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 먹는다’ 트럼프 발언 후폭풍… 공화 내부도 ‘반발’
▶ 오하이오 스프링필드에 잇단 폭탄 위협 폐쇄
▶ 시청 이어 병원 2곳도
▶ 공화 주지사 “헛소리”
지난 12일 폭탄 위협을 받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 시청 앞에 경찰차가 배치돼 경계를 서고 있다. [로이터]
중서부의 한 소도시가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허위 주장으로 잇단 폭탄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에 있는 병원 2곳이 지난 14일 폭탄 위협으로 한때 폐쇄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해당 병원 중 한 곳은 케터링 헬스 스프링필드로 병원 폐쇄 후 이뤄진 수색에서
의심스러운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다른 병원은 머시헬스의 스프링필드 지역의료센터다. 머시헬스 대변인은 병원이 계속 운영되고 있다며 현지 경찰과 병원의 신속한 대응에 감사를 표시했다. 최근 스프링필드시에서 이런 폭탄 위협은 네 번째로, 지난 12일에는 시청 건물이 폐쇄되고 학교에서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대선 토론에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로 이주한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 주민이 기르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스프링필드의 시장과 경찰서장 모두 이를 부인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이자 오하이오를 지역구로 둔 J.D. 벤스 상원의원은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 수준인 이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같은 발언 이후 스프링필드에서는 폭탄 위협이 잇따르고 있다. 인구 5만8,000명의 스프링필드에는 최근 약 3년간 1만5,000명의 아이티계 이민자들이 유입됐다.
스프링필드 경찰은 성명을 통해 “지난 며칠간 커뮤니티의 모든 주민들이 특히 힘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롭 루 스프링필드 시장은 앞서 지난 1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다음 날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랑스러운 아이티계 미국인들이 미국에서 공격받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그만 멈추라고 촉구했다.
급기야 오하이오주의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자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티 이민자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으로 오하이오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15일 ABC뉴스 인터뷰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로 없다. 시장이 그렇게 말했고 경찰서장도 그랬다. 이게 논란이 된다는 게 불행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드와인 주지사는 “스프링필드에 있는 아이티인들은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다”면서 아이티인들이 오하이오주에 진출한 기업들에서 열심히 일해 기업들도 매우 만족하고 경제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거 없는 주장을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인터넷에는 헛소리(garbage)가 엄청 많다. 그리고 이건 그냥 사실이 아닌 헛소리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주장은 “상처를 주고 스프링필드시와 시민에게 도움 되지 않는다”면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인구 5만8,000명 도시에 아이티 이민자 1만5,000명이 유입되면서 일부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보건과 주택 관련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경제와 물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인에게 실제 영향을 주는 현안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밴스 의원은 아이티 이민자와 관련된 주장이 거짓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밴스 의원은 이날 CBS뉴스 인터뷰에서 진행자에게 “당신은 거짓된 소문이라고 말하는데 난 스프링필드에 있는 내 유권자들한테서 들은 게 여러 가지 있다. 그중 10건은 검증과 확인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런 주장을 한 뒤로 스프링필드가 폭탄 설치 협박 등 각종 위협에 시달리는 상황과 관련해 책임을 부인했다.
그는 “우리는 오하이오의 작은 마을을 위협하는 터무니없는 사이코패스들을 무시하고 우리의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이 그 작은 마을을 보호해야 하는 책무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주 한국일보
2024년9월16일(월)字
2024년9월16일(월)
캐나다 몬트리올 累家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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