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라가르드 IMF 총재 "통화스와프는 안정성 위한 핵심적 파트너십"
정부가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연장을 전격 종료한 가운데 정치적 이유로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11일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를 유지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화스와프라는 게 우리가 빌릴 수도 있고 빌려줄 수도 있는 건데 자동차 운전할 때 절대 사고 없다고 해서 보험을 안 드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이슈 때문에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통화스와프가 상징성도 있는데 종료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최근 한일 간 영토갈등이 통화스와프 종료와 같은 경제영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영토문제와 관련된 (한일 양국의) 오래된 차이들이 원만하게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통화스와프라는) 파트너십은 안정성을 위한 핵심적이고 중요한 문제"라며 "이를 통해 경제협력이 활발해지고 세계경제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IMF·WB 연차총회 첫날 한일 양국의 분위기는 미묘한 긴장감이 오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연장 종료를 발표한 지 이틀 만인 이날 일본 조지마 고리키 신임 재무장관과 30분가량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그러나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통화스와프와 관련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장관은 "양국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적이고 거시경제여건이 비교적 건전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며 "유로존 위기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 여전해 앞으로 세계경제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경우 적절한 방법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미묘하고 어려울수록 인적교류와 문화 체육 분야 협력은 물론 경제협력을 더욱 심화시켜 나가는 게 절실하다는 데 양국이 공감했다"며 "향후 적절한 시점에 지난번에 무기 연기됐던 제5차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통화스와프 연장 종료와 관련해서는 "지난 9일 양국이 합의한 발표문을 내놨고 종료 경위 등을 상세히 밝혔기 때문에 누가 먼저 (종료를) 제안했는지 등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는 것은 외교적 관례에 어긋난다"며 추가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이날 중국은 일본정부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국유화한 데 대한 반발의 표시로 셰쉬런 재정부장과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이 IMF 연차총회에 불참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국과 일본) 양국의 공조가 세계경제 전체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갈등의 조기 해소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