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는 것들과 사라지는 것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 생자필멸(生者必滅).
보물이 따로 있지 않다. 우리가 곧 보물이다.
수 많은 자동차와 사람들도 결국 사진속 도로위의 잔영처럼
우주의 한 귀퉁이로 사라져가는 먼지같은 존재.
쾌락의 순간도
결국 이렇게 희미한 '살덩어리의 추억' 정도로 남는다.
이 땅에 사는 보통 사람이 곧 소중히 보존해야 할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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寫眞作家 김아타(金我他,54) 의 作品世界
위 세 장의 사진은 김아타 작품 <온 에어>On-Air시리즈의 하나다.
얼음으로 모택동의 얼굴을 조각한 뒤 녹는 모습을
3장의 연작 사진으로 표현한 것이다.
어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우상'을 파괴한 것이다.
거대한 이념도 세월 앞에 얼음처럼 녹아 사라진다는 철학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김아타의 <온 에어>시리즈는
'살아있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 생자필멸(生者必滅).
마오쩌둥도, 마릴린 몬로도, 피라미드도, 존재하는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진다”
라는 진리를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위 작품은 <온 에어> 시리즈 가운데 섹스를 소재로 한 작품 이다.
남녀간의 정사 장면을 1시간에 걸쳐 한 컷의 필름에 기록한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흥분되고 강렬한 쾌락의 순간도
결국 이렇게 희미한 '살덩어리의 추억' 정도로 남는다는 그의 철학을 보여준다.
사진의 테크닉이나 구도, 색채 등 기존 예술의 잣대를 뛰어 넘는 파격이다.
미국 뉴욕 타임 스퀘어거리를 필름 한 컷에 8시간 동안 노출을 줘서 촬영한 작품이다.
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를 지나는 수 많은 자동차와 사람들도
결국 사진속 도로위의 잔영처럼 우주의 한 귀퉁이로 사라져가는
먼지같은 존재라는 작가의 철학을 말한다.
김아타의 뉴욕 ICP전시회
(한국인 최초의 전시였다. ICP개인전은 세계적인 작가에게만 주어진다.)
이전의 작품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뮤지엄 프로젝트>의 일련의 사진들도 충격적이고 철학적이다.
사찰의 불상 옆에 유리상자에 나체의 사람들이 들어가 앉아 있다. 이게 웬 파격인가.
필자는 이 사진을 보는 순간 '한국에도 작가가 나왔구나'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제목이 <뮤지엄 프로젝트>다. 박물관엔 무엇이 있을까.
보통 귀중한 유물을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한 곳이 박물관이고
그 안엔 귀중한 무엇이 들어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살아있는 박물관을 재현해 낸다.
보물이 따로 있지 않다. 우리가 곧 보물이다.
사람이 곧 부처고 부처가 곧 사람이라는 동양적 철학을 사진 한장으로 표현해 냈다.
일련의 작품에서 현재 이 땅에 사는 보통 사람이 곧 소중히 보존해야 할
보물일 수 있다는 점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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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 스케치
‘드로잉 오브 네이처’ 프로젝트의 하나다.
4대 문명의 발상지인 인도 갠지스 강가에 캔버스를 세웠다.
우기(雨期)에는 캔버스가 반쯤 물에 잠긴다.
인제 원시림 10m
지난해 6월 ‘드로잉 오브 네이처’ 작업으로
한국 강원도 인제의 원시림에 설치한 10m 길이의 캔버스다.
9개월째 자연에 노출돼 있다. 그 사이 세 번의 태풍과 한 번의
가을과 겨울이 지나갔다.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캔버스는
숲 속에서 일어나는 기운, 생동의 물리적 변화를 받아쓰고 있다.
이 시간에도 캔버스는 한 편의 대서사시를 쓰고 있는 것이다.
‘온 에어(ON-AIR)’ 프로젝트의 ‘8시간’ 시리즈
뉴욕 57번가의 한 장면이다. 한 장소에서 한 컷의 필름에 ‘8시간’ 노출을 통해
움직이는 것을 속도에 비례해 사라지게 했다. 빨리 움직이는 것은 빨리 사라지고,
천천히 움직이는 것은 천천히 사라진다. 정지된 건물 또한 언젠가는 사라지게 된다.
다만 상대적일 뿐이다. 이 작품을 보고 많은 뉴요커가 울었다.
김아타(金我他,54)김아타(Atta Kim)는 1956년 경남 거제생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독학으로 사진수업
지난 25년 동안 동양사상을 바탕으로 한 선(禪) 수행으로
독자적인 정신세계 구축 존재하는 것들과 사라지는 것들 의
경계를 지워버림으로써권력과 신화와이데올로기를 무화시키는 작업 진행
주요 연작
‘해체’ ‘뮤지엄(Museum) 프로젝트’
‘온 에어(On Air) 프로젝트’ ‘인달라’
‘드로잉 오브 네이처(Drawing of Nature)’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작품이 주는 무언의 메시지가
알고 싶어서 올렸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