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코에 처음 이상이 생긴 것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고2 여름 즈음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로서는 대학병원에 가기 힘들었는데 동대문 이대부속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보았습니다. 마침 여의사가 미국인이었는데 고개를 흔들며 코뼈가 휘어 있는 비중격만곡증이라고 설명해주고 수술은 좀더 있다가 하라고 합니다.
그후 몇십년을 약물과 각종 민간요법으로 버티다가 수술을 한 것이 13여년전이었습니다. 명일동 김승환이비인후과 원장님의 집도로 수술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취는 부분 마취로 정신이 온전한 상태에서 뼈에 몽올주사(마취주사)를 놓고 진행하였습니다.
"뼈를 깎는 아픔"
수술은 생각한 것보다 매우 과격한 행위였습니다. 한마디로 휘어진 뼈를 바로 잡는 것이 별다른 방법이 아니고 망치로 두드려 깨는 것이 었습니다.
"쾅!!쾅!!"
망치 소리에 놀라고 진동이 머리끝까지 전달되며 정신은 혼미해졌습니다.
잠시후 수술이 끝나자 긴장했던 몸이 풀리며 온몸이 나른해집니다. 다행히 수술비는 비싸지 않아 20여만원 정도였습니다.
고통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수술후 코에는 출혈을 막기 위해 솜뭉치를 넣어 얄팍하고 오똑했던 내코는 풍선 처럼 부풀어 올라 완전히 막혀버리고 입으로만 헐떡헐떡 숨을 쉬어야 했습니다. 밤에는 잠도 오지 않고 이틀밤을 엎치락 뒤치락하다 드디어 병원에 가서 콧속 솜뭉치를 꺼내는 날
의사 선생님은 코에 묻어 두었던 거즈인지 솜뭉치인지 한없이 뽑아내는 것이었습니다.
......
그후
막혔던 코가 뚫리며 가슴으로 공기가 시원하게 들어오는 쾌감을 맛본 것은 수술의 성과였습니다.
이런 세상이 오다니
첫댓글 귀한 숨을 시원하게 마시게 되었군요. 의술이 참 좋아짐을 실감합니다.
그러나 극복 못하는 한계에 오면 얼마나 무기력한지요.
코가 뻥뚫리셔서 안그래도 힘찬 선생님 성음이 훨씬 시원해지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