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강연회 - 로치데일 공정선구자 협동조합 역사와 사람들
일시 : 2014년 2월 12일(수)
19시
장소 : 다독다독
(자세한 문의 010-4709-4995 정용식으로
연락 주세요)
로치데일 공정선구자 협동조합 역사와 사람들은
협동조합관련 고전입니다.
그간 한국에 번역되지 못했지만 최근 번역
출간되었죠.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연구위원이신 정광민 박사가
옮겼으며
직접 협동조합에 대한 고민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 책속에서 -
우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눈부신 상업 활동이 아니라, 거래의 관계를 활기 있게 만드는 ‘새로운 정신’이다.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서로
친구로서 만난다. 파는 쪽에서 속이지 않으면 사는 쪽에서 의심을 하지 않는다. 토드레인의 토요일 밤은 런던의 로더 아케이드처럼 붐비지만, 로더
아케이드보다 10배는 도덕적이다. 여기에 몰려드는 가난한 노동자들은 언제나 불순물이 섞인 음식을 먹고, 한 달이나 빨리 물이 새는 구두를 신고,
먼지 더께가 앉은 조끼를 걸쳤지만, 지금은 백만장자처럼 물건을 사고 순정한 식품의 소비에 관한 한 귀족처럼 살고 있다. (…) 경쟁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런 이익을 준 적이 있었던가?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의 도덕과 성품이 높아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지금까지 빚이
없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를 몰랐던 가장들도, 40세가 되기까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내 동 6펜스를 가져본 적 없는 주부들도 지금은 매주
주머니에 돈을 짤랑거리면서 조합에 물건을 사러 간다. 조합에는 불신도 기만도 없고 불순물 섞인 물건도 에누리도 없다. 모두가 정직한 분위기이다.
손님을 대하는 사람들은 서두르거나 농간을 부리지 않고 아첨하는 일도 없다. 교활한 수단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단지 하나,
정확한 눈금으로 무게를 재고 순정한 물품을 제공하는 것뿐이다. 경쟁을 거래의 원칙으로 하는 다른 매장에서 로치데일의 교훈 전부를 모은다고 해도
이러한 도덕적 효과를 낳을 수 없다.
책 서평
로치데일의 노동자들은 꿈꾸는 법을 알고 있었다!
로치데일공정선구자조합은 소비자조합의 원형으로 정직하고
공정한 거래의 원칙을 확립했다. 당시 노동자들의 생활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 외상 거래를 완전히 없애고 오로지 현금 거래만을 원칙으로 한 점은
로치데일공정선구자조합이 성공할 수 있었던 큰 비결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선구자조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로치데일공정선구자조합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조합을 처음 만들 때부터 이윤의 2.5%를 교육기금으로 적립했으며, 당시 런던의 양복 입은 신사들이
접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양질의 정보를 조합원들에게 제공했다. 영국이 식민지에 대의제를 도입한 것처럼, 로치데일협동조합은 새 지점을 만들
때마다 신문열람실과 도서실을 두었고 이곳은 언제나 열려 있었다. 조합원들은 주머니가 텅 비었어도 얼마든지 정신의 양식을 얻을 수 있다. 통찰력과
분별력을 키워주는 지식을 얻는 일은 숫자로 측정할 수는 없지만, 엄연히 경제적인 것임을 선구자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홀리요크는 조합에서
만든 도서실과 신문열람실, 청년들을 위한 각종 학교를 운영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만일 이것이 없었다면 그들은 보다 자유롭고 용기 있는
태도를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았기에 협동조합 사람들은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어느 곳으로부터도 통제를 받지 않았다.”
경쟁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어떤 이익을 준 적이 있었던가
로치데일공정선구자협동조합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12월
21일, 동짓날 즈음이면 남다른 감회에 젖을 것이다. 가진 것이라고는 가난밖에 없는 노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자신들의 처지가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던 끝에 협동운동을 선택하고 ‘직공들의 낡아빠진 가게가 문을 열었네!’라는 사람들의 비웃음을 견디며 로치데일 토드레인의 허름한 1층
건물에서 매장 문을 연 날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상인이 되고 제조업자가 되려는 꿈을 지니고, ‘마법의 부적’이라고 해야 할 2펜스에
의지해 세계를 구원하리라 마음먹고 보잘것없는 단 4가지 품목만을 가지고 매장 문을 연 날이기 때문이다. 제조업이 호황을 이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지만 보기 좋게 실패하고, 도움을 요청한 상인들로부터 ‘부랑자들아, 가서 일이나 해!’라고 모욕을 당한 노동자들이 이제껏
경쟁이 가져다 준 적 없는 이익을 협동의 원칙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일을 시작한 날이기 때문이다. 1844년 동짓날의 깊은 어둠이 지금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긴 어둠을 원칙과 진리의 빛으로 지나온 선구자들의 발자취를 기억하는 일이 지금 우리들 앞의 어둠을 비춰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하고 정당한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협동의 로치데일 시스템은 인간이 창조한 것 가운데 가장 작고, 가장
희미하고, 가장 의지할 데 없고, 가장 무시받고, 가장 비난받고, 가장 절망적이고, 가장 성공할 것 같지 않은 조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 자라고 있으며, 영국 노동자의 상태 개선을 위해 시도된 것들 가운데 가장 번영하는 조직이 되었다.”(본문)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로치데일의 노동자들이 어떻게 이런 조직을 운영하고 유지할 수 있었는지, ‘28인의 선구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조합의 탄생에서부터 선구자들의 죽음까지 곁에서 지켜본 홀리요크를 따라가 보자. 선구자들이 그들의 신념을 끝까지 지켜낸다면, 그들의 이야기를 써서
세상에 알리겠다고 약속한 홀리요크의 책이 바로 [로치데일공정선구자조합-역사와 사람들] 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