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환영해”… 손흥민, 동료 숙소에 편지-선물
공항서 직접 마중… 동료맞이도 ‘월클’
“좋은 에너지와 멋진 추억 가져가길”
콘테 감독 “공항 팬들 보고 놀라”
케인 “서울서 믿을 수 없는 환영받아”
‘손흥민은 매우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손흥민(30·사진)의 소속 팀인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 트위터에 11일 이런 영어 설명과 함께 편지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프리시즌 투어차 전날 한국에 온 토트넘 선수들이 묵는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 객실마다 손흥민이 미리 넣어 둔 ‘웰컴 레터’였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이 팀 동료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로 보이는 객실 탁자 위 흰색 종이 박스 사진도 함께 올렸다. 10일 손흥민은 영어로 ‘웰컴 투 서울’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팀 동료들을 마중 나오기도 했었다.
손흥민(토트넘)이 방한한 팀 동료들을 위해 숙소에 넣어둔 편지(왼쪽 사진)와 선물로 보이는 흰색 종이가방. 사진 출처 스퍼스웹 트위터
손흥민은 편지에 “한국에 온 걸 환영한다. 모두 그리웠다. 우리나라에 온 건 (내게) 의미가 크다. 일정이 바쁘겠지만 좋은 에너지와 멋진 추억을 가져가길 바란다”고 적었다. 또 “(한국에서 경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너무 고맙다. 토트넘에서 너희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고 함께 이룬 성과들이 자랑스럽다”며 “이번 시즌에도 특별한 것들을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썼다.
토트넘은 13일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팀K리그’와, 16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클럽 세비야와 경기를 갖는다. 손흥민이 국내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토트넘 구단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국내에서 경기를 하는 건 2005년 7월 클럽 대항 국제대회였던 피스컵 참가 이후 17년 만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입단한 뒤인 2017년에도 방한했는데 당시엔 구단 홍보차 왔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53)은 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입국할 때) 공항에 있던 많은 팬들을 보고 놀랐다. 우리는 성과를 거둬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며 “손흥민을 보고 정말 행복했다. 그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고 좋은 선수”라며 “우리가 한국에 온 것에 대해 손흥민이 자부심을 느끼고 있음을 알았다”고 했다. 손흥민의 단짝 해리 케인(29)도 트위터에 “서울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환영을 받았다”며 “세계가 우리를 응원해주는 걸 볼 때마다 항상 놀랍다”는 글을 남겼다.
김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