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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유역의 남한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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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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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유역의 남한강(4)
(가흥창의 관리와 가흥역)
가흥창을 관리하는 관원의 임무는 주민으로부터 전세를 수납하고 이를 보관하였다가, 배를 이용하여 서울의 경창(京倉)으로 무사히 수송하는 일을 담당하기 위하여 공무원(관원)을 파견하였다. 조선 전기에는 수운판관을 두었고, 세조 때는 수참전운판관(水站轉運判官)을, 성종 때 다시 수운판관을 두었으나 수운판관이 그 임무를 소홀히 하고 탐오(貪汚)하여 1779년(정조3) 수운판관을 없앴다. 수운판관을 없앤 후 충주 목사가 도차사원(都差使員)이 되어 업무를 수행하고 조운에 관한 일은 음성. 진천. 청안. 괴산의 수령들이 차사원(差使員)이 되어 돌아가면서 사무를 담당하였다.
가흥역과 가흥리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면, 조선시대에는 가흥역이 있어 역마을을 형성하였다. 그러나 고려시대와 조선 전기까지만 해도 가흥은 번창하지 못했다. 1420년(세종2) 인녕부소윤(仁寧府小尹) 송희경(宋希璟)이 회례사(會禮使)로 일본에 갈 때 가흥역을 지나면서 지은 시를 보면 “허술한 세 집이 산모퉁이 옆에 있어, 이름은 가흥인데 흥하지 아니하였네.”라고 읊었으니 세종 당시의 가흥은 쓸쓸한 역촌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465년(세조11) 충주시 중앙탑면 창동리에 있던 덕흥창과 경원창이 가흥리로 옮겨오고 경상도와 충청도 세곡이 가흥창에 납부되어, 이를 남한강의 수로를 이용해 서울로 수송하면서 가흥은 크게 번성하기 시작하였을 것이다.
또 조선 사신이 일본으로 가고 올 때나 일본사신이 왕래할 때 육로나 수로를 이용하면서 가흥역을 경유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가흥리는 더욱 번창하였을 것이다. 1760년(영조36)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 방리조에 가흥면을 보면, 편호(編戶) 444호, 남 1,057명, 여 1,176명. 계 2,233명이 살고 있는 큰 동리인 것으로 나타난다. 20년 후인 1780년(정조4) 편찬된 “충주도읍지” 충주목 방리조에 가흥면을 보면, 편호(編戶) 400호, 남 1,102명. 여 1,166명. 계 2,268명으로 기록되어있으니 이때까지는 가흥이 큰 촌으로 유지되었다.
정약용이 1797년 4월 15일 조그마한 배를 타고 가흥을 지나면서 지은 시에 “참선은 대숲처럼 빽빽이 떠 있고, 백회 칠한 담장은 띠처럼 둘러있고, 검청색 기와는 용마루에 보이는데 ---”라고 읊었으니 당시만 해도 가흥창 앞 남한강에는 배가 빽빽이 떠 있었고 가흥에는 기와집에 백회 칠한 담장이 둘러쳐진 집들이 가득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1871년(고종8) 편찬된 “호서읍지”에서 가흥면을 보면 상동리. 중동리. 하동리의 3개리에 편호 230호, 남 314명, 여 247명, 계 561명이 기록되어 1,701명이 줄어들어 무려 75%의 인구가 감소되었다. 가흥의 급격한 인구 감소는 이 지역에 설치되었던 가흥창과 관계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지역의발전은 나라의 정책에 따라서 흥하기도 하며 쇠하기도 하였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은 배산임수하며 교통의 발달에 따라서 자연적으로 마을과 도시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가흥은 가흥창이라는 나라의 전세를 보관하는 창고로서 전세물동량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에서 경제가 따라 번창함으로써 흥하였으며, 반대로 전세 수납물이 포(布)나 대동전(大東錢)으로 바뀌고 또한 조창(漕倉)이 지역에 분산되어 설치됨으로 가흥창으로 유입 유출되는 물동량이 급격이 줄어들면서 쇠하기에 이르렀다.
2016년 01월 19일(화요일)
夢室에서 김광수
#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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