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에 사장단으로 있다가 돌아가신 정회장이 대통령후보로 나왔을 때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튼튼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항상 바쁜 친구가 저녁을 같이 하자고 하여 세부부가 만났다.
다른 친구는 행정법원장을 끝으로 변호사로 있으며 대구의 모대학 재단이사장을 맡고 있고,
모두가 고등동창이다. 부인들도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학교를 졸업하였고.
장소는 친구가 잘 아는 이태리식당으로 서울에도 네군데의 분점이 있는 서초동의 Animo e Nadia(02-523-6588)
원래는 이태리 두오모성당 근처의 미슐랭 가이드 별셋짜리 레스트랑이고
Aimo는 남자, 그리고 Nadia는 그 부인.
"신의 물방울"에도 나 온 오늘 마실 와인.
오늘의 메뉴는 세트 메뉴로 주요리만 정하고 메뉴는 세가지로 Albero 7 만원, Fiore 9 만원, Sasso는 12만원인데
Fiore로 통일하고 가리비구이, 양송이 크림스프, 미트볼과 토마토 파스타, 레몬 샤벳,
그리고 나의 주요리는 white souce에 루꼴라와 도미. 아니면 등심이다.
먼저 샴페인은 친구가 가져 온 Le Noble 그랑 크루급 샴페인 연도가 2000년산으로 나와있다.
샴페인에 연도가 나와 있는 것, 좋은 샴페인이다.
모두들 건강을 위해 건배를 들고.
빵은 맛이 있네. 호박도 괜찮고.
옆의 정사장이 대구에 가면 누런 호박 속을 긁어 찹쌀가루를 살살 뿌려
부친 전이 맛있는 집을 알으켜 준다.
오늘 음식에서 제일 나은 접시, 특히 scallop이 신선하고 좋았다.
스프는 베이스를 무엇으로 썼던지간 깊은 우러난 맛이 나지 않는다.
따른 적포도주의 맛을 보더니 처가 좋은 포도주네. 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술을 좀 마시는 줄 알았으나
그게 아니고 내가 집에서 포도주를 딸때마다 시음을 시킨 것.
나는 미트볼은 먹고 파스타는 남기는데 옆자리의 중성지방이 높은 친구는 반대로.
소스는 맛이 훌륭하였으나 도미가 너무 짰다.
아는 식당이라면 주방을 불러 맛을 한번 보라하는데.
남은 빵을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나았다.
다들 술을 잘 못하여 샴페인과 포도주는 거의 나의 몫이다.
화제는 여행이 무리가 없다.
우변호사부인이 구체구 등의 중국 여행이야기를 하니까
정사장부인도 황산을 갔다가 남들이 잘 가지도 않은 험한 곳을 다녀왔다 하여
내가 가마를 타고 올랐나 하고 물었더니 아니라며
자기는 골프를 치지 않고 집에서 청소하던 실력이라 문제가 없었다 한다.
평지만 걷던 골프를 치는 다른 친구들은 절절매고 있을 때.
우변호사가 비슷한 크로아티아의 절경 보다 몇배나 크다고.
나는 친구 정대사가 크로아티아에 근무를 할 때 가 본 경치를 이야기하며
그곳에 가는 경로까지 말해 주었으나 이제는 그런 모험스러운 여행은 힘이 든다.
다시 중국여행이야기가 이어지며
게림의 가로등은 왜 그렇게 어두울까? 하고 물었더니 답변을 못해.
그 동네는 쥐와 뱀을 상식니까 눈이 밝아 그렇다.
89년 그곳에 처와 같이 갔을 때
마셨던 38도와 53도짜리 백주 "三花酒"는 맛을 잊지 못해 사오려 하였으나
뚜껑이 좀 부실하여 마시고만 왔다 하니 정사장과 우변호사가 이에 동의한다.
나는 누가 중국을 갔다오면서 술 한병 갖고 올까? 하면
주문하는 술이 30위안이나 50위안 정도의 비싸지 않은 술,
북경산 이과도주도 좋고. 옆자리의 우변호사가 이과도주는 하며 악평을 하나
이과도주도 이과도주 나름이다.
즉 가짜가 없는 술을 사오라 한다.
정사장이 최고급 술도 가짜가 많다며
가짜 오리알에, 가짜 메추리알까지 등장 했다면서 부언.
그때 북경대반점에서 먹어 본 요리 중 낙타발바닥요리가 나왔다하니
정사장부인이 그건 딱딱하지 않아요?
아니올씨다. 마치 스폰지처럼 물렁물렁.
그때 내가 물어 보았지요.
그 커다란 몸체는 어디에 있나고?
누가 가정사는 이혼, 결혼, 등등 골치가 아프니까 올리는 주 화제는 정치이야기이다.
이날도 결국 안철수로 돌아가 내가 대통령도 시험으로 뽑는다면 틀림없이 될 친구.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정치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박원순변호사는 좌경화 사상이라 위험하다고 견해를 피력.
한나라당 응징 OK, 그러나 민주당도 응징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변호사가 묻는다. 국민들 사이에 소위 좌파가 몇 %정도?
내가 답하기를 약 30%는 되지 않을까.
전에 서울의대 산악반 오비들이 관악산 케이블카능선을 등산하면서
노무현자살 사건을 화제에 올렸다가 나와 12년 선배가 수구꼴통으로 후배로 부터 욕을 얻어 먹었는데.
후배는 현직이 의대교수, 남편이 정치학과 교수, 방배동빌라에 사는 강남좌파인가.
법조계의 좌파 수는?
그래도 일반국민보다는 상대적으로 낮고 3심제도가 있어 걸러낸다.
국회 동의 절차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조헌법재판관 하나 정도 좌파가 있어도 무난하다 하나
이런 계층에 좌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겠는가?
다른 테이블은 벌써 끝났고 우리도 9시반이 지났으니 일어나야 겠다.
나는 초청받은 자리에서 음식평은 하지 않는다.
그저 맛있게 먹어 줄뿐.
그러나 서래마을의 나의 단골 "라 싸브어"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차로 모시고 가서 차로 데려다 주는 호사를 누리며 좋은 브루고뉴 와인 한병을 선물로 받았다.
역시 친구는 좋은 것이야!
첫댓글 난, 참석을 안 했어도, 그 자리에 참석한듯 합니다. 분위기를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