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희(25·볼빅)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일희는 27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의 오션클럽 골프장에서 열린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44타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 126타로 2위 아이린 조(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대회는 올해 처음 열린 신설 대회다. 그러나 주초 내린 폭우로 인해 코스가 물에 잠겨 버리는 바람에 36홀짜리 미니 대회로 열렸다.
대회 주최측은 정식 대회 인정을 위한 최소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플레이가 가능한 12개홀을 3일 동안 도는 방식으로 경기 방식을 바꿨다.
6언더파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일희는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차분한 플레이를 펼쳤다.
1홀을 남기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우승 경쟁자들은 바람에 속절없이 뒤로 물러섰다.
마지막 홀을 앞두고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이일희는 12번째 홀인 18번홀(파5)에서 티샷이 러프에 떨어졌지만 우승을 확신한 듯 자신있게 투온을 노렸다.
이글 퍼팅은 아쉽게 들어가지 않았지만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며 11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일희는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뒤 2010년 LPGA 투어 컨디셔널 시드를 받으며 미국 무대로 건너갔다. 2년 동안은 투어 경비가 충당이 안 될 만큼 성적이 좋지 않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라는 권유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우승을 못해도 배우는 게 많아 즐겁다"며 꿋꿋이 투어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 해부터 경기력이 좋아진 이일희는 US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찾았다.
올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샷감을 다듬은 끝에 투어 데뷔 4년 만에 감격적인 날을 맞았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1600만원).
우승 뒤 이일희는 "오늘 바람도 많이 불고 힘든 하루를 보냈다"며 "그동안 도움을 주신 분들과 우승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고 울먹거렸다.
이일희만큼이나 감격적인 곳이 있다. 이일희를 후원하고 있는 국산공 제조업체 볼빅이다.
2011년에 스폰서 사기를 당해 어려움을 겪었던 이일희를 2012년부터 후원해 온 볼빅은 이번 우승으로 후원 선수 첫 우승이라는 경사를 맞았다.
국산 공을 사용하는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도 처음이다.
첫댓글 야도 용띠지?ㅋ
용띠 맞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