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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선 개인전 2013년 가온 갤러리 기획 초대
가온 갤러리
장소 : 1호선 동인천역 학생 교육 문화회관 2층 가온갤러리
일시 : 2013년 3월 7일 (목) ~ 3월17일 (일)
토요 근무를 마친후 마침 아는 지인의 전시회가 있어서 안천 학생문화회관을 찾았다.
수년전에 세종호텔 전시회에 처음 들려보고 그후 한번정도 관람하였으며 이번이 세번째로 오랫만에 들려본다.
작가 구원선님과의 인연은 들꽃풍경 카페 회원으로 인사를 나눈후 그분의 그림과 글에
매료되었다고나 할까요.....
작가 구원선....(닉네임 푸른숲)
정신여자고등학교 졸업, 희대 미술교육과 졸업 (서양화 전공)하여 교편생활을 하시면서
개인전과 단체전에 다수 참여 하셨으며 롯데카드 카렌더와 유한킴벌리 크리넥스에 작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분의 작품세계에 대해서 장준석 미술평론에서 엿볼수 있다
꿈을 먹는 추억 이야기
장준석(미술평론가, 미술과비평 주간)
보다 좋은 작품을 위한 다양한 각도에서의 미적 체험은 작가의 타고난 미적 감각과 하나가 되어
생명력을 지닌 작품으로 탄생된다. 여러 곳을 여행하며 체득된 흡수력은 영롱한 밤하늘을 수놓는 무수한 별들처럼
더욱 빛나는 미적 생명성을 갖게 해준다. 강렬한 색감이 광활한 대지에 작렬할 듯 맴도는 이 일련의 작품들은
정열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픈 바이올린의 언저리를 타고 시의 운율과 음악의 선율이 흐르듯 푸른빛으로 이루어져 있다.
봄의 이야기를 담은 듯 펼쳐지는 연두색과 녹색, 푸른색은 그녀만의 바다 이야기이자 사랑의 멜로디라 하겠다.
게다가 부드러운 화선지에 스며드는 물감이 너무도 아름다워 화선지 위에 아름다운 색을 마술사처럼 펼쳐놓게 된
<강변 연가> 시리즈는 구원선의 작품세계를 더욱 촉촉하고 담담하게 수놓는다.
그것은 섬세한 여성의 손으로 빚어진 인절미처럼 아기자기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며 선명하고 밝은 색들로 이루어져
작품으로의 가치가 높다. 그녀가 화선지 위에 표현하는 색의 향연은 마치 봄의 향기를 감싸는 것처럼,
또는 조그마한 쪽배를 타고 아무 생각 없이 바다로 나아가듯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아름답다.
이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를 독특한 화풍으로 아름답게 표현해내는 그녀의 예술적 직관은 ‘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위 평론글은 전체글에서 요약 발췌한 부분입니다)
지금껏 전시는 부분적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구원선 작가의 처음과 나중을 망라한 1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였다.
푸른숲님의 작품 세계에 대한 애증과 집착에 대한 편린을 조각모음하듯 전시하였다고나 할까요....
구원선 작가님의 작품에 마주하여 잠시 마음을 풀고 촛점을 놓으면
어떤 환상과 동화속에 빠져드는 혼돈함이 아릿하게 솜털 돋는듯하여 흠칫 하기도 합니다.
또한 보송한 갓난아기가 조막손을 내저으며 빵긋 빵긋 웃는 모바일도 떠올려지구요^^
매번 개인전을 준비할 때 마다 걸레를 쥐어 짜는 것처럼 기진맥진하여
개인전이 끝나고 나면 이제 당분간 푹 쉬고 책 읽고 여행도 하고 인생을 즐길거야(?) 하고 뼈저리게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면 아냐, 이번에야 말로...!" 하고 다시 싫증도 나지 않은듯
이젤앞에 앉아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리고 그려도 역시 마음의 앙금이 뱃속에 무겁게 가라 앉는다.
<작가 노트에서>
향기 흩날리며...(1999년작)
< 작가노트증에서>
10여년전 그 때 나는 모 여자 디자인 고등학교에 미술교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때까지 두 번의 개인 전시를 하면서 너무도 평범하고 색깔이 뚜렷하지 않은 나의그림에 회의를 가지고
더 이상 그림을 그려야할지 그냥 이대로 미술교사로 만족하며 살아야할지 말하자면 심각하게 슬럼프에 빠져 있을때였다.
어느 날 퇴근시간
교문앞에서 커다란 트럭에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이 트럭기사와 함께 조그마한 상자를 쌓고 있었는데
한 눈에 보기에도 참 앙증맞은 이쁜 나무 상자였다. 뭔지 모르게 난 그 상자에 매료되어 그 나무상자의 출처를 물어보니
실내 디자인과 학생들이 도장 실기 기능사 자격을 보기위한 연습용 상자인데 실기 시험이 끝나면 폐기처분한다고.
"이렇게 이쁜 상자를 폐기처분이라니...버리려면 나에게 버려주세요"라며 나는 그 상자 수 십개를
힘든 줄도 모르고 미술실로 끌고 왔다.
그렇게 작은 상자와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작은상자속의 풍경 (54x54cm, 혼합재료 )
찔레꽃 향기 담아 / 당신께 보내오니
물결처럼 일렁이는 / 그리운 이 마음도 / 함께받아 주세요 <작가 노트에서>
동백꽃 보고파서 / 선운사에 갔었지요
많고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에 / 날리는 먼지길
동백장 식당에서 / 덜 끓여진 된장국에 / 밥말아 먹고
설레이며 찾아간 선운사
뒷뜰의 동백꽃은 / 내가 그리도 보고파 했던
선운사의 동백꽃은 / 아니더이다.
그와 나 단 둘 이었다면 / 더 붉디 붉었을
선운사 동백꽃
다시 날이 개이기 시작하네요
창가로 햇살이 삐죽 얼굴을 내밉니다.
라디오에선 제목은 모르겠지만
왕가위 감독의 난해했던 영화
20 46에서 들었던
낮은 저음 남자가수의 노래가 흘러 나옵니다.
그저 행복합니다. < 작가노트에서>
내 마음의 별 (2006년작,혼합재료)
어제까지 사는 것이 참 허망하다 여겼었는데 그 기분이 가셔지고 새로운 희망이 솟다니요.
요즘처럼 연일 계속되는 장마에 햇살 한줌의 효과가 이리도 크다니요. 참 놀랍습니다.
내 붓 놀림이 음악에 맞춰 경쾌해집니다. 날아 오를듯이 기분이 가벼워지네요.
stay with me~~ sway me~~ 낮은 저음의 그 가수는 계속 절 휴혹합니다.
그래요~~ rm도 목소리의 매력남이라면 뭐, 머물러 드리지요. 얼마든지요 ~~ ^^*
2006년 7월 장마철에... <작가노트에서>
선 하나 긋는 것이...
하루 종일 선 하나가 날 괴롭혔다.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그림 선 하나가 눈에 거슬렸다.
"너무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해 자연스럽지가 않아~"
"이 선 하나 때문에 다른 사물이 빛을 잃어 안되겠어~~ 좀 더 약하게~"
"아니야~~ 너무 힘이 없어 보여 조금만 더 강하게~"
하루 종일 선 하나와 씨름하다가 결국엔 그 그림을 다 지워 버렸다.
다시 빈 공간에서...
<작가 노트에서>
화선지를 도톰하게 ....질감을 나타내는 작품들은 웬지 아늑하고 토속적인 느낌이 듭니다.
서양 물감이 우리네 정서가 함축된 한지에 스며드나니 의외로 동양적인 멋에 흡수되는것 같네요.
꽃그림에 취하니 문득 이 동요가 떠올려지며 웅얼거려지네요.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작가노트에서>
어젠 전철에서 잠시 그 책을 읽었다.
여행담이라 가볍고 담담하게 읽힐 수 있으리라 생각 했었는데
읽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지는 그런 글이었다.
급기야 오늘 아침 출근 길 버스안에서
그 책을 읽던 도중 눈물이 맺혀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고개를 들면 맺힌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아서..정말 난감했었다.
조병준의 사진과 글은 낯선 풍경에 대한 동경 보다는
사람을 만나기 위한 여행에 초점을 둔 것이었다.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훈훈한 정.
그리고 잠시의 만남과 긴 이별의 묘사가
너무도 가슴이 아리고 쓸쓸했다.
군데 군데 아름다운 풍광과
순수한 사람들의 표정이 깃든 사진들이
언제나 미지로 떠나길 꿈꾸는 내가슴에
쓸쓸하지만 따뜻하게 와 닿았다.
이 책의 부제는 <서른 청춘들에게 부치는 여행편지>라 되어있다.
조금 씁쓸하다.
내 나이 벌써 오십이 되어버렸으니...
어느 누구라도 한 사람
내 그리움을 가득 담은 이 작은 상자속에서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고
강물이 흐르고 바람이 불고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
봄이 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나는 그동안의 힘든 과정을 모두 잊을 수 있겠습니다.
<작가 노트중에서>
쇼킹핑크 색감
최근 작품성향에서 쇼킹핑크색에 매료되신다는....
세월 얹히는 나이를 거부하는 몸짓같은 붉은 루즈색깔에 대한 충동?
붉디 붉은 쇼킹핑크색깔에 저또한 어떤 바이오리듬 전율을 느끼고 반하여 한컷 티각~ 인증샷을^^ 헛허허허
베에토벤과 멘델스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나
모짜르트의 음악은 무조건 다 내그림에 영감을 준다.
아련하기도 하고 어떨땐 가슴이 쏴아 무너져 내리는
가냘프게 끊어 질듯한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면
그리움이 ( 무엇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지는 내 자신도 모른다. )
그야말로 파도 처럼 밀려 오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도 한다.
누가보면 돌았다고(?)생각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작가 노트에서>
아래 작품은 속깊은 사랑이 있는 이야기 ( 일명 19禁 이라고^^)
19금禁이라고 하니 더욱 은근 슬쩍 곁눈질이 갑니다^^
위 그림은 여성을 형상화 한것이라며,
구원선작가님이 작품을 하게된 동기와 마음을 직접 설명해 주시네요.
노란꽃은 활짝핀 얼굴, 목단꽃은 풍만한 가슴, 그리고 초록색이파리의 펑퍼짐한 엉덩이는 생명을 잉태하는 광합성 같은?
그리고 그 가운데 강한 현줄이 있는 바이올린....생명을 탄생시키는 형상이라 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래 맑은 물이 담겨진 하얀 사기그릇에 빨간 꽃잎은 태어닌 생명을 연상케 합니다.
새삼 크로즈업해서 다시 봅니다.
이 여성에 대한 짝으로 남성상은 이미 스케치와 구상을 마무리 되었다 합니다.
아직, 작품이 나오기전 제가 먼저 곁에서서 (실례^^) 감히 팔짱을 껴봅니다^^ 헛허허허
작가 구원순 프로필
그렇다고 고상하게 클래식만 듣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이나
최성수의 '해후' 를 들으며 작업을 하기도하고
양희은의 '한계령'과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 '를
목청껏 따라부르며 혼자 쇼(?)를 하기도 한다. <작가노트에서>
구원선 개인전 전시를 관람하고
그간에 작품 해설과 작가노트를 엮어서 정리를 해봅니다.
2013.3.10.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첫댓글 가방님, 전시회장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 같네요.
다시 보는 작품들이 마음을 새롭게 하네요.
참나리님~~그 날 너무 감사했습니다. 먼길 오시느라 애 쓰셨지요?
무겁게 들고 오신 강화섬 쌀 ~~ 잘 먹겠습니다.
꽃 흐드러지는 봄 날 놀러 갈께요~~ 감사합니다. ^^*
오매나~~ 오매나~~ 세상에 .... 가방님~~~~~~~~~~~~~~~(감격에 겨워 할말을 잃음)ㅠㅠㅠㅠㅠㅠㅠㅠ
항상 그 응원이 힘이 되곤 했었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글과 자료들 어찌 이리 꼼꼼하게 잘 표현해 주셨는지.... 그저 감탄 할 뿐입니다. ^^*
그리고 제 카페로 이 글 옮겨 갈께요~~^^*
이쯤 되면 간사람이나 안간 사람이나~~~~~
꼼꼼한 레포트 감사합니다.
ㅎ 그렇죠?
안 가길 잘 했네요.(잉?)
내 카페 보물창고로 이 작품들을 몽땅 옮겨갑니다.
오방색이 아름다운 작품들이 마음을 이끕니다.
와~~아
눈이 아름다워지고 마음밭은 풍성해집니다.
귀중한 보물 간집합니다^^
푸른 색감이 특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