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킬 힐이 허리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킬 힐은 여자 눈에도 이름만큼이나 위험해 보인다. 하지만 남자들이 흔히 매는 넥타이가 허리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힘들다. 그런데 퇴근길 남성들의 넥타이를 보면 이해가 될 듯도 하다. 아침에는 단정했던 넥타이가 저녁이면 반쯤 풀려 피곤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남자들이 넥타이를 상당히 갑갑해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터. 넥타이는 목이 졸린 것처럼 상하 좌우 목 움직임에 제약을 주는데, 이것이 허리에 그대로 전해져 몸이 쉽게 피로해진다고 한다. 또한 허리띠는 허리에 힘을 주지 않아도 받쳐주기 때문에 허리가 제 역할을 빼앗겨 약해지는 것이라고. 따라서 허리띠나 넥타이 모두 바짝 조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남성들의 패션에도 이렇듯 위험 요소가 많다고 한다.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 이렇게 줄여보자.
1 넥타이는 느슨하게, 가끔은 지퍼 스타일로
슈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용서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지퍼 스타일의 넥타이. 이는 품격을 떨어뜨리고 무엇보다 스타일이 잘 살지 않는다. 넥타이를 어떻게 매느냐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이 연출되니 슈트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이해되지 않을 법도 하다. 하지만 넥타이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간다면 넥타이를 매는 횟수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넥타이는 목에 딱 맞게 매야 하기 때문에 풀어지듯 매면 스타일이 살지 않는다. 그러니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지퍼 스타일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풀기도 편하고 답답하지 않으니 나름 유용하다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캐주얼한 스타일로 셔츠를 풀어 넥타이를 느슨하게 매치하는 것. 이때는 정통 슈트보다 캐주얼한 재킷과 셔츠를 선택해 넥타이를 액세서리 개념으로 이용한다. 단, 직업상 슈트를 꼭 입어야 하거나 중요한 미팅이 있는 날은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지 않다면 코튼 소재의 치노 팬츠와 함께 캐주얼하게 연출해보자.
2 넥타이 대신 스카프
지퍼 넥타이를 절대 참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스카프를 활용하자. 여성들의 물건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남성 스카프도 멋스럽고 스타일리시한 제품이 많다. 드라마 <신기생뎐>에서 아다모 역을 맡은 성훈은 넥타이 대신 스카프로 스타일링하고 등장하는데 젊어 보이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성훈 스타일처럼 셔츠 안에 매치할 수도 있지만 셔츠 바깥으로 매고 살짝 매듭을 주면 넥타이를 대신할 수 있다. 단, 조금 캐주얼해 보이는 경향이 있어 중요한 자리에는 피하는 게 좋다.
타이를 하지 않을 때는 행커치프를 이용해 재킷 위를 장식하는 것도 좋다. 파티 턱시도에도 활용하는 행커치프를 넥타이 대신 활용하면 예의에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3 허리띠는 액세서리로 활용
슈트에서 멋을 내는 액세서리는 넥타이다. 그래서 벨트는 최대한 장식을 자제하고 컬러 또한 튀지 않는 것을 착용한다. 그래도 슈트에는 벨트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꽉 조이지 않으려면 팬츠를 하체에 잘 맞는 것으로 선택해야겠다. 벨트는 자신의 허리 사이즈보다 넉넉한 구멍에 맞춰 답답한 느낌을 없앤다. 만약 바지허리가 넉넉해 벨트를 조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수선을 해서 너무 꽉 조이지 않게 조정한다.
딱히 벨트가 없어도 상관없다 싶은 사람이라면 없애는 것도 좋지만, 정통 슈트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서스펜더를 사용해본다. 원래는 슈트에 벨트 대신 서스펜더를 사용했는데 편리함 때문에 벨트가 자리 잡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슈트, 타이와 어울리는 것을 골라 착용하면 이보다 더 멋스러운 액세서리도 드물다. 정장뿐 아니라 캐주얼한 치노 팬츠와도 잘 어울리니 활용해보자. 서스펜더를 사용할 때는 너무 타이트하게 올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키가 작은 사람은 팬츠의 길이를 잘 조정해 서스펜더로 인해 더 작아 보이지 않게 한다.
4 남편에게 가방을 챙겨주자
남자들은 보통 가방을 불편해해 필요한 물품을 주머니에 넣어 해결한다. 그래서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어 다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뒷주머니에 넣는 지갑도 허리 건강을 위협한다.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은 채 의자에 앉으면 한쪽으로 다리를 꼰 것처럼 골반이 틀어지게 하는 요인이 된다. 그러므로 지갑의 부피는 최대한으로 줄여 지갑을 재킷 주머니에 옮겨 넣도록 한다. 재킷 안에 넣는 지갑도 너무 부피가 크면 무용지물이다. 귀찮더라도 작은 브리프케이스를 장만해 들고 다니면 더 스타일리시하다. 처음에는 불편할지 모르지만 지갑, 손수건, 다이어리 등을 챙겨 넣게 돼 가방이 더 편할 수도 있다. 단, 일수 가방이라 부르는 손가방은 절대 금지. 슈트에 그런 가방을 챙겨주는 아내도 없을 테지만, 남자들이 편하다는 이유로 손에 들려 한다면 절대로 말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