭔가 좀 든든한걸 먹엇스면 조켓는데. 떡, 국수, 말고기, 개고기, 돼지고기, 그러치안흐면 쇠고기냐. 아따 궁한 판이니 아무거나 잇스면 송중으로 여러 가질 먹으며 시름업시 안젓다. 그는 눈골이 슬그머니 돌아간다. 웬놈의 닭인지 암닭 한 마리가 조아래 무덤압에서 뺑뺑 맨다. 골골거리며 감도는걸 보매 아마 알자리를 보는 맥이라. 그는 돌에서 궁뎅이를 들엇다. 나즌 하늘로 외면하야 못 본 척하고 닭을 향하야 저켠으로 넓직이 돌아나린다. 그러나 무덤까지 왓슬때 몸을 돌리며
“후, 후, 후, 이 자식이 어델가 후!”
두팔을 버리고 쪼차간다. 산꼭대기로 치모니 닭은 하둥지둥 갈 길을 모른다. 요리 매낀 조리 매낀, 꼬꼬댁 어리며 속만 태울 뿐. 그러나 바위틈에 끼어 왁살스러운 그 주먹에 목아지가 둘로 나기에는 불과 몃붙 못 걸렸다.
그는 으식한 숩속으로 찻아들엇다. 닭의 껍질을 홀랑 까고서 두다리를 들고 찌즈니 배창이 엽구리로 꾀진다. 그놈을 긁어 뽑아서 껍찔과 한데 뭉치어 흙에 뭇어버린다.
고기가 생기고 보니 연하야나느니막걸리 생각 이걸 부글부글 끌여놋고 한 사발 떡 겻으면 똑 조을텐데 제--기. 응칠이의 고기는 어듸 떨어 젓는지 술집까지 못 가는 고기엇다. 아무려나 고기 먹구 술먹구 거꾸룬 못 먹느냐. 그는 닭의 가슴패기를 입에 뒤려대고 죽 쭉찟어 가며 먹기 시작한다. 쭐깃 쭐깃한 놈이 제법 맛이 들엇다. 가슴을 먹고 넓적다리 볼기짝을 먹고 거반 반쪽을 다 해내고 나니 어쩐지 맛이 좀적엇다. 결국 음식이란 양념을 해야 하는군.
수풀 속으로 그냥 내던지고 그는 설렁 설렁 나려 온다. 솔숩을 빠져 화전께로 나릴랴할제 별안간 등뒤에서
“여보게 거 응칠이 아닌가!”
고개를 돌려보니 대정깐하는 성팔이가 잣달막한 체수에 들갑작거리며 고개를 넘어온다. 그런데 무슨 긴한 일이나 잇는지 부리나케 달겨들드니
“자네 응고개논의 벼 업서진거 아나?”
응칠이는 고만 가슴이 덜컥 내려안젓다. 이바뿐 때 농군의 몸으로 응고개까지 앨써 갈 놈도 업스려니와 또한 하필 절보고 벼의 업서짐을 말하는 것이 여간 심상치 안흔 일이엇다.
잡단제하고 응칠이는
“자넨 어째서 응고개까지 갓든가?” 하고 대담스리도 그 눈을 쏘아보앗다. 그러나 성팔이는 조곰도 겁먹는 기색업시 “아 어쩌다 지냇지 뭘그래”하며 도리어 얼레발을 치고 덤비는 수작이다. 고현 놈, 응칠이는 입때 다녀야 동무를 팔아 배를 채우는 그런 비열한 짓은 안한다. 낫을 붉히자 눈에 물이 보이며
“어쩌다 지냇다?”
응칠이가 이 동리에 들어온 것은 어느듯 달이 넘엇다. 인제는 물릴 때도 되엇고 좀 떠보고자 생각은 간절하나 아우의 일로 말미아마 망설거리는 중이엇다.
그는 오라는데도 업서도 갈 데는 만엇다. 산으로 들로 해변으로 빨뿌리 노히는 곳이즉 가는 곳이엇다.
그러나 저물며는 그대로 쓰러진다. 남의 방아간이고 헷간이고 혹은 강가, 시새장. 물론 수가 조흐면 괴때기 우에서 밤을 편히 잘 적도 잇엇다. 이럿케 하야 강원도 어수룩한 산골로 이리 넘고 저리 넘고 못 간데 별로 업시 유람겸 편답하엿다.
그는 한 구석에 머물러 잇슴은 가슴이 답답할 만치 되우괴로웟다.
그럿타고 응칠이가 번시라여마직성이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그도 오년전에는 사랑하는 안해가 잇섯고 아들이 잇섯고 집도 잇섯고 그때야 어될 하로라고 집을 떠러저 보앗스랴 밤마다 안해와 마주안즈면 어찌하면 이 살림이 좀 늘어볼가 불어볼가, 애간장을 태이며 가튼 궁리를 되하고 되하엿다. 마는 별 뾰죽한 수는 업섯다. 농사는 열심으로 하는 것 가튼데 알고 보면 남는 건 겨우 남의 빗뿐. 이러다가는 결말엔 봉변을 면치 못 할 것이다. 하루는 밤이 기퍼서 코를 골며 자는 안해를 깨웟다. 박게 나아가 우리의 세간이 몃개나 되는지 세여 보라 하엿다. 그리고 저는 벼루에 먹을 갈아 붓에 찍어들엇다. 벽을 발른 신문지는 누러케 꺼럿다. 그 우에다 안해가 불러 주는 물목대로 일일히 나려 적엇다. 독이 세개, 호미가 둘, 낫이 하나, 로부터 밥사발, 젓가락 집이 석단까지 그담에는 제가 빗을 엇어온데, 그 사람들의 이름을 쪽 적어 노앗다. 금액은 제각기 그 알에다 달아노코. 그엽으론 조금 사이를 떼어 역시 조선 문으로 나의 소유는 이것박게 업노라, 나는 오십 사원을 갑흘 길이 업스매 죄진 몸이라 도망하니 그대들은 아예 싸울게 아니겟고 서루 의론하야 어굴치안토록 분배하야 가기 바라노라 하는 의미의 성명서를 벽에 남기자 안으로 문들을 걸어닷고 울타리 밋구멍으로 세식구 빠저나왓다.
이것이 응칠이가 팔자를 고치든 첫날이엇다.
그들 부부는 돌아다니며 밥을 빌엇다. 안해가 빌어다 남편에게, 남편이 빌어다 안해에게. 그러자 어느날 밤 안해의 얼골이 썩 슬픈 빗이엇다. 눈보래는 살을 여읫다. 다 쓰러저가는 물방아간 한구석에서 섬을 두르고 언내에게 젓을 먹이며 떨고잇드니 여보게유, 하고 고개를 돌린다. 왜, 하니까 그 말이 이러다간 우리도 고생일 뿐더러 첫때 언내를 잡겟수, 그러니 서루 갈립시다 하는 것이다. 하긴 그럴 법한 말이다. 쥐뿔도 업는 것들이 붙어 단긴대짜 별수는 업다. 그보담은 서루 갈리어 제맘대로 빌어 먹는 것이 오히려 가뜬하리라. 그는 선뜻 응낙하엿다. 안해의 말대로 개가를 해 가서 젓먹이나 잘 키우고 몸성히 잇스면 혹 연분이 다아 다시 만날지도 모르니깐 마즈막으로 안해와 가티 땅바닥에 나란히 누어 하루밤을 떨고나서 날이 훤해지자 그는 툭툭 털고 일어섯다.
매팔짜란 응칠이의 팔짜이겟다.
그는 버젓이 게트림으로 길을 거러야 걸릴 것은 하나도 업다. 논맬 걱정도, 호포 밧칠거정도, 빗 갑흘 걱정, 안해 걱정, 또는 굶을 걱정도. 호동가란히 털고 나스니 팔짜 중에는 아주 상팔짜다. 먹구만 십으면 도야지구, 닭이구, 개구, 언제나 열흘 떠날새 업겟지 그리고 돈, 돈두--
그러나 주재소는 그를 노려보앗다. 툭하면 오라, 가라, 하는데 학질이엇다. 어느 동리고 가 잇다가 불행히 일만 나면 누구보다도 그부터 붓들려간다. 왜냐면 그는 전과사범이엇다. 처음에는 도박으로 다음엔 절도로 또고담에도 절도로, 절도로---
그러나 이번 멀리 아우를 방문함은 생활이 궁하야 근대러 왓다거나 혹은 일을 해 보러 온 것은 결코 아니엇다. 혈족이라곤 단 하나의 동생이요 또한 오래 못 본지라 때업시 그리윗다. 그래 머처럼 차자 온 것이 뜻박게 덜컥 일을 만낫다.
지금까지 논의 벼가 서 잇사면 그것은 성한 사람의 즛이라 안할 것이다.
응오는 응고개 논의 벼를 여태 비지안헛다. 물론 응오가 비여야 할것이나 누가 듯든지그 형응칠이를 먼저 의심하리라. 그럼 여기에 따르는 모든 책임을 응칠이가 혼자 지지 안흐면 안 될 것이다.
응오는 진실한 농군이엇다. 나히 설흔 하나로 무던히 철낫다 하고 동리에서 처주는 모범 청년이엇다. 그런데 벼를 비지 안는다. 남은 다들 거더드렷고 털기까지 하련만 그는 빌 생각조차 안는 것이다.
지주라든 혹은 그에게 장리를 노흔 김참판이든 뻔찔 차자와 벼를 비라 독촉하엿다.
“얼른 털어서 낼건 내야지”하면 그 대답은
“게집이 죽제됏는데 벼는 다 뭐지유”
하고 한갈가티 내뱃는 소리뿐이엇다.
하기는 응오의 안해가 지금 기지 사정이매 틈은 업섯다 하드라도 돈이 놀아서 약을 못쓰는 이판이니 진시 벼라도 털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왜 안 털엇든가---
그것은 작년 응오와 가치 지주 문전에서 타작을 하든 친구라면 뭇지는 안호리라. 한해 동안 애를 조리며 홋자식 모양으로 알뜰이 가꾸든 그 벼를 거더드림은 기쁨에 틀림업섯다. 꼭뚜 새벽부터 엣, 엣, 하며 괴로움을 모른다. 그러나 캄캄하도록 털고나서 지주에게 도지를 제하고, 장리쌀을 제하고 색초를 제하고 보니 남는 것은 등줄기를 흐르는 식은땀이 잇슬따름. 그것은 슬프다 하니 보다 끗업시 부끄러웟다. 가치 털어 주든 동무들이 뻔히 보고 섯는데 빈 지게로 덜렁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는건 진정 열쩍기 짝이 업는 노릇이엇다. 참다 참다 응오는 눈에 눈물이 흘럿든 것이다.
가뜩한데 업치고 덥치더라고 올에는 고나마 흉작이엇다. 샛바람과 비에 벼는 깨깨 배틀렷다. 이놈을 가을하다간 먹을게 남지안흠은 물론이요 빗도 다 못 가릴 모양. 에라 빌러 먹을 거. 너들끼리 캐다 먹던 마던 멋대로 하여라, 하고 내던저두지 안흘 수 업다. 벼를 거덧다고 말만 나면 빗쟁이들은 우-- 몰려들 거닌깐---
응칠이의 죄목은 여기에서도 또렷이 드러난다. 구구루 가만만 잇섯드면 조흔걸 이 사품에 뛰어들어 지주의 뺨을 제법 갈긴 것이 응칠이엇다.
처음에야 그럴 작정이 아니엇다. 그는 여러곳 물을 마신이만치 어지간히 속이 틴 건달이엇다. 지주를 만나 까놋코 썩조흔 소리로 의론하엿다. 울 농사는 반실이니 도지도 좀 감해 주는 게 어떠냐고. 그러나 지주는 암말 업시 고개를 모로 흔들엇다. 정 이러면 하여튼 일년 품은 빼야 할테니 나는 그 논에다 불을 질르겟수, 하여도 잠잣고 응치 안는다. 지주로 보면 자기로도 그 벼는 넉넉히 거더 드릴 수는 잇다. 마는 한번 버릇을 잘못해 노흐면 어느 작인까지 행실을 버릴가 염여하야 것 흐로 독촉만 하고 잇는 터이엇다. 실상이야 고까진 벼쯤 잇서도 고만 업서도 고만-- 그 심보를 눈치채고 응칠이는 화를 벌컥 냇것마는 조흐나 저도 모르고 대뜸 주먹 뺨이 들어 갓든 것이다.
이러케 문제중에 잇는 벼인데 귀신의 노름가튼 변괴가 생겻다. 다시 말하면 벼가 업서젓다. 그것두 병들어 쓰러진 쭉쟁이는 제처노코 무얼루 그랫는지 알장이삭만 따갓다. 그 면적으로 어림하면 아마 못 돼도 한댓말가량은 될는지--
응칠이가 아츰 일즉이 그 논께로 노닐자 이걸 발견하고 기가막혓다. 누굴 성가시게 굴랴구 그러는지. 산 속에 파뭇친 논이라 아즉은 본 사람이 업는 모양갓다. 허나 동리에 이 소문이 퍼지기 만하면 저는 어느 모로던 혐의를 바더페는 조히 입어야 될 것이다.
응칠이는 송이도 송이려니와 실상은 궁리에 바뻣다. 속중으로 지목 갈만한 놈을 여럿 들어 보앗으나 이럿다 찝을만한 증거가 업다. 어쩌면 재성이나 성팔이 이 둘 중의 즛이리라, 하고 결국 이럿게 생각든 것도 응칠이가 아니면 안될 것이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낫다.
응칠이는 저의 짐작이 들어마즘을 알고 당장에 일을 낼듯이 성팔이의 눈을 드리 노렷다.
성팔이는 신이 나서 떠돌다가 그 눈종에 어이가 질리어 고만 벙벙하엿다. 그리고 얼골이 해쓱 하야 마주 대고 쳐다보드니
“그래 자네 왜 그케 노하나. 지내다 보니깐 그러킬래 일테면 자네보구 얘기지 뭐…”
하고 뒷갈망을 못하야 우물주물한다.
“노하긴 누가 노해---”
응칠이는 뻐틩겻든 몸에 좀더 힘을 올리며
“놀러갓다 오는 길인데 우연히……”
“놀러갓다, 거기가 노는 덴가?”
“글세, 그러케까지 무를게 뭔가, 난 응고개 아니라 서울은 못 갈 사람인가”
하다가 성팔이는 속이 타느지 코로 흐응, 하고 날숨을 길게 뽑는다.
이러케 나오는데는 더 무를 필요가 업섯다. 성팔이란 놈도 여간내기가 아니요구장네 솟친가 뭔가 떼다 먹고 한 번 다녀온 놈이엇다. 만이 사괴지는 못햇스나 동리 평판이 그 놈과 가티 다니다는 엉뚱한 일 만난다 한다. 이번에 응칠이 저녁 그섭수에 걸렷슴을 알고
“그야 응고개라구 못갈리 업슬테---”
하고 한번 엇먹다 그러나 자네두 아다십히 거 어디야, 거기 바루 길이 잇다는지 사람 사는 동리라면 혹 모른다 하지마는 성한 사람이야 응고개엘 뭘 먹으러 가나, 그러치 자네야 심심하니까, 하고 압흘 꽉 눌러 등을 떠본다.
여긔에는 대답 업고 성팔이는 덤덤히 처다만본다. 무엇을 생각햇는가 한참 잇드니 호주머니에서 단풍갑을 끄낸다. 우선 제가 한개를 물고또 하나를 뽑아 내대며
“권연하나 피게”
매우 든직한 낫슬 해 보인다.
이놈이 이에 밝기가 몹시 밝은 성팔이다. 턱업시 권연 하나라도 선심을 쓸 궐자가 아니리라, 생각은 하엿스나 그럿타고 예까지 부르대는건 도리어 저의 처지가 불리하다. 그것은 짜정 그 손에 넘는 즛이니
“아 웬 권연은 이래--”
하고 슬적 눙지며
“성냥 잇겟나?”
일부러 불까지 거대게 하엿다.
응칠이에게 액을 떠넘기어 이용할랴는 고 야심을 생각하면 곳 달겨들어 다리를 꺽거 놔야 올홀 것이다. 그러나 이 마당에 떠들어 대고 보면 저는 두러 누어 침뱃기. 결국 도적은 뒤로 잡지 압해서 얼르는 법이 아니다. 동리에 소문이 퍼질 것만 두려워하며
“여보게 자네가 햇건 내가 햇건간”
하고괴연 정다히그 등을 툭치고 나서
“우리둘만 알고 동리에 말은 내지말게”
하다가 성팔이가 이 말에 되우 놀라며 눈을 말뚱 말뚱 뜨니
“그까진 벼쯤 먹으면 어떤가---”
하고 껄껄 우서버린다.
성팔이는 한굽접히어 말문이 메엿는지 얼뚤하야 입맛만 다신다.
“아예 말은 내지말게, 응 알지---”
하고 다시 다질 때에야 겨우 주저 주저 입을 열어
“내야 무슨 말을 내겟나”
하고 조곰 사이를 떼어 또
“내야 무슨 말을…… 그건 염여말게”
하드니 비실비실 몸을 돌리어 저 갈 길을 내것느다. 그러나 저 압고개까지 가는 동안에 두번이나 돌아다보며 이쪽을 살피고 살피고 한 것마는 사실이엇다.
응칠이는 그 꼴을 이윽히 바라보고 입안으로 죽일 놈, 하였다. 아무리 도적이라도 가튼동요에게 제 죄를 넘겨씰랴 함은 도저히 의리가아니다.
그건 그러타 치고 응오가 더 딱하지 안흔가. 기껀 힘드려 지어 노핫다 남 존 일한 것을 안다면 눈이 뒤집힐 일이겟다.
이래서야 어듸 이웃을 밋어 보겠는가---
확적히 증거만 잇서 이놈을 잡으면 대번에 요절을 내리라 결심하고 응칠이는 침을 탁 뱃타던지고 산을 나려 온다.
그런데 그놈의 행티로 가늠 보면 응칠이 저만치는 때가 못 버슨 도적이다. 어느 미친놈이 논뚜랑에까지 가새를 들고 오는가. 격식도 모르는 푸뚱이가. 그럴랴면 바루 조나까리나 수수나 까리 말이지. 그 속에 들어 안저 가새로 속닥거려야 들킬 리도 업고 일도 편하고. 두포 대고 세포 대고 마음것 딸 수도 잇다. 그러나 틈보고 집으로 나르면 고만 이지만 누가논의벼를다. 그리케도 벼에걸신이들엇다면 바루 남의집 머슴으로 들어가한 달포동안주인아페얼렁거리는건이어니와. 신용을엇어놧다가 주는 옷이나 어더입고 다들 잠들거든 벼섬이나두둑히 질머메고 덜렁거리면 그뿐이다. 이건 맥도 모르는게남도 못살게굴랴구. 에--이 망할자식두. 그는 분노에 살이다 부들부들 떨리는듯 십헛다. 그러나 이런 좀도적이란 뽕이나기전에는 바짝 물고덤비는 법이엇다. 오늘 밤에는요놈을 지켯다 꼭 붓들어가지고 정갱이를 분질러노리라, 밥을 먹고는 태연히 막걸리 한사발을 껄떡껄떡 들여키자.
“커!, 가을이 되니깐 맛이 행결 낫군!”
그는 주먹으로 입가를 쓱쓱 훔진다음 송이꾸림에서 세개를 뽑는다. 그리고 그걸 갈퀴가티 마른 주막 할머니 손에 내어 주며
“엣수, 송이나 잡숫게유!”
하고 술갑을 치럿스나
“아이 송이두 고놈참”
간사를 피는 것이 거트로는 반기는 척 하면서도 좀 시쁜 모양이다. 제따는 한 개에 삼전식 치드라도 구전 박게 안되니깐---
응칠이는 슬몃이 화가 나서 그 얼골을 유심히 드러다 보앗다. 옴폭 들어간 볼때기에 저건 또 왜 저리 멋업시 불거젓는지 톡 나온 광대뼈 하구 치마알로 남실거리는 발가락은 자칫 잘못 보면 황새 발목이니 이건 언제 잡아갈라구 남겨 두는 거야---보면 볼사록 하나 이쁜데가 업다. 한두번 먹은 것두 아니요 언젠간 울타리께 풀을 비여 주고 술사발이나 엇더먹은 적도 잇섯다. 고러케 야멸치게 따 질건 먼가. 그는 눈살을 흘낏 맛치고는 하나를 더 끄내어
“엣수 또하나 잡숫게유---”
내던저 주곤 댓돌에 가래침을 탁배타다.
그제야 식성이 좀 풀리는지 그 가죽으로 웃으며
“아이그 이거 자꾸 줌 어떠개---”
“어떠거긴, 자꾸 살찌게유---”
하고 한마디 툭쏘고 일어스다가 무엇을 생각함인지 다시 툇마루에 주저안젓다.
“그런데 참 요즘 성팔이 보섯수?”
“아--니, 당최 볼수가 업더구면”
“술두 안 먹으러 와유?”
“안와--”
하고는 입속으로 뭐라구 종잘 거리며 의아한 낫을 들드니
“왜, 또 뭐 일이……?”
“아니유, 본지가 하오래닌깐---”
응칠이는 말끄틀 얼버무리고 고개를 돌리어 한데를 바라본다. 벌서 점심때가 되엇는지 닭들이 요란히 울어댄다. 논뚝의 미루나무는 부하고 또 부, 하고 입히 날리며 팔랑팔랑 하눌로 올라간다.
“성팔이가 이 말에서 얼마나 살잇지유?”
“글세--, 재작년 가을이지 아마”
하고 장죽을 빡빡 빨드니
“근대 또 떠난대 든걸, 홍천인가 어디 즈 성님 안터로 간대”
하고 그게 올치 여기서 뭘하느냐. 대정간이라구 일이나 만흐면 모르거니와 밤낫 파리만 날리는걸. 그보다는 즈 형이 크게 농사를 짓는대니 그 뒤나 자 들어주고 구구루 어더먹는게 신상에 편하겟지. 그래 불일간 처작식을 데리고 아마 떠나리라고 하고
“농군은 그저 농사를 지야돼”
“낼죽먹으러 또오지유---”
간단히 인사만하고 응칠이는 다시 일어낫다.
주막을 나스니 옷깃을 스치는 개운한 바람이다. 밧 둔덕의 대추는 척척 느러진다. 머지안허 겨울은 또오렷다. 그는 응오의 집을 바라보며 그간 죽엇는지 궁금하엿다.
응오는 봉당에 걸타안젓다. 그 압 화로에는 약이 바글바글 끌는다. 그는 정신업시 드려다보고 안젓다.
우중중한 방에서는 안해의 가쁜 숨소리가 들린다. 색, 색하다가 아이구, 하고는 까우러지게 콜룩어린다. 가래가 치밀어 몹씨 괴로운 모양---뽑아 줄 사이가 업시 풀들은 뜰에 엉겻다. 흙이 드러난 집웅에서 망초가 휘어청 휘어청. 바람은 가끔 차저와 싸리문을 흔든다. 그럴 적마다 문은 을쓰년스럽게 삐--꺽삐--꺽. 이웃의 발발이는 벽에서 한참 바뿌게 달그락 어린다. 마는 아츰에 안해에게 믹이고 남은 조죽밧게야. 아니 그것도 참 남편 마자 굶엇스니 사발에 붓튼 찌꺽지뿐이리리--
“거, 다 졸앗나부다”
응칠이는 약이란 너머 졸면 못쓰니 고만 짜 먹이라, 하였다. 약이라야 어젯저녁 울 뒤에서 올가드린 구렁이지만---
그러나 응오는 듯고도 흐렷는지 혹은 못 드럿는지 잠잣고 고개도 안든다.
“엣다 송이 맛이나 봐라”
하고 형이 손을 내밀제야 겨우 시선을 들엇스나 술이 건아한 그 얼골을 거북상스리 흘터본다. 그리고 송이를 고맙지 안케 바더 방으로 치트리고는
“이거나 먹어”
하다가
“뭐?”
소리를 크게 질럿다. 그래도 잘 들리지 안흠으로
“뭐야 뭐야, 좀 똑똑이 하라니깐?”
하고 골피를 찌프린다.
그러나 안해는 손즛만으로 무슨 소린지 알수가 업다. 음성으로 치느니보다 조히부비는 소리랄지, 그걸 듯기에는 지척도 멀엇다.
가만히보다 응칠이는 제가 다 불안하야
“뒤보케다는게 아니냐---”
“그럼 그러타 말이 잇서야지”
남편은 이내 짜증을 내이며 몸을 이르킨다. 병약한 안해의 음성이 날로 변하야 감을 시방안것도 아니련만---
그는 방바닥에 느러저 꼬치꼬치 마른 반송장을 조심히 일으키어 등에 업엇다.
울박 밧머리에 잿간은 노엿다. 머리가 눌릴만치 납짝한 갑갑한 굴속이다. 게다 거미줄은 예제 업시 엉키엇다. 부추돌우에 나려노흐니 안해는 벽을 의지하야 웅크리고 안는다. 그리고 남편은 눈을 멀뚱멀뚱 뜨고 지키고 섯는 것이다.
이 꼴들을 멀거니 바라보다 응칠이는 마뜩지안겟 코를 횅, 풀며 입맛을 다시엇다. 옹오의 즛이 어리석고 울화가 터저서이다. 요즘 응오가 형에게 잘 말두안코 웨 어뜩비뜩 하는지 그 속은 응칠이도 모르는 배 아닐 것이다.
응오가 이 안해를 차저올때 꼭 삼년간을 머슴을 살엇다. 그처럼 먹고 십든 술한잔 못 먹엇고 그처럼 침을 삼키든 그 개고기 한메 물론 못삿다. 그리고 사경을 밧는대로 꼭꼭 장리를 노핫스니 후일 선 채로 썻든 것이다. 이러케까지 근사를 모아 어든 게집이련만 단 두해가 못가서 이 꼴이 되고 말엇다.
그러나 이병이 무슨 병인지 도시 모른다. 의원에게 한번이라도 변변히 봬본적이 업다. 혹안다는 사람의 말인즉 뇌점이니 어렵다 하였다. 돈만 잇다면이야 뇌점이고 염병이고알바가 못될거로되 사날전 거리로 쫏차나오며
“성님--”
하고 팔을 챌 적에는 응오도 어지간히 급한 모양이엇다.
“왜?”
응칠이가 몸을 돌리니 허둥지둥 그 말이 인제는 별 도리가 업다. 잇다면 꼭 한 가지가 남엇스나 그것은 어끄적게 산신을 부리는 노인이 이 마을에 오지 안 헛는가. 그도인이 응오를 특히 동정하야 십오원만 드리어 산치성을 올리면 씨슨 듯이 낫게 해 주리라는데
“성님은 언제나 돈 만들수 잇지유?”
“거 안된다, 치성 드려 날 병이 그냥 안 낫겟니”
하야 여전히 딱떼이고 그러케 내 뭐래던, 대견에 게집다 내 버리고 날 따라 니스랫지, 하고
“그래 농군의 살림이란 제몸매기라지!”
그러나 아우가 암말업시 몸을 홱 돌리어 집으로 들어갈 제 응칠이는 속으로 또 괜은 소리를 햇구나, 하였다.
응오는 도루 안해를 업어다 방에 누엿다. 약은 다 졸앗다. 물이 삭기전 짜야 할 것이다. 식기를 기다려 약 사발을 입에 대어 주니 안해는 군말업시 그 구렁이 물을 껄덕껄덕 드러마신다.
응칠이는 마당에 우두커니 안젓다. 사람의 목숨이란 과연 증하군, 하였다. 그러나 게집이라는 저물건이 그러케 떼기 어렵도록 증할가, 하니 암만해도 알수업고
“너 참 요건너 성팔이 알지?”
“---”
“너허구 친하냐?”
“---”
“성이 뭐래는데 거 대답좀하렴”
하고 소리를 빽 질러도 아우는 대답은 말고 고개두 안 든다.
그러나 응칠이는 하눌을 처다보고 트림만 끄윽, 하고 말앗다. 술기가 코를 콱콱 찔러야 할터인데 이건 풋김치 냄새만 코밋에서 뱅뱅돈다. 공짜 김치만 퍼먹을게 아니라 한잔 더 햇드면 조앗슬걸. 그는 일어서서 대를 허리에 꼿고 궁뎅이의 흙을 털엇다. 벼도적 맛즌 이야기를 할가, 하다가 아서라 가뜩이나 울상이 속이 쓰릴 것이다. 그보다는 이놈을 잡아노코 낭종 히짜를 뽑는 것이 점잔하겟지--
그는 문밧으로 나와버렷다.
답답한 아우의 살림을 보니 역 답답하든 제살림이 연상되고 가슴이 두목 답답하엿다.
이런 때에는 무가 십상이다. 사실 하누님이 무를 마련해 낸 것은 참으로 은헤로운 일이다. 맥맥할 때 한개를 씹구보면 꿀꺽 하고 쿡 치는 그 멋이 조코 남의 무밧헤 들어가 하나를 쑥 뽑으니 가락무. 이--키, 이거 오늘 운수 대통이로군. 내던지고 그 담놈을 뽑아 들고 개울로 나려 온다. 물에쓱쓰윽 닥꺼서는 꽁지는 이로비여던지고 어썩 께물어부친다.
개울 둔덕에 포푸리는 호젓하게도 매출이컷다. 재긱돌은 고밋테 옹기종기 모엿다. 가생이로 자듸가 소보록하다. 응칠이는 나가자빠저 마을을 건너다보며 눈을 멀뚱멀뚱 굴리고 누엇다. 산에 뺑뺑 둘리어 숨이 콕 막힐 듯한 그 마음---
아리랑 아리랑 아리라요
아리랑 띄여라 노다 가세
증긔차는 가자고 왼 고동 트는데
정든님 품안고 낙누낙누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띄여라 노다 가세
낼 갈지 모래 갈지 내 모르는데
옥씨기 강낭이는 심어 뭐하리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띄여라……
그는 놋노래를 이러케 흥얼거리다 갑작스리 강능이 그리웟다. 펄펄 뛰는 생선이 조코 이츰 햇발에 비끼어 힘차게 출렁거리는 그 물결이 조코. 이까진 둠 구석에서 쪼들리는데 대다니. 그래도 즈이 따는 무어 농사좀 지엇답시고 악을 복복쓰며 잘두 떠들어 대인다. 허지만 그런 중에도 어듸인가 형언치 못할 씁쓸함이 떠돌지 아는 것도 아니다. 삼십여년전 술을 빗어노코 쇠를 올리고 흥에 질리어 어깨춤을 덩실거리고 이러든 가을과는 저 딴쪽이다. 가을이 오면 기쁨에 넘처야 될 시골이 점점 살기만 떠오옴은 웬일 일고. 이럿게 보면 재작년 가을 어느밤 산중에서 낫으로 사람을 찍어 죽인 강도가 문득 머리에 떠오른다. 장을 보고 오는 농군을 농군이 죽엿다. 그것두 만이나 되엇으면 모르되 빼앗은 것이 한끗동전 네닙에 수수 일곱되. 게다 흔적이 탈로날가 하야 낫으로 그 얼골의 껍찔을 벅기고 조깃대강이 이기듯 끔찍하게 남기고 조긴망난이다. 흉악한 자식. 그 잘량한 돈 사전에 나가트면 가여워 덧돈을 주고라도 왓스리라. 이번 놈은 그따위 깍따귀나 아닐는지 할 때 참 김과 아울러 치미는 소름에 머리 끄치다 쭈볏하엿다. 그간 아우의 농사를 대신 돌봐 주기에 이럭저럭 날이 느젓다 오늘밤에는 이놈을 다리를 꺽거노코
밤이 나리니 만물은 고요히 잠이 든다. 검프른 하눌에 산봉우리는 울퉁불퉁 물결을 치고 흐릿한 눈으로 별은 떳다. 그러다 구름 떼가 몰려 닥치면 캄캄한 절벽이 된다. 또한 마을 한복판에는 거츠른 바람이 오락가락 쓸쓸이 궁굴고 잇다금 코를 찌름은 후련한 산사 내음새. 북쪽 산밋 미루 나무에 싸여 주막이 잇는데 유달리 불이 반짝인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라, 노랫소리는 나즉나즉 한산히 흘러온다. 아마 벼를 뒷심 대고 외상이리라---
응칠이는 잠잣고 벌떡 일어나 밧갓으로 나섯다. 그리고 다 나와서야 그 집 친구에게 눈치를 안채이도록
“내 잠간 다녀옴세---”
“어 가나?”
친구는 웬 영문을 몰라서 뻔히 치어다 보다 밤이 이러케 느젓스니 나갈 생각말고 어여이리 들어와 자라 하였다. 기껀 둘이 안저서 개코쥐코 떠들다가 급작이 일어스니깐 꽤 이상한 모양이엇다.
“건너말 가 담배한봉 사오라구”
“담배 여깃는데 또사 뭐하나?”
친구는 호주머니에서 구지히 연봉을 끄내어 손에 들어보이드니
내일쯤은 봐서 설넝설넝 뜨는 것이 올흔 일이겟다. 이 산을 넘을가 저 산을 넘을가 주저 거리며 속으로 점을 치다가 슬그머니 코를 골아 올린다.
“이리 들어와 섬이나 좀 처주게”
“아 참 깜빡……”
하고 응칠이는 미안스러운 낫츠로 뒤통수를 긁죽 긁죽한다. 하기는 섬을 좀 처달라구 며칠째 당부하는걸 노름에 몸이 팔리어 고만 잇고 잇고 햇든 것이다. 먹자고 이러케 신세를 지면서이건 썩 안됏다, 생각은 햇지마는
“내 곳 다녀올걸 뭐……”
어정쩡하게 한마듸 남기곤 그 집을 뒤에 남긴다.
그러나 이 친구는
“그럼 곳 다녀오게---”
하고 때를 재치는 법은 업섯다. 언제나 여일가티
“그럼 잘 다녀오게---”
이러케 그 신상만 편하기를 비는 것이다.
응칠이는 모든 사람이 저에게 그 어떤 경의를 갓고 대하는 것을 가끔 느끼고 어깨가 으쓱 어린다. 백판 모르든 사람도 데리고 안저서 몃번 말만 좀하면 대번 구부러진다. 그러케 장한것인지 그 일을 하다가, 그 일이라야 도적질이지만, 들어가 욕보던 이야기를 하면 그들은 눈을 커다라케뜨고
“아이구, 그걸 어떠케 당하섯수!”
하고 저윽이 놀라면서도
“그래 그돈은 어떠켓수?”
“또 그랠 생각이 납띄까유?”
“참 우리가튼 농군에 대면 호강사리유!”
하고들 한편 썩 부러운 모양이엇다. 저들도 그와가티 진탕 먹고살고는 십흐나 주변업시 못하는 그 울분에서 그런, 이야기만 들어도 다소 위안이 되는 것이다. 응칠이는 이걸 잘 알고 그 누구를 논에다 꺼꾸루 박아노코 다라 나다가 붓들리어 경치든 이야기를 부지런히 하며
“자네들은 안적멀엇네 멀엇서---”
하고 힌소리를 치면 그들은, 올타는 뜻이겟지, 묵묵히 고개만 꺼떡꺼떡 하며 속업시 술을 사주고 담배를 사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벼를 훔처간 놈은 응칠이를 막우 넘보는 모양갓다.
이러케 생각하면 응칠이는 더욱 괫심하엿다. 그는 물푸레 몽둥이를 벗삼아 논둑길을 질러서 산으로 올라간다.
이슥한 그믐은 칠야---
길은 어둡고 흐릿한 은저리만 눈압헤 아물거린다.
그 논까지 칠마장은 느긋하리라. 이 마을을 벗어나는 어구에 고개 하나를 넘는다. 또 하나를 넘는다. 그러면 그담 고개와 고개 사이에 수목이 울창한 산 중툭을 비겨 대고 몃마지기의 논이 노혓다. 응오의 논은 그중의 하나이엇다. 길에서 썩 들어안즌 곳이라 잘 뵈도 안는다. 동리에 그런 소문이 안 낫을 때에는 천행으로 본놈이 업슬 것이니 반듯이 성팔이의 성행임에는---
응칠이는 공동묘지의 첫고개를 넘엇다. 그리고 다음 고개의 마루턱을 올라섯슬때 다리가 주춤하엿다. 저 왼편 놉흔 산 고랑에서 불이 반짝하다 꺼진다. 즘생불로는 너머 흐리고---아--하, 이놈들이 또 왓군. 그는 가든 길을 엽흐로 새엿다. 더듬더듭 나무가지를 집프며 큰산으로 올라탄다. 바위는 미끌리어 나리며 발등을 찟는다. 딸기까시에 종아리는 따겁고 엉금엉금 기어서 바위를 끼고 감돈다.
산, 거반 꼭대기에 바위와 바위가 어깨를 겻고 움쑥 들어간 굴이 잇다. 풀들은 뻣치어 굴문을 막는다.
그 속에 돌라안저서 다섯놈이 머리들을 맛대고 수군거린다. 불빗치 샐가 염여다. 람포불을 야치 달아노코 몸들을 바싹바싹 여미어 가리운다.
“어서 후딱후딱 처, 갑갑해서 온---”
“이번엔 누가 빠지나?”
“이 사람이지 멀 그래.”
“다시 석거, 어서 이따위 수작이야”
하고 한 놈이 골을 내이고 화토를 빼앗서 제손으로 석다가 깜짝 놀란다. 그리고 버썩 대드는 응칠이를 벙벙히 치어다 보며 얼뚤한다.
그들은 응칠이가 오는 것을 완고적히 설허하는 눈치이엇다. 이런 애송이 노름판인데 응칠이를 드렷다는 맥을 못 쓸 것이다. 속으로는 되우 끄렷다 마는 그럿타고 응칠이의 비위를 건드림은 더욱 조치 못 하므로---
“아, 응칠인가 어서 들어오게”
하고 선웃음을 치는 놈에
“난 올 듯하게, 자넬 기다렷지”
하며 어수대는 놈
“하여튼 한케 떠보세”
이놈들은 손을 잡아 드리며 썩들 환영이엇다.
응칠이는 그 속으로 들어서며 무서운 눈으로 좌중을 한번 훌터보앗다.
그런데 재성이도 그틈에 끼어 잇는 것이 아닌가. 사날 전만 해도 유칠이 더러 먹을 량식이 업스니 돈좀 취하라든 놈이. 의심이 부썩 일엇다. 도적이란 흔히 이런 노름판에서 씨가 퍼진다. 고엽흐로 기호도 안 젓다. 이놈은 몃칠전 제게 집을 팔앗다. 그 돈으로 영동 가서 장사를 하겟다든 놈이 노름을 왓다. 제깐 주제에 딸듯 십흔가. 하나는 용구. 농사엔 힘 안 쓰고 노름에 몸이 달앗다. 시키는 부역도 안 나온다고 동리에서 손두를 마즌 놈이다. 그리고 남의 집 머슴녀석. 뽐을 내이고 멋업시 점잔을 피우는 중늙으니 상투쟁이. 이 물건은 어서 날라왓는지 보도 못하든 놈이다. 체 이것들이 뭘한다구---
응칠이는 기호의 등을 꾹 찍어 가지고 박그로 나왓다.
외딴곳으로 데리고 와서
“자네 돈좀 업겟나?”
하고 돌아스다가
“웬걸 돈이 어디……”
눈치만 남고 어름어름하니
“안해와 갈렷다지, 그돈 다뭐햇나?”
“아 이 사람아 빗갑핫지---”
기호는 눈을 나려깔며 매우 거북한 모양이다.
오른편 엄지로 한코를 막고 흥하고 내뽑드니 “이번 빗에 졸리여 죽을 번햇네”하고 뭇지안흔 발뺌까지 언저서 절대로 등어리를 긁죽 긁죽한다.
1. 작가 : 김유정(金裕貞, 1908 - 1937)
강원도 춘천 출생. 휘문고보 졸업. 1927년 연희전문에 입학했으나 맏형의 금광 사업 실패와 방탕으로 집안이 기울자, 학교를 중퇴하고 한동안 객지를 방황하다가 1931년경에는 강원도 춘성에서 야학을 열고 문맹 퇴치 운동을 벌였다. 1935년 단편 「소낙비」가 <조선일보>에, 「노다지」가 <중앙일보> 각각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순문예 단체인 구인회(九人會)에 가입하여 활동하기도 하였다. 대표작에는 「소나기」(1935), 「노다지」(1935), 「금 따는 콩밭」(1935) 등이 있다.
그의 작품 경향은 토속적인 어휘를 사용하여 농촌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농촌의 문제성을 노출시키면서 그것을 능동적으로 그리기보다는 웃음으로 치환시켰다. 그러나 그는 세계 인식의 방법에 있어서 냉철하고 이지적인 현실 감각이나 비극적인 진지성보다는 인간의 모습을 희화하므로서 투철한 현실 인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2. 단어 풀이
만무방 : 예의, 염치가 없는 사람이나 멋대로인 사람. 또는 막돼먹은 사람.
매팔자 : 하는 일 없이 놀기만 하면서도 먹고 사는 일에 걱정이 없는 좋은 팔자.
호포 : 집집마다 부과하던 호세.
호동가란히 : 거칠 것 없이.
도지 : 도조. 남의 논밭을 부치고 그 세로 내는 소작료.
색초 : 1. 잡초를 없애는 데 들어간 비용.[색초(索草)]. 2. ‘색조’의 오기. 타작할 때 지주나 관리가 간색으로 받던 곡식
3. 줄거리 : 깊은 산골에 가을은 무르녹았다. 응칠은 한가롭게 송이 파적을 나왔다. 전과자요 만무방인 그는 송이 파적이나 할 수밖에 없는 유랑인의 신세다. 응칠은 시장기를 느끼며 송이를 캐어 맘껏 먹어 본다. 고기 생각이 나서 남의 닭을 잡아 먹는다.
숲 속을 빠져 나온 응칠은 성팔이를 만나 응오네 논의 벼가 도둑맞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성팔이를 의심해 본다. 응칠도 5년 전에는 처자가 있었던 성실한 농군이었다. 그러나 빚을 갚을 길이 없어 야반 도주한 응칠은 동기간이 그리워 응오를 찾아왔다. 진실한 모범 청년인 응오는 벼를 베지 않고 있다. 그런데 베지도 않은 논의 벼가 닷 말쯤 도적을 맞은 것이다.
응칠은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송이로 값을 치른다. 동생 응오는 병을 앓아 반송장이 된 아내에게 먹일 약을 달이고 있다. 아내 병은 낫게 하기 위해 산 치성을 올리려 하자 극구 말렸으나 그는 대꾸도 않고 반발한다. 응칠은 오늘 밤에는 도둑을 잡은 후 이곳을 뜨기로 결심한다.
응칠은 도둑을 잡으러 논으로 산고랑 길을 오른다. 바위 굴 속에서 놀음판이 벌어졌다. 응칠도 노름에 끼었다가 서낭당 앞 돌에 앉아 덜덜 떨며 도둑을 잡기 위해 잠복한다. 닭이 세 홰를 울 때, 흰 그림자가 눈 속으로 다가든다. 복면을 한 도적이 나타나자 응칠은 몽둥이로 허리깨를 내리친다. 놈의 복면을 벗기고 나서 응칠은 망연자실한다. 동생 응오였던 것이다.
눈을 적시는 것은 눈물뿐이다. 응칠은 황소를 훔치자고 동생을 달랬지만, 부질없다는 듯 형의 손을 뿌리치고 달아나는 동생을 보고 응칠은 대뜸 몽둥이질을 한다 땅에 쓰러진 아우를 등에 업고 고개를 내려온다.
<작품 해설>
‘만무방’(1935)은 글자 그대로 ‘예의와 염치가 도무지 없는 사람’을 뜻하는데, 이 작품은 떠돌이 ‘응칠’을 주인공으로 식민지 농촌의 비참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수작(秀作)이다. ‘응칠’은 동생 ‘응오’의 고통스러운 삶, 곧 아내는 죽어가고 농사를 지어 봐야 지주와 빚쟁이에게 모두 바치고 마는 생활을 농번기에 ‘송이버섯’이나 따러 다니며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리하여 자신의 벼를 자신이 훔쳐야 하는 ‘응오’의 현실을 통해 작가는 바로 모든 사람을 ‘만무방’으로 만들어 버리는 식민지 농촌 사회의 모순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이다.
4. 작품의 이해
이 작품은 응칠과 응오 형제의 삶의 모습을 통해 일제 시대 농촌에서의 소작 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있다. 작품의 결말에서 성실한 농군 아우가, 소작료로 바치고 나면 하나도 남을 것이 없는 자신의 논에서 추수를 하지 않고, 밤에 몰래 벼를 베어 가는 모습에서 그것은 매우 잘 드러난다.
‘만무방’은 김유정 특유의 해학성을 가능한 배제하고 착취 체제에 내재하는 모순을 겨냥한 작품이다. 도지, 장리, 색초, 세금, 부채 등의 억압 때문에 그러한 생산 양식에 대응하여 생산과 수확을 거부하는 두 형제의 이 야기를 중심으로 하면서 아울러 도박판에 뛰어드는 농촌 청년들의 사행적(射倖的) 행태를 제시하고 있다.
형인 응칠은 운명적인 유랑의 직성을 타고나지는 않았는데도, 부채 때문에 파산을 선언하고 도박과 절도로 전전하며, 아우인 응오는 순박하면서도 가혹한 지주의 착취에 맞서 추수의 수확을 거부한다. 이런 양자는 서로의 성격적인 차이를 갖고 있으면서도 자본주의적인 취득과 분배 양식에 내재하는 모순에 대림하고 있는 점은 일치 한다. 그러면서 도 이 작품은 계급 투쟁적인 해결의 경직성을 드러내지 않는다. 결말의 '내 걸 내가 훔쳐야 할 운명'의 상황적 아이러니를 통해 현실의 피폐함을 보다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이재선, '한국 현대 소설사'에서>
5. '만무방'에 나타난 현실 인식
김유정의 문학 세계는 어둡고 삭막한 농촌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농민들의 생활 양식을 냉철하고 이지적인 현실이나 비극적인 진지성보다는 연민의 아픔을 수반한 웃음을 통해 희화적, 해학적으로 드러냄을 그 본질적 축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만무방'에서는 그런 해학성을 배제한 채 1930년대의 현실 상황을 반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것은 김유정에게 있어 수사적인 차원이 아니라, 현실의 구조를 인식하고 왜곡된 사회 현실의 모순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방식이다. 1930년대와 같은 모순된 사회에서 응칠과 같은 반사회적인 행동 양식이 그 해결 방식이라는 것은 서글픈 아이러니이다.
6. 참고 사항
(1) 등장 인물들의 타락상 ← 타락한 사회상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냄.
(2) 소작농(동생 응오)이 제 논의 벼를 도둑질하는 사건(벼를 수확해 봤자 남는 것은 빚과 식은땀뿐이라는 절망감 때문)은 당시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작가의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보여 준다.
(3) 모범 농군이 도둑이라는 모순된 상황을 통하여 일제 식민지 시대의 농촌 현실이 갖는 비극성을 표출.
(4) 마지막 응칠의 응오에 대한 매 ⇒ 모순된 현실에 대한 분노?
(5) 응오도 만무방이 됨 : 소작농이 아무리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남는 것이 없었다. 지주들에게 모두 착취당하기 때문이다. 응오는 추수를 해 보았자 빚만 늘어날 것이니 벼를 베지 않았고, 자기 논의 벼를 훔쳤다. 결국, 응오는 자신의 벼를 훔치는 만무방이 되었다.
7. 핵심 정리
갈래 : 단편 소설
배경 : 1930년대 가을, 강원도 산골 마을
성격 : 반어적(응오 논에 도둑 = 응오 자신)
시점 : 작가 관찰자 시점
특징 : 당시 소작인들의 궁핍상을 반어적으로 제시하였다.
문체 : 간결체
주제 : 식민지 농촌 사회에 가해지는 상황의 가혹함과 그 피해. 일제 강점하 농촌 사회에 가해지는 상황의 가혹함
이상 <badad 3>님의 블로그에서 자료를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