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순리를 따르라
투자자는 반드시 이성을 가진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주가 움직임의 이면에 있는 보다 큰 힘을 바라보지 못하고 냉소적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만 바라보는 얄팍한 비관주의자의 운명보다 더 불쌍하고 끔찍한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업종의 특성상 이 낙관주의는 다른 사업 영역에서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과는 조금 다른 성격이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낙관주의라고 하면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 공격적인 자신감, 자신이 가는 길에 대한 확신, 목표를 기필코 이루고야 말겠다는 단호한 의지와 실천 등의 요소를 모두 담고 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을 개인의 의지나 희망만으로 움직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무리 신사고적인 방법론으로 무장한다 해도 그것 자체만으로는 주가를 직접적으로 올리거나 내릴 수 없는 것이다.
주식 시장 안에서 투자자 개인은 나무토막에 의지한 채 파도에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낙관주의자라면 조류와 파도가 이 나무토막을 끊임없이 어디론가 흘려보낸다고 믿지 않고, 스스로 조류를 타고 자신이 목표로 삼고 있는 지점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어떤 점에서 보면 낙관주의는 의지가 아니라 지성이다. 단호한 의지에 바탕을 둔 낙관주의자라면 구제 불능의 고집불통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덕성으로 열정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주식 시장은 다르다. 주식 시장에서는 이 열정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어떤 투자자가 열정에 몸을 맡기는 순간, 그는 이성의 힘을 자신의 믿음이나 기대에 종속시키는 오류를 저지르게 된다.
투자자가 상승장을 이끄는 거대한 큰손이 아닌 한 열정으로는 주식 시장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없다. 투자자는 누구나 자기 마음을 맑고 화창한 날의 호수 수면처럼 맑고 잔잔하고 서늘하게 유지하고자 한다. 열정, 공포, 분노, 절망 등의 온갖 감정들은 이성을 흐리는 구름일 뿐이다.
투자자가 고집불통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명백한 가르침이다. 그렇다고 해서 투자자가 자기 고집을 모두 버려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바로 이 지점에 어려움이 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때까지 어떤 결정을 끈질기게 밀고 나가야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나중에야 밝혀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는 고집을 부리지 말고 깨끗이 돌아서야 하기 때문이다.
하루 정도 주식 시장에 관한 모든 것들을 깨끗이 잊어버리고 시골에 가서 바람을 쐬는 것이 정신과 마음을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자기도 모르게 머릿속에 박혀 있는 완고함을 깨닫고 또 그것을 떨쳐 낼 수 있다. 때로는 주식 거래에서 아예 손을 떼고 한동안 주식 시장의 바깥에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
<주식 투자의 심리학> --- 조지 C. 셀든 지음 I 이경식 옮김
첫댓글 감사합니다.
시장의 순리를 따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