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10/03/21 "[사설] 장애인 권리협약 실질적 효과를"

[성기화 요셉]

2010. 03. 21발행 [1060호]

"[사설] 장애인 권리협약 실질적 효과를"

최근 경기도 일산에 문을 연 중증 장애인 시설 해밀은 장애인 시설이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이 집은 시설 수용이라는 개념에서 탈피한 가정생활 형태로 장애인이 이동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게 집안 구조를 설계했을 뿐 아니라 장애인, 비장애인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살고 싶은 집이라는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게다가 각종 치료와 교육 프로그램, 체육,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요즘 장애인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설이 예전과 다르게 잘 건립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3월 경기도 화성에 들어선 중증 장애인 시설 둘다섯 해누리는 각종 치료실과 극장, 카페에 재활승마장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해밀이나 둘다섯 해누리와 같은 곳은 아직 흔치 않다.

　지난해 1월 국내에 발효된 유엔 장애인 권리 협약은 장애인의 이동권과 문화접근권, 교육권 등 장애인 권익보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 협약의 내용들과 부합하는 해밀이나 둘다섯 해누리와 같은 곳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인식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러한 인식개선에 교회가 적극 관심을 갖고 노력할 때 장애인 권익보호는 성당 등 교회시설이나 공공시설로 파급되는 것은 물론 국가 차원으로 확대돼 장애인 권리협약이 실질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