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재봉틀이라 한 것 같은데 손자방이 맞아요 맞아 손으로 돌려서 한다고 손자방이라고 했어
시집오니까 큰집에 발자방으로 있더라고 그래서 나도 브라더미싱 할부로 하나 사서 삯바느질해서 돈벌었지 나두 어머님과 똑같구만 뭐가 똑같애 나는 시집와서 미싱 배워서 돈 벌었잖아요 그러네 이씨집 며느리는 다 손재주를 타고 났나보네
철도국에서 누런 삼베 배급 나와서 누런물 빼는것 사다가 담그니까 하애지더라고 그것으로 점자 시집 갈때도 앞치마 2개 적삼 2개 했주었지 적삼이 뭐예요 윗도리있잖어 점자가 큰집고모님
그려 큰집이 못 살았거든 그때는 신랑집에서 옷 한벌 해주고 델고 갔거든 그래요 어머님 좋은일 많이 하셨네요 고모님이 어머님 못 잊겠구만 그때는 촌에서 먹을것도 귀하고 못 살아서 그런 것도 모르고 살았지뭐 그렇죠 참 세월이 좋아졌다니까요
어머님께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황세환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대전에 볼 일이 있어서 오시는 것이 아닌듯 했지만 반가움 마음이 앞서기도 했다. 코로나로 식당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세상이 왔다. 조선 한방 오리백숙을 5시로 예약했다.
어머님께 천안에서 선생님이 오신다고 하니 그 먼데서 왜 오냐고 몇번을 물었다. 어머님을 모시고 남편 차를 타고 갔다. 배추 겉절이 백숙을 맛있게 드셨다. 옆자석에서 생일 파티를 하고 있었다. 케잌까지 주셨다. 처음 뵙는 분의 생일 축하도 해드렸다.
식사를 마치고 남편이 어머님을 집에 모시다 드리고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곳 플레이스폴로라 유리온실 카페로 이동했다. 전에 보다 온실에 화분 식물들이 가득 차 있었다. 숲처럼 편한 두분 선생님 공감하는 식물 꽃들 이야기 내마음에도 생기가 도는듯 했다.
남편은 그저 휴대폰만 보고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함께 해주어서 고맙기도 했다. 오늘 같은 날이 좋다. 생각나면 언제든지 만나려 가고 올 수 있는 오늘같은 날 위로 받은 기분이 든다.
밤 운전을 하고 가실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다음을 또 기약하는 만남 꽃의 향기 따라 자생지에서만 볼 수 있는 깊은 골짜기 따라 시기와 때를 놓치새라 귀한 꽃을 보려고 우리나라 구석구석 전국을 누비시는 야생화 작가님을 그림차처럼 함께 따르는 숲해설가사모님께서 사주신 귀한 음식 한방 오리백숙 마음과 몸까지 따뜻하게 하는 밤이다.
집으로 와 드렁크에 실린 종이가방을 식탁에 내려 놓으니 솔방울을 보시고 어디서 주웠냐고 물어셨다. 아까 천안선생님이 가져 오셨다고 하니 누군디 천안에 뭐가 유명해요 몰라 생각해보세요 천안호두과자 인가 와 띵동뎅 이것 호두과자인 줄 알고 맞춘 것 같은데 이게 뭐여 박스를 여는 순간 졸로로미 간추려서 이뿌게도 담았네 하셨다. 호두과지가 몇개 예요 이것다 아니다 박스가 몇박스 2개잖어 어 밤에 내가 내일 한박스 다 먹을려고 해더니 안되겠네
니 다먹어 그럼 살찌는데 뭐가 살쪄다고 본연의 마음일것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표현의 방법이 순수하다
천안에 사시는 아까 그 선생님이 어머니 드리사고 사오신거예요 고맙게 이런걸 왜 사와 내일 간식으로 드시고 주무세요 오늘의 이 기억이 내일까지만이라고 머물려 주기를
의사선생님께서 내린 병명인데 어떤때는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고 치매 약을 처방 받아서 먹고 있는데 혹시나 하는 의구심도 생기고 거짓말 같은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 이상한 일들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뇌가 하는 일들앞에 속수무책 일때도 있다.
한 끗 차이 동전의 양면처럼 아슬아슬한 살얼음 판 아주 맑은날 이런 혼란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힘을 주고 가신 두분 선생님 감사합니다.
생각없이 한 말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살 속을 파고 드는 가시가 되기도하고 생각이 깊은 말이 천 냥 빛을 갚기도 한다.