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학사 신간 안내
한국 현대 시인선 40 김광순 시조집 녹두빛 저녁
녹두빛 저녁/ 김광순/(주)동학사
B6(신사륙판)/ 84쪽/ 한국현대시인선
2020년 12월 15일 발간/ 정가 10,000원
ISBN 978-89-7190-769-6 / 바코드 978897 1 907696
❚신간 소개 / 보도 자료 / 출판사 서평❚
1988년《충청일보》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광순 시인의 다섯 번째 시조집『녹두빛 저녁』(2020.동학사)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첫 시조집 『물총새의 달』 이후 『새는 마흔쯤에 자유롭다』, 『고래가 사는 우체통』,『달빛 마디를 풀다』 등을 펴내면서 한국시조작품상, 대전문학상, 한남문인대상 등을 수상했다.
순정한 별들이 빛나는 녹두빛 충청도 시학
이경철(문학평론가)
“땅거미 내릴 무렵/잠시, 들렀다가//말 한마디 못하고/속울음만 놓고 간//고라실/구부러진 산길에/찔레 이모/머리핀”-「초승달」 전문
절제되고 완숙된 서정의 참맛과 깊이
김광순 시인의 다섯 번째 시조집 『녹두빛 저녁』은 읽을 맛과 멋이 있다. 시그널만 툭툭 던져놓고 나 몰라라 하는 시편들이 곰곰 다시 읽게 만든다. 그러면서 우주 삼라만상과 하나가 되는 본래 심성으로 돌아가 우리네 삶의 정情과 한恨을 오롯이 독자 몫으로 남겨 나름으로 구성해 읽게 만드는 맛과 깊이가 있다.
『녹두빛 저녁』은 김 시인이 태어나 자라고 일하며 살아온 충청도가 낳은 시집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충청도 특유의 말맛과 어투가 그대로 시법詩法이 돼 쓴 시집이다. ‘냅둬유∼’하는 투박하고 몰인정해 보이는 어투이면서도 곰곰 들여다보면 금강의 비단결 같은 충청도의 속살, 심성을 읽을 수 있는 시집이다.
김 시인은 1988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조문학』 추천완료로 등단했다. 첫 시조집 『물총새의 달』 이후 『새는 마흔쯤에 자유롭다』, 『고래가 사는 우체통』, 『달빛 마디를 풀다』 등의 시집을 펴내는 족족 한국문화예술진흥기금, 세종우수도서 등에 선정되며 문단과 독자들에게 주목을 받아왔다.
이경철 문학평론가는 “이렇게 기존 평들은 조곤조곤하고 곰살스런 언어와 시조의 정형 미학의 정수를 상찬하고 있다. 그와 함께 자연과 동화돼가는 정신적 원숙함의 시세계를 높이 사고 있다. 이번 시집 『녹두빛 저녁』에는 그런 시세계의 특장을 잘 살리면서도 시인이 뿌리내리고 살 부비고 사는 향토의 구체성으로 자연 삼라만상과 무등하게 일체돼가는 지극히 절제되고 완숙된 서정이 한층 돋보인다. ”
❚추천사❚
“형식은 단아하고 말씨는 조곤조곤하고 언어는 매우 곰살스럽다. 모국어에 대한 십분 배려와 사랑이 배어 있어 ‘묵은 가지에 열리는 새로운 열매’가 그냥 가슴에 확 와서 닿는 뭉클함과 상큼함이 있다.” 같은 충청도에서 시작詩作 활동을 펼치며 독자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 나태주 시인
“자신을 한편으로는 연단하고 한편으로는 비우면서, 정형의 미학적 정수精髓에 이르는 과정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의 시편은 한결 같이 자연 사물을 통해 정신적 원숙함에 다다르는 과정을 경건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조와 자유시 양쪽 평단에서 포용력 넓으면서도 균형 잡힌 평으로 성가가 높다.
- 문학평론가 유성호
❚저자 약력❚
시인 김광순
1960년 충남 논산 출생,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8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당선,《시조문학》추천완료 등단
시조집
『물총새의 달』 (한국문화예술진흥기금)
『새는 마흔쯤에 자유롭다』 (세종문학나눔우수도서)
『고래가 사는 우체통』 (현대시조100인선)
『달빛 마디를 풀다』 (대전문화재단 창작지원금)
『녹두빛 저녁』(대전문화재단 창작지원금)
한국시조작품상, 대전문학상, 한밭시조문학상, 한남문인대상. 충남시인작품상.
한국시조시인협회 대전지부장.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충남시인협회 회원.
E-mail : ks88k@hanmail.net
❚시집 속의 시 한 편❚
-「그 배면背面이 바로 시詩라」전문
친정집 낮은 돌담 목이 쉬어 그윽하다
내려뵈는 들창 밖 질그릇 어스름히
엎어진 초승달 아래 떨어지는 오동꽃
제자리 세워두고 그 소리를 듣는다
하모니카 작은 새 사뭇 두고 보더라도
충청도 녹두가 튀어 을러대는 대목이라
여남은 틀니 빠진 찰옥수수 농법農法이라
해말쑥한 가시내 고개 숙인 사연인즉
몰라유, 나는 몰라유
그 배면背面이 바로 시詩라
-「녹두빛 저녁」 전문
노을 비낀 소잔등 오두막에 날 저문다
고봉밥 사발 위에 두텁게 소금꽃 핀다
두렁길 초생달 뜬다 숟가락에 담긴다
허기진 나비가 왔다 녹두빛 모자가 왔다
다 저녁때 생인손 뒷짐 지고 오는 당신
한 됫박 하루가 갔다 고무신짝 닳았다
시집 『녹두빛 저녁』은 〈붕어빵 철학〉, 〈혼자 가는 섬〉, 〈심장의 눈금〉, 〈계룡산 철화분청〉, 〈고등어 등을 미는 바다는〉, 〈어쩌다 변방〉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목차
01
겨울 풍장 /그 배면背面이 / 바로 시詩라 / 봄바람 불면不眠 / 녹두빛 저녁 /논산평야 /
막국수가 먹고 싶다 / 메아리 서쪽 / 모시옷 안부 / 임실 / 바람의 종점 / 백제의 달 / 벽
02
붓꽃 / 비단강 / 뿔을 세우며 / 산이 내려와 / 생가生家의 오월 / 소의 발잔등 / 안경을 쓰며 /
은비녀 저쪽 / 주인공 닮다 / 감나무 이순耳順 / 초승달 / 칠석
03
사루비아 / 붕어빵 철학 / 외등처럼 / 혼자 가는 섬 / 휴休 / 심장의 눈금 / 곡비 / 해동갑同甲 /
매화론 / 서울 입문 / 계룡산 철화분청 / 후박나무 시
04
고등어 등을 미는 바다는 / 어쩌다 변방 / 너를 지우며 / 나의 시작법 / 사과 속 사과나무는 /
문맹자의 봄 / 고삐 / 귀촌 / 초여름 삽화 / 강경포구와 일몰 / 놀뫼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