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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어떤것] 11
#1. 다현 집앞
다현 나오면. 재인 차문 열고 기다리고 있는.
재인 : 타!
다현 바라보고 가만 있는.
재인 : 업고 갈까? 들쳐매서라도 태울 테니까 알아서 해!
다현 : ...
두 사람 한참 바라보고 있다가.
#2. 커피숍
다현은 재인 눈 안마주치고, 재인은 속끓는데... 두 사람 분위기 어색한.
재인 : 내 얘기도 들어봐야 하는 거 아니야? 적어도 그게 공평한 게 아니냐구?
다현 여전히 침묵지키고 있고.
재인 : 난 할아버지랑 다다 관계 정말 몰랐어.
눈 안마주치는 다현 때문에 재인 조금 열받고.
재인 : 몰랐다니까. 이럴거야? 정말.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조금 시간 두고, 천천히.
다현 : 그 말을 믿으라구요? 두분이 그렇게 나란히 우리집에서 나오면서 그런 얘기가 나와요?
재인 : 그거야... 말했잖아. 우리 사이 정식으로 인정받으려면 할아버지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니까.
뭐 난 그렇고 싶어서 그런 줄 알아?
다현 : 그럼 뭐하러 그랬어요? 하기 싫은대...계약서 때문에요?
재인 갑자기 계약서 얘기에 어정쩡하고...
다현 : 걱정하지마요. 우리 계약한대로 만나 줄테니까요.
재인 : 그럼, 당신은 계약서 때문에 이러는 거야?
다현 : ...
재인 : 응? 그런거냐니까?
다현 여전히 침묵지키고 재인 열받는데.
재인 : 허, 계약서... 만나줘? (혼잣말 하듯 작은 소리로 이야기 하 고, 다현 향해 낮게 소리지르는)
그럴거면, 관둬, 누가 지금 사정하는 거야!
다현 : 그래요. 관둬요. 나도, 힘들어요. 이제 더 이상 두분들 장난에 놀아나고 싶지 않아요.
재인 : 그래, 관둬, 관두자구.
재인 팩소리 지르면 다현 일어나고, 나가다 말고, 탁하고 핸드폰 손에 쥐어주는.
다현 : 이런 거 이제 필요없어요. 재인씨도요.
다현 나가버리고, 핸드폰 손에 움켜쥔 재인 얼굴 굳어지는.
재인 : 제기랄. (하고 한숨 쉬는)
#3. 다현 식탁
가족들 모여서 밥먹는데, 다현은 음식 깨작거리다, 수저 내려놓고.
미정 : 왜, 더 먹지 않고?
다현 : 다 먹었어요. 먼저 일어날게요. (억지로 웃긴 하지만, 표정은 밝지 않고)
다현 일어나서 나가면, 미정과 준현 한마디씩 하는, 진만은 마음 아프고.
미정 : 아휴. 애가 얼굴이 반쪽이 됐어요.
준현 : 그냥 그 재벌 형 만나라고 해요. 저러다, 누나 정말 잘못되면 어떡해요?
미정 : 누가 만나지 말라고 그랬어. 지가 안만나다고 그런거지.
진만 : 가만들 있어. 그래도 그 쪽, 마음 접은거만 해도 다행이니까. 지금 힘든게 낫지. 시집가서 고생하는 것 보다.
미정 : 그렇긴 해도... 저러고 축쳐서 다니는 거 보면, 속상해 죽겠어요. 혹시 그 사람한테 진짜 마음 있었던 거 아닐까요?
진만 : 마음은 무슨... 몇번이나 만났다고... 애가 워낙 착해빠져서, 이 사람 저 사람 다 정주다 보니까 힘든거야.
저러다 괜찮아 지겠지.
#4. 다현 방
다현 자기방에 들어와 의자에 앉아 푹하고 한숨 쉬는. 열쇠고리 보이고. 그거 보면서 생각하는.
(5회 재인 만나던 장면, #17 열쇠고리 재인이 찾아주던 장면 회상 하는...)
얼른 고개 흔들고. 후유하고 다시 한숨 쉬고.
#5. 재인네 집 주방
다들 예쁜 한복 챙겨입었고, 추석차례 지낸 상 치우고 있는,
재인네 집 재영, 열심히 음식 나르고 있는.
#6. 재인네 거실
추석 차례 지내고 난 후. 가족들 거실에서 과일 같은 거 먹고 있고.
재영과 선희 주방에서 뒷정리 하는.
재영 : 할아버지, 식혜라도 올릴까요?
규철 : 그래, 서재에서 마시자. (하고 일어나며) 재인이, 잠깐 들어오고.
재인 얼굴 한번 바라보고. 같이 일어서는.
#7. 규철 서재
규철과, 재인 마주보고 있고. 동석과 형준 함께 있는.
규철 : 다현이랑은 얘기해봤어?
재인 : ...
규철 : 아직도 그대로인게야?
규철 혀 끌끌차면, 재인 규철 노려보는... 이게 다 누구탓인데 하는 얼굴이고.
규철 : 이 녀석아, 왜 날 노려봐? 너 때문에 나까지 다현이한테 버림 받았는데.
재인 : 이게 왜 저 때문이에요? 할아버지 때문이지. 그 괴상망측한 유언장만 없었어도 일이 이렇게까진 안되잖아요.
규철 : 괴상망측해? 그거 없었으면 넌 다현이 코빼기도 못봤을 거야.
재인 : 만나게 해주셨으면 그만, 빠지시던지요. 뒤에서 왜 그런 짓을 하고 다니시는 거에요?
형준 : 재인아. (그런 짓이라는 얘기에 형준 깜짝놀라서 쿡 찌르지만, 여전히 재인 규철 향해 불만있는)
재인 :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했습니다. 그래도, 이번 일은 할아버지 책임이에요.
규철 : 네가 잘했어봐. 이런 일이 일어났나?
규철 목소리 커지는, 재인과 규철 눈 마주치고. 뭐라 한마디 하려고 했는데. 재영 들어오는.
재영 테이블 위에 식혜 같은 거 올려놓으며, 굳어져있는 남자들 얼굴 바라보고 아무래도 이상한.
재인 열받아서, 벌컥거리고 식혜 단숨에 비워버리는.
규철 역시 벌컥거리고 식혜 마셔버리고. (두 사람, 식혜 마시는 스타일 비슷하게요. 닮았으니까)
재영 어리둥정한 얼굴로 쟁반 들고 나가고 나면.
동석 : 전혀 해결할 방법이 없어?
재인 : 다현이가 만나주지도 않아요. 그집에서는 이참에 아예, 잘 됐다 하시고.
동석 : 널 왜 그렇게 싫어하시는 거야?
형준 : 재인이가 싫은 게 아니라, 재벌3세라서 마음에 안든대요.
재인 : 뭐가 좋겠어요. 어디가나, 사람들 쫓아다니고 남의 입에 오르내리기나 하고.
동석 바라보다, 규철 향하는.
재인 : 아주 이해 못하는 건 아니에요. (다시 동석 바라보는) 어머니도 지금까지 고생만 하시잖아요. (할아버지 바라보고)
동석 : 그때하고는 다르지. (하고 한숨 쉬고) 어쨋거나 일이 복잡 하게 됐다.
재인 : 할아버지가 다 망쳐놓으셨어요. 제가 무릎까지 꿇고 빌었는데... (원망스럽고)
규철 : 인석아. 난 너 때문에, 귀한 친구를 잃었어. 어쩔거야.
두 사람 노려보고. 동석과 형준 푹하고 한숨 쉬는.
#8. 재인 거실
선희, 열심히 뒷정리하는, 재영 두사람 마실 차 준비하면서. 재영 고개 갸유뚱하는.
재영 : 엄마, 아무래도 이상해.
선희 : 왜? 어디가 이상해?
재영 : 그건 모르겠는데... (머리 살짝 긁으며...) 속이 탔나... . 에이 모르겠다. 엄마. 우리도 좀 쉬자. 힘들어 죽겠어.
선희 : 그거 하고 힘들어? (말은그렇게 해도, 같이 자리에 앉으며) 힘들긴 니 오빠가 힘든 모양이다.
오늘 보니까, 얼굴이 많이 상했어.
재영 : 뭘 괜찮던데... 우리 둘이 추석 상 차리는 너무 벅차. 재인이 오빠 결혼 안하나?
선희 : 결혼하면?, 새식구 시켜 먹을 참이야?
재영 : (차 홀짝이며, 당연하다는 듯이) 그럼, 며느리가 해야지.
선희 : 아이구... 너도 어느 집 며느리 되는 거야. 그런 소리 하면 못 써. 보기 싫어.
재영 : 괜찮아. (혀 쏙내밀고) 난 나 같은 시누이 없는 집으로 시집 갈 거야.
선희 혀 차면서도 웃고 마는데, 재영도 같이 웃고.
#9. 다현거실
다현네 집도 추석 차례 끝나고, 조금 숨돌리는 분위기고.
미정 과일 깍으며, 다현 없고.
진만 : 명절은 명절이네. 괜히 푸짐한 거 같고. 얜, 또 지 방에 틀어 밖힌 거야?
미정 다현 방 한번 보고 고개 끄덕이고, 표정 좋지 않은.
준현 : 누나 불러 올까요?
진만 : 관둬라. 저도, 마음이 편치 않으니까 그렇지.
가족들, 한순간 분위기 가라앉고.
미정 : (서현 향해) 너, 오늘은 병원 안가니?
서현 : 왜요? 뭐 시키실 일 있으세요?
미정 : 아니... 별일 없으면, 현진이한테 좀 갔다와.
진만 : 현진이는 왜?
미정 : 도시락 챙겨 보내야지요. 이런날...어디 나가서 밥 먹을때도 없을텐데.
서현 : 다현이 보내세요. 모처럼 현진이랑 수다라도 떨게.
미정 : 다현이? (하면서 진만과 눈마주치면, 진만도 탐탁치 않은 얼굴이고.)
#10. 다현 현관
미정 : 넉넉히 쌌으니까, 같이들 먹으라고 그래.
다현 : 알았어요.
미정 : 갔다가 빨리와. 다른데 들릴 생각 말고.
다현 : 다녀오겠습니다.
#11. 다현 집앞
다현 짐들고 나오면... 푹하고 한숨 쉬고... 혹시나 몰라, 동네 둘러 보는데.
선물 셋트 같은 거 들고 오다가, 선우 저쪽에서 그런 다현 보고. 다현 마음 알 것도 같으니까. 표정 않좋고.
두 사람 눈 마주치고. 선우 표정 조금 밝게 변하고.
#12. 공원 벤치
다현과 선우 만나고 있는.
선우 : 다현씨한테는, 여전히 이재인씨 뿐이에요?
다현 : 아니에요. 그런거...
선우 : 그럼 저랑 같이 가요. 아직 안늦었습니다.
다현 : 그 사람 아니라고 (해서)... 선우씨한텐... 죄송해요 누구 대신 선택할 문제, 아니잖아요.
선우 : 내가 그래도 괜찮다고 해도요? 난 이재인씨 대신도 상관없습니다.
다현 : ... 그러지 마세요. 그럼 제가 더 미안해요. 선생님, 정말 좋은 사람인데...
선우 : 좋은 사람인데... 사랑할 마음은 안생기는 거에요?
다현 : ... 한눈에 저 사람이다 하고 느껴지는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요.
번쩍하고 전기가 오는 그런 남자를 만나 본적도 없구요... 근데...
선우 : 그런데 이번엔 그런 것 같아요? (가슴 덜컥하고)
다현 : 아니요...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런 거였으면 차라리 좋을텐데.
선우 : 그럼요? 그럼 왜 그래요?
다현 : .... 너무 많이 와버렸어요... 그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 나 혼자 시작해버렸나봐요.
다현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말에
9회 #37 재인이 선우에게 한 대사... 선우 생각하는
재인 : 한눈에 정신 나가버리는 거만 사랑이에요? 난 아닙니다. (다현이와 나) 우리는 이미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 같은 생각에, 선우 얼굴 표정 굳어지고...
다현, 눈... 재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고.
선우 고개 젓고 일어서는.
선우 : 할 수 없네요. (푹하고 한숨 쉬고) 일어나지요. 어디 가시는 길 같은데...
다현 : 현진이 한테요.... 미안해요. 선우씨.
선우 : 아니에요. (미국) 가기 전에 아버님한테, 인사드려야지요. 잘 갔다 온다고. (다현 고개 끄덕이고,
선우 걸어가면서, 혼잣말 처럼) 남들은 연애도 잘하고 결혼도 잘들 하는데, 사랑하는거 참 힘 드네요.
다현 : 그러게요...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어요.
선우 : 난, 다현씨만 바라보고 있고, 다현씨는 그 남자만 바라보고... 그 사람은...
다현 : 그 사람은 아무도 안봐요. 바쁘거든요. (다현 얼굴 어두워지고)
#13. 재인 집
수영네 들어서는. 선희 재영, 일어서서 기다리는.
선희 : 어서 오세요.
혁주 : 네. 오늘 고생 많으셨지요.
재영 : 고모부, 어서오세요.
서재 문 열리면서, 규철과, 다른 사람들 나오는.
규철 : 이제들 온게야?
동석 : 저희는 건너갑니다.
규철 : 그래, 들어들 가봐.
동석, 형준 인사하고 나오는.
규철 : 앉아라. 서 있지들 말고.
재인 핸드폰 울리고. 자리 앉지 않고, 한쪽에서 전화 받고. (서현이 한테 온겁니다. 응. 지금? 알았어... 이정도의 대화면 되요)
규철 : (거실 향하며, 수영가족 향해) 차례는 다 지낸거야?
혁주 : 예. 저희야 식구가 적어서 금방입니다.
수영 : 저 야무지잖아요. (아버지한테 은근히, 선희랑 비교되게 이야기하고 재인 바라보고)
이런 대화 하는 재인 웃옷 손에 들고 나가는.
재인 : (급한 일이 있어서)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선희 : 무슨 일인데...
남아있는 수영과 태하 눈 마주치고.
선희 무슨 일인가 싶은.
규철과 동석은 눈마주치고.
#14. 거리 (병원과 전철역 사이)
다현 병원 나와서 걸어가는, 재인차 반대편에 병원 들어가고.
#15. 병원 로비
재인과 현진 이야기 하는. 현진 얼굴 안타깝고.
현진 : 금방 나갔는데 못보셨어요?
재인, 눈 커지고. 인사도 없이 뛰어가는.
#16. 재인 차
재인 차 운전해서 인천 향하는. 차 속도 올라가고.
#17. 전철 안
다현, 창밖으로 재인 생각하는.
#18. 다현집 앞
시무룩한 얼굴로 다현 골목길 들어서는데.
재인 차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다현이네 차도, 한쪽 옆에 서있고.
다현 멈춰서서 두사람 한참 바라보고 있는.
재인 : 얘기 좀 하자.
다현 : 할 얘기 없어요.
다현 그냥 지나치려고 하면, 재인 얼른 손목 잡고.
재인 : 난 있어.
다현 : ...
재인 : 진짜, 이대로 끝낼거야? 정말 그러고 싶어?
다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결심하고 입열려는데.
문 열리며, 선우, 진만 외출복 차림으로 나타나는.
진만 : 다현이 들어가라. 자네, 여기 왠일인가?
다현 : 아빠... 얘기 좀 하고...
진만 : 더 마음 고생하지 말고, 들어가. 이러다보면, 너만 더 힘들어.
다현 들어가면, 진만 재인 향해.
진만 : 쟤, 겨우 마음 잡았어. 자꾸, 애 힘들게 이러지 말게.
쾅하고 문닫히는.
재인 차지붕 내려치는. 그런 재인 바라보는 선우, 두 사람 눈 마주치고.
#19. 다현네 집 앞 공원
두 사람 나란히 시내보이는 곳 향하는. 팬스 같은데 기대서서 이야기 하는.
선우 : 이재인씨, 진심을 알고 싶습니다.
재인 : 내가 왜 당신한테 내 진심을 보여줘야 합니까?
재인 삐닥하지만, 선우 상관없이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
선우 : 난, 다현씨, 처음부터 끝까지, 좋아합니다. 내 힘으로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이게 내 진심이에요.
(당신도) 이런 마음 아니라면, ... 그냥 혼자 욕심이라면, 이쯤에서 정리해요.
선우 진지하고, 재인은 아직은 자기 마음 표현하지 않고 경계하는. 하지만, 조금은 진심이고.
재인 : 난 원래부터 이기적인 놈이라, 남의 생각 잘 하지 않습니다. 내 욕심부터 차려요. 나부터 행복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강선우씨 진심은 혼자 (힘으로) 해결해요.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고. 그리고, 이건 다현이가 선택할 문제에요.
선우 : 다현씨 좋은 여자에요. 험한 데서도 나쁜 거보다, 좋은 점을 먼저 보는 사람이에요. 천사 같은 사람이에요.
너무 착한 사람이라 이재인씨 같은 사람한테도 매몰차게 못 합니다. (선우 역시 매몰찬 어조고, 재인 그런 선우 바라보는)
다현씨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마음 접으세요... 라고 말하는데 재인 중간에서 말 자르고)
재인 : 됐어요. 그만하면.
선우 : ?
재인 : 들어보니까, 우린 서로, 다른 사람 얘기 하는 거 같군요. (내가 알고 있는 다현이와 당신이 알고 있는 김다현은
다른 사람이 다라는 의미로...) 강선우씨한테는 천사일지 모르지만, 나한테는 아닙니다.
선우 : ? (선우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재인은 자기가 알고 있는 다현에 대해서 말하는)
재인 : ... 그 여자 입만 열면 (나한테) 잔소리하는 여자에요. (선우 한번 바라보고) 혹시 그 천사같은 여자한테
걷어차여 봤어요? 아슬아슬한 빨간원피스 본 적 있습니까? 한밤중에 부모 몰래 도망나오는 일, 해봤어요?
선우 : 그런게 다현씨를 힘들게 한다라는 생각은 안합니까? 그게 다현씨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재인 : 그럼 뭐가 진심입니까? 강선우씨가 보는 거만 진심이라고 믿지 말아요. (자신감 찾은 재인, 픽하고 웃으며)
한 여자 놓고 서로 다른 모습만 보고 있었다는 거 재미있군요.
(다시 진지하게 말하는) 나한텐 그 여자, 여우에요. 아주 특별한... 이게 내 진심입니다.
재인 일어서고. 가려다 말고, 다시 입여는.
재인 : 아, 그리고, 천사는 나쁜 놈한테 필요한게 아닌가요? 나처럼 말입니다.
선우. 재인 진심에 실망하고. 재인 역시 얼굴 굳어진채로.
#21. 병원
현진... 벤치에 앉아서. 휠체어에 탄 아빠, 아이와 놀아주는. 공같은 거 받아주고.
그런 기억같은 없던 현진이고, 명절이라서 더 기분 가라앉는.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현진 후유 하고 한숨 쉬는데 핸드폰 울리는.
#22. 차안
병원 주차장에 태하 차 들어서는.
#23. 병원
현진 낮은 소리로 전화 통화하는...
태하, 혹시 재인인가 싶어. 조용히 듣고 있는.
현진 : 엄마. 알았어. 울지마... 응. 내가 어떻게 해볼게. 그러니까 울지 마. 응...
현진 핸드폰 꼭 잡고 있고. 후하고 한숨 쉬면. 손수건 건네주는. 태하.
현진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눈물 흘리고 있는. 얼른 눈물 닦고.
태하 : 무슨 일이에요? 걱정있어요?
현진 :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태하 : 말을 해봐요. 내가 도와줄 만한 일인지도 모르니까.
말은 그렇게 하지만, 속셈있으니까, 현진 눈치 살피는.
현진 태하 얼굴 못보고, 다시 고개들어 보면.
현진 : 정말 아니에요. 손수건 고맙습니다. 나중에 돌려드릴게요.
현진 희미하게 미소지어 보이면, 태하 포기하고.
태하 : 안돌려 줘도 돼요. 정말 아무 일 아닙니까?
현진 : 네. 그런데 무슨 일로 오신 거에요. 또 친구 만나러 오신 거에요?
태하 : 아니요. 이번엔 유현진씨 만나러 왔습니다.
현진 : 저요? (현진 놀라서 묻지만, 태하 현진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태하 : 이런 날도 여기 있어야 하는 거에요.
현진 : 환자가 명절이라고 없는건 아니니까요.
태하 : 식사는 어떻게 하구요? 그래도 밥은 먹지요?
현진 : 네. 친구가 챙겨줘서요. 밥은 악착같이 꼭꼭 먹어요. 인턴은 정말 체력이 국력이거든요.
친구라는 얘기에 태하 얼굴 조금 굳어지고... 재인인가 싶어.
태하 : 잘하고 있네요. 끼니 거르는 거 안좋아요. 위경련 원인이랍니다.
현진 : (그제야, 피식 웃고) 이래뵈도 저 의사에요.
태하 : 그렇지요. 제가 잘난 척 한건가요. 다음에 언제 시간내서 밥 먹지요. 제가 사겠습니다.
태하 너무 밀어붙이지 않고 기분좋게 말하는... 현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데.
#24. 다현 방
다현, 힘든 얼굴로. 침대에 가로 앉아서. 벽에 기대고. 재인 생각하는.
열쇠고리, 바라보며, 한숨 푹쉬고. 쿠션(배게) 속으로 고개 숙여버리는.
#25. 재인 집
재인 무표정하게 들어와 옷 던져놓고. 넥타이 느슨하게. 리모콘 움직이면. 거실안에 클래식 들리는.
자리 앉은 재인, 테이블 위에 자기 핸드폰 내려놓으면, 옆에 다현이 핸드폰 있고.
얼굴... 표정 달라지며. 미치겠네. 하는. 머리 박박.
#26. 규철 서재 아침
차, 들면서. 신문 같은거 봐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규철 푹하고 한숨 쉬면.
동석 : 그렇게 한숨만 쉬지 마시고... 해결책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규철 : 내가 뭘 하나... 다현이가 그 녀석도 안본다고 그러는데...
동석 : 그래도 이대로 시간만 지나면 그때는 정말 힘들어집니다.
규철 : 재인이가 알아서 해야지... 난 할만큼 했어. 정말 마음에 있다면, 이제부터는 그 녀석이 알아서 해야 해.
동석 푹하고 한숨 쉬고. 나오는데.
#27. 재인 거실
동석 나오면, 선희 기다리고 있다가.
선희 : 저기, 김비서님. 저 좀 잠깐... (보셨으면 해요... 재인이 일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동석 : ? (동석 왜그런가 싶지만, 순순히 식당으로 따라가는)
#28. 재인 집
재인 문 열어주면 선희 있고, 밑반찬 같은 거 손에 들고.
재인 : 여기까지 왠 일이세요? 저보고 들리라고 하시지.
선희 : 너 바쁜데, 내가 오는게 낫지. (집안 한번 둘러보고) 청소는 하고 사는 거야?
재인 : 그럼요.
선희 : 밥은? 밥은 제때 챙겨먹고?
밑반찬 정리하기 위해. 선희 냉장고 한번 열어보고. (아이구... 하고 혼잣말 하는.)
선희 : 이러고 뭘 해먹고 살아?
하고 타박하면, 재인, 선희손 잡아끌고,
재인 : 걱정마세요. 저 혼자서도 잘 살아요. 그만하고 앉으세요.
선희 한숨한번 쉬고 자리에 앉으며, 아들 눈치 한번 보고.
선희 : 재인아... 그 아가씨, 집에서 반대하는 거니?
재인 : ? (엄마가 어떻게 그걸 어떻게 알까 싶은 얼굴로)
선희 : 김비서님이 그러시더라... 너 요즘 만나는 사람 있다고? 왜 니가 마음에 안든대?
재인 : 걱정하실 정도 아니에요. 나중에, 정식으로 인사시킬게요. (선희 한참 아들 얼굴 바라보다가... 어렵게 말하는)
선희 : 그 집에서 반대하는 이유가... 혹시 나 때문인 거 아니야?
재인 : 아니에요. 그냥 우리가 너무 잘살아서 그런대요. 그 집 어른들, 재벌이 싫답니다.
어머니 고생한 거처럼, 그 집 딸도 마음 고생할까봐...
선희 : 고생은 내가 뭐.... 이유가 정말 그것 뿐이야?
재인 : 네. 그거 뿐이에요.
선희 : 재인아... 너 외아들이고... (선희 말 꺼내면, 재인 선희 진지하게 바라보고) 딸가진 (부모) 입장에서
홀시어머니에 외아들, 환영할 만한 조건 아니야. 사실... 니 아버지랑 나, 결혼했을때도 시끄러웠고...
어른들이면, 남들 (이야기) 하는 소리 들을 수도 있어.
재인 : 그런 거 아니에요. 그리고 그런거 때문에 반대하는거면, 저도 싫어요. (재인 단호하지만 선희는 진심이고)
선희 : 할아버지만 허락하면, 너 나가서 살아도 돼. 고약한 시어머니 노릇할 생각 전혀 없어.
재인 : 저, 엄마 말대로 외아들이에요. 당연히 엄마 모시고 살아요.
(보통 어머니라는 단어 사용하지만....이때는 엄마라고 합니다. 따뜻하게 말해주세요)
선희 : 괜히 고집부리지 말고... 그 집에 그렇게 얘기를 해. 그럼 반대 안하실지 모르잖아.
재인 가만히 선희 바라보는.
재인 : 그 여자 그런 여자 아니에요. 그리고... 결혼 안하고 혼자 사는 한이 있어도, 저 어떤 여자한테도 그거 양보할 생각 없어요.
선희 : 재인아...
재인 : 걱정마세요. 제가 알아서 잘 할게요.
선희 그래도 걱정스럽고.
#29. 기획 조정실
재인 실장실에서 나오는.
재인 : 저 회의 들어갑니다.
이부장 : 네. 다녀오십시오.
창수 : 아무래도... 우리 실장, 무슨 일있나 봐요. 너무 조용해요.
인규 : 일은 무슨... 바빠서 그렇지. 명절 하루 빠끔하고 일주일째 야근인데 소리 지를 기운이 나겠어.
하는데 실장 들어오고. 이부장 긴장하는데.
재인 : 유경씨, 나 없을 때 전화오면, 메모 좀 받아놔요. 핸드폰 꺼놔서... 연락 안될지 모르니까.
유경 : 네? 네. 알겠습니다. (유경 조금 당황스럽지만, 대답하고)
재인 : 부탁합니다.
기획조정실 직원들 부탁합니다. 소리에 눈 커지고... 이게 무슨 일이냐 하는. 문닫히면.
창수 : 이게 뭐야, 실장이 부탁을 한데네...
인규 : 밤을 너무 많이 샌거 아니에요? 왜 갑자기 안하던 지시를 하고 저래?
이부장 : 암튼, 오늘 꼼짝말고 전화받아. 뭔 내용인지는 몰라도 엄청 중요한 건가봐.
창수 : 그러게요. 그거 놓치면, 우리 다 죽을 거 같아요.
전화벨 울리면, 긴장해서 얼른 받는... 잘못걸렸어요... 뭐 이런 분위기고.
#30. 병원
서현과, 현진 병원 자판기 커피에서, 커피 뽑고 있는. (서현 커피 뽑아 현진 건네주며)
서현 : 그럼 못 만난 거구나... 거참 힘드네. 견우직녀도 아니고.
현진 : 저러다 강선생님한테 혹할까봐 걱정이에요. 선우씨는, 진짜 일편단심인데...
서현 : 사랑이 한쪽에서 마음 있다고 되는거니?
현진 : 다현이 워낙 착한애라... 부모님이 괜찮다 그러면, 그렇다고 할 애에요. 여지껏 한번도 어른들 싫다는 일은 안했잖아요.
서현 : 그러니까, 이번만큼은 싫다고 할 수도 있지. 집에서 구박하고, 반대하고 나서니까... 더 끌릴수도 있어.
강선생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다다 안 흔들릴 거야.
서현 바라보던, 현진 천천히 고개 흔들고.
현진 : 그건 오빠가 잘못 알고 있는 거에요.
서현 : 내가 뭘 잘못 아는데?
현진 : 여자는요... 정말 힘들 때, 마음이 움직여요. 내가 힘드니까... 다른 사람 사정같은 거 못봐줘요.
누구라도... 잘 해주면 넘어가게 되있어요.
현진 고백하듯 서현 얼굴 바라보면, 서현 눈치챘지만, 모른 척하고, 농담하는.
서현 : 정신과는 안거쳐도 되겠다. 거의 전문의 수준이야.
그때, 현진 호출기 울리는.
#31. 병원
서현, 현진과 들어서는. 스테이션 앞에서.
서현은, 인턴에게 환자 서류 같은거. 넘겨받고.
현진 : 오더에요?
간호사 : 아니요. 선생님. 혹시 오늘 생일이에요?
생일이라는 소리에 서현 걸음 멈추고, 아닌데 하는 얼굴이고,
현진도 아니라고 고개 흔들고.
현진 : 아닌데요. 왜요?
간호사 : 그럼 애인 생기셨어요?
현진 : 예? (무슨 말인지 모르는데, 간호사 한명 꽃바구니 스테이션에 옮겨놓는) 세상에.. 이게 뭐에요?
간호사 : 저희도 모르지요. 선생님이 아셔야지. 카드도 있는 거 같은데 읽어보세요. 혹시 선생님한테 반한 환자 있는 거 아니에요.
서현 : (웃으며 지나가며 작은 소리로) 좋겠다. 유현진.
서현 그렇게 지나가면, 현진 난감하고 카드 열면 민태하. 이렇게 적혀있는.
#32. 실장실
재인 들어오면서. 웃옷 벗어들고. 유경 뒤따라오고.
재인 : 나한테 연락 온 거 없어요?
유경 : 제주 호텔 지배인님 전화 하셨습니다. 또, 플로어 매니저 미팅 시간 변경(됐어요)
메모보고 읽으면, 재인 얼른 뺏어서 주욱 읽는.
재인 : 알아요. 오늘 저녁이지요. 또요? 또 연락 온 거 없습니까?
유경 : (없는데요... 하다가) 아, 어떤 여자분이 밑에서 기다... (기다린다고 하시는데요)
말 떨어지자 마자, 재인 웃옷들고 나서는.
직원들 뭐야, 하는 분위기고.
#33. 호텔 커피숍
급하게 내려온 재인 고개 돌려 보지만, 다현 모습 보이지 않고.
로비 쪽으로 다시 둘러보고. 전화기 꺼내들어서, 사무실에 확인하려고 하는데.
누군가 다가와 팔짱끼는. 뒤돌아보면 주희고.
재인과 주희 앉아있는. 웃옷 옆에 있고.
재인 : 한국에 언제 왔니?
주희 : 이틀됐어요.
재인 : 시차도 극복 안됐겠네. 그런데 여긴 왠일이야?
주희 : 오빠 때문에 왔어요.
재인 : ?
주희 : 지금 오빠 놓치면 정말 후회할 것 같아서. 그래서 공부고 뭐고 다 놔두고 바로 짐쌌어.
재인 느닺없는, 얘기에 약간 놀라지만 단호하고.
재인 : 시간낭비했다. 난, 너랑 이럴 시간 없어.
재인 벌떡 일어서서 나가는. 웃옷 옆에 있는 상태이고.
재인은, 혹시라도 전화 올까봐 사무실 향하는.
재인 저쪽으로 걸어나가면, 주희도 일어서고... 그러다 재인 웃옷 발견하고. 미소짓는.
#34. 실장실
재인 사무실 들어가면, 수영 앉아서 기다리는.
재인 : 무슨 일이십니까? 여기까지.
수영 : 흥. 그러고 가만 있으면 모를 줄 알았니? 사업상 관계? 사업은 사업이더구나...
재인 : 무슨 말씀이세요?
수영 : 나도 그 유언장 내용 알고 있어. 우리 태하, 따돌리고 너 혼자 잘 해보려고 한 모양인데... 어림없는 이야기야.
재인 : 그 말씀 하시려고 오신거에요? 알아들었으니까 그럼 그만 가보세요. 저 바쁜 사람입니다.
하는데, 문 열리고 주희 들어오는.
주희 : 오빠!
주희 등장에, 수영 문 향하고, 재인 인상쓰는... 수영과 주희 때문에 신경질 나는.
수영 주희 살피고 있는데.
재인 : 여긴 또 뭐하러 왔어?
주희 : 오빠, 옷. (옷들어보이고)
수영 : 누구시니?
재인 인상한번 팍 쓰고, 홱하고 웃옷드는.
수영 등장한 여자 궁금하고. 재인 어쩔 수 없이 소개시키는.
재인 : 재영이 친구에요. 이쪽은 우리 고모.
주희 고모라는 소리에 얼굴표정 관리하고 인사하는.
주희 : 안녕하세요. 한주희에요. 행사있을때마다, 멀리서 몇번 뵙긴 했는데...
수영 : 혹시... 한주화학... 한회장님 (관계있는 거야) ?
주희 : 네. 저희 아버님이세요.
수영 얼굴표정 변하는데. 노크소리 들리면서 이부장, 실장님. 회의 시간 다 됐습니다. 하는.
재인 : (수영향해) 이제 그만 가보시지요. 저 바쁩니다. 주희 너도 가보고.
수영, 할 수 없이 인상 쓰고 나가는. 그러면서 주희 얼굴 한번 더 보고.
수영 먼저나간후에 주희 미적거리면.
재인 : 넌 왜 안가?
주희 : 인사는 하고 가야지요. (하면서 재인에게 다가가 갑자기 볼에 키스하는, 재인 기겁해서 떨어지고)
재인 : 너, 이게, 뭐하는 짓이야?
주희 : 미국식 인사!
주희 나가면, 재인 앞머리 거칠게 걷어 올리고. 어휴 하는 얼굴이고.
이부장 다시 실장님 소리나는.
재인 얼른 웃옷 들고. 얼른 나가는. 핸드폰 책상위에 있고.
#35. 전철역 거리
다현 전철 역 앞. 지하도 들어가다. 공중전화 보이는. 스쳐지나가다 다시 되돌아와, 전화기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용기내서 전화기 드는. 그러다 전화기 얼른 내려놓고. 그러다 한참 바라보고 있다가 다시 전화기 드는.
핸드폰 울리는데. 고객이 전화를... 이런 메시지 들리고. 다시 푹하고 전화기 내려놓고.
#36. 실장실
아까 재인 앉아있던 자리, 핸드폰 놓여진. 전화기 울리는.
#37. 전철 역 거리
공중전화 박스에서 나오는 다현 푹하고 한숨 쉬고. 전철역 걸어가면.
전철역 근처에서,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아이들. 제법 잘타는.
다현 재인 생각나는. (7회,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장면 떠오르는.)
#38. 오락실 (피씨방)
라이덴(?), 혹은 비행기 폭탄 투하같은거 하는 오락 화면 있고. 열심히 자판 두들기는. 다현.
다현 : 이재인, 나쁜 자식. 대마왕, 나쁜 놈.
눈에서 눈물 주루룩 흐르고, ...게임오버 화면 나오는. 손은 계속 천천히 움직이고.
#39. 다현 집앞 거리
다현 길 걸어가면, 5회 열쇠주던 골목 올라가면서... 5회 열쇠주던 장면 생각하는.
후하고 한숨 쉬는데. 빵빵하는. 혹시 몰라 돌아보면, 아버지고.
#40. 차안
진만 : 다현아. 공부 더 할 생각 정말 없는 거야?
다현 : 강선생님이랑 같이 갔으면 하시는 거에요?
진만 : 너도 자식 낳아보면 알겠지만 부모 마음이라는 게 그저 내 자식 고생이나 하지 않았으면 하는게 전부야.
누굴 데려와도, 내 딸만한가 싶지만... 강선생 그만하면, 모자란 구석 없다 싶었는데...
다현 : 죄송해요. 걱정만 시켜드려서.
진만 : 죄송하긴... 니가 아니라면 아닌 거지. 그저 부모 욕심이지.
다현 : ...
진만 : 그래. 이제 두 사람 다 정리했으니까, 너도 다 털어버려, 기운도 좀 내고.
다현 : ...
#41. 다현 집
미정 : 같이 들어오네요.
진만 : 응. 요 앞에서 만났어.
다현 : 다녀왔습니다. 옷 갈아입고 나올게요. (얼굴 표정 밝게요)
미정 : 응, 그래. 나와서 과일 먹자.
다현 방으로 들어가면, 미정 좀 안심인 얼굴로.
미정 : 여보, 좀 나아진 것 같지요?
진만 : 우리 걱정할까봐 표 안내는 거야.
미정 : ... 생각보다 오래가네요... 강선생 때문에 저러는 거 아니지요? (아닌거 알지만)
진만 : 그랬으면 따라 간다고 나섰겠지. 아직도 그 남자 때문에 정리가 안된 모양이야.
미정 : 아니, 강선생이 어디가 어때서, 걘 싫다는 거에요? 그런 복잡한 집안보다 훨씬 나은데.
진만 : 연애라고는 한번 안해봐서, 뭐가 연앤지 몰라서 저러는 거지.
미정 : 그러게요... 착해빠져서 정은 많아가지고...
진만 : 결혼이 정만 가지고 돼? 죽어라 좋아해서 하는 결혼도 사네 못사네 하는 판에... 저 혼자 퍼주기만 하고...
계약서가 뭐야, 계약서가.
미정 : 여보, 강선생 말이에요. 우리가 더 말해볼 걸 그랬나요. 한 번 더 생각해보라고.
진만 : 그만 해. 지가 결심해야지. 부모가 등떠밀어 어떻게 보내나... 다 큰 자식을.
#42. 다현 방
다현 가방 내려놓으며 푹하고 한숨쉬는. 열쇠고리 다시 보는.
고개 흔들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열쇠고리 빼버리는. 책상서랍 탁하고 닫는데 현진 들어오는.
다현 : 왔어, 오늘 일찍 왔네.
다현 얼굴 표정 밝은 척 하고.
현진 가만히 다현 바라보고 있고.
#43. 집 앞 공원 (밤)
다현과 현진 나란히 앉아있고.
다현 : ... 왜 선우씨처럼 좋은 사람한테 마음이 안끌릴까? 그럼 참 좋을텐데.
현진 : 사람마음은 하나밖에 없는 거라서... 여러사람한테 못 나눠 줘. 한번 뺏겨버리고 나면, 그 사람 말고는 안돼.
조금은 허탈해 보이는 다현 가만히 바라보다가, 현진 말 바꾸는.
현진 : 너 이러는 거 정말 잘하는 짓이라고 생각해?
다현 : ...
현진 : 바꿔서 생각해봐. 넌 속았다고 그랬는데, 그 회장님이 왜 널 속였을까?
다현 : ...
현진 : 회장님이 점심값이 없어서 여기 인천까지 내려와서 너한테 밥 얻어 먹었겠니? 그 바쁘시다는 양반이...
다현 : 그야... 뭔가 이유가 있겠지. 그런 사람들이 생각하는 걸 내가 어떻게 알아?
아마... 재인씨는 유언장에 때문에 그랬을 거야. 돈이 최고인 사람이거든.
현진 : 정말 유언장 때문에 재인씨가 그랬으리라 생각해?
다현 : 현진아. 나, 좀 멍청한가봐. 바보처럼 속기나 하고. (조금은 허탈해 보이는 다현 가만히 바라보다가, 현진 말 바꾸는)
현진 : 바보?... 다다야. 있잖아. 사람은 하늘에 별같은 사람보다... 땅속의 돌같은 사람을 만나는 게 좋대.
다현 : ... (무슨 말인가 싶어)
현진 : 별이 아름답긴 해도, 손안에 넣을 수 없지만... 땅속의 돌은 지금은 흙투성이라도 갈고 닦으면, 언젠가는 보석이 되니까.
너, 바보 아니야. 벌써 예쁜 보석이야.
다현 : (어렴풋이 미소짓지만) 재인씨...는 별쪽에 가까워. 재벌이잖아. 만나기도 어려운.... 대단한...
현진 : 회장님 만나기 전까지는, 너 재인씨 대단한 별 취급안했어. 성격급하고 예의없다고... 모난 돌 취급했지.
다현 : 재인씨 진짜 별이었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거면? 눈 앞에서 반짝거려도,
저 멀리 떨어져서 가까이할 수 없는 사람이면? 그럼 어떡해?
다현 너무 진지해서... 현진, 조금 웃으며. 달래듯 이야기 하는.
현진 : 하늘에서... 가끔은 별이 떨어져. 페리도트는....그런 별조각으로 만들어진 보석이야. 재인씨. 너만의 보석으로 만들어봐.
다현 : 이미 늦었는데. 뭘.
현진 : 김다현. 사람 감정이 도망간다고 정리되는 거 아니야.
#44. 태하네 집
수영 이야기에 태하 약간 얼굴 찌프리고.
태하 : 한주화학이요?
혁주 : 아니 그 집 딸을 재인이가 왜 만난데요? 그 닥터는 어쩌고?
수영 : 뻔하지요. 그 여자는 그 여자대로 만나면서, 집안 챙겨서 또 다른 사람 찾는 거지요. 욕심 많은 녀석이니까.
태하 : 한주 화학이면, 괜찮은데요. 재인이가 탐낼 만 해요.
수영 : 그러게. 우리집안이랑 어울릴 것 같은데...
혁주 : 그럼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거에요?
태하 : 어찌됐건 간에 일단, 그 닥터를 챙기는게 먼저에요. 재인이가, 한주화학 집 딸 만나면서도,
그 여자한테 공들이는 거 보면 한주 화학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수영 : 그럼, 뭔가 있으니까 만나는 거야...
태하 : 혹시 모르니까, 어머니는 한주화학 한번 챙겨 보세요. 한회장님도 만나보시고. 전 그 의사선생님 쪽 챙겨보겠습니다..
수영 : 알았다. 여보, 당신 내일 한회장님이랑 식사 스케쥴 좀 잡아 봐요.
혁주 고개 끄덕이고.
#45. 회의실
테이블위에 기획안 놓여있고.
sh클럽 런칭(launching) 기획안. (혹은 sh클럽 프로젝트) 기획안 내용은 따로 보내드릴게요.
재인 : 이번 sh클럽 오픈은 우리 호텔의 첫 번째 프랜차이즈 프로젝트가 될 겁니다.
이제 겨우 적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는데... 어쩌면 모험일 수도 있어요.
이부장 : 이미, 다른 호텔에서도, 고유 브랜드를 내세워서, 장외로 (호텔 밖으로) 진출한 상탭니다.
재인 : 맞아요. 우리도 변하지 않으면 버티지 못합니다. (기획안 서류 넘기고) 선발 호텔들이랑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을
생각을 해봅시다. 똑같으면, 나중에 시작한 우리가 불리해요.
인규 : 경쟁업체 벤치마킹은 이미 끝난 상탭니다. 비즈니스 맨을 위한 최고급 전용공간으로 손색이 없을 겁니다.
재인 : 유경씨, 브랜드 네이밍, 결과는요?
유경 : 시안은 이미, 몇가지 나왔어요. 기획사쪽, PT(피티(프리젠테이션) 일정이 잡혔으니까, 그 때 최종결정 하기로 했습니다.
재인 : 우리 호텔 CI와 연계해요. 1호점 장소로는 어디가 좋겠어요? 마케팅 부서에서 자료 올라왔습니까?
창수 : ....후보지 몇군데를 현재 압축하고 있는 중입니다. 주변 상권분석과 고객성향이 관권인데...
우리 클럽의 타켓과 맞출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습니다.
재인 : sh(의) 이름(을) 달고 나가는 거에요. 호텔 안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를
호텔 밖에서도 똑같이 제공 받아야 합니다. (재인 웃으면서) 이왕 여기서(호텔에서) 뿌리내릴 거,
호텔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봅시다.
직원 고개 끄덕이면, 재인 서류 한 장 더 넘기고.
(재인 계속 지시하는 ...매니저 선정은, 총무과랑 의논하세요... 교육 프로그램은 연수원을 활용하세요. 오픈은 ...)
시간 흐르고. (장면 바뀌고)
직원들 조금씩 지치는. 테이블위에 커피잔 놓여있고. 프리젠테이션 멈춰있는.
재인 물한모금 마시고, 넥타이 느슨하게 하면서 숨돌리는데.
이부장 시계한번 보고.
이부장 : 저기... 실장님, 오늘은 그만하시지요.
재인 시계 바라보고. 벌써, 2시 넘어있고.
인규 : 벌써 두시가 넘었습니다. 내일, 아니 조금있다, 다시 출근해야 하는데...
창수 : 이렇게 한꺼번에 몰아치시면 오후 미팅에 지장있습니다.
재인 : 아... 미안합니다. 시간을 깜빡했네. (유경 향해), 미안해요. 이시간까지 붙들어놔서...
유경 : 아니에요. 일인데요 뭘.
재인 : 어서들 들어가세요.
이부장 : 그럼 실장님은...
재인 : 조금만 더 훑어보고 가겠습니다. 가세요. 괜찮으니까.
#46. 회사 복도
회의실 문닫고 나오면서, 이부장 웃으면서. 직원들 기지개 같은 거 켜고.
이부장 : 후와..우리 실장 저럴 때 보면 완전히 폭풍이야.. 폭풍처럼 가자... 그거 있잖아. (오필승 코리아... 노래 대사요)
유경 : 가만있으면 폭탄이구요...
인규 : 자, 폭풍이든, 폭탄이든 얼른 들어 갑시다. 이렇게 일찍 퇴근한 것도 오래만인데...
이부장 : 마누라 좋아하겠구만... 일찍 온다고. (새벽두시 이른 시간이니까... 농담이고, 키득거리고... 웃고.)
창수 : 유경씨, 같이 가. 태워줄게.
#47. 실장실
재인 혼자 남은. 후하고 한숨 쉬면... 얼굴 어두워지고.
시간 남으니까, 다현 생각 또 나고. 고개 흔들고 다시 서류 펼치는. (밤 지나가고)
#48. 재인집 앞
재영, 형준 차 얻어타는.
재영 : 일찍 가니까, 오빠 차도 얻어타고, 좋다. 여기서 전철 타고 나가려면 한참인데....
형준 : 왜 이렇게 일찍 가는 거야? 수업이 일교시야?
재영 : 아니, 도서관. 레포트 낼 것도 있고, 준비 좀 하느라고.
형준 : 이제 좀 학생 같네. 맨날 가방만 들고 다니는 것 같더니.
재영 : 오빠, 재인 오빠, 무슨 일 있는 거지?
형준 : 왜 뭐 또 이상해?
재영 : 할아버지도, 엄마도 한숨만 쉬고 계셔. 오빠도 전화해도 맨날 바쁘대고.
형준 : 니네 오빠는 원래 바빴어. 그리고, 어른들은 생각할게 있는 모양이지. 넌 그냥 공부나 해. 딴 생각말고.
재영 : 맨날 공부는... (무슨 생각나서) 오빠, 있다 저녁때 뭐할 거야? 같이 밥 먹자.
형준 : 넌 나 보면 밥 밖에 생각나는 게 없어? 보기만 하면 밥 먹자게.
재영 : 그래서 싫어?
형준 : 오늘은 안된다. 약속있어. (느긋하게 웃으면서 거절하는)
재영 : 우리 오빠?
형준 : 이렇게 좋은 날, 내가 왜 니네 오빠를 만나? 나도 슬슬 결혼해야지.
재영 : 그럼 또, 여자 만난단 말이야. 또 첫사랑이야?
형준 : 아니. 이번엔 운명이 될 것 같아.
재영 그러려니 하고 묻는데, 형준은 진지하고.
재영 : 오빠!
형준 살짝 웃으면, 재영 심술 나고.
#49. 재인 사무실
재인 일하고 있는데, 선우 들어오는.
재인 일어나서. 책상돌아 선우쪽으로 나오고.
재인 : 뭡니까? 우리, 두 사람 더 만나서 할 얘기 없을 거 같은데.
선우 : 저 내일 떠납니다. 가기 전에 이재인씨하고 꼭 해결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재인 : ...
재인 선우 바라보면, 선우 재인한테 주먹 날리고.
재인 얼떨결에 얼굴 돌아갈 정도로 맞고, 반사적으로 주먹 나가지만, 선우 코 앞에 멈추고. 주먹 거두고.
(재인 선우 마음 눈치채고.) 다시 고개 돌리고, 선우 바라보는. 두사람 바라보는.
선우 : 다현씨, 내일 거기 나올 거에요.
재인 : ...
재인 아무 말 없이 선우 바라보고.
선우 : 다현씨, 마음 아프게 한거 생각하면, 한 대 더 패주고 싶은데... 참고 있는 겁니다.
재인 : 그거까지 당신한테, 맞아야 할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다현이한테라면 몰라도.
(재인 맞은 얼굴 한번 스윽하고 문지르고, 선우 바라보는) (다현이) 포기하고 간다니까 맞아 준 겁니다.
갚아야 할 빚이 생기는 거 질색이니까. 하지만 두 번 다시 맞을 일 없을 겁니다.
선우 : ...
선우, 재인. 가만히 바라보고.
선우 : 다현씨, 정말 좋은 여잡니다. 난 다현씨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재인 : 나한테 약속 받고 싶은 겁니까?
선우 : 아니요. 약속 같은 거 없어도... 다현씨가 알아서 잘 할테니까... (선우 재인 바라보며, 진지하고) 다현씨 같은 여자 만난거
정말 큰 행운이에요. 하지만... 그거, 알아요? 세상없는 행운도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습니다.
재인 : ...
선우 : 내가 당신이라면, 다현씨 말고 다른 거 아무 것도 생각 안 합니다. 뭐든지 할 겁니다.
선우 재인 바라보고 재인 역시, 선우 시선 피하지 않는.
#50. 공항 커피숍
선우 : 난 횡재수가 없나봐요. 다현씨 같은 좋은 여자 골라놓고, 나혼자 이러고 가는 거 보면...
다현 : 저도 그래요. 선우씨 같은 좋은 남자 놓치는 거 보면.
선우 : 맞아요. 실수하는 거에요. 다현씨... 이재인씨, 아직도 기다려요?
다현 그냥 웃고.
다현 : 아니요. 정리했는데요 뭘.
선우 : 정리한다고, 정리가 돼요?
다현 : ...
선우 : 난 안되는데... (농담처럼 말하지만 진심이고)
다현, 선우 바라보면, 선우 웃고 있기는 하지만 진심이고.
선우 : 난 안되서 도망가는 거에요. 아무리 다현씨만 바라봐도, 다현씨 마음 내거 아니니까, 그래서 도망갑니다.
다현 : 선우씨, 미안해요.
선우 : 미안하다는 소리 들으려고 하는 얘기 아닌데... 이제는 다현씨가 자기 마음 알았으면 해서 하는 얘깁니다.
다현 : ...
선우 : 도망갈 준비 다 되있는데, 얼마든지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데 다현씨 도망 안 가는 이유, 아직 마음에 남아서 잖아요.
다현 : 그런거 아니에요... (다현 말은 하지만, 목소리 조그맣고, 자기 마음 자기도 모르겠는데)
선우 : 그래요? (선우 고개 숙인 다현 바라보다가 웃으며) 난 아니라고 그랬지요? 그럼 또 다른 누구인지 솔직하게 생각 해봐요.
다현씨, 나보다 더 씩씩해요. 피해 가지 않고, 여기서 버티는 거 보면. 그러니까 끝까지 도망가지 말아요.
다현 고개 들어 선우 눈 마주치면, 선우 힘내라고 웃어주고.
#51. 공항. 입국장소
선우, 티켓팅하고.
선우 : 다현씨. 이제 저 정말, 갑니다.
다현 : 준비 다 되신 거에요?
선우 고개 끄덕이면 시계 바라보는, 그리고 다현 뒤쪽으로 사람 찾지만, 재인 보이지 않고.
선우 : 네, 이제 들어가야지요. (하면서 주위 둘러보는... 재인 찾는데 보이지 않고)
다현 : 누구 찾으세요?
선우 : 아니에요... 다현씨, 한번만 안아봐도 돼요.
다현 가만히 있고. 선우 다현 품에 안는데.
재인 다현 팔목 홱하고 잡아빼는.
재인 선우와 다현 번갈아보고, 다현과 눈마주치는, 또 선우, 두 사람 번갈아보고.
다현 : 재인씨? (반가운)
재인 : 그래도 내 이름은 안 잊어 먹은 모양이네. (선우 향해) 가려면 그냥 곱게 가요. 은근슬쩍 이 여자 건드릴 생각 말고.
재인 빈정거리면서 말하지만, 다현 조금 얼굴 표정 환해지고,
그런 다현 바라보며 선우, 진심으로 다행이고.
선우 : 마지막까지 기회를 안주는 군요.
재인 : 잘 가요. (선우한테 악수 청하면, 선우도 손내밀고... 재인 씩웃으며) 왠만하면, 아주 오지 않아도 됩니다.
다현 : 재인씨!
선우 : 다현씨한테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올겁니다. 다현씨, 연락할 게요.
다현 : 네. 들어가세요.
재인 : 무슨 연락을 또 해? 연락만 해봐. (다현 향해 인상쓰고, 선우 향해서도... 악의없이 기분좋게요.)
선생님도, 비싼 외화 낭비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요. 여기 일은 우리 둘이 알아서 할테니까.
다현 기막히고, 선우 웃으면서, 들어가고 두사람 남은... 어쩐지 서먹하고,
다현 외면한채 말하는.
다현 : 어쩐 일이에요. 여기까지.
재인 : 보고도 몰라. 저 친구, 완전히 뜨는 거 확인하려고 나왔잖아요. 가자. 가면서 얘기하자.
하고 손잡고 걸어가면. 다현 버팅기는.
다현 : 재인씨, 계약서 때문에 이러는 거라면.
다현 더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재인 신경질 내는.
재인 : 시끄러, 한마디만 더 해. 가만 안있을테니까.
재인, 다현 노려보는데. 다현 역시 만만치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