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들의 채식전환 / 출처 : 한국 채식연합
운동분야에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면 채식을 하는 운동선수들이 이룬 기록달성은 특히나 놀랍다고 해야 할 것이다. 고기만이 왕성한 힘과 원기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뿌리깊은 편견 속에서 과감히 채식을 선택한 그들이 보여준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불행하게도 우리 나라에서 채식을 하고 있는 운동선수의 기록을 접할 수 없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식사유형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는 학자 겸 운동선수인 데이브 스콧 ; 어느 누구도 두 번 이상 우승기록을 갖지 못한 '하와이 철인 3종 경기'에서 4번씩이나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이 중 세 번은 연속 우승으로, 이때 그는 3.9킬로미터의 바다수영과 180킬로미터의 사이클, 42.195킬로미터의 마라톤으로 짜여진 그 시합에서 세 번 모두 세계기록을 갱신했다. 지금까지 생존한 인물 중에서 가장 건강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운동선수들은 동물성 단백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관념을 '어리석은 궤변'에 불과하다고 단정한 채식가였다.
▶식스토 리나레스 ; 위에서 잠시 언급한, 부모들로 하여금 14년 간이나 아들이 죽을 것을 염려하여 가슴을 졸이게 만든 사나이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채식으로 전환하였고, 중간에 잠시 고기는 먹지 않지만 유제품과 달걀은 먹는 식사를 실험해본 적도 있지만 역시 완전 채식이 더 낫다는 결론을 얻었다. 완전 채식을 한 이후 7.7 킬로미터의 수영과 300킬로미터의 사이클, 84.3킬로미터의 마라톤을 하루 동안 한꺼번에 치르는 1일 3종 경기에서 세계기록을 갱신했다.
▶세계 최우수 최장거리 보행선수인 로버트 스위트갈 ; 3년 동안 지구 둘레인 4만킬로미터보다 훨씬 더 먼 거리를 걸었다. 17,055킬로미터에 달하는 미국 국경선을 걷고 난 후, 그 이듬해까지 2,000만 걸음으로 미국의 50개 주 전체를 지나가는 걷기 계획에 착수했다.
▶400미터 장애물 8년 연속 우승의 에드윈 모세 ; 미국 스포츠 역사상 이런 대기록을 수립한 사람은 지금까지 모세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1984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지는 "올해의 스포츠맨"으로 선정하면서 이렇게 적었다."어떤 스포츠 분야의 운동선수도 모세가 트랙과 필드에서 자신의 동료들로부터 받았던 만큼의 존경을 받지는 못했다."
▶파보 누르미 ; 원거리 달리기에서 무려 20개에 달하는 세계기록을 수립하면서 올림픽 메달을 9개나 땄던 인물.
▶영국해협 횡단 수영대회의 세계기록 보유자인 빌 피커링 ; 피커링은 영국해협 횡단 세계기록을 수립한 이후에도 48세의 나이로 브리스톨 해협을 헤엄쳐서 횡단하면서 새로운 세계기록을 수립하기도 하였다.
▶2세 이후로 줄곧 채식을 하여 온 머레이 로즈 ; 1956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땄을 때 그의 나이는 17세에 불과했다. 4년 후에 열린 1960년 올림픽의 400미터 자유형에서 역사상 최초로 기록보유자가 되었으며, 다시 몇 년 후 400미터와 1,500미터 자유형에서 자신이 세운 기록을 갱신했다.
▶채식가 보디빌더 안드레아스 칼링 ; 1980년 미스터 인터네셔날 타이틀을 획득한 스웨덴의 보디빌더. 그 후로도 10년 넘게 국제 대회들에서 유력한 우승후보자로 손꼽혀왔다. 한 스포츠 잡지에서 칼링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미스터 유니버스'를 비롯한 보디빌딩 국제대회들에서 칼링이 펼치는 쇼를 보는 사람이라면, 거의 예외 없이 다음번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는 칼링이 되리란 느낌을 갖게 된다."
▶캐나다 토론토에는 그 나라 최고 운동선수들의 건강상태를 검사하는 국립건강연구소가 있는데, 이 검사에서 프로테니스 선수인 피터 버와쉬는 몇 년 동안 계속해서 50위에서 60위 사이를 오르내렸다. 그러던 중 버와쉬는 시험 삼아 채식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이 당시만 해도 버와쉬는 채식가를 여위고 건강하지 못한 사람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사실을 더 정확하게 알고 있다. 채식 식단으로 바꾼 지 1년 후에 피터 버와쉬가 그 연구소에서 받은 검사기록은 그가 캐나다의 스포츠 영역 전체를 통틀어 가장 건강상태가 좋은 운동선수임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해병대 대령 알란 존스 역시 운동선수들에게도 채식이 유용함을 증명하여 보인 사람 중의 하나다. 해병대원이 채식가가 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는 훌륭히 그 일을 해 냈으며 그런 노력의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다섯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절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존스는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사람 가운데 또다른 후보자로 지금까지 생존했던 다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엄청난 기록들을 세워가고 있다. 그는 윗몸 일으키기를 쉬지 않고 17,003번까지 한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불과 15개월밖에 안되는 기간 동안에 한 사람이 세웠다고는 믿기 힘든 다음의 기록들을 세운 전력을 지니고 있다.
-1974년 9월-19시간 동안 34킬로그램 바벨을 1,600번 머리 위로 들어올림
-1975년 2월-12시간 동안 농구의 자유토 3,802회, 골인 성공률 96%
-1975년 6월-11일 동안 스테이크강과 콜롬비아강을따라 아이다호 주 루위스톤에서 태평양까지 약 800킬로미터를 헤엄. -1975년 10월-23시간 동안 줄넘기 10만 번-1975년 11월-오리건 대학의 수영장에서 수면 휴식 없이 약 110킬로미터에 상당하는 거리를 헤엄침.
-1975년 12월-아이오와 주 시욱스 시 근처의 미조리 강에서 방한 조끼를 입지 않고 0℃의 물에서 800미터를 헤엄침
-1976년 1월-76시간 동안 윗몸 일으키기 51,000번
▶1981년 10월, 일본의 타쯔로 히루카 감독이 전년도 시즌에서 꼴찌를 기록한 프로야구팀을 맞게 되었을 때, 그는 뭔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만들어낸 변화는 사람들이 으레 예상하던 식의 그런 변화가 아니었다. 그는 시부라이온스팀의 선수들에게 육류 및 동물성 식품들은 선수의 부상율을 높이고 운동능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니, 이제부터는 좋든 싫든 모두 채식을 해야 한다고 선언했다.그 이후에 벌어진 1982년 시즌에서 라이온스팀의 선수들은 그야말로 해골 같은 모습이었다. 한 상대팀의 감독은 그들이 "풀입밖에 먹지 않는다."고 조롱하면서, 그들의 체력에 대해서 다소 모욕적인 논평을 가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퍼시픽리그에서 라이온스팀이 자기네 팀을 이기고, 다시 재팬시리즈에서 주니치 드래곤스를 이겼을 때, 자신이 했던 말을 도로 삼키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이 요행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는지, 채식팀 라이온스는 다음 해에도 다시 한번 퍼시픽리그와 재팬시리즈에서 경쟁상태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